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쉬 (어느 저명한 개의 전기 |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쓴 게 아니라 개가 되고픈 사람이 쓴 이야기)

플러쉬 (어느 저명한 개의 전기 |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쓴 게 아니라 개가 되고픈 사람이 쓴 이야기)

$14.00
Description
우리나라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플러쉬』는 1933년 처음 출간되어, 그때까지 울프가 펴낸 작품 중 가장 잘 팔리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책은 소설을 접했을 때 우리도 모르게 몹시도 위협적이라 느껴지는 버지니아 울프와의 거리감을 없애는 데 완벽한 작품이다. 또한 소설가의 특권인 인간 경험의 숨겨진 구석뿐만 아니라, 집단적 속물근성, 인간의 약점, 사회적 계급화에 대해 그 어떤 작품보다 진지하고 익살맞게 조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울프의 남다른 유머감각과 상상력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버지니아울프

저자버지니아울프는너무도유명한작가라짧게언급하겠다.영국런던출생.?빅토리아조최고의지성(知性)들이모인환경속에서주로아버지로부터교육을받았다.부모가죽은후,런던의블룸즈버리로이사하여?남동생에이드리언을중심으로,케임브리지출신의학자·문인·비평가들이그녀의집에모여‘블룸즈버리그룹’이라고하는지적(知的)집단을만들어그일원으로활동하였다.1915년《출항》을시작으로,《밤과낮》,《댈러웨이부인》,《등대로》,《올랜도》,《세월》등다수의소설과에세이《나만의방》등이있다.1939년제2차세계대전발발후,서식스주로드멜근처별장으로이사하여전원생활을하였으나호전되지않았다.결국,1941년3월28일우즈강(江)에서투신자살을하였다.

목차

1부-쓰리마일크로스009
2부-뒤뜰침실037
3부-두건을쓴남자059
4부-화이트채플093
5부-이탈리아129
6부-결말171

출처-191
원주-192
옮긴이의말-207

출판사 서평

평생을개와함께살아온버지니아울프의아름답고사랑스러우며‘웃기는’개이야기!

1931년봄,이제막형식과문체에서가장대담한실험이라고할수있는『파도』를완성한버지니아울프는지쳐있었다.그녀는일기에서“일주일동안소파에누워있었다”고썼다.『파도』가가져온스트레스와고통에시달리고있는동안,엘리자베스바렛브라우닝의시와편지들을읽으면서울프는그시인이반복적으로언급하는반려동물에차츰매료되고있었다.한편지에서그녀는이렇게썼다.“『파도』를쓴후너무지쳐서정원에누워브라우닝의연애편지를읽고있었는데,그개의모습이너무웃겨서그에대한삶을쓰지않을수없었어요.”그렇게『플러쉬』는탄생하게되었다.
플러쉬는시인당대최고의시인엘리자베스바렛브라우닝이키우던코커스패니얼이름으로,울프가키우던핑커와같은종이었다.평생개와함께지내면서버지니아울프는그들의행동과습성,감각을세심하게관찰하고연구했다.이는울프가개들에게크게영향을받았다는사실뿐아니라,결과적으로『플러쉬』를쓰기로결심했을때이미개에대한풍부한자료를가지고있었다는사실을방증한다.이책은소설을접했을때우리도모르게몹시도위협적이라느껴지는버지니아울프와의거리감을없애는데완벽한작품이다.또한소설가의특권인인간경험의숨겨진구석뿐만아니라,집단적속물근성,인간의약점,사회적계급화에대해그어떤작품보다진지하고익살맞게조명할수있을것이다.

버지니아울프가개이야기를쓰다니!

우리나라에는처음으로소개되는『플러쉬』는1933년처음출간되어,그때까지울프가펴낸작품중가장잘팔리면서베스트셀러에올랐다.기존울프의소설들이이른바‘의식의흐름’기법을도입하면서다소난해하고범접하기어려운작가라는느낌을독자들에게주었다면,이책을통해독자들은울프의남다른유머감각과상상력의세계를경험할수있을것이다.이소설은당대최고의영국시인인엘리자베스바렛브라우닝의코커스패니얼에대한전기로,개의일생을통해엘리자베스바렛브라우닝의삶도들여다보는,일종의이중적성격의전기라고할수있다.시인은실제로‘플러쉬’라고불리는코커스패니얼에대한애정이남달랐고,울프역시평생‘개반려인’으로살았다.최근부는반려동물열풍으로미루어봤을때울프는시대를앞선사람임이분명하다.조카인퀀틴벨이쓴울프전기에서그는이렇게이야기한다.“『플러쉬』는개를좋아하는사람이썼다기보다는개가되고픈사람이쓴책이다.”
이야기의시작은코커스패니얼품종의역사적배경인스페인으로돌아가,코커스패니얼이영국에어떻게들어오게되었는지,그리고영국상류계급에서어떻게위치를차지했는지를추적한다.자유롭게시골을돌아다니며구속이나장애없이자유롭게살던플러쉬는엘리자베스바렛브라우닝의동반자로런던에보내지면서새로운상황에접하게된다.병때문에종일어두운방에틀어박혀지내야하는사랑하는여주인의발치에자리를잡는특권과즐거움에대한대가로그는“자신의가장격렬한자연적인본능을포기하고,통제하고,억누르는법”을터득하게되고,시인은플러쉬의존재를통해자연세계에더가까워지기시작한다.그러나어느날부터,시인에게‘불길한’남자의편지가도착하면서,아직‘연적’을받아들일준비가되어있지않은플러쉬에게이제또다시새로운위기가닥쳐오는데.....

