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달콤함 (최주식 제2시집)

어느 봄날의 달콤함 (최주식 제2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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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최주식의 시집 『어느 봄날의 달콤함』. 이 시집은 최주식의 시 작품을 엮은 책이다.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을 통해 독자를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저자

최주식

저자최주식은
ㆍ시인,문학평론가
ㆍ한국문인협회회원
ㆍ한국현대시인협회회원
ㆍ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ㆍ창작산맥편집위원
ㆍ서정문학시부문심사위원

ㆍ시인은전국시낭송대회및사진공모전입상
그리고학교백일장심사위원,시낭송대회
심사위원경험을바탕으로지역주민과
함께하는문학나눔활동을하고있다.

목차

4 시인의말

1부나는이렇게시인이되었습니다
12 선물
14 가슴에꽃한송이달고서
16 웃음꽃
17 내가본것은
18 나팔꽃연가
19 서운한마음
20 그래도정답은사랑이다
21 모두다사랑하면
22 나는이렇게시인이되었습니다
24 첫사랑
26 땅심은그누구도당해낼수없다
28 호박꽃사랑
30 립서비스
32 사랑이란그런거야
33 어느날의일기
34 나를이해하고싶을때
35 집한채
36 어느봄날의달콤함
38 성공한사람
40 소중한나

2부달콤한생각
42 이팝나무쌀밥나무
43 그리운외할머니
44 첫눈
45 봄날의카페
46 벗님들께
48 연시戀詩
49 봄을맞이하며
50 달콤한?생각
51 나를응원하는말
52 누군가나를부르면
54 혈압
55 나의사랑
56 진정한사랑
57 긍정적인마음
58 웃기는사람
59 감사한마음
60 꽃길
61 사람의생애
62 젊은날의추억
63 옷
64 벼랑에바위틈에핀꽃
65 봄꽃
68 어떤힘

3부사랑을헤아리다
69 입에달고다녀야할?말
70 오늘하루
71 된장찌개
72 아차산에뜬달
73 가을비단상
74 청계천을달리는?아이들
75 가장예쁜집
76 아침해
77 들꽃의손에손을내밀며
78 이렇게살고싶다
79 나원참
80 살기좋은우리동네
81 사랑을헤아리다
82 희망사항
84 봄에는꽃향기가따라온다
86 술을위한변명
88 산에가는이유?
89 비밀
90 자식낳고사는재미

4부깔딱고개를넘으며
94 무지개
95 이야기가있는사랑
96 배봉산의봄
98 예쁜사람
99 꽃님이
100 동해바다
101 기도
102 아직도청춘
104 관계가좋으면다좋다
106 고장난하루
108 나는사랑을사랑한다
110 꽃신을신고서
112 깔딱고개를넘으며
113 생일
114 달동네해동네
116 막걸리심부름
118 남산한옥마을의봄
120 라일락꽃
121 호박꽃도꽃이냐
122 가장?좋은?말?

126평설|사랑과생명의찬가|김우종

출판사 서평

펼치는페이지마다따스해지는최주식시인의사랑시모음들!
최주식시인은자신을사랑시인이라고소개한다.시인이그렇게자신을소개하는것은사랑가득한삶을지향하고그런시를그리기위해노력하는소망을담은것임을이시집을통해알수있다.항상좋은말을해주는시인에게립서비스라고농담을했던적이있었다.그러나그말속에시인의진심이늘담겨있음을느끼는데는오래걸리지않았다.다만미사여구를갖다붙이거나과대포장하지않았을뿐이었다.
최주식시인의두번째시집「어느봄날의달콤한」에서도시인은불필요한기교를부리지않는다.편안하게그러나진솔하게시한편마다세상을향한긍정적인언어들을펼쳐내고있다.
“누가불렀기에/그리움으로들어왔을까?/하고싶은말모여/시가되는너”(「무지개」중에서)라고하며시인은누구나시가되고시인이될수있다고속삭인다.여러해전마지막1인으로활약했던‘1:100’이라는퀴즈프로그램에서최주식시인은“모든사람들이시인이되는세상”이되었으면좋겠다고했던적이있다.최주식시인은이미사람들에게서시를그려내고시인을이끌어내는하루하루를살고있었던것이다.
시인으로낭송가로강사로종횡무진활약하는최주식시인의열정적인삶에박수를보내드린다.-편집부

[시해설]

사랑과생명의찬가

김우종(前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

최주식시인이펼쳐나가는서정적언어의향연은누구에게나매우친근하게다가온다.사랑의언어이고기다림의언어이기때문이다.
최주식시인은자연주의자다.생명을창조하는자연의찬미자이며자연에서생명의열매를가꾸는농부를찬미한다.
최주식시인은오늘의한국인다수가길을잃고있다고판단한다.가난했더라도따뜻한인간적정서를나누던시대의가치를강조한다는의미에서문명비판론자다.
최주식은언어의마술을믿는시인이다.그런의미에서진정한언어예술의기적을삶의현장에서직접적으로전하는음유시인이다.

