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료의 시대

경제 관료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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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50년대에서 1980년대 한국은 그야말로 격동의 시대였다. 한국 사회는 전쟁이 남긴 폐허를 딛고 세계가 주목하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 냈다. 한국 경제의 눈부신 성과의 그 이면에는 한국 경제의 설계자들이 있었다. 『경제 관료의 시대』는 반세기 전, 고도성장기를 주름잡은 경제 관료들 중 한국인의 기억에 잊힐 수 없는 13명을 뽑아 그들의 생애와 활약상을 살펴본다. 장기영, 김학렬, 오원철, 남덕우, 신현확 등 그야말로 경제관료들의 시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걸출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경제 관료의 시대』는 크게 네 시기, 즉 1부 재건(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 2부 도약(1960년대), 3부 질주(1970년대), 4부 전환(1970년대~1980년대 초)의 시기로 나눠 시기별로 주요한 경제 이슈와 정책, 아울러 어려운 시기 투철한 사명감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했던 경제 관료들의 열정과 헌신의 실상에 다가선다. 이들의 행적을 따라가는 것은 한국 경제의 실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13인의 전기적 초상뿐 아니라 ‘한국 경제사 인물과 이슈’를 실어 한국 경제의 테마와 다양한 인물을 소개한다.
이 책이 조명하는 시기에 대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나, 한국 경제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갖은 노력 끝에 고도성장을 일군 시기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성과를 논하면서 경제 관료의 역할은 간과되거나 과소평가되어 오지는 않았는지 저자 홍제환은 문제제기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13명의 경제 관료들의 활약상을 통해 한국 사회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고안된 많은 경제정책과 전략, 그것들의 출발과 실패, 그리고 성공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여다본다.
저자

홍제환

저자:홍제환
서울대경제학부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전공은한국경제사다.2016년부터국책연구기관인통일연구원에서연구위원으로재직하면서북한경제,남북경협등의분야를연구하며,서울대출강중이다.한국경제사관련연구로『한국의장기통계Ⅱ(』공저),『HistoricalStatisticsofKorea』Vol.2(공저),『한국경제의재건을위한진단과처방-『네이산보고』(1954)의재발견』(공동역해)등의저술과논문「식민지기기업의배당정책,1934-1938」,「식민지기회사의생존력,1917-1944」등이있다.북한경제관련연구로는『북한경제』,『김정은시대북한경제:경제정책,대외무역,주민생활』(공저),『북한의인구변동:추세,결정요인및전망』(공저)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재건

1장백두진-한국경제의재건을이끌다
2장송인상-장기경제개발계획의선구자

2부도약

3장장기영-고도성장의시동을걸다
4장김학렬-경제기획원전성시대의주역
5장양윤세,황병태-경제외교현장을누비다

3부질주

6장최형섭,김재관-한강의기적을이끈과학자들
7장김정렴-박정희의경제총참모장
8장오원철-한국중화학공업화의설계자
9장남덕우-1970년대한국경제의뛰어난관리자

4부전환

10장신현확-성장우선주의에제동을걸다
11장김재익-경제안정화를이끌다

글을마치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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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50년에서1980년대초,
고도성장기한국경제의설계자들

1950년대에서1980년대한국은그야말로격동의시대였다.한국사회는전쟁이남긴폐허를딛고세계가주목하는‘한강의기적’을일궈냈다.한국경제의눈부신성과의그이면에는한국경제의설계자들이있었다.『경제관료의시대』는반세기전,고도성장기를주름잡은경제관료들중한국인의기억에잊힐수없는13명을뽑아그들의생애와활약상을살펴본다.장기영,김학렬,오원철,남덕우,신현확등그야말로경제관료들의시대였다고해도과언이아닐만큼걸출한인물들이등장했다.『경제관료의시대』는크게네시기,즉1부재건(한국전쟁이후1950년대),2부도약(1960년대),3부질주(1970년대),4부전환(1970년대~1980년대초)의시기로나눠시기별로주요한경제이슈와정책,아울러어려운시기투철한사명감으로혼신의노력을다했던경제관료들의열정과헌신의실상에다가선다.이들의행적을따라가는것은한국경제의실제에대한이해도를높이는데도도움이될것이다.아울러13인의전기적초상뿐아니라‘한국경제사인물과이슈’를실어한국경제의테마와다양한인물을소개한다.
이책이조명하는시기에대해정치,경제,사회적으로다양한의견이있을수있으나,한국경제가어려운여건속에서도갖은노력끝에고도성장을일군시기라는데는이견이없을것이다.그러나경제적성과를논하면서경제관료의역할은간과되거나과소평가되어오지는않았는지저자홍제환은문제제기한다.이책에서다루는13명의경제관료들의활약상을통해한국사회의어려움을타개하기위해고안된많은경제정책과전략,그것들의출발과실패,그리고성공의과정을생생하게들여다본다.

