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엄마가 보인다

문득 엄마가 보인다

$13.00
Description
강원도 깊은 산골에서 시를 배우며 인생을 갈무리해가고 있는 열 아홉명의 시인들이 펴낸 시집이다. 인생의 노년에 시를 만나고,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제대로 되짚어 가는 여정을 걸어가고 있는 시인들의 시 56편이 꼭꼭 눌러져 있다.
이 세상의 어떤 서정 시집이 이리 풋풋하고, 이리 투박하고, 이리 아련할까 싶을 정도다. 서툴지만 따뜻하고, 거칠지만 깊은 이야기들, 한 편 한 편 읽다보면 진한 삶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불거지기도 한다.
저자

김종봉외18인

김종봉김응식곽명자최종만박용달김기선진원단강성옥김철수김옥래김성열장희서김분래최종분박미숙정수연오정순김성기한윤나
◆열아홉명의작가들은모두강원도평창군진부면에서노년을보내며시를배우고쓰는시인들이다.조두현시인과함께‘시원한이야기’프로젝트를통해시를배우고,삶을기록해나가고있다.삶을조망하고,자신을돌아보는따뜻한시가,이보다더깊을수있을까싶다.

목차

시집을펴내며4

1부/길위에발자국

[김종봉]
감사하게하루를13/긍정적으로살아가기14/노인으로살아가기16

[김응식]
어젯밤꿈에18/깡보리밥청국장19/들국화당신20

[곽명자]
분홍빛계절23/대박꿈24/길위에발자국25

[최종만]
봄날에27/4월을보내며28/세월을보내면서30


2부/엄마의다듬이

[박용달]
세월35/먼저간친구36/첫눈37

[김기선]
감처럼39/명주실40/엄마의다듬이41

[진원단]
꽃보자기43/비오는날선재길44/화장실거울을보며45

[강성옥]
어머니팥죽사랑47/요양원간우리엄마48/아름다운세상잠깐이더군요50

[김철수]
청심대53/어느죄인의고백54/하나님사랑57

3부/얄미운까마귀

[김옥래]
봄61/엄마마음62/꿈속의할아버지63

[김성열]
엄마가보인다65/키다리아저씨66/저축왕67

[장희서]
아버지와볏짚69/범꼬리꽃70/뻐꾹새와아카시아72

[김분래]
해동갑75/얄미운까마귀76/부추란77

[최종분]
내이름79/내동생삼형제80/동태국82


4부겨울대관령

[박미숙]
한여름의수계식87/적멸보궁가는길88/오대산진달래꽃90

[정수연]
원앙이의피서92/개구쟁이파도93/겨울대관령94

[오정순]
노년의꿈96/철없는아내97/50년만에만난함진아비친구들98

[김성기]
무심(無心)101/연상(聯想)102/인생(人生)알람103

[한윤나]
손님105/자연을품은향기106

출판사 서평

일주일에한번정성을다하는일이있다./거룩한밥짓기다./두시간불린콩과땅콩,잡곡한줌,찹쌀한줌,/전기밥솥4인용눈금까지쌀을넣고,/손등중간까지물을넣고,/한시간동안불린후전원온(ON)./30분동안뜸을들인후뚜껑을열면/잘지어진밥위에꽃을피운땅콩들.//(......)//잘지어진밥위에엄마가보인다/촉촉하고보승보승한밥을/일곱그릇에담아냉장고에보관한다./그때는몰랐네.밥냄새가이렇게사람을/그리움으로묶어둘줄을
-김성열'엄마가보인다'중에서

‘밥’은삶의최소한이다.그리중요한일과가아닌것처럼느껴지지만,쌀을불리고,잡곡과쌀을넣고,물을붓고,전원버튼을누르면30분정도지나밥이된다.이일상들이생에필요한최소한의에너지를만든다.‘엄마’는삶의최소한이다.엄마의소중함은평생을지나엄마가되고나서한참이지난어느쯤이되어서야비로소알게된다.잘된밥을보면엄마의투박한밥짓기가떠오른다.두꺼운무쇠솥에식구만큼쌀을씻고,밥을하고,누룽지를긇어주시던어머니.그어머니는언제나우리삶의최소한으로우리와함께했음을깨닫는다.

이책에는이렇듯눈에띄진않아도우리의‘최소한’이되는소중한가치들이담겨있다.먼저떠난남편이나,결혼한자녀,가족보다귀한이웃이나생계를위한일상들.이모든것들을고루살피고조망하는따뜻함이있다.60대에서90대까지,인생의노년을보내며,생의마지막을시로담아내는이들의글에는살아있음이삶임을증명하는고찰이가득하다.

■권두언일부
시집을펴내며

한낮보다더빛나는바다를보신적이있으신지요.하루해가긴여정을끝내고마지막힘을다해깊은숨을내쉬는순간에바다는가장아름답게빛납니다.이번시집에는오대산기슭에서노년의삶에시의정원을가꿔가는19분의작품이실렸습니다.시를읽는독자들이저물면서더빛나는바다를바라볼수있기를바랍니다.
올해도우리들시의정원이잘가꿔지도록애써주신평창군건강생활지원센터와평창군평생학습관계자여러분께깊은감사를드립니다.

-조두현/아동문학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