1.미래지향적기다림의의미
기다림은간절한미래지향적소망의표현이다.
우리는누구나기다리며산다.내일을기다리고내년을기다리고더먼훗날을기다린다.
이런기다림은현재보다더나은세상을향한미래지향적행위이기때문에현재에대한부정적가치관이배경에깔려있다.
현재에대한부정적가치관은사회적역사적현실속의탐욕적냉혹한지배자들에게는불평분자로낙인되기쉬운사람들이다.그리고인간을창조한조물주의입장에서도환영받지못할존재들이다.신은완벽하며실수가없다고말하니까.
그러나미래지향적기다림이없는삶은그저아무의미도없이강물에흘러가는작은조각배일뿐이며바위에부딪히고폭포속에휘말리다가물고기밥이나될뿐이다.인간은기다림을통해서진화하고발전해나가며더아름다운세상과만나게된다.
문학이담아나가는사상과감정은두가지의주제를지닌다.하나는과거와현재까지‘있었던사실’그리고다른하나는앞으로있어야할사실이다.
이미‘있었던사실’또는‘있는사실’에대한표현은이를통해서미래에있어야할긍정적사실의기다림의기점이된다.
최주식시인의문학은지금있는사실에대한겸허한긍정적수용이두드러진다.
그런데긍정적낙관적주제가충만함에도불구하고그의문학은있는사실에대한것보다있어야할사실에대한간절한기다림이며이를위해공감을호소하는의미가강하다.

저푸른하늘을보세요
따스한햇살이
화내는것을본적이있나요
본것이있다면
생명의온기가있는사랑뿐이지요
-「내가본것은」일부

여기서작자의말을줄이면‘하늘은사랑이다’가된다.그런데하늘빛은기상변화에따라다르고시간에따라다르다.낮은밝지만,밤하늘은칠흑처럼캄캄한밤도많다.

全져재녀러신고요
어긔야즌대ㄹㆍㄹ드대용셰라
어긔야어강됴리
어느이다노코시라
-「정읍사」

둥근달이높이떠도이렇게강도들이전주시자에다녀오는남편의귀가길을노리고있을지도모를무서운밤도있다.
윤동주가언덕위에서사랑하는모든이들에게마지막작별을고하며바라보던‘별헤는밤’도있다.그렇지만최주식시인은보통사람들이그림시간에칠하는하늘이거의모두푸른색이듯이밝은대낮의맑고푸른하늘을그리고있다.물론최주식시인이푸른하늘밖에는모르는사람이아니다.그런데도그는어디서나푸른하늘을말하고이를찬양하는시인이다.
그렇다면그가보는하늘은기상캐스터들이전하는과학적시각의영상이아니라그가원하기에선택하고있는하늘이다.그리고그가푸른하늘과따스한햇살을선택한다는것은그의인생관이며세계관이다.인생을그렇게긍정적시각으로만바라보게되기를간절히소망하며기다리고있는것이다.
이것은60년초부터필자를비롯한소장파평론가들이전개되어온한국의사회참여문학운동과인생관이나세계관이본질적으로일치한다.
당대의사회참여문학운동은부정적인현실에대한고발성이매우강하다는점에서외형적으로는푸른하늘밝은햇살만을보여주는최주식시인의서정적시세계와는반대편에있는듯한착각을일으킨다.3.15부정선거로세상은온통먹구름의하늘이요고교생김주열이최루탄에머리를맞고쓰러지고시위학생들은북한공작원들의지시와조종을받는빨갱이들로조작되었다.이때부터우리문학은현실참여적사명감에눈뜨기시작했다.
이런현실을말하는문학은푸른하늘의따스한햇살을가리키며사랑을말하는문학과는반대인듯이보이지만사실은그렇지않았다.그것은최주식시인이호소하는푸른하늘따뜻한햇살에대한기다림의문학이었다.
현실비판적인문인들특히카프파들이1931년과1934년2차에걸쳐서일제히체포되던30년대암흑기때부터푸른하늘따스한햇살만을그려나가려던순수문학은이런현실에눈을감는문학이었다.그래야만살아남을수있는불행한시대였다하더라도그것은결과적으로현실기만이었다.일제의국민총동원령에따르며윤동주가「서시」에서말하던‘모든죽어가는것’을외면하고현실비판적인문학을부정하고침략전쟁을찬미하던이것만이예술이라고주장하던순수문학은현실을기만하고있었다.그리고60년대초순수참여논쟁때순수문학파의이형기시인은자기가좋아하는도스토예프스키의문학도불쏘시개감밖에안된다고문학의긍정적기능을부정했다.그러므로동정호에배를띄우고물속에비친달을건지다가익사했다는이태백의문학이라야순수하다고말하는순수문학은푸른하늘의따스한햇살을말하는최주식시인의문학과비슷한외형을지니고있으면서도내용은정반대다.
최주식시인의긍정적미래지향적기다림의문학은본질적으로는긍정적세계를기다리는60년대이후지금까지널리확산되어온사회참여문학과동일한인생관,사회관,세계관에맞닿아있다.
‘저꽃밭을보세요
활짝핀꽃들이
싸우는것을본적이있나요’(「내가본것은」에서)도동일한발상이다.시든꽃도있고꽃이보이지않는무화과나무도있는데꼭활짝핀꽃보라는것은긍정적시각으로사물을보라는것이다.