재건과도약:백두진·송인상·장기영·김학렬·양윤세·황병태

책의전반부는‘재건’과‘도약’의시기경제관료를찾는다.한국전쟁직후는복구와재건나아가부흥의방안을시급히찾아내야했다.1960년대장기경제개발계획수립과추진,경제개발을위한차관도입,통화개혁,금리와외환관리등온통난제였다.
『경제관료의시대』는먼저전후한국경제를다시세우고부흥을모색하는과정에서중요한역할을했던백두진(1908~1993)과송인상(1904~2015)을소개한다.백두진과송인상이경제관료의길에들어서는과정은상당히흡사했다.각각조선의엘리트들이선망했던조선은행과식산은행에근무하다이른나이에경제부처의국장으로발탁된인물이었다.당시가장큰문제는재정적자와인플레이션이었다.그들은원조업무,1차통화개혁,국제금융기구가입,환율유지,장기경제개발계획등한국경제를살려내기위한방안을찾기위해거침없이나아갔다.
1960년대는수출주도형경제성장을실현하던시기였다.이때활약했던‘왕초’장기영(1916~1977)과‘쓰루’김학렬(1923~1972)은나란히부총리겸경제기획원장관을지내면서1960년대‘경제기획원전성기’를이끌었던인물이다.한국일보창업자이기도한장기영은외자도입,유례없는역금리,특히물가잡기총력전으로유명했다.김학렬의업적은단연초대형국책산업인경부고속도로와포항종합제철소건설을추진한것이다.두사람모두독특한개성을지니고있어숱한일화를남기기도했는데,한국경제가성장궤도에본격진입하는과정에크게기여했다는점에서저자홍제환은반드시살펴볼필요가있는인물들이라강조한다.원조와차관,수출에의존할수밖에없었던이시기경제외교는특히중요했는데1960년대가장활약이두드러졌던인물로양윤세(1931~),황병태(1935~)를든다.이책에서는이들이경제외교의실무담당자로서세계를누비며외자도입및수출증대과정에서어떠한역할을했는가두루살펴본다.

질주와전환:최형섭·김재관·김정렴·오원철·남덕우·신현확·김재익

1970년대에는본격적인중화학공업화를추진하며한국경제의고도성장을이끌었다.성장우선정책과정에서물가상승,과잉투자등부작용이나타나기도했지만1980년대들어여러경제안정정책을추진하며한국경제는지금우리사회가누리고있는경제적번영의토대를일구었다.경부고속도로건설,포항제철설립,자동자고유모델의육성,의료보험제도와공무원연금제도,부가가치세도입등‘질주’와‘전환’의시기한국경제에서이루어진일들은현재우리삶과도밀접한관련을맺고있다는점에서과거역사의한장면으로머물러있지않는다.
1970년대중화학공업화추진과정에서주목되는경제관료는최형섭(1920~2004)과김재관(1928~2017)이다.최형섭은한국과학기술분야를개척한인물로평가되며,김재관은서독체류중해외유치과학자1호로한국에돌아와중화학공업화를설계하는과정에서다방면에걸쳐서중요한역할을수행했다.박정희의‘최장수비서실장’으로불린김정렴(1924~2020)은‘경제관료의시대’의산증인이라할만한인물이다.엔지니어출신이력의오원철(1928~2019)은석유화학공업단지건설과금오공고설립등중화학공업화의청사진을그렸다.남덕우(1924~2013)는역대가장뛰어났던경제관료를묻는설문(1998년5월동아일보)에무려43.6%가꼽은인물이다.그가역대최고의경제관료로기억되는이유를이책을통해확인할수있을것이다.
한국경제가성장중심정책기조를탈피하여방향전환을위해고군분투한경제관료로단연신현확(1920~2007)과김재익(1938~1983)이꼽힌다.신현확은역대유일의30대장관으로성장우선주의에제동을걸었다.김재익은전두환정권의경제수석비서관으로아웅산테러희생자중한명이었다.공직에머문기간이길지않았지만경제자유화,공정거래제,금융실명제등시대를앞선정책을개발했다,그가세상을떠난지40년이지나도록한국인의기억속에가장탁월했던관료중의한사람으로남아있는이유이다.

