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깊고 넓은 시적 사유와 고운 심성의 시
겨울이 되어서야 마침내 드러난 나무의 깊은 상처, 옹이. 구신자 시인은 이 옹이를 발견하고 찬미한다. 겨울이 되면 “나무들은 오직 맨몸으로/ 시린 바람 앞에 마주 선다”. 맨몸으로 시린 바람 앞에 마주 선 나무가 “수줍은 듯, 당당하게/ 안으로만 품던 옹이”를 “환하게 드러”내 보이니, 이 옹이가 시인에게는 “봄꽃처럼 환하다”. 이 얼마나 놀라운 발견인가. 겨울은 고요한 명상의 계절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면 이 옹이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시인은 이 겨울, 옹이 박힌 나무와 함께 명상에 들어간다. “지난봄, 우듬지에 톱질을 강요당했”으리라. 여름에는 “광풍에 가지가 찢기던 아픔”을 참아야 했으리라. 이러한 고통과 아픔을 겪으며 “피와 진물이 흐르던 상처에/ 수많은 눈물로 새살을 돋우”어 낸 옹이, 겨울나무에서 비로소 드러낸 옹이를 “봄꽃처럼 찬란하”게 보는 시인의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다. 시인이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인 기능을 넘어서서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까지 새롭게 살피고 이해하는 것이다.
-평설 중에서 / 허형만 시인(목포대 명예교수)
그러면 이 옹이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시인은 이 겨울, 옹이 박힌 나무와 함께 명상에 들어간다. “지난봄, 우듬지에 톱질을 강요당했”으리라. 여름에는 “광풍에 가지가 찢기던 아픔”을 참아야 했으리라. 이러한 고통과 아픔을 겪으며 “피와 진물이 흐르던 상처에/ 수많은 눈물로 새살을 돋우”어 낸 옹이, 겨울나무에서 비로소 드러낸 옹이를 “봄꽃처럼 찬란하”게 보는 시인의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다. 시인이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인 기능을 넘어서서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까지 새롭게 살피고 이해하는 것이다.
-평설 중에서 / 허형만 시인(목포대 명예교수)
옹이가 봄꽃처럼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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