가까이있는사람을사랑하면
행복이되고

멀리있는사람을사랑하면
그리움이되지요

가까이있는사람이나
멀리있는사람이나
모두다사랑하면
시인이되지요
-「모두다사랑하면」전문

이것도긍정적미래지향적가치관의표현이다.증오와불신과대립의삭막한부정적현실이지금주어진상황이라해도이를부정하고사랑을선택해서행복을얻으라는호소이며이에공감하고따르는사람은시인이라는뜻이다.

2.언어의마술
여기서말하는최주식시인은미사여구로현실을덧칠하고기만하는재주꾼을말하는것이아니라긍정적시각으로현실을바꿔나가는사람을말한다.
「선물」도같은주제를다른소재를통해서더욱강한호소력을전달하는작품이다.

내가아름다워요하면
그대에게서향기로운꽃이피어납니다
내가사랑해요하면
그대의가슴은따뜻해집니다
내가고마워요하면
그대의얼굴은미소로밝아집니다
이런기분좋은말
그대에게선물로드립니다.

여기서작자는언어의탁월한마술적기능을전하고있다.일상적언어와달리작자의시에서그가전하는언어세계에서는‘아름답다’가‘향기로운꽃’이되고‘사랑해요’가‘따뜻한가슴’이되고‘고마워요’가‘밝은미소’가된다.
이것은마술일수밖에없다.그리고작자는실제생활에서이런시적언어예술의기적을실천하며확인한다.
최주식시인은만나는사람에게마다이런마술적언어의선물을전한다.문우들과만남의장소에서만이아니라최주식시인은아마죽음의암울한그림자가덮치는자리에서도사랑해요,고마워요하며웃음을전하고절망하는사람들의얼굴에서도웃음이피어나는것을보게될것이다.이를낭송형태로전할때만이아니라일상적대화로도어디서나전하기때문에그는음유시인이며이를전하는순례자다.

3.자연주의와문명비판
최주식시인은자연주의자다.이효석이자연그대로주어진삶을찬미하며남녀의사랑과성관계마저적나라하게나귀들의그것과병치시켜나간「메밀꽃필무렵」이나낙엽이타는냄새에도취한「낙엽을태우면서」에서볼수있듯이그는자연을사랑하는자연주의자다.그리고이런사랑은자연이우리에게주는생명의힘에대한겸허하고엄숙한외경사상이다.

언제어디서나
흙냄새가득한들판에서면
마음은편안해지고
반기는사람없어도
그곳은고향이된다.
(중략)
들판은진실
제아무리권력이나명예가많다해도
생명을잉태하는땅의온기는
그누구도당해낼수없다.
-「땅심은그누구도당해낼수없다」일부

작자는이렇게자연을생명을잉태하고전하는외경의대상으로찬미하고특히거기서밭을갈고생명의열매를가꾸는농부들을찬미한다.
이런자연에대한외경사상은날이갈수록각박해지고있는도시문명에대한비판이다.이것을앞에서이효석의자연주의와간단히비교해봤지만,근대적도시문명이발달하지못했던30년대와달리4차산업으로인간소외의위기가바로눈앞으로다가오고있는한국사회,특히이념의갈등과함께명예나돈이인간성을극단적으로파탄시켜나가는오늘의우리사회에서최주식시인이찬미하는자연은과거의그것과는많이다르다.그만큼절실한호소력을지니고있다.

가슴에꽃을다는것은
꽃처럼아름다운모습으로살겠다는
스스로의약속이며
꽃의미소로
꽃의향기로
나를사랑하고
이웃을사랑하겠다는결심이다.
-「가슴에꽃한송이달고서」일부

꽃은자연의아름다움을말하고생명의탄생을말하며자연의찬란한가치를나타내는이미지다.이런꽃을작자는미소와향기와사랑으로해석하고있다.작자가말하는자연회귀적인정서는우리가지금잃어가고있는이런소중한가치의회복을말하는것이며그실천적의지를분명히밝히고있는것이다.이같은의미에서도이런자연의찬미는길을잃고있는현대문명에대한비판이며확실한방향제시의의지를나타내고있는셈이다.

4.해동네가잃은것

비좁은길이평평하게넓어지고
네모난판박이아파트가들어차
달동네가해동네됐다좋아하지만
꽃핀그목련과그벚꽃과
그살구나무흔적조차없어
사람사는말문닫아버린땅에
바람만이날갯짓을한다
-「달동네해동네」일부

최주식시인이여기서말하는것은편리한삶을얻는대신인간적정서를상실한한국인들의아파트문화다.달동네는이나라의가난의상징이다.
달동네는조세희의소설「난장이가쏘아올린작은공」에서부터우리사회의빈부격차속에서나타나기시작한심각한사회문제를고발하는소재가되어있다.오늘의성남시는군사정권이그같은가난의전시물을멀리도시외곽으로내다버린후탈바꿈한도시지만참으로심각한문제들을낳았다.윤흥길의「아홉켤레의구두로남은사내」도도시내부의달동네에서그보다더열악한달동네를형성했던성남사람들의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