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로거 (조미녀 소설집)

와이프로거 (조미녀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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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미녀 작가가 이번에 펴낸 첫 소설집 『와이프로거』는 표제작 「와이프로거」를 비롯 「달팽이하우스」「A에서 Z까지」「사라진 에머랄드 사원」「양파」「메리 고 라운드」「아버지의 수지법」「브로마이드, 내 인생」 「파파라치 가족」「하스타」등 총 10편의 신작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는 조미녀 첫 소설집『와이프로거』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갈수록 삶을 옥죄는 신자유주의의 억압과 조금이라도 시대에 뒤처진 것을 허용하지 않는 새것 콤플렉스의 전횡은 한국사회의 암울한 이면이다. 작가 조미녀는 이러한 삶에 억지스레 맞서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작정 순응하지도 않는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막무가내식 저항과 속절없는 순응 사이에서 여러 삶의 결들을 세밀한 시선으로 더듬는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곳에서 삶의 동력을 복원함으로써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는 조미녀 소설의 치명적 매혹이리라.”
저자

조미녀

목차

■프롤로그_4

달팽이하우스_11
A에서Z까지_36
사라진에머랄드사원_60
양파_84
메리고라운드_109
와이프로거_138
아버지의수지법_167
브로마이드,내인생_191
파파라치가족_215
하스타_242

해설달리는지옥의마라토너들·이지은_268

출판사 서평

결코포기할수없는우리현실을창조적으로재구성한조미녀첫소설집!
얄밉기도하고애잔하기도한지금이곳,보통사람들의이야기!
N포세대청춘들의청년실업문제를정면으로소설화한문제작!

2013년계간『쿨투라』신인상에단편「하스타」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한조미녀작가의첫소설집『와이프로거』가작가출판사에서출간되었다.
조미녀작가가이번에펴낸첫소설집『와이프로거』는표제작「와이프로거」를비롯「달팽이하우스」「A에서Z까지」「사라진에머랄드사원」「양파」「메리고라운드」「아버지의수지법」「브로마이드,내인생」「파파라치가족」「하스타」등총10편의신작단편소설이실려있다.
고명철(문학평론가,광운대)교수는조미녀첫소설집『와이프로거』에대해다음과같이평가했다.“갈수록삶을옥죄는신자유주의의억압과조금이라도시대에뒤처진것을허용하지않는새것콤플렉스의전횡은한국사회의암울한이면이다.작가조미녀는이러한삶에억지스레맞서지않을뿐만아니라무작정순응하지도않는다.그의소설속인물들은막무가내식저항과속절없는순응사이에서여러삶의결들을세밀한시선으로더듬는다.그것이바로지금,이곳에서삶의동력을복원함으로써결코포기할수없는우리의현실을창조적으로재구성하는조미녀소설의치명적매혹이리라.”
주저앉고싶은현실을마주할때마다“절단된육체를끌어안고하루하루를버티고있는아버지”를떠올렸다는저자의첫소설집『와이프로거』에는특별하게잘난사람도못난사람도없다.비슷비슷한욕심을가지고,고만고만한일상을이어가는우리이웃사람들의생존현실을다룬이야기다.작가는이들에게섣부른충고도거짓된희망도약속하지않는다.대신낙오자들의삶도,스스로대열에서벗어나는삶도끝까지지켜본다.이처럼조미녀의『와이프로거』는얄밉기도하고애잔하기도한보통사람들의이야기를담고있는것이다.

