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 나씽 : 북아일랜드의 살인의 추억

세이 나씽 : 북아일랜드의 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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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6개국 출간, 2019년을 강타한 화제작
50년간 봉인되었던 살인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필사의 추적
1960년대 후반부터 1998년 “성금요일협정”이 이루어지기까지 북아일랜드는 “분쟁”을 치르며 3,500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공화국의 통일에 헌신했던 가톨릭 공화파 무장세력과 서로 공모한 개신교 무장세력 및 경찰 및 영국군이 대치하면서 격렬한 긴장이 고조된 결과였다. 조국의 통일이라는 “대의”에 헌신한다는 명분하에, 혹은 영국연합에 잔류하기를 바란다는 희망하에 그들은 총격과 폭동과 폭탄테러를 일으키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무고한 시민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1972년 12월 어느 날 밤, 복면을 쓴 남녀 한 패거리가 벨파스트의 한 아파트에 쳐들어가 열 명의 자식을 둔 홀어머니 진 맥콘빌을 납치했다. 납치범들은 아이들에게 어머니가 곧 돌아올 거라고 말했지만, 아이들은 그 이후로 다시는 어머니를 보지 못했다. 그녀의 시신은 2003년이 되어서야 발견되었으며, 과연 누가 그녀를 살해했는지는 공식적으로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다. 북아일랜드의 정치사를 숨막히는 살인 미스터리로 풀어낸 이 책은 평화를 이룩하는 비용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저자

패트릭라든키프

저자:패트릭라든키프
미국의작가이자탐사보도전문기자로현재「뉴요커」전속기자이다.전작으로『채터:에셜런감시망과비밀도청세계』와『스네이크헤드:차이나타운지하세계와아메리칸드림』이있다.
매사추세츠에서자랐고컬럼비아대학에서학사학위를,이후예일대로스쿨과케임브리지대학,런던정경대학등에서수학했다.마셜장학재단,구겐하임재단,우드로우윌슨국제학술센터,뉴욕공립도서관의컬맨센터등여러곳에서연구비를지원받았다.2010년에서2011년까지미국국방장관실정책자문을맡았다.
기자로일하면서다양한주제와현안에대해보도했다.기니공화국의철광석매장을둘러싼소유권분쟁,마리화나합법화에직면한여러주의복잡한정책,멕시코의악명높은“땅딸보”마약왕호아킨구스만로에라의체포등에관한기사를썼다.
2013년,“장전된총”이라는제목으로총기난사범인에이미비숍교수의개인사에관한이야기를「뉴요커」에실어내셔널매거진어워드특집기사상을수상했다.“땅딸보를찾아서”라는기사로2015년에도최종후보에올랐으며,2016년에는북아일랜드에서실종된여자의이야기“시체는어디에묻혔는가”로최종후보에올랐다.
이책『세이나씽』으로2019년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과조지오웰상을수상하였으며,「뉴욕타임스」,「타임」,「워싱턴포스트」,「월스트리트저널」,「엔터테인먼트위클리」,「이코노미스트」,「시카고트리뷴」등다수의언론매체에서올해의책에선정되며영미권을강타했다.

역자:지은현
프랑스와이탈리아를두루돌아다녔고,문학과철학,신학을공부하고있다.옮긴책으로조르조아감벤의『말할수없는소녀』와『개를읽는시간』,『고양이를읽는시간』,『마법의문을지나』,『자연의방식』,『순간:여름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보물실011

제1부깨끗하고,순수하고,완전한일
1납치015
2알버트의딸들019
3피난038
4지하군055
5세인트쥬드워크077
612인의특공대083
7작은준장096
8금간컵114
9고아들133
10프레드140

제2부인간제물
11잉글랜드를봉쇄하라!157
12벨파스트텐179
13장난감외판원195
14최종병기201
15포로들220
16시계태엽장치인형238
17필드데이252
18피묻은봉투263
19푸른리본282

