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 세계를 보면? (역사의 길목에 선 동아시아 지식인들)

동아시아에서 세계를 보면? (역사의 길목에 선 동아시아 지식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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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동아시아에서 세계를 보면?』에서 일대 전환기였던 19세기, 역사의 길목에 선 동아시아 지식인들의 활동과 사유를 탐구한다. 심대윤, 요코이 쇼난, 요시다 쇼인, 시부사와 에이이치, 나카에 조민, 이기, 캉유웨이, 박은식, 신채호, 천후안장 등 한국과 일본, 중국의 지식인을 전통적 사유라는 맥락에서 접근하며 상호 비교해 보는 것이다. 동아시아의 19세기는 나라마다 시기나 정도 면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전통적 질서에 균열이 가고 서세동점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 때이다. 이 시기 동아시아 각국에서는 내부적 위기와 외부로부터의 도전에 대응하려는 다기한 사유들이 분출하였다. 당시 동아시아 각국의 지식인들이 바라본 ‘근대’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의 고뇌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전할까? 이러한 물음으로 12인의 연구자가 참여하게 되었다.
저자

미야지마히로시

저자미야지마히로시宮嶋博史는성균관대동아시아학술원석좌교수이자도쿄대명예교수이다.그동안조선시대와근대시기의경제사,사회사,사상사분야를집중적으로연구하며한국사의특징을동아시아적시야에서파악하고,한국학계와외국학계의소통을위해고민해왔다.주요저서로『미야지마히로시의양반』(너머북스,2014),『미야지마히로시,나의한국사공부』(너머북스,2013),『일본의역사관을비판한다』(창비,2013),『朝鮮土地調査事業史の硏究』(도쿄대동양문화연구소,1991),
『현재를보는역사,조선과명청』(너머북스,2014공저)등이있다.

“미국의금융위기가보여주었듯이금융자본의횡포가세계경제를위태롭게했음에도그것을막을길이안보이는상황이며,환경문제처럼지금살아있는인간이후세대사람들에게빚을넘긴다는반도덕적행위도여전한현실을볼때,경제와도덕의문제를근본적으로재고할필요성은정말로절실하다.이러한문제를생각하는데유학경제학이라는것이있을수있는가?또한있을수있다면그것은주류경제학에대해어떠한공헌을할수있는가?이러한문제는아마도유교에대해서만생각할수있는것이아니라이슬람도마찬가지라고생각된다.”

목차

머리말

1부_근대전환기동아시아지식인의사유

1장유학경제학이가능한가?-근대이행기의유학과경제_미야지마히로시
1.경제라는말을둘러싼전통과근대
2.심대윤과『복리전서』
3.천후안장의『공자와그학파의이재학理財學원리』
4.시부사와에이이치의『논어와주판』론
5.앞으로과제
2장국가(도의관)를둘러싼근대한일사상비교-이기와나카에조민_조경달
1.약육강식시대의조선,국가주의의발생
2.국가주의의성립:박은식과신채호
3.도의에대한확신:이기의사상①
4.도의와결별:이기의사상②
5.나카에조민과비교
6.정치와도덕,이기의국가주의
3장19세기중반이후한·중·일3국의실학개념_이경구
1.‘실학’개념변화의생명력
2.19세기후반한국의실학개념과새로운계보
3.19세기후반중국의실학개념
4.19세기후반일본의실학개념
5.실학이후의‘실학’

