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읽기 (좋은 어른 되기 연습)

대학 읽기 (좋은 어른 되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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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모두가 어른이 되지만,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맞는 이야기일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앞 구절의 어른과 뒤 구절의 어른을 같은 것으로 보면 틀린 말이 된다. 그런데 앞, 뒤의 어른을 다른 의미로 보면 틀린 말이 아닐 수도 있다.
앞의 ‘어른’은 저절로 되는 자연(自然)의 영역이고, 뒤의 ‘어른’은 만들어 가야 하는 인문(人文)의 영역이다. 자연의 영역은 원리와 현상이 어그러짐이 없지만, 인문의 영역에서는 어그러짐이 있다. 그래서 원리와 현상을 맞추어야 하는 당위(當爲)가 생긴다. 즉 어른다워야만 어른이다. ‘어른답기’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얻어진다. 물론 어른다울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말이다.
무엇이 어른다운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것이다. 《대학》에 근거해서 보면 어른의 특징은 스케일이 크다는 것에 있다. 만물과 만사를 탐구하는 것에서 시작해서 온 세상을 평온하게 하는 것까지를 공부의 대상으로 삼는다. 공부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것은 지적 영역을 확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것에 책임을 진다는 얘기다. 공부의 영역을 확장하고 그것에 책임을 짐으로써 어른이 된다고 하겠다. 그런데 어른다움의 핵심은 수신(修身)에 있다. 만물과 만사를 탐구하는 것도, 온 세상을 평온하게 하는 것도 ‘자신의 몸’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격물·치지·성의·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중간에 있는 것이 ‘수신’이다. 수신의 앞은 내적 공부, 뒤는 외적 공부이다. 수신은 내와 외를 잇는 매개다. 그러니 수신이 되지 않으면 내외의 소통이 막혀버린다. 즉 어른이 되는 것은 자신의 내면과 세상을 연결하는 것이다.
저자

황광욱

성균관대학교한국철학과졸업,철학박사
성균관대학교,홍익대학교,가톨릭대학교등에서강의
홍대부여고교사,홍대부고교감,경성고등학교교장(현)

저서
『화담서경덕의철학사상』(2003)_대한민국학술원우수학술도서(2004)
『역주화담집』(2004)_서울대학교고전추천도서
『청소년을위한맹자』(2009)_청소년권장도서
『동양철학콘서트』(2010)
『중용,하늘의소리사람의길』(2013)
『선비,철학자그리고화담서경덕』(2020)_세종도서교양부문(2021)

공저
『한국철학사상사』(2003)
『주자학의형성과전개』(2005)
『한권으로읽는한국철학』(2007)_청소년권장도서
『근세한국철학의재조명』(2007)
『한국실학사상사』(2008)
『한국사상의씬스틸러』(2016)

시집
『길,아직가지않은』(2013)

목차

머리말/4

Ⅰ.뜻으로읽기/13

큰사람이되는길은/14
어른/14
대인이아닌사람이하는공부/16
배우지않아도되는것/18
하늘로부터부여받은밝은덕을/21
밝은덕/21
사람들을친하게대하고/24
사람들/24
친함/25
더없이좋음을향해/29
너와내가함께행복한/29
가서머물다.있을곳에있다.할것을하다./31
멈출곳을알아야/33
다음에,하고나면/33
있음,할수있음/34
만물에는뿌리와가지가있으며/37
만물,일/37
밝은덕을/40
온세상,나라,집안,몸,마음,생각의싹,지혜,만물과일/41
만물과사람의일을탐구해야/44
탐구함,이름[얻음],참[진실],바름,닦음,가지런함,다스림,평온함/44
가장높은자리에있는통치자부터/50
한결같이모두가몸을닦는것을근본으로삼아야한다./50
근본과말단,후함과박함/52
생각의싹이참되려면/56
악취를맡으면저절로싫고,좋은얼굴빛보면저절로좋다./57
스스로에게겸손함,홀로있을때반드시삼감/59
안으로뜻이참되면밖으로형체로드러난다./60
마음이떳떳하면몸이반듯해진다./61
저기수모퉁이에있는푸른대나무가/63
잘라놓은듯,갈아놓은듯,쪼아놓은듯,다듬어놓은듯/64
밝은덕을발휘하라/67
날로새롭고,나날이새롭고,또날로새롭다./69
몸을닦는것은/71
성냄,두려움,즐거움,근심/72
집안을가지런히하는것은/74
특정한사람을친애하면치우치게되고/75
좋아하면서도나쁜면도알며/75
나라를잘다스리는것은/74
아이키우는방법을다배우고나서야시집가는사람은없다./80
온세상이평온한것은/84
인간관계를가늠하는길/85
즐겁기만하구나/87
재물이모이면백성은흩어지고,재물을흩트리면백성은모인다./89
특별한재주는없으나91
어진사람을보고서등용하지못하고,어진사람을등용하되빨리할수없는것은운명이다.선하지않은이를보고물리치지않고,물리치되멀리보내지않는것은과실이다./93
재화를만들어내는큰길/96
어진사람은재화로몸을일으키며,어질지못한사람은몸으로재화를일으킨다./98

