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행 이민선

아메리카행 이민선

$14.00
Description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골짜기를 통과하면서도
쾌활한 행군을 이어간 스티븐슨의 미국 기행
1879년 8월 7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그리녹항에서 데보니아호에 탑승한다. 장차 아내가 될 열 살 연상의 유부녀인 미국인 패니 밴드그리프트 오스본의 이혼이 거의 완료되어 그녀를 만나러 캘리포니아로 가는 길이었다. 이때 스티븐슨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9세기의 다른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2등실 승객으로 격동의 대서양을 횡단한다. 노동자 계급이 실제로 어떻게 이민길에 나서는지 직접 겪어보기 위해서인데, 이 여정은 온갖 궁핍함과 비참함 속에서 이루어진다. 열흘 뒤인 8월 17일에 뉴욕에 도착해 리유니온 하우스에 머물고, 이튿날 캘리포니아로 가는 기차 여행을 시작한다. 이것이 바로 스티븐슨을 거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골짜기를 통과하면서도 쾌활한 행군을 이어가도록 한 『아메리카행 이민선』과 『대평원을 가로지르며』의 고난한 여정의 결과물이다.
저자

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

(1850~1894)
영국에든버러의부유한중산층가정에서태어났다.아버지의뜻대로법대를졸업했지만변호사활동은하지않았으며,폐가약해서평생고생했다.아버지와의불화와청교도적인억압을벗어나고자프랑스로떠났는데,거기서미국여성패니오스본을만나사랑에빠져나중에그녀를찾아캘리포니아로간다.이책은바로패니를만나러캘리포니아로떠나는고난의여정을기록한것이다.패니와결혼하고스코틀랜드에돌아온스티븐슨은『보물섬』(1883)의성공으로경제적으로비교적안정을이루기시작했다.그러나곧건강이악화되어스코틀랜드의추운날씨를피해잉글랜드에머물면서헨리제임스등과교류하고,자코뱅혁명을다룬소설『납치』와대표작『지킬박사와하이드씨』를완성했다.1887년건강에이상적인기후를찾아사모아섬으로이주했다.스티븐슨은비판의식이날카로운지식인으로서그곳의정치상황개선에힘쓰고식민통치를비판하는글을써서현지인들의사랑과존경을받았다.

목차

1부아메리카행이민선

2등실_13
첫인상_27
3등실풍경_43
3등실사람들_57
병자_77
밀항자들_95
개인적인경험과소회_119
뉴욕_139

2부대평원을가로지르며

카운슬블러프즈로가는길에서_157
이민기차_181
네브래스카평원_195
와이오밍사막_203
동료승객들_213
멸시받는민족들_223
금문해협을향하여_231

옮긴이의말_239

출판사 서평

“나는언제나주머니에책두권을갖고다닌다.하나는읽을것이고하나는쓸것이다.”
언젠가스티븐슨은이렇게말한적이있다.1879년에서1880년사이에스코틀랜드에서캘리포니아까지의여정을기록한이책이탄생하게된배경이다.
1879년8월7일,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은그리녹항에서데보니아호에탑승한다.장차아내가될열살연상의유부녀인미국인패니밴드그리프트오스본의이혼이거의완료되어그녀를만나러캘리포니아로가는길이었다.이때스티븐슨은주위의만류에도불구하고19세기의다른이민자들과마찬가지로2등실승객으로격동의대서양을횡단한다.노동자계급이실제로어떻게이민길에나서는지직접겪어보기위해서인데,이여정은온갖궁핍함과비참함속에서이루어진다.열흘뒤인8월17일에뉴욕에도착해리유니온하우스에머물고,이튿날캘리포니아로가는기차여행을시작한다.이것이바로스티븐슨을거의죽음의그림자가드리워진골짜기를통과하면서도쾌활한행군을이어가도록한『아메리카행이민선』과『대평원을가로지르며』의고난한여정의결과물이다.

당대의어려운사회적조건에자발적으로정면으로부딪치다
스티븐슨은2등실승객이긴했으나실제로는3등실승객들과가까이지내며가난하고아픈사람들뿐만아니라밀항자들과직접부대끼며느꼈던점들을예리하게관찰하여때로는유머러스하고때로는처절하게기록한다.가령침상마련이라든가,음식배급,선원,더높은등급의배표소지자들,서로다른국적의승객들,오락거리,아이들과같은세부사항들을통해풍부하고다채로운선상에서의풍경을그려낸다.
이작품은스티븐슨이살아있는동안에는출간되지못하다가죽은지1년후인1895년이되어서야출간되었다.스티븐슨이소위“거친”사람들과가까이지내는것은중산층계급인친구들과가족들의정서에충격을주었으며,출판사는일부구절이불쾌한부분을지나치게생생하게묘사했다고여겼고,스티븐슨의아버지인토머스스티븐슨또한책의내용을마뜩잖아해인쇄본을모조리사들였었기때문이다.그러나이책은빅토리아시대후반잉글랜드에서의계급,인종,성별이복잡하게혼합된특징을괄목할만하게보여주고있다.비평가에따라서는스티븐슨이당대의어려운사회적조건에자발적으로정면으로부딪쳤다면서이작품이그의가장위대한작품이라고평하기도한다.