제3부심판
20비밀기록물297
21창턱에서311
22끄나풀324
23늪지의여왕341
24뒤엉킨거짓말들354
25마지막총371
26미스터리무전기388
27보스턴칼리지녹음테이프들395
28과실사412
29다지나간일430
30무명인451

감사의말465
출처에관하여470
각주474
참고문헌571
찾아보기578

출판사 서평

우리나라와너무도닮은북아일랜드의
살인미스터리정치사

북아일랜드중대범죄부에서파견나온형사둘이보스턴칼리지의한도서관에있는보물실로성큼성큼걸어들어가는장면으로이책은시작한다.“분쟁”기간동안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용군들이일으켰던각종폭력의역사에대해진술한기록물을수거하러온것이었다.2013년현재,그기록물들은형사소송절차에서공식적인증거였다.형사들은1972년에실종된진맥콘빌이라는여인의살인사건을수사하고있었다.
저자는진맥콘빌사건을“분쟁”의역사를써내려가는출발점으로삼고있다.그리고현재에서부터1960년대,1916년대부활절봉기,1990년대까지시간을넘나들며범죄와테러,극심한가난,IRA와경찰과군부의걷잡을수없는폭력으로가득한실상을네사람의렌즈를통해들여다본다.1972년에벨파스트의아파트에서끌려간개신교도홀어미진맥콘빌,IRA핵심조직원이었던돌러스프라이스와브렌든휴즈,그리고오랫동안신페인당의당수이자노벨평화상후보로점찍어졌던제리아담스가그들이다.

방대한자료조사와철저한고증끝에탄생한폭력의역사

이책은4년간의연구,조사와일곱차례의북아일랜드여행,백명이넘는사람들과의인터뷰등을바탕으로하고있다.“그러나이책의제목이전하는정신처럼,나와이야기하는것을거부하거나혹은이야기를시작했다가도변심하는사람들이많았다.거의반세기전의사건들이아직도그렇듯공포와고뇌를유발할수있다는게참으로이상해보일지도모르겠다.나는이책이명료하게해주기를바라지만벨파스트에서역사는살아있고위험하다.”
저자가직접진행한인터뷰외에도미공개편지들과이메일들,최근에기밀문서에서해제된정부자료들,출간되거나출간되지않은회고록들,동시대의선전물들,선서진술서들,증언녹취록들,검안서들,검시관보고서들,증인의증언들,일기들,영상자료화면과사진들,전화통화녹음물뿐만아니라당대의여러신문기사를포함하는광범위한기록물조사를기반으로하고있다.프라이스집안의내력을상술하면서는돌러스프라이스와나눈두번의광범위한미공개인터뷰에크게의존했다.하나는2003년에타라키넌-톰슨이진행한인터뷰이고,또하나는2010년에에드몰로니가진행한인터뷰이다.이렇듯다양한기록들을바탕으로속도감있게진행되는내러티브에서저자는영국으로부터아일랜드해방을위한투쟁의역사,독립과분열,식민지문제와식민지이후의꿈,왕당파(영국연합을지지하는개신교세력)와공화파(영국으로부터의독립과아일랜드통일을지지하는가톨릭세력)에대한이야기를풀어간다.그리하여많은독립운동과길어진내전이그렇듯이책의서사는폭력의역사이다.

20세기후반북아일랜드를두개로갈라놓은“분쟁”

