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철학: 안토니오 네그리의 존재론과 주체론

혁명의 철학: 안토니오 네그리의 존재론과 주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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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두를 위한 네그리 철학의 사용 설명서!
“안토니오 네그리의 무엇이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일까? 네그리의 매력이 그의 맑스-레닌주의에 있다는 것은, 네그리에 대한 관심이 사람들 사이에서 언제 높아지는지를 생각해봐도 확인할 수 있다. 네그리는 운동이 전개되는 곳으로 다가온다.”

오늘날 혁명적 사유의 원천은 프랑스의 철학, 미국의 경제학, 이탈리아의 정치학이라는 말이 있다. 특히 이탈리아의 정치학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21세기의 『공산주의자 선언』”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제국』(2000)의 저자, 안토니오 네그리의 사유일 것이다. 도서출판 난장의 신간 『혁명의 철학: 안토니오 네그리의 존재론과 주체론』(히로세 준 지음)은 그런 네그리의 사유가 지닌 혁명성과 동시대성을,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제시하려는 ‘네그리 철학의 사용 설명서’이다.

지은이는 네그리의 혁명성을 ‘운동’과의 긴밀한 결합에서 찾는다. 네그리가 크게 주목받은 시기는 지금까지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1960년대 후반~1970년대 후반이고, 두 번째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이다. 중요한 것은 이 두 시기가 모두 운동이 사회적인 가시성을 띠고 있을 때였다는 점이다. 전자 때는 이탈리아에서 ‘노동자의 자율성’과 ‘노동 거부’를 내건 운동이 전개됐고, 후자 때는 전 지구적 규모에서 ‘대안지구화’를 내건 ‘운동들의 운동’이 전개됐다. 운동이 이처럼 사회의 전면에 나올 때, 발생 중인 운동의 징후를 결코 놓치지 않고 바로 이때라는 듯 돌아온다는 것, 바로 여기에 네그리의 혁명성이 존재한다.

또한 지은이에 따르면, 정확히 바로 이런 혁명성 때문에 네그리의 동시대성 역시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작년 말, ‘제국’ 3부작 이후 한동안 침묵했던 네그리는 『어셈블리』(2017)라는 신작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운동(들)과 함께였다. 하나는 2011년부터 세계 각지에서 나타난 ‘지도자 없는’ 운동(광장점거 운동, 블랙 라이브즈 매터 등)이고, 다른 하나는 동일한 시기에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론화가 진행된 ‘채굴주의’(금융자본에 의한 수탈) 비판에 근거해 전개된 반신자유주의 운동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네그리가 운동과 함께 다시 등장했다는 점 자체가 아니라 운동의 새로운 전개에 근거해 자신의 사유를 부단히 갱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컨대 네그리의 동시대성은 이런 부단한 자기 갱신에 근거하며, 이런 자기 갱신은 운동과의 끊임없는 결합(즉, 네그리의 혁명성)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네그리의 혁명성과 동시대성이 『제국』 때처럼 이번에도 또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까? 아니, 우리는 이번에도 네그리의 철학을 사용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것 역시 우리의 운동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

히로세준

저자히로세준은류코쿠대학교경영학부교수.유럽의현대사상,라틴아메리카의사회운동,영화이론등을연구하고있다.『봉기와함께사랑이시작된다:세계를전복하는사상입문』(2012),『사상으로서의3?11:대지진과원전사태이후의일본과세계를사유한다』(2011/공저)등의저서로국내에알려진히로세준은한국의좌파이론에도관심을보이며관련연구서를준비중이다.최근의저서로『세가지혁명:들뢰즈?가타리의정치철학』(2017/공저),『‘포스트68년’과우리:‘현대사상과정치’의현재』(2017/공저),『영화의대의:히로세준영화논집』(2017),『폭력계급이란무엇인가:정세아래에서의정치철학』(2015),『절망론:혁명적이되기에관하여』(2013)등이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안토니오네그리의철학을사용하기위하여
머리말│안토니오네그리의고독:랑시에르에서푸코로

1장.“그실에목매달아죽어라!”(존재론을견지하기위하여):네그리와바디우
2장.레닌없이코뮤니스트가되는것은가능한가?(주체성을놓지않기위하여):네그리와발리바르
3장.여기가로도스다,여기서뛰어라!:네그리의레닌주의에있는7가지계기
4장.분노인가,치욕인가?(맑스주의정치철학을위하여):네그리와들뢰즈
나오는말│백투더퓨처!:네그리와푸코

