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가 봄꽃처럼 찬란하다

옹이가 봄꽃처럼 찬란하다

$11.64
Description
깊고 넓은 시적 사유와 고운 심성의 시
겨울이 되어서야 마침내 드러난 나무의 깊은 상처, 옹이. 구신자 시인은 이 옹이를 발견하고 찬미한다. 겨울이 되면 “나무들은 오직 맨몸으로/ 시린 바람 앞에 마주 선다”. 맨몸으로 시린 바람 앞에 마주 선 나무가 “수줍은 듯, 당당하게/ 안으로만 품던 옹이”를 “환하게 드러”내 보이니, 이 옹이가 시인에게는 “봄꽃처럼 환하다”. 이 얼마나 놀라운 발견인가. 겨울은 고요한 명상의 계절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면 이 옹이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시인은 이 겨울, 옹이 박힌 나무와 함께 명상에 들어간다. “지난봄, 우듬지에 톱질을 강요당했”으리라. 여름에는 “광풍에 가지가 찢기던 아픔”을 참아야 했으리라. 이러한 고통과 아픔을 겪으며 “피와 진물이 흐르던 상처에/ 수많은 눈물로 새살을 돋우”어 낸 옹이, 겨울나무에서 비로소 드러낸 옹이를 “봄꽃처럼 찬란하”게 보는 시인의 마음은 참으로 아름답다. 시인이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인 기능을 넘어서서 그 너머의 보이지 않는 것까지 새롭게 살피고 이해하는 것이다.

-평설 중에서 / 허형만 시인(목포대 명예교수)
저자

구신자

충남서천출생
2017년계간《착각의시학》신인문학상수상,시등단
첫시집『꽃뱀,굴을나오다』(2020년)
제2시집『옹이가봄꽃처럼찬란하다』(2024년)
착각의시학주관제15회한국창작문학상본상수상
한국착각의시학작가회회원,한국문인협회회원
전)강화문학회회원,한국미술협회회원

목차

*시인의말…5

1부_봄과여름사이
춘분아침…14
봄꽃시장…15
가재발선인장꽃…16
봄비…17
봄감기…18
잃어버린봄…20
확진자…22
그대로멈춰라…24
벚꽃잔치…25
목단꽃이피었어요…26
하얀찔레꽃…27
오월정원에서…28
빨간양귀비…29
유월개망초…30
여름이온다네…31
그늘…32
채송화…33
공작선인장꽃피다…34

2부_여름과겨울사이
마른장마…36
단호박…38
호접란…40
여름매미…41
우리나라꽃무궁화여…42
숲…43
자작나무에게…44
란(蘭)…45
빈화분…46
고추잠자리에게…47
붉은수수꽃…48
가을이다…50
까치와감나무…51
낙엽에게…52
동백꽃을그린다…53
전등사붉은소나무…54
풀꽃…55
옹이가봄꽃처럼찬란하다…56

3부_가족과인연을돌아보며
가족사진…58
갯벌에서…59
묘목상앞에서…60
마라톤은꽃이다…62
하늘은땅이다…64
고향집…65
바다는…66
방패연…67
비단목어…68
벽시계…70
길고양이…72
낚시터가있는풍경…73
증명사진…74
남은시간…76
인연이끝나면…78
마지막여행…80
키큰조명등을바라보며…82

4부_나와사회를돌아보며
맨발걷기…84
단추…85
손만뻗치면…86
분수도모르고산다…88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90
험담…92
내친구는…93
집…94
요양병원…95
타이거우즈의귀환…96
일어선소녀상…98
하늘나라우체통…100
모기소탕작전…102
모기소리만한잔소리1…104
모기소리만한잔소리2…105
빛의소나타…106
괜찮아…108

5부_장소를이동하여
혈구산정상에서…110
혈구산산책로에서…112
강화도령첫사랑길…117
화개산에올라…118
일산호수공원에서…119
국화호수에서…120
흥부네제비집…122
동검도에서…124
분당율동공원에서…126
함덕해수욕장에서…127
뽕그랑까페에서…128
나이아가라폭포앞에서…129
완달라아이들…130
말레이시아에서…133
굿모닝,마문!…134

*評說깊고넓은시적사유와고운심성의시/허형만…138

출판사 서평

안으로만품던옹이,봄꽃처럼찬란하다
구신자시인은두번째시집《옹이가봄꽃처럼찬란하다》를내면서“시를쓴다는것은자기내면을들여다보고자기고백을하는일이라고합니다.부끄럽기도하고뿌듯하기도한일입니다.한장의사진으로앨범에서추억을꺼내보는일처럼보고느끼는감상을한편의시에풀어놓고모은시들을시집으로묶어추억으로돌아보려고합니다.”라고소회를밝히고있다.이시인의말에서우리는구신자시인이자신의시창작정신을겸허한자세로밝히고있음을본다.

나무들은땡볕에/홀로서있는듯하지만/서로그늘이되어의지하고산다//사람들은시련속에서/홀로의연하게맞서고있는듯하지만/서로그늘이되어위로하고산다(「그늘」전문)

시「그늘」에서나무들이서로그늘이되어의지하고살듯이사람들도시련속에서서로그늘이되어위로하고산다는시적인식이바로그렇다.
이창작정신은우선시인이배열한목차에서잘드러난다.제1부‘봄과여름사이’,제2부‘여름과겨울사이’,제3부‘가족과인연을돌아보며’,제4부‘나와사회를돌아보며’,제5부‘장소를이동하여’로총5부로나누어배치하고있다.즉제1부와2부는봄에서겨울까지계절의순환과감각,제3부는유년시절고향이야기와아버지,어머니의추억,그리고삶을통해맺어진인연들,제4부는자신을둘러싸고있는사회적환경,그리고마지막제5부는시인이예전에살았던강화도의혈구산,화개산,국화호수,동검도는물론경기도일산호수공원,분당율동공원,제주도의함덕해수욕장,뽕그랑카페,그리고나이아가라,캄보디아,말레이시아에이르기까지장소를이동하면서,즉여행을하면서체득된시적사유로구성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