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강

혈의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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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는 모두 우리의 첫사랑이요 첫 언어였던 어머니의 빈자리와 허기를 안고 살아간다. 늘 부족하고 죄송하기만 한 어머니, 생존 시 노트북 한 권에 빼꼭한 글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고마움, 감사를 전하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
결코 평범했다고는 할 수 없는 시절에 일본에서 태어난 저자는 1962년에 고국을 떠나 지금도 타국에 살고 있다. 자신이 오래전「사모곡」이라 이름 붙여 어머님께 보내드렸던 책을 어머님 사후에 돌려받은 후, 그것을 제1장에서는 ‘나의 서투른 사모곡’이라 이름하며 진정한 사모곡 쓰기에 도전한다.
어머님이 보내주신 사랑 꼭꼭 눌러 담은 편지를 한 통도 빠짐없이 모아두었다가 사연 사이사이에서 추억을 되살리며, 밤이면 가슴 중천에 보름달로 차오르는 사무치게 그리운 ‘사랑 덩어리’ 어머님을 회상한다.
맏며느리로 자신이 태어날 때까지 10여 년 동안 설움도 많이 받으셨던 어머님을 그리워하면 할수록, ‘모진 세상’ 풍상에 깎인 어머니의 은혜를 ‘천만 분의 일’이라도 갚을 수 없음을 실감한다. 그리고 자신도 자식들을 향한 마음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
제2장 ‘나의 딸로부터 받은 사랑의 편지’에는, 연이어 오는 사랑의 봄조차 어머님께서 가져오신 것이고, 달콤한 친절, 사랑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비로움과 참을성을 존경한다는 자녀들아 보내온 영어로 된 글을 한글로 직접 번역하여 함께 실었다.
제3장은 ‘딸들에게 전하는 나의 사랑 노래’로 시인의 맑은 눈으로, 엄마의 보석이요. 행복 주머니, 훈장인양 가슴에 단 네 딸들을 천사가 내려준 은빛 사랑으로 바라보며 애틋한 시들을 수록했다.
제4장 ‘나의 딸이 또 그 어린 딸에게 보내는 속삭임’은 어머니가 된 자녀가 다시 그 자녀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다.
〈血의 江〉은 이처럼 유유히 흘러 모녀의 정과 사랑이 굽이쳐 흐르는 것을 확인하고 감격한 저자가, 이제 와서 어머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과 감사뿐으로 그것을 글로라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음을 깨닫고 쓴 ‘사모곡’이다.
가슴에 깊이 박힌 하나의 못처럼 아프고 쓰린 결코 잊을 수 없는 어머니의 모정을 되새김질 하며 자신의 날이 다 하기 전에 어머님으로부터 흘러내리는 숭고한 길 ‘〈血의 江〉’을 따라가 본 저자는, 네 딸들의 효도가 지극정성일수록 어머님께 못다 한 효도가 새록새록 아쉽고 부끄러워지며 어머님을 꽃방석에 앉혀드리고 싶은 마음이 된다.
생명의 시초는 어머님으로부터 왔기에 ‘사모곡’은 그 답을 찾아 멀리 가보며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는 일이기도 하다.
저자

박신애

1963년박목월시인으로부터호평을받고등단한여류시인이다.
어려운환경을극복하고간호사로도미해미국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에서인류학을전공하였다.그동안『고향에서타향에서』,『찬란한슬픔』,『언덕은더오르지않으리』,『엄마는요즘그래』,『지평선』,『너무멀리와서』,『그리움의그림자따라』등시집과수필집6권,자전적수상집『물그림자유혹』평생을질문하며매달려온존재에대한깊고도넓은시인의철학적사유가드러나는『푸념닮은기도』그리고10년간정신병동에서근무하며겪은경험과현대인의정신질환에대한연민을담은첫정신병동소설『보랏빛눈물』이라는소설집1권을출간하여독자들로부터호평을받았다.간로사로일하며물리학자남편의오랜병간호중에도조깅과집필도한엄청난에너지,그리고긍정적인태도에네자녀모두존경을보낸다.
현재캘리포니아주새크라멘토근교에거주하는저자는재미시인협회회원으로,매일새벽에일어나글쓰기로하루를시작하며숨쉬는한글쓰기를멈추지않을계획이다.

