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12.00
Description
울프의 어느 에세이가 그렇지 않으랴만, 특히 울프의 내면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글들 여섯 편을 묶었다. 세인트 아이브스의 여름별장에서 보낸 경험이 평생 바다를 배경으로 글을 쓰게 만든, 울프의 전 생애에 걸쳐 행복했던 유일한 시절을 그린 ‘탈란드 하우스’, 연필 한 자루를 사겠다는 핑계로 느닷없이 한겨울의 거리로 뛰쳐나가 “유령처럼” 헤매다니는 ‘거리 출몰하기: 런던 모험’, 자동차의 등장으로 인해 사라져가는 옛것들을 문학적으로 비탄하는 애가 ‘서식스의 저녁: 자동차에서의 단상들’, 1930년대 저명한 인사들의 모임이었던 ‘회고록 클럽’에서 소리 내어 낭독하기 위해 쓰여진 글로 문학적 성공을 거둔 뒤의 울프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작품인 ‘나는 속물인가?’, 경쟁 상대이자 우정을 나누었던 캐서린 맨스필드의 사후 발간된 일기를 읽고 쓴 비평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그리고 한 은행가의 전기에 대한 비평 ‘돈과 사랑’이다.
울프에 의하면 “단어는 하나의 영혼뿐만 아니라 하나의 육체까지 부여받는다”고 한다. 짧은 글들 속에서 울프가 내미는 손길의 떨림이 전해지기를.
저자

버지니아울프

저자버지니아울프는영국런던출생.?빅토리아조최고의지성(知性)들이모인환경속에서주로아버지로부터교육을받았다.부모가죽은후,런던의블룸즈버리로이사하여?남동생에이드리언을중심으로,케임브리지출신의학자ㆍ문인ㆍ비평가들이그녀의집에모여‘블룸즈버리그룹’이라고하는지적(知的)집단을만들어그일원으로활동하였다.1915년《출항》을시작으로,《밤과낮》,《댈러웨이부인》,《등대로》,《올랜도》,《세월》등다수의소설과에세이《나만의방》등이있다.1939년제2차세계대전발발후,서식스주로드멜근처별장으로이사하여전원생활을하였으나호전되지않았다.결국,1941년3월28일우즈강에서투신자살을하였다.

목차

거리출몰하기:런던모험_09
서식스의저녁:자동차에서의단상들_39
탈란드하우스_49
나는속물인가?_77
끔찍하게민감한마음_127
돈과사랑_137

버지니아울프의삶과연보_155

출판사 서평

버지니아울프의손끝의떨림이전해지는에세이
살아있는59년의세월동안그녀보다훨씬더오래산대부분의작가들보다더많은것을써낸혁신적인작가,버지니아울프.그녀는아홉편의소설과100편이넘는에세이,여섯권에해당하는편지,또다섯권의일기를썼다.이모든글은놀라울정도로독특한목소리와리듬을가지고있다.심지어일기조차도각기따로떼어놓고본다면따뜻함과세밀한관찰이살아숨쉬는단편소설,혹은에세이라고할수있을정도다.이책에서는그중에서도버지니아울프의특히내면풍경을고스란히담아내는글들여섯편을묶었다.

여섯편의마음풍경들
「거리출몰하기:런던모험」:1926년12월울프는“저녁을기다리는시간동안런던에대해떠오르는몇가지생각들을채우려고”이글을급히써내려갔다.1927년2월28일자일기를보면“이번주에런던을오랫동안낭만적으로떠돌아다닐계획”을세웠다.3월29일,그녀는이글을「예일리뷰」지의헬렌매커피에게보내겠다고썼으나,8월5일비타색빌-웨스트에게편지를쓸때까지도계속해서교정을보고있었다.편지에서그녀는“요즘내글쓰기는아주형편없어.교정볼게계속나오고있어.엉망진창이야.거미처럼실을내어그물같은집을치고싶은데”라고썼다.결국이에세이는1927년10월이되어서야「예일리뷰」지에처음으로발표된뒤,1930년5월샌프란시스코의웨스트게이트출판사에서재발간되었으며,사후인1942년『나방의죽음』에수록하게되었다.
이에세이를특히주목할수밖에없는이유는,“의식의흐름”이라는특유의문학적기법을볼수있기때문이다.서사적인틀은20세기런던의겨울거리를거니는형태를취하고있지만,화자의눈은도시의풍경과그안에서거주하는기이한개인들을비추며,하나의목소리를만들어낸뒤다양한형태의의식을엮는방식을취하고있다.