감사의말
원문출처

부록
1.맑스없이코뮤니스트가되는것은가능한가?(안토니오네그리)
2.사라지는매개:『유럽,미국,전쟁:유럽의매개에관한성찰』에대한서평(안토니오네그리)
3.정세아래에서사유하다:안토니오네그리와그동시대인들
4.에이해브의치욕인가,페달라의용기인가?:들뢰즈와푸코
5.채굴주의체제아래에서의정치적리얼리즘:네그리와하트의『어셈블리』소개

옮긴이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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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프랑스현대사상과의대화를통해읽는네그리의사유

“네그리에게배워야할것이분명해지고있다.어떻게든존재론을견지하는것,동시에주체론을절대놓지않는것.진정으로그이름에값하는정치철학은존재론과주체론의접합말고는있을수없다는것을여기서한번더분명히확인하는것.”

혁명성과동시대성을지닌네그리의사유를지은이는존재론과주체론의무매적/직접적(혹은맑스-레닌적)접합이라는네그리의방법론을통해살펴나간다.그리고네그리의이런방법론을부각시키고자‘대화’의형식을채택한다.네그리가자신의사유를진전시키며논적또는대화상대로삼아온동시대프랑스철학자들,즉자크랑시에르,알랭바디우,에티엔발리바르,질들뢰즈,미셸푸코등을한명씩네그리와함께무대에불러세워그들로하여금각각의논쟁혹은대화를재연토록한것이다.

예를들어랑시에르와바디우는존재론의결여로네그리로부터비판받으며(머리말과1장),발리바르는주체론의결여로비판받는다(2장).또한지은이는존재론과주체론의접합을질들뢰즈는어떻게시도하는지,네그리의접합과어떻게다른지를논의한뒤(4장),네그리와들뢰즈를대비시킬때생겨나는문제계속에미셸푸코를자리매김한다(나오는말).물론지은이도언급했듯이,독자들은네그리의논적들편에설수도있을것이다.그러나어찌됐든,우리는이런대화들덕분에이책『혁명의철학』을프랑스현대사상에속하는철학자들한사람한사람의최근사상을엿볼수있는‘입문서’로도읽을수있다.

그렇다면지은이가말하는존재론과주체론의접합이란도대체무엇일까?지은이는네그리의레닌주의,더정확하게는네그리식레닌주의의7가지계기를통해이점을설명한다(3장).

앞서도말했듯이,네그리는운동이있는곳에개입한다.이것이네그리식레닌주의의제1계기이다.그런데이런개입은“거기에또는다른어딘가에운동이있다”는것에대한기쁜긍정,운동을구성하는사람들을관통하는역능에대한절대적긍정에근거한다(역능의존재론).그리고이런긍정이네그리식레닌주의의제2계기를구성한다.네그리식레닌주의의제3계기와제4계기는자생적으로발생하는이런운동을‘조직화’하는것과관련된다.네그리에게조직화란운동을가능케한자생성의조직화이다(제3계기).그러나이런조직화는자생성에‘맞서서’가아니라자생성을‘통해’이뤄져야한다(제4계기).

그러므로자연스럽게네그리식레닌주의의제5계기는이런조직화와자율성의불가분의관계가발견되는‘조직된자율성’의계기이다.조직화를통해자생성을의식의수준으로까지고양시킨다는것은,노동계급으로하여금‘힘의주체’로서자신의존재를자각하게만드는것이다.그리고노동계급을이처럼자신의존재를,자신의힘을자각한전복적주체성으로생산하기위해서는‘계급구성’을지배적?정치적측면에서분석하고거기서‘경향’을추출하는것(네그리식레닌주의의제6계기)과동시에그렇게추출된‘경향’을육화하고해방시키기위한시공간을확정해야한다(네그리식레닌주의의제7계기).즉,네그리에게존재론과주체론의접합이란역능의존재론에기반해전복적주체성을생산하려는시도인것이다.

‘맑스탄생2백주년’을맞이해올해출판계에서는국내외적으로부쩍맑스(주의)를재평가하는작업이활발히소개되고있다.근현대사에한획을그은맑스(주의)의공과를제대로평가하는것은그자체로중요한작업일것이다.그러나새삼스런세간의주목이맑스(주의)의박제화로끝나지않기위해서는맑스(주의)의유산이오늘날어떻게갱신되어이어지고있는지,그유산의잠재력은무엇인지를꾸준히좇는것역시중요하지않을까?이책『혁명의철학』은이런맥락에서도읽어봐야할책임에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