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에 있습니다 (임종진의 사진치유 에세이)

당신 곁에 있습니다 (임종진의 사진치유 에세이)

$16.76
Description
누군가의 곁에서 가만히 있어주는 것. 사진가 임종진은 자신의 사진기가 있어야 할 자리가 그곳이라고 여긴다. 북한과 이라크 현장을 취재한 ‘잘나가던’ 사진기자는 어느 날 안정적인 신문사를 그만두고 캄보디아에서 무료 사진관을 연다. 그리고 돌아와 ‘사람이 우선’인 사진을 천명한다. 자신의 사진이 하나의 작품이 아닌, 사람 사이의 공감과 이해를 위한 ‘쓰임’의 도구가 되길 원한다. 국가폭력의 희생자가 된 5·18 생존자들과 간첩조각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사진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사진기가 있어야 할 장소는 사람들 옆임을 더욱 느낀다.
사진은 ‘결정적 순간’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러나 임종진에게 사진은 곁에서 있는 것이다. ‘천천히’ 바라보고, ‘깊게’ 공감하면서, ‘느리게’ 셔터를 누르기. 때론 카메라를 내려놓을 줄도 알기. 내게 좋은 사진이 아니라 당신에게 옳은 사진이기. 결과물로서의 사진이 아니라 ‘찍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는 한 장을 ‘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하기 위해 사진을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빈곤’을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웃는 귀한 존재임을 사진으로 말하려 한다.
이 책은 사진심리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세상과 사람, 카메라와 자기 자신과 만나가는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들려준다. ‘사람이 우선’인 사진을 주장했지만 자신은 과연 그랬나 하는 반성부터,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기,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 일상 속 삶에 대한 사랑 등의 이야기는 때론 독자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때론 독자의 가슴을 데워준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정성을 다해 이야기를 듣고 전하는 사람이다.
저자

임종진

저자임종진은자신을‘사진치유자’로규정한다.
월간《말》《한겨레신문》등에서사진기자로일하던시절어려운상황에놓인이들을취재하면서사진의쓸모를고민하기시작했으며,여섯차례에걸친방북취재를통해이념의틀을벗고우리와다르지않는북한주민들의일상을사진으로담아잔잔한반향을일으켰다.김정일위원장도아는남녘사진기자로통했다.이때찍은사진으로2018년사진전〈사는거이다똑같디요-평양의일상〉(2018)을열었으며,앵콜전시를할정도로많은사람들이다녀갔다.반전평화팀의일원으로이라크전쟁을취재했고,언론사를그만두고캄보디아의국제구호기관에서활동하면서무료사진관을열었다.
귀국후에는사진이지닌치유와회복의힘을전하는전문사진심리상담가로5·18고문피해자,70·80년대간첩조작피해자등국가폭력이나부실한사회안전망으로상처를입은이들그리고마음회복을필요로하는시민들을대상으로사진치유프로그램을진행하고있다.수많은현장경험을바탕으로,인간의존엄성을최우선으로하는사진이미지활용에대한여러대안들을꾸준히제시하고있다.오랫동안달팽이사진골방을운영하면서‘천천히깊게느리게소통으로사진하기’라는주제로함부로찍지않는사진에대한강의를해왔다.
열다섯차례에이르는개인전을열었고,국가폭력고문피해자들을위한사진치유전을일곱차례기획하고열었다.
《천만개의사람꽃》《김광석,그가그리운오후에》등을출간했고,사진집으로《캄보디아:흙물바람그리고삶》《다똑같디요:북녘의일상》등이있다.

목차

1부순간을천천히

오늘하루어느순간/20
이름모르는이에게받은선물/27
얼마나귀한삶인지/32
내아들창택이는사진사/40
나도셀카봉을들었다?/46
천천히깊게느리게,서두르지않아도되는사진/53
서로마주하는힘,사진/63
엄니와이별하는시간/69
어머니를살피다/76
딸바보아빠의비밀의식/81
사진은사랑이다/89
우연한인연에건네는인사/99
여전히아름다운세상을꿈꾸며/104

2부고통을고스란히

당신이라는사람을기억하기위해서/110
사진행위와치유의힘/118
늙은간수들의연극무대/128
나는간첩이아니다/134
내안의소년을품는이유/156
사연없는사람은없다/163
가을엔누군가의곁에서/168
여전히시린봄,4월/173
어느멋진날/182
어린꿈/190
곁을지키는삶/196

3부나를가만히

함께하는삶이준풍경/208
관객이필요한시대/214
김광석그가그리운오후에/219
로시난테사모곡/228
떠난섬에기댄시간들/237
아기옷을빠는오후/242
밥하고설거지하고/247
빗소리에기대어/252
음악이흐르는쉼/256
이자리가딱이네/261
아버지와함께춤을/266

4부세상을스스럼없이

사는거이다똑같디요/274
내친구카심/288
웃고볼일/295
편견에대한작은생각/302
어느그녀들/315
오징어통구이될뻔한날/321
내동생광식이/326
이미우리인그들/333
두려움과그리움/340
블랙리스트라는훈장/346
호떡굽는구도자/351
다경이의소박한꿈찾기/356
더나은세상을위한걸음/362
권하는글/367

출판사 서평

이책은모두네개파트로구성되어있다.1부는저자가‘사람이우선’인사진을어떻게시작하고펼쳐나갔는가에대한이야기다.어머니의영정사진찍자는말에놀라찍은‘고운아줌마사진’이어느새‘할머니사진’이되었다.어머니를찍으려면어머니와같은시공간에있어야한다.사진은부모와자식간에더사랑하게하는도구가된다.“사진은사랑이다.”
‘사진의쓰임’에대해깊게생각하게하는파트다.
제2부는사진이주는치유의힘을이야기한다.5ㆍ18생존자황의수씨는자신이공수부대원에게잡힌건물앞계단근처에는가지도않았다.그러나저자와함께사진을하면서결국그계단에섰고,자신의고통과대면하기시작했다.간첩조작사건의피해자들은자신들이고문당한남영동대공분실에서사진전시까지했다.그리고세월호.개인이감당하기힘든거대한힘의(국가)폭력에서사진이어떻게고통을치유하는지,공동체를고민하는지들려준다.
제3부는사진가인나를한발짝떨어져서성찰한다.결혼과육아,음악,쉼등사진가임종진의일상을엿볼수있기도하고,그가일상을얼마나사랑하는지도알수있다.일상을사랑하는사람만이타인의고통에도공감할수있기에.
제4부“세상을스스럼없이”에서는편견과배제를넘어선공동체에관해사유한다.저자는한국에서방북을가장많이한사진작가다.북한에관해서꽃제비사진만난무하던2000년대초,북한사람들의일상도우리와다르지않음을사진으로보여줬다.북한의안내원들도“림선생!찍고싶은대로다하시라요.우리가한번믿어보갔습네다!”하며그를신뢰했다.그가편견을가지지않았기에가능한이야기였다.전쟁직전이라크의가이드도,장애인도,결혼이주여성도그에겐다사람친구다.

“나는기쁨을나누는사람입니다”라고서문에서밝힌것처럼,저자는이책을읽고독자가희망을바라보고기쁨을가져가기를바란다.스마트폰으로누구나손안에카메라가있는시대,사진은‘순간을천천히’‘고통을고스란히’‘나를가만히’‘세상을스스럼없이’바라보게할수있다.그리고누군가의곁에있을수있다.늘당신곁에있는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