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교역으로 읽는 세계사 산책 | 개정판)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교역으로 읽는 세계사 산책 | 개정판)

$28.52
Description
700년이 넘는 교역의 역사로 경제적 세계화의 깊은 역사적 뿌리를 밝히다
이 책은 무역의 역사와 역사 속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생동감 넘치게 풀어낸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에 대한 통찰력과 놀라운 사실로 가득 찬 짧고 가독성 좋은 일련의 글에서 저자들은 경제적 세계화의 깊은 역사적 뿌리를 밝힌다.

애덤 스미스는 교환과 거래가 말(語)과 함께 인간 본성의 일부를 이룬다고 했다. 인간에게 교환과 거래, 즉 교역은 표현의 수단이다. 특정한 물건을 손에 넣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행위는 물질적 안락을 극대화하는 방편이기도 하지만 적게는 한 개인의 입지와 기대, 크게는 한 국가의 지위와 요구를 드러내며 역사의 흐름을 형성하는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이뤄진 다양한 형태의 교역을 짚어 가며 교역이 어떻게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고 또 만들었는지를 밝힌다. 아편 무역의 역사부터 해적의 탄생, 기업의 설립과 신대륙 이주, 인도양의 상아 무역과 노예무역, 새로운 소비재의 등장으로 인한 유럽과 동아시아의 노동 습관 변화, 껌과 희토류 금속의 역사, 그리고 그 안에 몸담았던 개인과 집단, 문화와 국가에 얽힌 다양한 주제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세계사, 세계 문명, 국제 무역, 그리고 인간사의 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

케네스포메란츠

KennethPomeranz
미국시카고대학교역사학과교수이며2013년부터2014년까지미국역사협회회장을역임했다.첫저서『어느후배지의형성』TheMakingofaHinterland:State,Society,andEconomyinInlandNorthChina,1853~1937(1993)은미역사학협회(AmeicanHistoricalAssociation)에서동아시아사분야의‘올해의책’으로선정되어‘존킹페어뱅크상’을수상했다.이외에『대분기』가있다.

목차

서문

1장시장규범의형성
1푸젠성화교들
2조공제도,외교혹은장사?
3동전이지폐보다나았던시절
4아시아가곧세계경제였을때
5‘허풍선이’마르코폴로
6자갈더미속진주,취안저우(泉州)의황금시대
7아스테카무역상들의몰락
8‘뻔뻔한인디언’은없었다
9브라질의영국무역상들
10아시아여자무역상들이사는법
11무역분쟁,맷집으로풀다
12세금징수대행업자들
13면화를상아로바꾸는연금술
14상인귀족들의시대는저물고
15위험한동거

2장교통과교역
1왜중국은바다를지배하지않았을까
2콜럼버스,똑똑한놈위에있던운좋은놈
3나라의수도,그거대한밥통들
4창고가밀어준서부개척
5아메리카대륙이주는신화?
6스탬퍼드래플스와싱가포르
7무역과무질서,진보,상하이를만들다
8수에즈운하가분열시킨인도네시아
9인도철도,무너진기대
10수세기에걸친짧은여행

3장마약과세계교역
1초콜릿,화폐에서상품으로
2찻잔밖의태풍
3모카의쓸쓸한종말
4커피일대기
5미국인들이커피에중독된까닭
6달콤한혁명?
7죄악세와현대국가의부상
8아편,세계경제를굴리다
9마법의잡초,담배의흥망성쇠
10파이프에서궐련으로,흡연의현대화
11코카와코카인은종이한장차이?

4장1차상품의세계화
1브라질의대서양림파괴사
2통통튀는고무이야기
3황금이가져다준불행,캘리포니아의개척자존서터
4술과돈이흐르는땅,캘리포니아
5역사의물결속에사라진엘도라도
6아름다운벌레
7똥벼락?돈벼락!
8설탕의,설탕을위한,설탕에의한
9소가목동을잡아먹은이야기
10선인장끈에묶인사람들
11면화밭을사수하라!
12유럽을정복한감자
13카카오에얽힌자유노동의진보와후퇴
14오르락내리락고무의시대

5장폭력과교역,그끈끈한결합
1노예무역과전염병
2은으로만든도시,포토시
3해적,대영제국건설의첨병
4시대를앞서간초기근대의여행자들
5로빈슨크루소의사치생활
6아편이등장하기전태평양에서는
7주식회사와전쟁
8해적보다도못한
9노예제이후차악(次惡)을찾아서
10피묻은상아탑
11검게그은얼굴에티오피아
12로젠펠더가(家)의몰락

