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철학자 그리고 화담 서경덕

선비, 철학자 그리고 화담 서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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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서경덕의 사상이 식자층의 머리와 글을 통해 오늘에 전해지고 있다면, 서경덕 이야기는 백성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왔다. 정작 서경덕 자신은 은거하다시피 살았던 인물이지만 그의 이야기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생산되고 윤색되었다. 20세기 초에 들어 고전 소설의 형태로 이야기가 모이기도 했고, 현대에 들어서도 소설의 주인공 혹은 문학적 모티브로 살아있다. 어떤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는지를 살피면 백성들에게 서경덕이 어떻게 이해되었는지, 혹은 서경덕에 빗댄 백성들의 소망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 같아 엮어보았다. 서경덕 이야기의 대체를 보고자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에서 출간한 연강학술도서 한국고전문학전집의 《서화담전》을 현대 언어로 각색하여 보았다.
저자

황광욱

성균관대학교한국철학과졸업,동대학대학원철학박사.성균관대학교,홍익대학교,목포대학교등에서한국철학,동양철학,동양윤리사상등을강의함.현재경성고등학교교장,가톨릭대학교신학대학겸임교수
지은책으로는『화담서경덕의철학사상』,『역주화담집』,『청소년을위한맹자(젊은지성을위한맹자)』,『동양철학콘서트』,『중용-하늘의소리,사람의길』,시집『길,아직가지않은』이있음
여럿이함께쓴책으로『한국철학사상사』,『한국실학사상사』,『주자학의형성과전개』,『한권으로읽는한국철학』,『한국사상의씬스틸러』등이있음

목차

들어가는말

1부나,서경덕의일생
손이가는대로쓰기
가족에대한기억들
나의스승과제자들
나의일생
나의몸이떠난후
[부언]당성서씨의족보를찾아서

2부이야기속의서경덕
이야기대상으로서의서경덕
황진이와서경덕
도술을부리는서경덕
소설「서화담전」과서경덕
[첨부]소설서화담

3부서경덕의사람들
서경덕의사람들찾아보기
서경덕의선배들
서경덕의문인들
서경덕문인의분류

4부서경덕의발길이머문곳
장소의의미
서경덕의장소들
개경과서경덕
개경의유적과서경덕
개경의경관과서경덕
화담[꽃못]과서경덕
서경덕의여행
꽃못에는여전히서경덕이있다.

5부서경덕의사물들
사물과사상
선비의길-도죽장
존재의근원탐구-부채
형이상과형이하의일관-거문고
선비,철학자그리고서경덕

6부서경덕의철학
서경덕은주자학자인가
서경덕의존재론
‘있음’은‘좋음’으로자신을드러낸다.
있음과없음이라는실체는없다.
존재의존재근거는존재이다.
이와기는동시,동위이다.
서경덕의인식론
세계를바라보는세가지지평
인식방식의두갈래
인식주체의자세
서경덕의공부론
깨우침
수양은인식의열매

7부서경덕의글몇편
이기의근원
이와기에대하여
태허에대하여
귀신과생사에대하여
‘복(復),그것에서천지의마음을보는것’에대하여
온천에대하여분석함
대상제도가옛법을벗어났음을인종대왕에게올리는상소

출판사 서평

화담서경덕은일반인에게는황진이의마음을빼앗은풍류객의모습으로읽히고,한국사상을공부하는사람들에게는한번은그의글을읽어보지않을수없는철학자이다.여기서도서경덕의두모습이비춰진다.서경덕은백성의입에오르내리며여전히살아있고,학자들의글감으로도여전히생생하다.학자들의머리와백성의마음을모두얻은,그런면에서흔치않은인물이다.
그래서인지서경덕에대한연구물은철학사상부분과문학방면에서의접근으로대별할수있다.이글은그런분류에서한발짝벗어나있다.어떤사람의사상과행적을전체적으로조망하고평가하는것이평전이라면,이글이그기준에들어맞는지는모르겠다.다만,서경덕을이것저것의분류틀에얽매이지않고자유롭게얘기해보고싶었다.

먼저서경덕자신이자신의일생을말해준다면어떨까하는생각이들었다.서경덕의삶에대한객관적평가가아니라서경덕자신의회고를듣고싶었다고나할까?그래서서경덕이자신의삶을지금의나에게얘기하는것과같이서술해보았다.

다음으로서경덕이뜻을같이했거나정감을나누었던사람들을정리해보았다.은거하듯이살았던서경덕이기에교류를나눈사람들의수가많지는않지만,신분과사회적처지라는면에서보면다양한면이엿보인다.

서경덕은매우가난하게살았기에그가지닌물건이많지않았던것같다.서경덕의글감에서사물을찾아보면도죽장,부채,복숭아나무,소나무,국화,도마,붓,옷,거문고정도이다.이가운데서경덕은도죽장,부채,거문고를귀히여긴것으로보인다.해서도죽장,부채,거문고에대한서경덕의글을잘살펴보면서경덕의사상이나삶의한모퉁이라도엿볼수있을것같아분석해보았다.

서경덕은일생을개성에서지낸것으로보인다.그리고서른세살때,약6개월에걸쳐전국을유람한자취가있다.곧서경덕의장소는개성과전국유람으로대별할수있다.개경의여러장소와전국명승가운데글을남긴곳은서경덕에게서는어떤의미가부여되었을것이다.해서그글을살피면서경덕의생각한조각이라도얻어들을수있는것같아따로서술했다.

어떻게살았는지,누구와교류했는지살폈으니그다음에는어떤사고를했고,세계를어떻게바라보았는지에대한궁금증이생기지않을수없다.소위말하는서경덕의철학사상인데,이부분은많은학술논문이발표되었기때문에여기에서중언부언하지않았다.다만,서경덕을이야기하면서그의사상을말하지않을수없기에그의사상을대체로구성해보았다.

글을숭상한조선이라는분위기에서보면,다른학자에비해서경덕이남긴글은소략하다고할정도이다.그래도지금의학술논문에해당하는글이11편,상소문2편,편지글4편이있고그외에문학적글인시와명,부등을합해82편이있다.이글은모두『화담집』에실려있고,『화담집』을역주한것도있기에쉽게접할수있다.서경덕의글가운데사상적으로가장주목받는글7편을쉽게읽을수있도록번역하여모아두었다.그외의서경덕의글은소재에따라이책의이곳저곳에서소개하였다.

이렇게글이맺어진다.그래도서경덕이라는사람을알게되었다고할수없다.한사람을어떻게다알겠는가.특히대철학자를말이다.다만,서경덕이라는철학자가어떤삶을살았고,누구를만났고,무슨생각을했고,어떤사물에의미를두었고,어디를갔고,사람들에게어떤사람으로비추어졌는지에대한궁금한면이한조각이라도해소되었으면하는바람이다.서경덕의시를이끌어이책의소개글을마치려한다.

눈에발을드리우고귀를꼭닫아도
바람에흔들리는소나무소리,계곡흐르는소리는떠들썩하네.
나를잊는경지에이르면만물이만물이되어
마음이이르는곳마다저절로맑고따스하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