사회적비판에날카롭게참여하다
스티븐슨은이여정을통해신대륙에대한낭만적인시각을바로잡는계기가되었다.그는“여러해동안아메리카는나에게일종의약속의땅”이었다고한다.더욱이여러제약과관습으로부터해방된요소까지갖추고있었으며,“삶의전쟁이여전히탁트인곳에서자유롭고야만적인조건에서행해지는것처럼”보였던것이다.그러나그가관찰한이민자들은민주주의와평등의황금땅을용감하게찾아가는혈기넘치는젊은이들이아니었다.“우리는거부당한자들이었다.술고래,무능력자,나약자,난봉꾼으로한나라의상황을이겨낼수없어측은하게도지금다른나라로도망치고있는것이었다.……우리는배한척을가득채운실패자들,망가진영국인들이었다.”열혈청춘들이신대륙의문을열어젖혀새로운대서사시를쓸거라꿈꾸었던스티븐슨은차분히가라앉은다음“동료승객들을보면볼수록서정적인기록을하고싶은마음이가셨다.”
공기가통하지않는비참하고비좁은3등실에가까운방은글에도영향을미쳐결국자연풍광과개인적인성찰이상의것,즉사회적비판에날카롭게참여하는글을쓰도록한다.사회적비판의물꼬는당연히“사람”을통해서튼다.스티븐슨의작품들중에서기행문과에세이는더하면더했지소설못지않게여러인물군상의갤러리일것이다.그는어디를가든지사람들을“발견”했다.그저사람의특징을과장하거나우스꽝스럽게묘사한캐리커처라든가“구성의장식요소”로서표현한것이아니라사람들의복잡성과역설적인면,혹은망가지고있는면을의도적으로설계했다.그의글에서사람들은비극과희극이뒤섞인모습을보인다.그는사람들을관찰하는것을좋아했으며,현명하든어리석든사람들이나누는대화가그의귀에는음악으로들렸다.그리고그중가장기묘하고추한사람이그의유능하고애정어린손길로화폭에서일종의은총을입는다.

사람에대한스케치를그려내다
이책은사람들의인생하나하나에대한스케치들로가득차있으며어리석은필멸의인간들이말하듯불멸의인간을완벽하게그려내고있다.예를들어“나의훌륭한친구존스씨”는황금기름의소유자이자분배자이다.그는“언제나꽃에날아드는벌처럼발명품주위에서어슬렁거리며특허권을꿈꾸며살았다.”한때부자였지만이제는가난한존스는천성적으로앞을내다보는능력을갖추고있었다.그래서“만약내일하늘이무너진다면나는존스를찾아갈것이고그날이오면사다리위에걸터앉아적당하게결말을맞이할것이다.”그중에서도가장눈여겨보아야할부분은존스와스티븐슨이갑판을걸어다니며몇시간이고이웃들을낱낱이분석하는부분이다.존스는사람의성격을탐구하는일인자이기때문이다.“대화중어떤기이한인간의특성이무심코튀어나올때마다여러분은존스와내가서로눈짓을주고받는모습을볼수있었을것이다.그러면우리는그날의경험을서로언급하고토론하고나서야비로소편안하게잠자리에들수있었다.그때우리는그날잡은물고기를비교하는한쌍의낚시꾼같았다.”“바이올린케이스를갖고다니며행복을전해주는”바이올린연주자도있고,또냉소적인토론자맥케이도빼놓을수없다.그는“먹는것,먹는것,먹는것!그게전부!”라고외치며음식과관련된것외에는아무것도쓸모가없다고단언하며열변을토하지만,이토론에점점흥미를갖게되어시간이흐르는것도알아채지못하고결국차를마실시간도놓치게된다.이외에모두가좋아하는사람으로본성에충실하고행복한아일랜드남자바니라든가배에탈하등의이유가없이고향에좋은집을갖고있는병자도있다.또서로를무척좋아하면서도성격이완전히정반대인두밀항자에관한묘사라든가사랑의도피행각을벌이는한커플에대한일화도빼놓을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