6장표준화와근대시장
1노란벽돌길과도로시의은구두
2미터혁명,세계를재다
3로스차일드,근대세계시장을주름잡다
4곡물은세계로세계는곡물로
5국제표준시
6미국의‘메이즈리그’입성기
7국채시장의문지기는누구인가
8기술이바꿔놓은식성
9옷이날개?포장이날개!
10상표가뭐길래
11청결을앞세운메시지마케팅
12멕시코의치클레가미국의껌이되기까지
13코카콜라의유럽정복기
14장자생존?
15필요는발명의나쁜어머니
16국제법의허점을파고드는위치의힘

7장국제교역과산업화
1세계최초의공장은?
2사치품교역의확대와보통사람들
3면화와산업혁명
4목화를찾아서
5황금거위죽이기
6설탕붐의명암
7봄베이의역설
8농부들이만든근대일본
9운좋은식민지,뉴잉글랜드
10석탄에서석유로가는굽은길
11아메리카를흐르는석유의역사
12모래밭에서일어나석유로달리다
13희토류는어떻게중국의무기가됐을까?
14상점과공장의동상이몽

에필로그:21세기의세계경제
참고문헌
옮긴이의말|박광식
옮긴이의말|김정아

출판사 서평

세계교역과그로인한국제적변화
세계경제의형성과역사에관한
흥미롭고불편한진실

중국역사를연구하는케네스포메란츠와라틴아메리카역사를연구하는스티븐토픽이각자기고하던칼럼을바탕으로‘따로또같이’이책을써서초판을출간한것은1999년이었다.무역,혹은교역이라는공통의관심사를바탕으로집필을시작했지만두사람의의견이항상같았던건아니다.2017년까지네번의개정판이나오는동안둘은세계사라는커다란판을깔고이야기를펼치며굳이세계의질서나방향을하나로정하려고노력하지않았다.대신이들은세계역사와무역의다양한면면을여러각도에서제시하고자힘썼다.모든것이서로연결되어있다고주장할수록그것들을하나의전체로기술하는일은불가능해짐을알았던것이다.그래서선택한방법은일곱개의중요주제를선택해서이를중심으로각장을구성하는것이었다.
시장규범의형성,교통과교역,마약과세계교역,1차상품의세계화,폭력과교역의끈끈한결합,표준화와근대시장,국제교역과산업화를다루는각장은지금까지당연하게생각했거나,언제‘발견’하느냐가중요할뿐항상존재해왔던세계의다양한단편을다루며다른방식으로생각할여지를남긴다.그리고나아가근대유럽의산업혁명에서비롯된새로운제조및교환방식이이전까지의독자적이고고립적이던사회를하나로묶은것이라는관점에문제를제기한다.이책은여러개의중심을가진복잡한문화간네트워크가이미존재했다는점을강조한다.그러면서이네트워크가어떻게이용되고바뀌었으며또때로는파괴되었는지를이해할때지금의암스테르담과런던,뉴욕,도쿄등을중심으로돌아가는새로운네트워크를이해할수있음을보여주려한다.
15년가까운시간동안이책에서더욱확장된지리적연대기적서사를읽어나가는사이우리는역사의특정패턴이그어느때보다지금큰의미를던짐을이해하게될것이다.

***
[책속으로이어서]

노예제이후차악(次惡)을찾아서
그렇다고해도,이제플랜테이션의주인들은노예제밑에서누리던것들을다시그대로누릴수는없었다.영국령카리브해에서는인도에서온계약노예들의하루노동량이과거에아프리카노예들의그것에비해절반밖에안된다는불만이터져나오기일쑤였다.이를보면노예들이얼마나많은일을쥐어짜듯해왔으며강제력이조금이라도제한된상태에서는다시그런상황을만들어내기가얼마나불가능한지를알수있다.비록그것때문에노예제를그리워하는사람들도있었지만말이다.1920년이되자중국과인도는모두‘막노동꾼거래’를금지했으며,계약노예제는사라지고(음지에서는오늘날까지도유지되고있지만),합법적인방식으로노동자가모집되기시작했다.계약노예제가유지되던동안에는이것을통해큰혜택을본사람도있었고,계약노예중에서도삶이더나아진이들이있었다.그리고분명히이제도는아프리카와아메리카,그리고다른여러곳에서인종구성을바꿔놓았다어떤점에서계약노예제는실패할운명이었다.부끄러운말이지만,노예제는‘시대를역행한다’라는말만으로는일부매우근대적인산업(그리고그고객과은행,그리고거기얽힌다른사람들)의강제노역의존을해결할수없었으니말이다.--401쪽