2부_전통적사유의변화와지속

4장동학교도의동학에대한이해와유교_배항섭
1.동학과동학농민전쟁의관계
2.‘개벽’사상으로서의측면
3.구제수단으로서의측면
4.생활윤리및변혁의무기로서의측면
5.‘반란’의무기가된지배이념
5장근대전환기지식인들의‘문명’인식-유인석과이기_김선희
1.문명,중화의문명
2.‘문명개화’의도전
3.중화와문명의분리
4.최후의유학자들과「우주문답」의질문들
5.문명‘들’의중첩
6.신견문,신사상,신학의도전
7.봉인된미래와의절연
6장분기인가수렴인가?-첸무와푸스녠을통해본민국시대중국학술사회의풍경_문명기
1.민국시대‘학술사회’를이해하는방식
2.첸무의경?사연구:학술사적맥락
3.통通?전專과경세經世?구진求眞:첸무와푸스녠의분기
4.게임의규칙:학술적표준의숙성과학술사회의수렴
5.민국시대학술사회의수렴과그의미
7장19세기전반일본지식인의국체와도관념-요코이쇼난과요시다쇼인비교_스다쓰토무
1.깊이를더해가는요코이쇼난연구와방향을잃은요시다쇼인상像
2.1856년이전요코이의‘유도?무도’론
3.1856년이후요코이,‘강병론’으로전환
4.1855년이전요시다,‘군신상하일체君臣上下一體’론제기
5.1855년이후요시다,지켜야만할‘국체’발견
6.요코이와요시다의‘무위武威’심성에서나온부국강병
8장유학적관점에서본나카무라마사나오의문명론_이새봄
1.‘메이지계몽사상’이라는틀
2.문명이해의바탕
3.문명의내용:‘인민’의‘품행’향상
4.품행의기원:천과교법의관계
5.일본유학과문명

3부_새로운사유의형성과전유되는전통

9장대한제국말기동아시아전통한문의근대적전유轉有_노관범
1.근대한문의발견
2.『고등한문독본』이라는한문교과서
3.『고등한문독본』의당대적사유
4.근대한문의의미
10장과도기의형식과근대성-근대계몽기신문연재소설『신단공안』과형식의계보학_박소현
1.근대성의형식과『신단공안』
2.『신단공안』과공안그리고근대신문
3.『신단공안』과탐정소설
4.억압된근대성의서사로서『신단공안』
11장_19세기전ㆍ중반사무라이의정치화와‘학당’-미토번과사쓰마번을중심으로_박훈
1.‘학당學黨’의대두
2.미토번번교고도칸과신분제
3.고도칸과‘학적네트워크’
4.‘학적네트워크’와‘학당學黨’의출현:사쓰마번의‘근사록당’을중심으로
5.‘학당’의확산
12장신해혁명시기의민족문제와중국민족주의-캉유웨이의『대동서』를중심으로_무라타유지로
1.제2대민족정책의대두
2.캉유웨이와『대동서』
3.종교와대동
4.디스토피아dystopia로서대동
5.자유와통제
6.동화와배제를넘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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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서구와근대가만든시간관(역사관)을제거하고
동아시아역사상을다시구축하자”

