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고향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17.66
저자

이재연

1948년충남유성에서태어나고자랐다.배과수원집에서유년시절을보내고벼이삭이누렇게영글어고개숙인들판신작로길을등하교하며서울로갈꿈을키웠다.대전여자고등학교를졸업했으나여자라서거기서학업을멈추어야했다.
두아들과남편뒷바라지에수십년을보내다가남편이하늘나라로간다음,다육식물에게사랑을주며허전함을달랬다.어느날반려식물에게예쁜화분을만들어주고싶어도자기를배웠습니다.그리고도자기에그림을그려넣고싶어서70이다된나이에도서관그림동아리문을두드렸다.정식으로그림을배우지는않았지만,밥먹고손자보는시간도아까울만큼아침부터저녁까지그림을그렸다.2017년자서전전시인‘기억의재생’과와2018년가을‘자화상그리는언니들’을비롯몇번의그룹전시에참여했다.요즘은늦둥이손주육아일기와동반식물다육이그림을매일그리고있다.한국의모지스할머니를꿈꾸며매일그림그리며살고싶은게꿈이다.지은책으로『고향에서놀던때가그립습니다』가있다.

출판사 서평

한국의모지스할머니를꿈꾸는
이재연할머니가그림으로들려주는어린시절이야기.


저자이재연할머니는가난한농촌에서어린시절을보냈습니다.
혼인을하고두아들과남편뒷바라지에자신을바치다가미국의모지스할머니처럼70이넘어그림의매력에빠졌습니다.정식으로그림을배우지는않았지만,밥먹고손자보는시간도아까울만큼아침부터저녁까지그림을그렸습니다.

60여편의그림으로보여주는농촌의사계절
이책에는이재연할머니가어린시절을기억하여그린60여편의그림과글이겨울,봄,여름,가을시간순으로실려있습니다.계절이바뀌면서논과들판이어떻게변해가는지,모내기부터추수와탈곡,물레방앗간,새끼꼬기등농사일은어떤순서로진행되는지,아이들은무엇을하고노는지그림으로생생하게보여줍니다.
일손이모자라어린아이라도농사를돕고집안일을거들어야했지만,아이들은어디서나신나게놀거리를찾았습니다.꽃피는봄에서가을까지산천이다놀이터였습니다.마당에서놀고소꼴먹이러가서알밤을구워먹고논에서는메뚜기를잡으며놀았습니다.강에서물고기잡고매운탕끓여먹는것도빠질수없지요.놀이는겨울에도예외가아니었습니다.논이얼면썰매타고팽이치고고드름을따먹고,대보름날에는쥐불놀이를했습니다.엄마가이불을만들면그이불위에서뒹굴거리며놀았습니다.그러다가배고프면방안에쌓아둔고구마를꺼내먹거나땅밑에뭍은무를깎아먹기도했습니다.
그시절학교에서는어떤일들이벌어졌을까요?겨울이면친구들은양철도시락을난로위에얹어놓으려고서로경쟁하고방과후엔함께청소를했습니다.6·25전쟁이지나가고가난했기에,외국에서원조를받은분유를학교에서배급받기도했습니다.전기가아직집에들어오지않아호롱불을켜놓고공부를하다가머리카락을태워먹기도했어요.

기억으로재생한고향의세밀화
이재연할머니는11남매중딸일곱째로태어났습니다.부모님은자식들을공부시키느라열심히일하셨지만,아들과딸을차별했습니다.밥그릇도아들은놋그릇,딸은양재기그릇이었고,딸들은공부를잘해도대학을가지못했습니다.놋그릇을열심히닦아도그밥그릇엔밥을먹지못했던딸의마음이그림으로그려졌습니다.
이재연할머니의고향은온천으로유명한유성입니다.어릴때목욕탕에갔다가유황냄새와사람들에치여서쓰러지기도했습니다.목욕탕에선어떤일이일어날까요?또시장에서는무엇을팔았을까요?떡방앗간앞에서는줄을길게서서기다리기도했지요.이책에는목욕탕과유성장날,떡방앗간풍경이숨은그림찾기를하고싶을정도로자세하게묘사되어있습니다.사람은몇명이등장하는지,아이는몇명인지,강아지는몇마리인지찾아보세요.

모지스할머니를꿈꾸며
이재연할머니는할머니가되어그림그리기를시작했습니다.그림을그리니고향생각이났습니다.그마음을담아상상속에서고향을찾아가는그림을그렸습니다.그것을시작으로한점한점고향그림을그려나갔습니다.그림을그릴수록기억이생생해졌습니다.그림을그리면서행복했습니다.
이재연할머니의그림을보면어느새순수한아이의마음이되고행복해집니다.우리는할머니의이야기를얼마나알고있을까요?일할때나놀때나온마을이가족같았던동네,열심히살았어도여자라는이유로공부도마음대로못했던이야기,알밤·콩·참새·메뚜기·미꾸라지등아이들이스스로자연에서간식을구해먹던이야기,이불에오줌싸서키쓰고소금얻으러다닌이야기등.할머니의이야기는끝이없습니다.그고향은지금아파트촌과높은건물들이들어서동네어귀를지키던느티나무마저찾기가어렵습니다.

그림으로들려주는할머니의이야기에가만히귀기울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