표제작「와이프로거」는선두그룹의각축전을보여준다.의사남편과사치한취향으로스위트홈을가꾸어가는유명블로그운영자‘류’,그리고‘류’를동경하고모방하는‘유진언니’,유진언니의덕분으로‘명품’용품을가끔얻어쓰는‘나’.일상은누구에게나비슷하지만장소,분위기,여유등아주사소한것들의배합과함량에따라층층이나뉘어져있고,선두에서꼴찌까지,각자자기앞의선수들을동경과시기의눈빛으로바라본다.‘나’는평범한자신의가족과생활을사랑하지만,‘류’나‘유진언니’를향한부러움은쉽게감추지못한다.
한편,「하스타」의연희엄마는끝내자신의삶으로돌아오지못한「와이프로거」‘나’의미래를보여주는듯하다.「하스타」의연희엄마는배우의꿈을버리지못하고손모델이라도하여조명과카메라플래시세례를이어간다.금과옥조처럼여기는엄마의손을대신하여연희의손은마를날이없다.연희는철없는엄마를대신하여일찌감치마사지사가되고,연희의손은‘사모님’들의뭉친어깨를풀어준대가로엄마손을부양한다.가족을위한것인지,그렇게자신을속이는것인지,알지못한채로페이스메이커들은오늘도자기능력이상을달린다.
흥미롭게도조미녀의소설에서아버지는자기보다빠른세계의흐름에서뒤쳐지거나,갑작스런사고로‘삶’이라는마라톤트랙에서낙오되는인물로그려진다.어머니의오버페이스,아버지의낙오로마라토너가족은절뚝거린다.먼저,「아버지의수지법」은재래시장경매가전자시스템으로바뀌어쇠락하고마는중매인의삶을그린다.합리성,효율성을구호로재래시장경매는전자화되고,아버지의마법같던수지법은쓸모없는것으로전락한다.「달팽이하우스」의소박한가족은스물다섯평주공아파트입주를미리축하하기위해등산을가지만,그것이화근이되어모든꿈을잃어버린다.남들다가는등산에서남들넘어지듯헛디뎠을뿐인데,남편의다리는기어이절단하기에이른다.병원을전전하는동안내집마련을위해모아놓은돈은녹아없어진다.세계의속도나애꿎은운명에비할때아버지의힘은초라하고,경기는이들을위해멈추지않는다.제나름으로살아가는사람들이쫓아가기에지옥의속도는너무빠르고,한번의실수는되돌릴수없는낙오로귀결된다.

딱일년만돈을벌겠다고골프장캐디가된「양파」의‘나’,피자배달원인남자친구,명예퇴직의위기에놓인아버지,번번이면접에서고배를마시는본인까지,그덕에채용창구의모든정보지를훑어야하는「A부터Z까지」의‘나’,어려웠던시절서로에게짐이될까두려워헤어진남자친구를잊지못하는「사라진에메랄드사원」의‘나’.나,나,나,‘나’들이란,바로N포세대청춘들의가슴아픈청년실업문제를매우설득력있게형상화했다.

그녀는이들에게섣부른희망도약속하지않고,과도한절망의에너지도주지않는다.소설의등장인물들은인생역전을노릴희망도없지만,크게잃을것도없기에절망도없다.어제같은오늘이고,오늘같은내일이올뿐이며,서서히자신을소진하면서제자리걸음을걸으면된다.작가가이들에게건네는것은아주작은색의읊조림이다.가령,푸릇한싹을밀어올리는대신육질은텅비어가는양파를통해자신의처지를깨닫거나(「양파」),잃어버린기념품‘에메랄드사원’을생각하며방향성을상실한자신의삶을되돌아보는일(「사라진에메랄드사원」)정도이다.
「브로마이드,내인생」의주인공사내는나이트지배인을꿈꾸던전직웨이터다.그의꿈이그렇게거창한것은아니었지만,자신의꿈을위해선부득이누군가를경기장밖으로밀어뜨려야했고,일은뜻대로되지않아결국그자신이쫓겨나고만다.반면,「파파라치가족」은빼앗긴자기자리를‘합법적’으로마련해보고자고군분투하는‘시민의식’(?)투철한사람들의이야기다.‘파파라치가족’은불법사은품증정,고액과외,불법주차·유턴등등,이사회음지를돌아다니며질서를바로잡는다.불법과외신고를당한‘취준생’여대생은주검이되어돌아왔고,신용카드신규발급으로가족의생계를마련했던가장은카드설계사자격을정지당했다.

「메리고라운드」는「달팽이하우스」의후일담인듯싶은작품이다.소설에는다리를절단한아버지와그를십년째간병하는엄마,집안의희망인아들과그를위해항상양보해야했던딸,이렇게네식구가등장한다.가족중에서유난히눈길을끄는인물은아버지와딸이다.아버지의사고후,사소한말다툼은그들삶의가장큰일이되었다.한편딸은가난한집안에태어나오빠에게치여공부도제대로마치지못했다.언뜻아버지와딸은이미게임에서낙오한사람들같지만그렇지않다.두사람의삶은‘괜찮아’보인다.딸도마찬가지다.
정말로인생이마라톤이라면모두가한경기장에서같은방향으로뛰어가지는않을것이다.포기를해도트랙을거슬러올라가도삶은계속된다.인생이마라톤인이유는목적지를향해서가기때문이아니라뛰거나걷거나눕거나삶을이어가는모든순간이목적이기때문이다.작가가건네는소박한위로가있다면바로이것이다.
절망앞에서희망을노래하는이들,빠르게질주하는세상에올라타지는못해도자기만의길을묵묵히달려가고있는이들,누구도들어주지않는이들의인생에감히소설의이름을빌려손을내민『와이프로거』의작가조미녀는강원도인제에서태어나동국대문화예술대학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으며,소설콘텐츠창작연구회지도교수,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병영독서코칭강사로활동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