‘동아시아에서세계를본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동아시아를목적격으로하면서서구의학계가주도했던남아프리카,서아시아와같은지역연구대상으로서가아니라,‘방법으로서동아시아’를탐구하려는것이다.그러면방법으로서동아시아를연구한다는것은무엇을의미할까?이책의기획자미야지마히로시교수(성대동아시아학술원)는이에대해“단순히동아시아에한정되지않고보편적의미를가지는것”이고,“지금까지서구중심의학문체계에대한비판적검토를포함하는것”이며,“21세기의세계를전망할새로운패러다임을모색하는것”이라의미를부여한다.
서구와근대가만든역사관을제거하고동아시아역사상을구축하자는모토로진행하고있는‘19세기의동아시아’의집단연구는이책『동아시아에서세계를보면?』에서일대전환기였던19세기,역사의길목에선동아시아지식인들의활동과사유를탐구한다.심대윤(1806~1872),요코이쇼난(1809~1869),요시다쇼인(1830~1859),시부사와에이이치(1840~1931),나카에조민(1847~1901),이기(1848~1909),캉유웨이(1858~1931),박은식(1859~1925),신채호(1880~1936),천후안장(1881~1931)등한국과일본,중국의지식인을전통적사유라는맥락에서접근하며상호비교해보는것이다.동아시아의19세기는나라마다시기나정도면에서차이가있었지만,전통적질서에균열이가고서세동점의소용돌이속으로빠져든때이다.이시기동아시아각국에서는내부적위기와외부로부터의도전에대응하려는다기한사유들이분출하였다.당시동아시아각국의지식인들이바라본‘근대’는무엇이었을까?그들의고뇌는우리에게어떤의미를전할까?
모두12인의연구자가참여한이책에서먼저눈에띄는것은무라타유지로(도쿄대교수),스다쓰토무(메이지대교수),조경달(지바대교수)등일본인또는재일교포연구자가워크숍과학술대회에함께한결실이라는점이다.또기왕의연구와는가장큰차이는동아시아지식인들의생활과사유구조를‘내재적’으로이해하고있다는점이다.
다시말해기존의연구들은전통적엘리트보다는새로등장하는근대적지식인에관심을가지고그들의사회적활동이나민족운동면에서의역할에주목해왔다.전통적지식인에대한일부의관심도그들이얼마나빨리그리고완전하게서구적근대를수용했는지를중심으로,또민족운동이나식민권력과의관계나그에대한대응이라는맥락에서접근하는것이대부분이었다.그러나이책에실린글들은근대의논리속으로회수될수없는,그러면서도전통적인것과도다른삶의다양한모습을포착하고있다는점에서새롭다.
“19세기의동아시아”시리즈의첫책으로학계에신선한반향을던졌던『동아시아는몇시인가?-동아시아사의새로운이해를찾아서』(너머북스,2015)에이은결과물로,『동아시아에서세계를보면?-역사의길목에선동아시아지식인들』과세번째책『19세기동아시아를읽는눈-지속과변화,관계와비교』이동시에출간되었다.성균관대동아시아학술원이주도하고역사,철학,인류학,민속학등을전공한30여명의국내외연구자가참여하였다.

역사적전환기,동아시아지식인의사유에서어떤담론이존재했는가?

서세동점의역사적전환기,동아시아세계에는사회진화론이전성기를구가했다.지식인들의수용형태에는진보중시와경쟁중시라는두가지길이있었고,전자쪽이좀더일반적이었다.이책은당대로한걸음더들어가동아시아지식인의사유에서어떤담론이존재했는지살핀다.
먼저‘국가(도의관)를둘러싼근대한일사상비교’에서조경달교수(지바대)가주목한인물은박은식과신채호가아니라어쩌면우리에게도낯선‘이기’이다.그까닭은박은식과신채호의사상적특징이경쟁중시적인사회진화론으로서‘도의’를비판하여철저한국가주의를정립하려한데반해,이기는도의에대한신념을(무의식적으로)마지막까지완전히방기하지않은채국가주의를정립하려한인물이었기때문이다.조경달은나아가이기와나카에조민의국가사상을조선과에도시대의유학사상,특히도의관의차이라는맥락에서비교하는데,결국주자학적사유를바탕으로한한국의국가사상에는국가주의를넘어선‘또하나의근대사상’이형성될계기가있었음을이야기한다.
이기적으로행동하는개인을출발점으로경제행위를분석하려는서구경제학의주류와달리집단적으로사는인간,덕을지닌인간을전제로한유교경제학은가능할까?미야지마히로시교수(성대동아시아학술원)는한국의심대윤,중국의천후안장,일본의시부사와에이이치등동아시아의지식인이경제에대해어떤생각을했는지비교한다.심대윤은양반이지만상업에종사하며이(利)를적극긍정했다는점,시부사와는『논어』의가르침을경제활동의지침으로삼았다는점을상기하는데,관심을끄는것은중국의천후안장이다.저자는천후안장의컬럼비아대박사학위논문을엮은책『공자와그학파의이재학원리』을소개하는데,그가서구의경제학에대항할유교경제학이라부를수있는것을구상했다는사실이다.이러한시도는그당시로서도유례를찾기어려운것이었지만,그이후로도거의전무한시도로서높이평가된다고강조한다.미야지마히로시는이슬람,인도등최근비서구지역의전통적인경제사상에대한관심이높아지는맥락에서유교경제학이가능할지에대한현재적재고가중요하다며,다시사유해볼것을주문한다.