개를좋아하는사람이썼다기보다는개가되고픈사람이쓴이야기

버지니아울프는평생글을쓰는동안사람들의인생사를쓰는데관심이있었다.초반기작품들에서그녀는유명한문화계인사들을선보였는데,그중일부는집을방문하는사람들이었다.중반기에는『올랜도』를만들어냈으며,마지막작품중하나는블룸즈버리그룹의일원이었던영국의화가『로저프라이』였다.빅토리아시대의사람들은전기,그중에서도특히왕과여왕,혹은사회의저명한인사들의이야기를담은웅장한형식의전기를좋아했다.『플러쉬』는저명한빅토리아시대사람들의전기를패러디한패러디라고도볼수있겠는데,실제로개의전기이기때문이다.그러나『플러쉬』는19세기전기에대한마술적패러디라고할수있는『올랜도』와는좀다르다.『올랜도』에서울프는성,공간,시간을다루지만,『플러쉬』에서는종을다룬다.“『플러쉬』는다른말로하면,개의옷을입은울프”라고작가겸비평가인앨리슨라이트는말한다.개애호가가전기를썼다는것은애초부터분명히드러난다.독자들은심지어이책을개가썼나싶을정도로개의관점에서전개되는이야기에놀라움을금치못할것이다.개의행동은철저히소리와냄새,날쌔게움직이는행위를중심으로돌아간다.버지니아울프는종종스스로를동물로언급했다.그녀는형제자매들과주고받은편지에서자신을“염소”혹은“개코원숭이”라고불렀으며『플러쉬』에대해호의적인논평을쓴평론가들에게“당신의애정어린,오래된잉글리쉬스프링어스패니얼,버지니아로부터”라고감사의인사를전하기도했다.어려서부터다람쥐,마모셋,자코비라고부르는쥐등의야생동물들을키우며자란그녀가개의전기를쓰기로결심한것은그리놀랄만한일은아니다.버지니아울프와엘리자베스바렛브라우닝은동시대인물이아니었고근본적으로서로성격이다름에도불구하고,몹시도짧은삶을살다간어머니의존재라는비슷한삶의경험을공유했다.이러한기억은결국두여성모두에게심한우울증과불안을야기했다.그런이유로그들은애완견의무조건적인사랑과그들이제공하는안정감에의지하면서,그헌신적인존재에게서큰위로와영감을얻었을지도모른다.

가장대중적인울프의책

『플러쉬』는‘빅토리아조풍’의역사적사실에기반한것이다.물질적인잡동사니들뿐만이아니라정서적으로도지나친장식으로인해어수선해보이는방속에갇힌병약한여주인과플러쉬는그시대에속한다.울프는어쩌면그녀자신을포함하여,오래된가족의형태와느낌을반영하고싶었는지도모르겠다.빅토리아시대의가정과사회적삶의한가운데에개를핵심으로어쩌면의존성과독립성에대해더직접적으로,그렇지만울프본인의말대로‘장난’스럽게글을쓰고싶었을수도있다.『플러쉬』의발간일이가까워짐에따라울프의불안감은더욱깊어졌다.그녀는이제이책이실패하는것에대해걱정했을뿐만아니라,성공하는것도두려워했다.“나는『플러쉬』가대중적으로성공하는것이무척싫다”라고말했을정도였다.“매력적이고,섬세하고,여성스러운”책으로호평을받는것이무서웠던것이다.“나는단순히수다스러운여류작가가아니다.”그녀는책이나오기며칠전일기에강조했다.그러나『플러쉬』가어떻게받아들여지는지에대한울프의예측은맞지않았다.이책은발행되자마자처음6개월동안약19,000부를판매하면서그때까지발표한그녀의작품중최고베스트셀러가되었다.