Ⅱ.우리말로읽기/101

Ⅲ.원문으로읽기/115

출판사 서평

《대학》은사서[대학,논어,맹자,중용]가운데하나이다.《대학》은원래독립된책이아니라《예기》의한편이었다.그런데주희가그내용이중요하다고여겨주석을붙여별도의책으로묶어《대학장구》라고하였다.《대학》은사서가운데제일먼저읽을것으로제시된다.조선의대학자율곡이이는《격몽요결》에서책읽는순서를다음과같이말한다.

먼저《소학》을읽어서부모를섬기고,형과어른을공경하고,스승을높이고벗과친하게지내는도리를하나하나자세히음미하고힘써실행해야한다.
다음에는《대학》을읽어서궁리·정심·수기·치인의도리를잘알아내고실행해야한다.
다음에는《논어》를읽어서인(仁)과자신의본원을함양하는공부를골똘히하고깊이체득해야한다.
다음에는《맹자》를읽어서의(義)와이(利)를구분하고,욕심을막고하늘의이치를보존하기위해노력해야한다.
다음에는《중용》을읽어서성정(性情)의덕과천지가안정하고만물이생육하는묘리를하나하나찾아내어야한다.

《소학》은어린이가공부하는책이고,《대학》은성인이되기위해접하는책이다.《대학》을다른책들보다먼저읽으라고한것은,이이의말처럼본격적으로어른이되는공부를위한첫걸음과목표를제시하고있기때문이다.
《대학》은분량이많지않고문자나문법적으로어려운것이없어비교적어렵지않게읽을수있다고여긴다.《논어》,《맹자》는분량이많고주제가섞여있어처음읽을때는다소복잡하게여겨진다.하지만이야기체인경우가많아흥미진진하게읽을수있기도하다.《중용》은《대학》보다조금길지만,내용이상징적이어서이해하기가쉽지는않다.그런데《중용》은처음에는갈피를잡기어렵지만,거듭읽을수록하늘과인간을품고있는웅장한스케일과논리정연함을알게된다.《대학》은처음에는쉽게읽히지만,거듭읽을수록얽혀있는실뭉치같다고한다.즉《대학》을이해하기가생각보다쉽지않다는것이다.그래서아무리정교하게《대학》을풀어얘기해준다고해도,결국은《대학》을읽는자신이이해해야한다.



《대학》은두가지본이있다.하나는《예기》로부터《대학》을끄집어내어그의미를온세상에알린주희의《대학장구》가있고,또하나는주희가편집하기이전형태의본인데이것을《고본대학》이라고부른다.주희는《고본대학》의편제가엉클어져있고빠진부분도있다고생각했다.그래서원문을이동하고,글자를수정하거나삭제하고새로넣기도했다.주희는자신의사상체계에맞게《대학》을재구성한것이다.하지만,어떤이들은《고본대학》의편제에아무런문제도없으며오히려편제를바꾸고글자를삭제하고삽입해서본뜻이훼손되었다고주장하기도한다.여기서는두가지본의사상적차이를본격적으로다루지는않았고,《고본대학》의편제에따랐다.

이책은다음과같이구성되어있다.
먼저,구절별로해석과원문을실었고거기에서느껴지는것에대한의미를적어보았다.
다음으로《대학》을우리말로풀어썼다.가능하면한문투를쓰지않고지금의생각과언어로이해될수있어야한다는것에유념했다.
마지막으로《대학》원문에음을달아실었다.원문대로읽는맛이좋다.읽으면읽을수록마음의울림이깊어지고사람과세상에대해새로움을느낀다.

결국,이책은좋은어른이되기위해나를돌아보자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