사명감과헌신,의지와도전

저자는한국사회를보다다층적이고다각도에서바라보는한방법으로서경제관료를조명하고있지만,그와더불어그들의생애를통해독자들이교훈을얻기를희망한다.한나라의중앙은행부총재라는지위에있으면서도한국의IMF가입을승인받기위해체면과자존심을내려놓고일본과미국국무성을수없이드나들며도움을요청하던송인상,인기가없을지라도그것이해야할일이라면뚝심있게밀어붙이며결국한국경제를변모시킨김재익의모습에서투철한사명감을확인할수있다.높은연봉과안락한삶이보장된해외에서의삶을기꺼이포기하고모국에서의헌신을택한김재관과수많은해외유치과학자들,온갖고생속에서도학업의끈을놓지않으며끝내자신이목표한바를성취했던인물들의삶을통해불굴의의지와도전의자세를배울수있을것이다.사업완수를위해비밀을엄수해야한다며누설시총살이라는극단적인요구조건을받아들였고,때로는간첩이라는오인을감수하기도했다.밤낮을가리지않았고,지위고하를불문하며,한국의경제발전이라는한가지목표를향해내달렸던이들의고군분투는지금우리에게큰울림을안겨준다.

반세기전,내로라하던경제관료들을요즘은왜찾아보기힘든걸까?

이책에서다루는13명경제관료들은몇가지측면에서공통적인특징을엿볼수있다.그중가장눈에띄는것중에하나가젊다는점이다.13명중9명이장관직을역임했는데,이들이임명된시점의평균나이가44.7세에불과하다.심지어신현확은39세에장관직에올라아직까지도역대최연소장관으로기록되고있다.또양윤세는35세에국장급자리에올라‘한국정부의대외창구’로불리며국내뿐아니라전세계를누비며투자유치활동을펼쳤다.김정렴은한국은행과장이던28세에통화개혁의실무를맡아전과정을주도했다.가장늦게장관이된이는최형섭인데,그역시51세로지금과비교하면놀라울정도로젊은관료들이장관이라는고위직에올라한국경제의변화를주도해갔다.
그런데그때와비교해지금은그때보다양질의교육을받은이가넘쳐나고경제환경역시당시의열악함과는비할수없이좋아졌음에도경제관료중에스타가나오지않는이유는무엇일까.저자는그요인으로몇가지를꼽는데,일단은경제구조가다른점을들수있다.당시는경제규모도작았고,경제발전을정부가주도하면서정부관료들이개입할수있는영역이많았다.한편지금과비교해경제관련법과규제가아직갖춰지지않은경우가많아다소무리한정책추진을하더라도제동이걸리지않았고,경제관료가재량권을행사할수있는여지가많았다.환경이열악하다는것은그만큼일을하기어려운조건이되기도하지만,한편으로는성과를도출하고그것이도드라져보이는조건이되기도한다.지금시대에경제관료중에스타가적은것은이미우리경제의많은부분이성숙했고,또시스템이체계적으로갖춰져개인의역량이두드러지기어려워진데한원인이있다.경제환경이변한것이다.지금은한두명의특출난경제관료가등장한다고해서한국경제가안고있는복합적인문제를풀어내기는쉽지않을것이다.그러나앞에서짚었던그시기관료들의헌신과사명감만은되새겨볼만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