「서식스의저녁:자동차에서의단상들」:이에세이는1927년에쓰여졌으며,1942년『나방의죽음』에출간되었던것이다.울프는서식스에서오랜기간을살았다.그녀와남편인레너드울프는서식스에집을두채갖고있었는데,아쉽게도지금은없어진베깅엄근처의아샴하우스와1919년7월로드멜에산몽크스하우스가그것이다.그녀는서식스를“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마을”로“어울리지않는자그마한상점들과내닫이창으로가득찬,노부인들과애완견들이햇볕을쬐는뒷골목”사이로거니는것을무척좋아한다고썼다.정치인이자후원자인시드니워터로에게보낸편지에서그녀는“우린무척이나멋진나날을보내고있어요.무더위,소음,거리의악단,부두,얼음,빵,매춘부……노신사,일몰등등을즐기고있지요”라고전했다.산업혁명기간동안서식스에는외부인들이대거‘침입’했다.울프는서식스해안이개발되는것을안타까워했지만,그러나노동자들이대거유입된게아니라은퇴자들이나주말을즐기려는부유한사람들이었다.울프를비롯한블룸즈버리그룹일원이서식스에정착한것도이시기의사회적패턴과궤를같이한다.서식스‘침입’은자동차의개인적소유를통해이루어졌으며,울프역시『등대로』를출간한뒤그수입으로자동차를샀고,그로인해시공간에대한새로운경험에눈을뜨게되어이글을썼다고한다.

「탈란드하우스」:이글은1940년9월22일자울프의일기에서발췌해남편인레너드가사후에『과거의스케치』라는제목으로출간한글중하나다.
콘월의스타일아이브스외곽에위치한탈란드하우스는아버지인레슬리스티븐이1881년에서1895년까지여름별장용으로빌린곳이었다.『등대로』와『파도』,『제이콥의방』의무대가되기도한탈란드하우스는울프의전생애에걸쳐행복이라는개념이자리잡는유일한곳이다.울프가태어난지6개월된아기였을때처음갔던집이고,열세살이되었을때어머니의죽음(1895)으로갑자기잃어버린집이다.어머니가죽자아버지는그곳으로다시돌아갈수없었고,별장은새로운주인을맞이했다.10년후인1905년8월에가족들이그곳을다시찾았을때는다른거주자들이집을환하게밝히고있었으며그들자신은마치“유령”같이느껴졌다고한다.

「나는속물인가?」:이에세이는울프가1936년,이른바‘의식의흐름’실험의근본정신에흥미롭게근접해쓴글로,사후에『존재의순간』(1972)에수록되었다.다음쪽의각주에도나오지만,‘회고록클럽’은특정청중을위해쓰여진,소리내어낭독하기위한글이었다.울프는이글에서자신이속물인지아닌지궁금해하며삶에서다른사람과자신을비교함으로써해답을내린다.그중일부는클럽의회원이기도했다.어떤면에서이글은문학적성공을거둔뒤의울프에대해통찰할수있는가장좋은작품이기도하다.

「끔찍하게민감한마음」:이글은뉴질랜드태생의작가캐서린맨스필드가35세(1923년)의나이에폐결핵으로죽은지4년뒤인1927년,그녀의남편인존미들턴머리가편집,발간한그녀의『일기』를읽고울프가「뉴욕헤럴드트리뷴」(1927)에쓴글이다.울프는자신의일기에“그녀의글쓰기에질투가난다.여지껏질투심을느꼈던유일한글쓰기이다”라고쓴바있다.맨스필드가죽은해에남편은유작을모아『비둘기의둥지』를발간한다.그러나울프는머리가서문에그녀의일기를발췌한것을탐탁지않아했으며,이러한감정을숨기고이글을썼다.하지만맨스필드가진정한작가적본능을타고났다는것은의심하지않았다.“끔찍하게민감한마음Aterriblysensitivemind”이라는제목은맨스필드가일기에서사용한말로,울프는양가적감정을갖고이말을쓴것으로보인다.일기는1914년부터1922년까지8년동안있었던일을주로다루고있다.즉,맨스필드가건강을회복하기위해궁핍한생활을하며런던에서콘월로,이탈리아에서스위스,프랑스에이르기까지집도절도없이끊임없이유랑하는생활속에서계속해서“끔찍하게외롭다”거나“고립되어있다는무서운”느낌을겪으면서스스로를달래고점차자신의상태를“받아들이는”데혼신의힘을쏟는과정을그려내고있다.

「돈과사랑」:이글은새뮤얼테일러콜리지가쓴『은행가,토머스쿠츠의삶』(1920,전2권)을읽고쓴비평으로,1828년부터1921년까지런던에서출간되었던문예지「애디니엄」1920년3월12일자에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