유학이근대를이해하는데도중요한의미를가지는까닭은?

한중일3국의실학개념(이경구),동학에대한이해와유교(배항섭),이기와유인석비교(김선희),민국시대중국학술사회의풍경(문명기),일본지식인의국체와도관념(스다쓰토무),나카무라마사나오의문명론(이새봄)등이책에서이어지는글들은,모두전통적지식이나사유가변화해가는다양한갈래혹은그러한변화속에서도지속되는전통적사유들을동아시아전통적지식인들이공유하고있던유학과의관련속에서살펴본다.

배항섭교수(성대동아시아학술원)는「동학교도의동학에대한이해와유교」에서동학이민중에게이해되고수용되는과정을유학이라는지배이념과관련하여살펴보고있다.그동안동학사상이나동학농민군은유교와전통적지배질서를반대하고근대를지향한것으로이해되어왔다.하지만농민군의통문,격문들은오히려전통적유교의언어로점철되어있었고,동학농민군들은왕토,왕민사상등유교적이념에근거하여자신들의행위를정당화했다.배항섭은동학교도나농민군이동학을유학에대한재해석내지새로운해석정도로받아들였던것으로보며,그에의거하여자신들의행위를정당화하고이상사회를추구한것으로판단한다.물론농민군들의행동과생각은유교적질서로회귀하는것이아니라새로운질서를열어나가고있었음은주지하는바대로의사실이다.
이새봄(서울대동양사학과강사)의「유학적관점에서본나카무라마사나오의문명론」은유학과양학을전통과근대로구별하는이분법적구도에서벗어나역사적맥락속에서이해해야한다는문제의식을제기한다.기존연구들이나카무라를‘계몽사상가’로그려왔던데반해이새봄은나카무라사상의근거는유학이라주장한다.유학적사고를기축으로하여서양의civilization개념을이해했으며,문명개화를실현하기위한기초로써인민의도덕성을강조했다는것이다.

도쿠가와막말사무라이들이정치행동에나서게되는배경은?

대한제국기전통한문의근대적전유(노관범),신문연재소설『신단공안』의형식과계보학(박소현),도쿠가와막말사무라이의정치화와학당(박훈),신해혁명시기민족문제와중국민족주의(무라타유지로)등이책의마지막4편의글들은19세기동아시아에서형성되기시작한새로운사상과문화혹은현재까지이어지는정치사상을전통적사상과문화의전유라는맥락에서살펴본다.
「19세기전·중반사무라이의정치화와‘학당’」은그동안19세기전반에서도쿠가와막말기에걸친일본의정치사를유학에근거한‘사대부적정치문화’의확산이라는시각에서연구해온박훈교수(서울대동양사학과)가그연장에서쓴글로,미토번과사쓰마번을사례로삼아사무라이사회에서‘사대부적정치문화’,특히‘학적네트워크’와‘학당’이형성되어가는과정을살핀다.박훈은‘사대부적정치문화’가운데학적네트워크와학당이매우중요하다고강조하며,그것이형성되는과정은본래군인또는서리에불과한사무라이들이‘지사(志士)’를자처하며(사무라이의사화(士化))정치행동에나서게되는배경을가장잘보여주기때문이다.학적네트워크의핵심이비교적낮은신분출신자들이었지만,이들이번교의교원으로많은학생을장악하며강의를매개로번의실력자들과관계를맺어나가는모습(미토번),또학당들은모두소라이학파나그영향을받아시문을중시하는학풍을공격했고,훈고적경향이나고답적경전연구등을강하게비판한반면,경세(經世),즉현실정치에직접적으로연관되는학문(학정일치)를강조하였고,이를‘실학(實學)’이라고자칭했음을밝히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