울프의문학적약자underdog인개의시선을통해사회를들여다보다

시인과플러쉬는둘다갇혀있는상태에서보살핌을받아야하는,타자의의지에늘복종해야하는존재이다.실제로어머니와두형제의죽음에도거의눈물을흘리지않았던엘리자베스바렛이마침내자신의감정을드러내게된것은플러쉬의납치사건을통해서였다고한다.19세기에상류계급의애완용개를훔치는일은수익성있는사업이었고,개도둑들은개한마리의몸값으로몇년간의임금을벌어들일수있었다.플러쉬도예외는아니었다.실제로그는평생세번이나납치당했다.이기간동안,바렛의개에대한애정은점점더깊어져그녀는“그들이거래하는것은개가아니라감정이다.끔찍한사람들!”이라외쳤다.어쨌든,아버지와형제들의반대에도불구하고직접플러쉬를구하기로작정함으로써,그녀는아버지의권위에저항하며“나의절망이복종심을이기”기에이른다.그리하여소심하고병약했던작은여자가점차독립적인여성으로변하는과정을통해울프는빅토리아시대의여성성과문학적과잉으로과장된당시의온실속삶의결과물인‘여류시인’과거리를두고싶어했다.
또한바스크설화,튜더가와스튜어트가의흥망성쇠,카르타고인들의전설을통해스패니얼의혈통에대해전하면서애견협회의품종기준과같이자의적이고우스꽝스러운기준으로인해귀족이라는생득권을얻게되는것이라든가,윔폴가의문명과대조되는화이트채플의빈민굴,영국의숨막힐듯한사회적억압의압제로부터벗어나이탈리아에서자유로운존재로변모하는과정등을통해울프는빅토리아시대의계급구조와성에대해생각할여지를만든다.

*참고:울프의평생반려견들에관하여......

아홉살때,어린버지니아는이웃개가그녀를다소심하게공격한불행한사건에대한증인을서야했다.“……저에게달려와서벽에부딪히게하고는망토를물었어요.”그일자체는다소암울한사건에기인한것이지만,재판은어린버지니아에게긍정적인경험이었다.오후내내어머니의전적인관심을받았다는이유때문인데,그것은무척이나드문경우였다.아마도이것은버지니아가개와관련해서처음으로얻은긍정적인경험이었을뿐아니라,개를통해적어도그녀가처음으로사랑하는사람들과더가까워지는수단중하나가됐을것이다.버지니아의집에는어린시절부터항상개가있었지만,그중에서도특별히그녀에게영향을미친개들이있다.
첫째,섀그다.섀그는원래제럴드덕워스라는출판업자의것으로추정되는사냥개였지만,그전제조건인사냥기술이부족했기때문에언니인바네사의개가되었다.열렬한개애호가였던언니와버지니아는늘섀그와어울렸으며,그때를버지니아는“순수한즐거움의시절”이었다고회고한다.어머니가돌아가신후섀그는어린버지니아에게위안과동지애적우정,여동생들과함께매일다양하게노는재미를주었으며,지루한티파티분위기를없애버리는데일조하기도했다.나중에섀그가귀머거리로늙어죽었을때그녀는「가디언」지에“충실한친구에관하여”라는제목의부고기사를써서동반자를추모했다.
다음,구르스다.“아주매력덩어리의어린양치기개로,정통품종임에도불구하고불행히도꼬리가없었다.”섀그와마찬가지로그도바네사의개였으며,나중에사랑하는사람들을양치기개에게비유할정도로구르스는그녀의삶에영향을미쳤다.또한구르스에대한그녀의사랑과헌신은살아있는다른존재들에대해서도애정을쏟게만들었다.“나는구르스를?늘내마음에걸렸으므로?리젠트파크에산책하러데리고가곤했다.그것이그가가장좋아하는것이기때문이다.”진흙투성이발로구르스는그녀가가는곳이라면어디든,심지어콘서트까지함께갔다.“구르스와함께점심을먹은후……벡스타인홀에서열린요아킴콘서트에갔는데……구르스는자발적으로작곡하더니저음으로노래를불렀다.나는서둘러그를내보내야했다.”그녀와구르스의관계가이처럼매우가까웠던것은아마도양치기개의보호본능때문일지도모른다.어쨌든바네사의개였으므로그녀는구르스를돌려보낼수밖에없었지만,그와함께오랫동안런던의거리를산책하면서관찰한것은나중에『플러쉬』를쓸때많은영감을불어넣었다.
1차대전동안그녀는이웃사람의개인팅커를돌보았는데,그는커다랗고활력넘치는클럼버스패니얼이었다.그녀는팅커의모든움직임을작가적시선으로관찰하면서,동시에개에대한정보를얻고이해의폭을넓혔다.“그는다른개들과는거리가있는,사람같은개”라고그녀는썼다.
다음으로,그녀의삶에불쑥들어온테리어잡종그리즐이있다.어떻게오게되었는지는모르나,그녀는일기에“그리즐은이제우리것이되었다”라고써놓았다.버지니아는팅커와비슷한방식으로그리즐의행동과버릇들을자세하게관찰하고옮김으로써『플러쉬』를쓰는데도움을받았다.그리즐은테리어답게활기찬성격을갖고있었을뿐아니라,일기에기록된대로그녀가집안에혼자있을때에는경호원의역할도수행했다.“그리즐은귀를쫑긋세웠다가다시평평하게내린다.”,“내가그의말을듣는것일까?그리즐은꼬리를흔들며서서‘네!’라고말한다.내가옳다고.”이처럼울프는그리즐의보호본능을소중히여기지만,그녀의불안과혼자된다는것에대한두려움은여전했던것으로보인다.그런데이상하게도울프의일기에는그리즐에대한사망기록이없다.아마그사실을쓰기가너무도고통스러웠을거라는추측만할뿐이다.어쨌든자신과그리즐의특별한관계를강조하기위해그녀는『댈러웨이부인』에그리즐을“엘리자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