문자의 발견 역사를 흔들다 (20세기 중국 출토문자의 증언)

문자의 발견 역사를 흔들다 (20세기 중국 출토문자의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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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자의 발견 역사를 흔들다』는 중국 은나라에서 당나라까지 중국 고대사의 각 시기를 대표하는 열 가지의 출토문자를 선별하고 이를 중심 줄기로 하여 문자가 증언하는 역사적 실체와 그 의미를 일반 독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각 장의 첫머리에는 연표와 지도를 실어, 자료의 연대와 출토지 등을 제시하였다.
저자

후쿠다데쓰유키

저자후쿠다데쓰유키福田哲之는1959년시마네현에서출생.효고교육대대학원석사학위,오사카대에서박사학위(문학전공)를받았다.현재시마네대교육학부조교수로재직중이며,중국문자학및서법사를연구하고있다.이시카와교요石川九陽편,『문서의우주書の宇宙』(二玄社)제1-3책의「書と書論」의집필을담당하였다.주요논문으로는「郭店楚簡『語叢三』の再檢討―竹簡の分類と排列」,「楚墓出土簡牘文字における位相」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옮긴이의말
1_고대은왕조는실재하였다:갑골문
세기말의대발견|갑골문발견의진실|갑골문해독
은왕조의실재를둘러싼논쟁|갑골문의정인과서계자
2_은·주혁명의증인:서주금문과이궤
은왕조의멸망|서주청동기이궤의발견|서주금문의서체와계보
<고고학의현장>『상서』「대고」와서주갑골
3_공자가예언한‘집안소동’의전말:후마맹서
공자의예언|회맹의시대|진나라조씨의내분
춘추전국시대의필기문자의실태
4_수정이불가피한유교사의통설:곽점초간·전국초죽서
두개의현대판급총서|수정이불가피하게된유교사의통설
전국시대문자의분립과혼란
<고고학의현장>상해박물관장전국초죽서의신빙성
5_시황제시대의법률지침:수호지진묘축간
수호지진묘죽간의발견|진제국의허상과실상|진예서와그기원
6_소생하는한대학술의세계:마왕퇴한묘백서
마왕퇴한묘발굴|중국고대과학사에서의대발견
『천문기상잡점』과망기술|진말·한초필기문자의다양한실태
<고고학의현장>대나무와비단에쓰다
7_잃어버린『손자』의발견:은작산한묘죽간
두사람의손자|은작산한묘죽간『손자』의발견
진에서한으로,필기문자의연속성
<고고학의현장>위서의오명을씻은기록물
8_삼국지시대에싹튼해서의생생한육성:주마루삼국오간
경탄할만한수량|주마루삼국오간의내용과의의
해서의성립과종요
<고고학의현장>주마루삼국오간은왜우물에매장되었나?
9_서성왕희지글씨를찾아서:누란출토문서
사막에묻힌왕도,누란의발견|오타니탐험대의누란조사
이백문서의수수께끼|이백문서와왕희지
<고고학의현장>누란문서의번짐막기
10_당대인이연습한왕희지의글씨:투루판출토문서
역사의음과양|왕희지「상상황기」첩의발견
왕희지「상상황기」첩의성격|잃어버린「상상황기」첩의수수께끼
왕희지수용의양면성
맺음말

출판사 서평

“사실(史實)이소설보다극적이다”