목차

1장
나의서투른사모곡-------008

2장
나의딸로부터받은사랑의편지-------072

3장
딸들에게전하는나의사랑노래-------126

4장
나의딸이또그어린딸에게보내는속삭임-------212

출판사 서평

세상에는수많은다양한어머니가계시다.‘어머니’는생각만해도눈시울이뜨거워지고유독돌아가신어머니와의추억은오로지눈물뿐이다.
강인한버팀목어머니아래가족은하나가되었고,삶을비관할여유조차없던어머니,그래도자신을잃지않고상황을극복한자녀들은꿋꿋하게살아내며또다른어머니를낳고있다.
일제강점기를거쳐8・15해방,6・25동란등전쟁을겪고정치적격동기를겪고줄줄이엮은아이들을데리고가부정적인남편아래보릿고개를숙명으로알며허리띠를졸라매고살았던한마디로정의할수없는어머니,저자또한그런어머니를보고자라며어려움속에서도미국으로건너가타국땅에우뚝선자랑스러운딸이다.어머니와의지난날은사랑촘촘한포근한꽃이불이었다고회상하는저자,고마웠고사랑했다며머잖아만날어머니를기리며다시굳게세상을향해노저어가리라는저자의공표는인생의마지막장을넘기는저자의기도이기도하다.
자신의생명이다하기전에어머니께사죄하는마음으로새벽마다어머니를추억하며자신이뿌리를캐어본〈血의江〉은,저자가흐르는‘강’을통해‘血(피)’와‘영원’이라는‘어머님’을재발견한일이다.저자는어머님과저자그리고딸과손녀의사랑의씨앗이영원히자랄것을확신하며,〈血의江〉줄기따라박동치는생명처럼모두모두어머님으로‘영원하리라!’는것에안도한다.

‘어머님’이라는어원은‘통곡’이라는저자는그러나어머님의사랑은늘외로움과싸워이기게했다고말한다.
마지막숙제를풀듯어머니를향한절절한그리움은대를이어그자녀들의글로이어지며이책을빛나게한다.글로는다할수없는이야기들은허공을맴돌고가슴에맷돌처럼가라앉아시시때때로마음이무거웠다는저자의사모곡은분명하늘에닿을것이다.
‘고향가는신호는아무데도보이지않는너무멀리까지와서’60년넘게타국에사는80을훌쩍넘긴시인이요수필가요소설가인저자는,한글글쓰기를멈추지않고그동안10여권이넘는책을출간하며자신의족적을시와수필,그리고소설로남겨왔다.
인생의마지막장을넘기며마음의촉수를더욱높여할수있는한많은기억을더듬은나이든딸의어머니에대한그리움공개고백은,독자로하여금나이든다는것,그리고자녀는누구이며어머니가누구인지대를이어어머님을그리워하고어떻게어머니의마음을이어가는지를새삼깨닫게한다.
자신이떠나고없을때자식들이울지않게이렇게라도자식들의자신에대한사랑을글로새겨놓은저자의배려가따스하다.어릴적철없어도리를못했고,철들고서는마음가는곳에몸이미처가지못하여한번도떳떳이사랑하는어머님께해드린것이없어불효막심한여식이라는저자의고백이,이책을읽는독자들이질긴밧줄처럼이어지는‘사랑’의길을발견하고어머니에대한그리움도달래고불효했던상처가조금이라도아물게되기를소망한다.
젊은이들은그시대와자신의어머니를생각해보게하고,그시대를견딘분들은어머니에대해다시한번감사하며대신위로를받게될것으로믿어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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