20세기후반북아일랜드를두개로갈라놓은“분쟁”이라는단어는사회적분열을칭하는기술어로서부적당하고심지어는완곡한표현으로보인다.저자는이책에서불과2백만명도안되는인구를가진나라에서3,500명이상의목숨을앗아간동란과아직도그들이고수하고있는서슬퍼런부정의식denial을한무고한희생자의사례를통해살펴본다.
1972년의진맥콘빌살인사건은그해북아일랜드에서발생한497건의살인사건중하나였다.이사건이발생했을당시벨파스트는무장세력조직과영국군병사들이밤마다(B특공대라는별명이붙은경찰보조원들이가로등을총으로쏴버렸기에)정전의암흑속에서랜드로버를굴리던무법상태의지옥풍경이었다.종교적분열이절정에달하던시기진맥콘빌은양쪽에걸쳐져있었다.즉,개신교도로서가톨릭교도와“혼종결혼”을했기에그녀의가족은개신교도동네에서쫓겨났다.종파집단거주지에서쫓겨난수천명의피난민대열에합류한것이었다.당시벨파스트의35만명의거주민중10명중1명꼴로난민이발생했다고저자는밝힌다.“때로는백명에이르는폭도들이한집에모여들어거주자들을강제로떠나게했다.집주인이집을비우는데딱한시간주겠다고알리는쪽지를우편함에넣는경우도있었다.”
맥콘빌가족은르코르뷔지에에게서영감을받아지은일명“하늘도시”라는대단지공공주택(디비스플래츠)에서살게되었으나그곳은빠르게“하늘빈민가”로전락한다.그리고남편이사망한다.이제10명의자식을둔홀어미진맥콘빌은집에있다가아이들앞에서납치당한다.납치범들은이웃들이었다.고아가된아이들은가학적이고“포식적인”성직자들이운영하는보호시설에들어가게된다.
31년후,진맥콘빌의유해가해변에서발굴된다.뼛조각은DNA를식별하는데쓰여졌지만,이제성인이된아이들에게결정적단서는10명의자식을둔어머니가흔히사용하는“옷핀”이었다.하지만그녀의죽음은폭도들이벌인짓이아니었다.이책은그녀를“실종시키라”는명령이당시벨파스트의IRA지휘관이었던제리아담스가내린것이었다고주장한다.그는세월이흐른뒤신페인당당수로,마침내대재앙을종식시킨1998년의평화협정의공동설계자로서노벨평화상후보감으로점쳐지고있던인물이다.저자에따르면,IRA는맥콘빌을“끄나풀”로낙인찍었지만,이는아이들이기억하는어머니와는전혀일치하지않는다고한다.아이들은어머니를수심에찬,근심걱정으로여윈사람으로기억한다.경찰옴부즈맨은그녀의살인사건을조사한뒤간단하게결론내렸다:“그녀는납치되어살해당한무고한여성이었다.”

깊은구렁텅이에빠진마비된사회에대한기록

“분쟁”은공화파와왕당파간에깊은골을남겼다.가톨릭교도들은영국의지배에반격하는게자신들의소임이라여겼다.그들은영국이자신들을2등시민으로강등시켰다고보았다.1969년,가톨릭교도“민권운동”행진자들이경찰의방조하에개신교도폭도들에의해무참히폭력을당하자또다른균열이생겼다.즉,이제는싸움이과거의세력과미래의세력간의투쟁으로바뀔터였다.학생시위의정신에물든새로운세대가성년이되었다.경찰의잔혹행위는많은사람들에게평화롭게가두행진이나하는것은미래가없다는것을확신시켰다.그들은아일랜드공화주의에“물리력”이라는새로운열정과헌신을불어넣었다.그들은사후死後의명성대신승리를얻으려고했다.
그과정을통해저자는살해된사람들뿐만아니라살인을저지른사람들의도덕적대차대조표에대한참신한설명을제공한다.살인범들은진맥콘빌살인에대한양심의가책에서자유로워보이지않는다.그임무에참여했던프라이스와다른일부조직원들은화병이나고우울증에걸린채술에찌든삶을살아간다.그러나죄책감으로괴로워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한가지는확신하는것같다.즉,진맥콘빌이그토록증오하는영국인들의정보원이었다는것이다.저자는그점에대해매우회의적이며,그러한회의론은적어도입수할수있는증거에따르면정당한것으로보인다.하지만맥콘빌의살인범들은그모든자기혐오에도불구하고그녀가결백했을수도있다는것을인정하지않기로결심한듯하다.어쩌면그들은묻혀진진실을알고있을지도모른다.어쩌면그들의죄책감의용량은거기까지가한계일지도모른다.