19세기말,은왕조의실재를증명한갑골문발견이후,20세기는실로‘발견의세기’였다.중국을최초로통일한진시황제의군사조직인병마용갱을발견한이듬해인1975년호북성운몽현에서는진시황제시기관리들의무덤이발견되었다.112호무덤의유골주변에는진의예서로쓰인1,155매의죽간이발견되었다.이른바‘수호지진묘죽간’은『사기』나『한서』등문헌에서잘알수없던진나라법률의자세한조항이었으며,진대의법가적통치실상에대해새로운역사적사실을밝혀주는결정적계기가되었다.1973년에는살아있는듯한미라가발견되어세계적인돌풍을일으킨마왕퇴1호한묘옆의3호한묘에서는비단에쓰인기록문(백서)이대량으로발견되어의약,천문,군사,사상등다방면에걸친한대학술의실태를보여주었다.또한바로그무렵신강자치구투루판에산재하는고분군에서당나라사람들이연습한왕희지의글씨가발견되어그동안전혀알려지지않았던일면이드러났다.
은·주왕조교체를증언한‘서주금문과이궤’,유교사의통설을뒤집은‘곽점초간과전국초죽서’,『손자』가위서라고하는오명을벗게한‘은작산한묘죽간’등20세기일련의출토문자의발견은이책의제목이암시하듯‘문자가역사를뒤흔든’사건이었다.『문자의발견역사를흔들다』는중국은나라에서당나라까지중국고대사의각시기를대표하는열가지의출토문자를선별하고이를중심줄기로하여문자가증언하는역사적실체와그의미를일반독자도쉽게이해할수있도록안내한다.각장의첫머리에는연표와지도를실어,자료의연대와출토지등을제시하였다.이책의가장큰장점은출토문서의발굴과그내용뿐만아니라한자의생명력에주목하고있다는점이다.갑골문에서청동기금문,춘추전국시대문자그리고전서-예서-해서의변천을겪어오늘날에이르는한자의변천과정을출토문자를가지고독자들이이해하기쉽게알려주는것이다.중국고대사를공부하고국내에서는거의유일한중국출토문자전공자김경호교수(성균관대동아시아학술원)가번역하였다.
이제‘발견의세기’를열어젖힌세기말갑골문의발견부터출토문자의세계로들어가보자.

지하로부터전해온메시지,중국고대사를새로이증언한다

청말민국시기에이른바고힐강을대표로한‘의고학파’와서구에서도입한근대학문을주창한학자들은은왕조를실재를부정하였다.이사건은찬란한중화문명의주인공이라자부하던당시중국인에게는단순히사마천의『사기』「은본기」에기록된은왕조에대한의심을넘어서자신들의고대문명이사라져버리는커다란상실감으로다가왔다.그러나당시한약재상인에게용골이라는만병통치약으로팔린거북이등딱지가허구라주장되었던왕조가실재했다는사실을밝혀내는결정적문자자료로서의역할을했다.이는그야말로문자가역사를뒤흔든사건이다.
갑골문이은왕조를증언한사실(史實)은지금상식이되었지만이책이전하는흥미로운점은앞의‘용골이야기’야말로지어낸이야기라는것이다.용골은가루상태로팔았으므로골편에새겨진문자를알아보는일따위는없었으리라는점등여러정황근거를드는저자가정작강조하는것은손이양등중국금석학자들의노력과‘한자의생명력’이다.갑골문의발견과해독은우리상상을훨씬더초월하는한자의위력을다시한번증명한사건이었다.
사마천『사기』의진술이의문시되었던것이또있었다.주나라무왕이은나라주왕을토벌하여은왕조를멸망시킨‘목야전투’에관한『사기』「주본기」기록이신빙성이있느냐는것은오래된논란이었다.1976년섬서성임동현에서청동기가출토되었는데,그청동기바닥에그전투에참전했던무왕신하의명문이남아있었다.명문이해독해보니무왕이은을토벌한사실이날짜까지기록되어있었던것이다.사마천의기록을명백하게입증한사례다.이책은이어서하극상이빈발하던춘추시대후기격동의시대를증언한다.1965년산서성후마시의동쪽근교에서공자가살던시대의맹약서가발견되었는데,‘후마맹서’라고불리는이자료는잘정리정돈된가장오래된필기문자로서,춘추후기,격렬했던권력투쟁의현장을생생하게기록하고있다.
사서오경의하나로알려진『역경』은어떠한가?이제까지연구에서는진·한시대이후에야유교경전이되었다고보는것이통설이었다.그렇지만전국시대초나라죽간문서인‘곽점초간’과‘전국초죽서’가1990년대발견되면서두문서가도굴로세상에나왔다는공통점뿐만아니라『역경』이이미전국시대중기이전부터유교경전으로서인정받고있었으며「육경」의성립시기도전국시대중기이전으로거슬러올라갈수있음을실증하면서학계에충격을던졌다.이초간들에대한연구가진전되면서이제까지의유교사의통설은더욱수정되고출토문자자료에기초한중국사상사의큰틀이많이바뀔수밖에없음을저자는강론한다.
앞서소개한‘수호지진묘죽간’이전하는현실은진제국의강력한법치이미지와다르다.백성들에게유연하게대응하라는것과지방풍습을악습으로규정하고법대로강경하게하라는양립할수없는두지침이치옥직무에종사한이무덤의주인‘희’의수중에있었다는것이다.진의역사를주로한(漢)대인이쓴『사기』를중심으로연구되어왔다면이자료는무엇보다시황제와동시대의자료라는데의의가있다.
문자를기록한재료는재질에따라죽간,목간그리고비단을사용한백서등이있으며이를총칭하여‘간백(簡帛)’이라한다.간백은무덤,우물,밭등발견한장소는다르나우선출토,즉땅속에서발견되었다는의미가있다.또한문자가기록되어있어당대의현실을있는그대로반영하고있는것이특징이다.다시말해출토문자는역사적사실을가감없이우리에게전하는,지하로부터전해온메시지이다.