노란벽돌길과도로시의은구두
페소가쇠퇴하기시작한것은19세기들어다른나라들이금본위제를향해‘노란벽돌길’을걸으면서부터였다.그선두주자는영국이었다.영국은1821년에(은화에기초한)파운드화를금화로바꿨다.영국이세계의지배적인상업강국이되고런던이세계경제의중심이되면서,금파운드화의가치는서서히올라가기시작했다.또한1840년대와1850년대에캘리포니아와호주에서일어난대규모골드러시를계기로은본위제에서금본위제로넘어가는과정은더욱더수월해졌다.1848년과1873년사이에는화폐의종류가늘어나면서세계무역이전례없는호황을누렸다.19세기후반에는남아프리카와알래스카,유콘에서금이발견되고청화법을이용해저품위광석에서금을추출할수있게되면서더많은양의금이공급되었다.20세기가시작될무렵매년생산된금은1493년부터1600년까지채굴된금을다합한것보다많았다.금이많아지자상대적으로은값이올라갔다.동전의은함량은화폐가치를초과했고,그렇게되자동전은용융을거쳐그가치대로판매되었다.19세기의마지막삼십년동안,금은화폐제도의기초가되는,더욱더믿음직한금속으로부상했다.--439쪽

로스차일드,근대세계시장을주름잡다
로스차일드가는전신이세상에나오기전부터비둘기를날리고고속선을띄워신속히정보를주고받았다.웰링턴군대의뒤를대고워털루에서나폴레옹의최후를목격했던나탄은이수단을들고런던시장을공략했다.그리고이렇게들어온수익은나중에전신을확산시키는재원으로쓰였다(물론로스차일드는사설전산망을갖고있었다).로스차일드가의연락망은빠르고믿을수있고비밀보장이확실했기때문에궁정신하들이왕의명을받고적이나경쟁자들에대응하는데사용되기도했다.또한이들은권력자들과친밀한관계를유지한덕에부당내부거래를처벌하는법률이없었던그당시에금융계와상업계를내부자의시선으로바라볼수있었다.로스차일드가에서는내부에서나고객을상대하여빠르고안전하게정보를전달함으로써정보이동에따르는비용과위험을줄였다.이런정보전달방식은대규모사업에소규모투자를유치하는데도도움이됐다.자본주의의부상을이야기한유명한독일사회학자베르너좀바르트(WernerSombart)는,“양적측면만이아니라질적측면에서도현대의증권거래소는로스차일드가의방식을닮았다.”라고말했다.왜냐하면로스차일드가‘유한책임회사법’을밀어붙인결과법인과법인이발행하는주식이탄생했기때문이다.--452쪽

옷이날개?포장이날개!
포장은단순히브랜드의상품을담아내거나그상품이특정브랜드의것임을나타내는역할을넘어서서상품을판촉하는역할도하게됐다.곱상한상자와반짝이는포장지,맵시있는병은주인이나서지않아도소비자를끌수있는,‘상점의엔진’이었다.소비자는점원의도움을받는대신상품을광고하는갖가지포장에이끌려상점의통로와통로를돌아다녔다.상품을생산하고포장하는사람들은포장을통해소비자를직접자극할수있었다.호랑이토니가그려진켈로그의시리얼과헌츠의케첩병은주방식탁을지키며한집의친구이자가족이되었다.호랑이토니는멀리떨어진상점에있는,갈때마다달라지는점원보다훨씬친밀한존재였다.이처럼포장에는아이들에게시리얼로아침을먹어보라고하는‘다정한호랑이’같은모순된개념이내포되는가하면,그런점이쉽게무시되기도했다.--487~488쪽

청결을앞세운메시지마케팅
지금사람들은대부분비누를필수품으로여기지만,100년전사람들은그렇지않았다.지난100년동안,위생관련용품은전세계에서가장공들여만든창의적인광고들의주인공이었다.비누를산뒤포장지를벗겨서가져가면경품을준다고했고,치약을사고돈을내면그일부가자선단체로들어간다고했다.전에없던광고였다.게다가라디오와텔레비전에도‘소프오페라’가등장했다.왜그랬을까?그이유는비누를‘많이’써야한다고생각하는사람이부족했기때문이었다.사람들은항상몸을씻었지만,비누를쓰는경우는드물었다.19세기에유럽과미국에서는화학적인공정을거쳐싼값에비누를만들었고,그무렵에세균이질병을일으킨다는이론이등장하면서비누사용의필요성에힘이실리기도했다.효과적인항생제가없다면(항생제가나오기까지는수십년이더흘러야했다)많이문질러씻는것이최선의방어책으로보였기때문이다.그러나모두가그말을믿지는않았기에,과학적으로접근하는방식보다사회적으로호소하는방식이더두드러지기시작했다.--494쪽

