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나무의 어두움에 대하여

$18.00
저자

이난영

화가가되는것이꿈이었지만20대의대부분은평화운동을하는사회단체에서보냈다.그후활동가,작가,행위예술가등의이름으로살았다.최근10여년은전시,사회적메시지를담은그림작업,행위예술등의미술활동을했다.그중에는지나가는여성들의머리를빗겨주는행위예술‘머리를빗겨주는사람’이있다.전태일50주기노동미술제,노량진수산시장의쫓겨난상인들에대한작업등에도참가했다.아현동등재개발지역에살면서이웃들과작은생명에대한기록,그림작업을해왔다.이책의그림은모두손그림이다.

출판사 서평

마음속에자신만의나무한그루씩키울수있다면
“어쩌면사람들은저마다작은나무한그루씩마음속에품고있는지도모른다.그렇게이문명의그늘을견뎌내고있는지도모른다.”

이책은가슴에구멍하나뚫린채살아가는도시인들에게녹색을기억하라고이야기한다.벌판에흐드러지게피어난들꽃,돌담틈새의작은풀,고향집감나무,혹은나만의거대한나무.무엇이든마음속에나무한그루고이고이간직하고있을테니그걸기억하고떠올리며숨을쉬라고한다.그러면식물이당신을위로할것이라고.글과손그림으로이뤄진이책은녹색의기억을떠올리기위한기도를담았다.

나무가품는어두움의위로
어둠이깊을수록안식의품도깊어진다
비바람이세차게불던어느날,작가는작은새한마리가나무의어두움속으로날아들어비를피하는광경을본다.“아,나무가새들을감쪽같이보호해주고있구나,저어둠이새들을안전하게지켜주고있구나”“그렇다면우리도더어두워져도괜찮겠구나”라고깨닫는다.

이책은도시의그늘과나무의어두움에대해이야기한다.그러나그어두움은작은새가날아들어안식하게하는어두움이다.도시뒷골목의나무한그루가새의안식처가되는것처럼,나무의그늘이사람들에게쉼을주는것처럼,늙은나무가기댈둥지를제공하는것처럼어쩌면쓸모없어보이는작은존재들이우리에게위로를준다.그런점에서이책은약한존재들이약한존재에게건네는위로다.

이책은척박한환경속에서도꿋꿋하게자라나는작은생명들을기억하기위한작업이기도하다.작가자신또한그랬다.꿈과현실사이에서많은어려움을겪었고,많은경험을했다.그속에서작가는강해졌고따뜻한시선을가지고그들을그려나가기시작했다.곧없어질마을공동체와그곳의식물과사람들,숲을없애는도로건설을막으려는활동가들이그렇게이책에담겨졌다.

파괴돼가는숲과공동체에대한안타까운시선
사람들은끊임없이숲과공동체를파괴해간다.제주도비자림로숲처럼도로건설이라는명목으로오래된숲이아랑곳하지않고사라질위기에처하기도한다.어떤이들은이에맞서생업을중지하고숲에사는생명을지키기위해나선다.또재개발지역에는작은화분과스티로폼박스에식물을가꾸며살아가는사람들이있다.그들은가끔옥상에서만나회의도하고,누군가아프면병문안을가고,혼자사는할머니댁에모여함께TV를본다.이책에는나무와풀에의지해서살아가고그들을지키며가꾸는사람들의이야기가따듯하게담겨있다.

“마을공동체가사라진다는것은그안에담긴수많은이야기도함께사라지는것이다.이야기가사라진다는것은역사가사라지는것과같고,역사가사라진다는것은곧우리자신이사라지는것과같다”.

우리모두에게하나의나무가자란다.
내호주머니속씨앗-우리도당신처럼아름다울수있다면
작가는호주머니속에씨앗을넣고만지작거리며자신의키보다수십배크게자랄나무를상상한다.누구에게나호주머니속씨앗이있지않을까.싹이트고가지가나오고아름드리나무가되고깊은쉼과안식을주는나무.그렇게우리모두에게하나의나무가자란다.아름다운나무하나씩마음속에품는다면살아갈만하지않을까.우리는모두아름다운존재니까,하고이책은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