“새로운학문은새로운자료의발굴에서나온다”

한대학술의정수를담았다는마왕퇴3호한묘백서에는과연무슨내용이수록되어있을까?이책에서주목할대목은‘수술류(점술)’및‘방술류(의술)’와관련된문헌이전체의반이상을차지한다는점이다.이는천문학,역학,의학,약학등중국과학의원형에해당한다.저자는백서중『천문기상접점』의여러그림을보면서“지구주위를돌고있는군사위성을떠올랐다.현대과학기술의정수를모은군사위성에비하면망기술과점성술은근대과학이전주술의범주를넘어서지못했지만양자의배후에있는인간의본성은마찬가지지않을까?”라며소생하는한대학술세계와대화한다.
이책이들려주는역사의수수께끼는고전『손자』의작가가손무와손빈중누구인가로이어진다.논란이된가장큰원인은두사람모두저명한병법가였다는점때문이었다.1972년‘은작산한묘죽간’이발견되면서오랜세월의논쟁에종지부를찍었다.과연이죽간은두명의손자와두종류의『손자』사이의관계를어떻게해명하고있을까?또『문자의발견역사를흔들다』는어떻게풀어내는지그세계로들어가보자.
1996년호남성장사시주마루에서10만매가넘는,『삼국지』로유명한오나라손권시대의죽간과목간이출토되었다.주목할만한발견은『삼국지』「오서」에일대기들이남아있는‘보즐’,‘여대’,‘고옹’,‘반준’과같이문자그대로역사에이름을남긴인명과관명을기록한죽간이다.‘주마루삼국오간’은『삼국지』에기록되지않았던역사의공백을동시대자료로메우는꿈과같은이야기가현실이된것이다.
동아시아지식인이글씨의규범으로삼으려항상서도사의중심자리를지켜온왕희지.그러나그진필은존재하지않아그글씨의진상은베일에싸여있었다.이책의마지막은20세기초엽신강의누란유적과20세기중후반같은신강의투루판고분에서각기나온고문서를소개하면서변경지역생활의실체와함께그동안베일에싸여있었던왕희지글씨의진상과그해명에커다란진전을가져온내용을들려준다.

문자학과서도사자료로서의이책의의미

『문자의발견역사를흔들다』의또다른가장큰특징은출토자료의내용뿐만아니라문자자체를탐구대상으로한다는점이다.춘추시대후기의최초의필기문자자료인‘후마맹서’는춘추시대후기에서전국시대전기,중국에는공통된양식의문자가있었음을증언하고,‘수호지진묘죽간’은그자체로진예서(隸書)의실물이다.‘마왕퇴한묘백서’는진말한초의다양한필기문자의견본으로,다양한서체의공존을의미하는데예를들어,일부자료에보이는초(楚)문자의실제는문자의통일이다른문자의말살을의미하는것이아니라는새로운사실을제공한다.또한저자는‘주마루삼국오간’에대해“종요(151~230)의해서가전설이아닌진실인것을밝히기위한시대의증언자”라설명한다.사막에묻힌왕도인누란왕국에서발견된이백(李伯)문서를통해모사와모각만으로전해지고있던왕희지의서체에대한해명에한걸음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