멕시코의치클레가미국의껌이되기까지
1893년시카고박람회에갔던사람들이미국의상징을입에넣고씹었던순간이나,그전에벌써애덤스사의껌을사고즐겼던사람들은어느새국제교류와첨예하게다른사회및경제의시스템,기술의변화,우연한기회,그리고역사의한부분이되었다.지방자치권을지킬무기를사기위해치클레를팔았던마야인들이살아있었더라면,오늘날킨타나로오주가멕시코에단단히자리잡고있음을확인할수있었을것이다.이제는멕시코안팎의수십만관광객이칸쿤과마야리비에라의해변,그리고고대마야의유적지를찾아이곳에모여든다.미국에서는아직도껌을
많이씹지만,껌은멕시코에서온,마야의유산이라는사실은다들모른척한다.1893년시카고콜럼버스박람회에갔던사람들은그때입에넣고씹었던달콤하고끈적끈적한작은덩어리가앞으로어떤드라마를만들어낼지상상조차못했을것이다.--508쪽

코카콜라의유럽정복기
다른여러회사와마찬가지로코카콜라는미국정부와긴밀한관계를유지하며큰이익을챙겼다.사실둘의관계가굳건해진가장큰계기는전쟁이었다.코카콜라는미군에저렴하게탄산음료를공급하기위해어마어마한돈을들였다.심지어서유럽일부지역이해방되자재빨리병제조공장을그쪽으로옮길정도였다.병은중요했다.병만보면그것이코카콜라라는걸알수있었기때문이다.그상징적인모양의병덕분에,해방을맞이한사람들은그들을해방시킨사람들이대체무엇을마시는지가까이서들여다볼필요가없었다(영어를알필요도없었다).--510쪽

사치품교역의확대와보통사람들
그렇다면적어도두가지명백한질문이생긴다.먹을것만충분히사기도점점더어려워지던때,사람들은왜이런불필요한것들을사들였을까?그것들을살돈은어떻게마련했을까?부분적으로답이될수있는한가지는,‘필요’는구매자의눈(혹은손)에서비롯된다는것이다.설탕,카페인음료그리고무엇보다담배는한번입에대기시작하면끊기가쉽지않다(‘중독성식품’이란말은괜히나오지않았다).이런것들은허기를채워주고,추위를잊게하며,에너지를주는등생리적인효과를낸다.그러나여기서그보다더중요한사실은이것들이신체적인필요이상을만족시킨다는점이다.사람들은상품을통해특정집단의일원임을나타내고친구,애인,가족,사업파트너,동업자그리고적이될수있는사람들에게신호를보낸다.사람들은상품을통해내가누구인지를알리고,일을해낸다.…
마찬가지로중요한것은새로운소비재에는‘나는…한사람이아니다’라는메시지가담겨있었다는점이다.이메시지는다른사람뿐아니라나를위한것이기도했다.가령18세기작센의시골리본공들은기능공중에서도가장가난한계층이었는데,그들은부유한시골사람들의패션이아니라도시의패션을모방했다.자신들을깔보는이웃지주들의코를납작하게하기위한나름의방법이었을것이다.더일반적으로,유럽시골의기능공들은수익의가장높은비율을담배나은버클같은‘일상의사치품’을사는데썼다는증거가있다.1700년대에나온한연감에따르면,이들은“먹을것도충분하지않았다”.--559~561쪽

석탄에서석유로가는굽은길
그러니에너지전환과정의초기단계를살펴보면정신이번쩍들지경이다.새로운시스템이기존의시스템보다월등히좋아보여도새로운것으로바꾸지않을이유는수도없이많다.변화를겁내는누군가는화석연료를잔뜩보유했을수도있고,화석연료에기반한일을하고있을수도있으며,이에최적화된기술과장비를가졌을수도있다.아니면에너지가전환되기전에해결해야할실질적인문제들과가상의시나리오들이있을지도모른다.영국에서석탄이목재보다비중있는연료로쓰이게된지200년은지났을1876년에도,미국에서는여전히석탄보다목재를두배이상많이사용하고있었다.미국은목재만큼석탄도풍부했는데말이다.그러나전환점에도달하자급격한변화가일어났다.1900년경미국에서는석탄이목재보다세배이상많이쓰였다.여전히현재진행형인석탄에서의석유로의전환과정을살펴보면,전환점에이르기까지의놀라운과정이특히두드러지게나타난다.--59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