북아일랜드의해방과통일이라는명분만뺀다면
그모든살인은무엇을위한것이었을까?
1980년대에IRA의폭탄테러작전은북아일랜드에서“본토”로옮겨갔다.IRA는아일랜드의통일을위해불굴의용기로무장한액션영화의슈퍼히어로들이다.그러나진정한영웅은없다.정도의차이는있지만복잡하게얽힌악당들뿐이다.이는“분쟁”의시대상을반영하는것으로,개신교통합론주의자든가톨릭교공화파든양측모두끔찍한만행을저질렀다.
IRA조직원들은영국과의타협은없다는항의의표시로신체를“최종병기”로쓰는육체적형벌,즉아일랜드의오랜관행인단식투쟁을벌인다.1981년,IRA재소자10명은정치범으로재분류되기를바랐지만결국단식끝에죽음을맞이했다.
하지만그들의이상주의에는비인간적인면이있다.자기자신에대해서나다른사람들에대해폭력을선동한다는것이그것이다.IRA를가장크게재정적으로후원하는아일랜드계미국인지지자들에게는“분쟁”에서희생된사람들중절반이상이민간인이었다는사실은중요하지않다.또한“그래서너는어떻고?”라는식의상대방의비난에맞서비난하는일이횡행한다.공화파와왕당파양쪽에서저지른잔학행위에대해많은사람들은곪아터진상처에얼른딱지가앉히기만을바랐다.그결과이뤄낸합의가“성금요일협정”이다.이협정으로인해북아일랜드에자체입법부를승인하고,아일랜드공화국과보다긴밀한관계를맺고,대다수의시민들이선호하는시기에남부와의통일을서약하는것외에도고난의한페이지를넘기고새로이시작하는것을의미했다.“성금요일협정”의협상을도운중심에는신페인당당수제리아담스가있다.그는공식적으로IRA에서의과거를부인하며정치에입문하는자격을얻었다.맥콘빌살해에연루되어2014년에체포되었지만무혐의로풀려났다.증인들은죽었고,그에게불리한증거는이제정황상의증거에불과하다.그러나철저한조사,새로운인터뷰,특히보스턴칼리지의녹취록등을통해저자는IRA조직원들사이의유대관계와아담스의조직운영에서의역할을생생하게재구성하여,왜그가정치적노선을선택하며무장투쟁을포기했는지,그리고왜그의무죄주장이거짓으로들리는지를보여준다.따라서이책은제리아담스에대한기소장이기도하다.
저자는이책의출간을아담스에게알리며살해에대한모든책임을부인하는지물었지만거절당했다.그러나저자는그가진맥콘빌살해외에도더많은다른사건들에깊숙이연루되었다는것을보여주는설득력있는이야기를펼쳐나갔다.아담스가정치에기댄것은진심인듯보이며,정치일선에서물러난후트위터를통해연예인할아버지같은원로정치인으로신분을세탁했지만이책의중심논거는급진파의폭력행위에대해아무것도모르쇠로일관하는데다한반짝떨어져서폭력을비난하는듯한그의주장이거듭될수록위선자로만든다는데있다.즉,아담스의실용주의가북아일랜드의부서지기쉽고위협받는평화를만드는데큰역할을했다는것을보여주지만그의도덕적파산을경시하지는않는다.휴즈와프라이스는IRA에서의활동에대해좀더정직하게씨름하는것처럼보인다.하지만그럼에도,아무리아일랜드통일이라는대의를위한충성심에서무장투쟁을벌였을지라도그것이변명이되는것은아니다.IRA는지난수십년동안전쟁을벌여왔고영국을북아일랜드에서몰아내는데조금도근접하지못했다.“승리”를쟁취하는데얼마나더많은세월이,또얼마나많은사람이더죽어야할까?그리고마지막으로,과연진맥콘빌에게발포한진짜살인범은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