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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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일본군 ‘위안부’가 된 소녀들》은 10대 소녀인 아사코와 아키 자매, 아키의 친구 유미가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웃에 사는 가와세 마키코 씨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녀들 간의 편지와 가와세 마키코의 ‘르포’는 부끄러운 과거와 역사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고 전쟁의 고통과 여성의 피해는 어느덧 현재의 인권과 평화 문제로 자각된다.

이 책에는 ‘위안부’의 진실을 세상에 처음으로 밝힌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하여 강덕경, 문옥주, 황금주, 이용수 할머니뿐 아니라, 전쟁이 끝난 뒤에도 일본에 거주한 배봉기, 송신도 할머니, 북한의 김영실, 중국인 완아이화, 일본인 시로타 스즈코, 네덜란드인 얀 루프 오헤른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형식이 다소 문학적이지만, 편지와 일기, 르포의 행간에는 역사를 대하는 엄중함이 담겨 있다. 자랑스러운 역사든 부끄러운 역사든, 과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후세에 가르쳐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

이시카와이쓰코

저자이시카와이쓰코(石川逸子)는평화사상가이자시인.1933년도쿄에서태어나오차노미즈여자대학사학과를졸업했다.오랫동안중학교사회교사로근무하다1983년에퇴직했다.반핵메시지를담은미니통신계간《히로시마?나가사키를생각한다》를100호까지발간했다.《지도리카후치에가보셨습니까》,《부서진꽃들의레퀴엠》을비롯한시집과《‘일본의전쟁’과시인들》,《한국원폭피해자들의수기》같은책을펴냈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
개정판을내며

1.동갑내기소녀들의경험
2.연행되어간소녀들
3.‘위안소’는어떻게시작되었나
4.전쟁말기의광기속에서
5.‘위안부’는왜만들어졌나?
6.소녀들의전후
7.히노마루휘날리는‘위안소’
8.다시는되풀이하지않기위하여

후기
옮긴이의말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황군’병사의선물로전락한소녀들

70여년전,꽃다운소녀들이중국의쓰촨성,필리핀,인도네시아,미얀마,싱가포르,오키나와,남태평양의팔라우섬까지,그야말로이역만리에끌려가고통을당하고만신창이가되었다.그때의소녀들은얼굴과손에주름이패고백발이되었음에도성치않은몸으로매주수요일일본대사관앞에선다.더많은수는이미세상을떠났다.
패전70주년이한해앞으로다가오지만,지금일본에서는아베총리가NHK프로그램에직접출연하여《아사히신문》을공격하여우익과보수세력을벌집쑤시듯자극하고있다.일본의정치와언론계의‘위안부’문제인식은사실상‘고노담화’(1993년)이전으로돌아가버렸다.한국에서도‘위안부’문제를둘러싼지식인들의‘담론’공방과‘정치적’해석은진실과역사인식을놓치고있다.우리는올해도이렇게한일강제병합,이른바‘국치일’(9월28일)을맞고있다.
“종군위안부라는제목에서‘종군’은자칫피해자들이자발적으로군에따라간것처럼생각되기쉬우므로,이번에일본군‘위안부’로바꾸었습니다.본문에도나오겠지만‘위안부’제도는일본국가가만들고군인과군속들이이용한,글자그대로‘성노예제도’이기때문입니다.……이제정말시간이얼마남지않았습니다.한시라도빨리,일본정부는마음속에서우러나오는사죄와보상을하기바랍니다.”

한일본인이20년만에《‘종군위안부’가된소녀들》의개정판을내놓으며덧붙인말이다.최근일본의여론상황은그렇다치고,놀랍게도이책의초판이나온건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가창립되고‘위안부’피해자들의증언이세상에처음나온지도얼마되지않은1993년이었다.올해로82세가된이일본인은지난날직접사방팔방으로뛰어다니고,한국의나눔의집까지찾아와지금은고인이된할머니들을취재하여책을썼다.

일본의양심,‘죽은역사에바치는레퀴엠’

이와나미주니어신서로출간된이책은,지금은성인이된수많은일본청소년들에게역사의식을일깨운양심의목소리였다.야만적인전쟁의광기속에서조선인소녀들이성노예로끌려가강간을당하고있을때,같은또래일본인이었다는부끄러움과현직교사로서대면한역사의아픔이이책을쓰게했으리라.
일본의양심,이사카와이쓰코시인은교사이자활동가로서반핵과반전평화를실천해왔다.계간《히로시마?나가사키를생각한다》를100호까지발간했고,《한국원폭피해자들의수기》등일본근현대사의치부를파헤치는책을여러권펴냈다.최근에도3·11동일본대지진을소재로한시집《애도와분개:벚꽃나라의슬픔》을펴내는등날카로움을잃지않고있다.

같은또래소녀들에게일어난일

《일본군‘위안부’가된소녀들》은10대소녀인아사코와아키자매,아키의친구유미가편지를주고받으며이웃에사는가와세마키코씨를통해일본군‘위안부’라는존재를처음알게되는것으로시작된다.소녀들간의편지와가와세마키코의‘르포’는부끄러운과거와역사의진실에조금씩다가가고전쟁의고통과여성의피해는어느덧현재의인권과평화문제로자각된다.
이책에등장하는‘위안부’피해여성들의생생한증언뿐아니라직접일본군병사로참전한이들의증언과편지,일기,공문서는충격적이지만있는그대로의진실을드러낸다.‘위안소’의실태와줄을서서기다리는일본병사의심리묘사,하루에도수십명한테처참하게강간당하고성병에걸리고임신하는소녀들.‘황군병사에게주는선물,’‘공중변소’로취급되는이여성들은그야말로노예신세였다.
책의뒷부분으로가면,20년이흘러어느덧교사이자한아이의엄마가된아사코가가와세마키코씨에게편지를보낸다.동생아키는서울로유학을가일본대사관앞수요시위에도참여하고소녀상이세워졌다는소식도전한다.유미도지역출판사에서일하며‘위안부’에관한세미나를열고,동일본대지진모금을제의한길원옥할머니의사연과중국인우이샤오란씨모자이야기를전한다.
강덕경,김학순할머니가돌아가신지도오래되었고얼마전에는황금주할머니도세상을떠난시점이다.가와세마키코는어른이된‘소녀들’에게답장을보낸다.“내가만나뵌‘위안부’피해여성가운데건강하신분은이용수씨한분뿐이네요”하며안타까움을드러낸다.그러면서도1999년도쿄에서그들이함께한국제여성전범재판을떠올리기도하고,2003년3월일본최고재판소가송신도씨의소송을기각한처사를상기시킨다.지난20년동안‘위안부’문제는저마다자신의삶에서중요한자리를차지하게된다.어느새이들은일본정부를향해한시라도빨리마음속에서우러나는사죄와보상을하라고촉구한다.

가해자의증언과편지,공문서에바탕을둔생생한르포

‘위안부’가된소녀들은반세기가흐른뒤에야자신이어떻게연행되어‘위안부’가되었는지낱낱이세상에밝혔다.고통스러운기억을머릿속에떠올리면서증언한그용기는비극적인역사를되풀이해서는안된다는간절함에서나왔다.
이책에는‘위안부’의진실을세상에처음으로밝힌김학순할머니를비롯하여강덕경,문옥주,황금주,이용수할머니뿐아니라,전쟁이끝난뒤에도일본에거주한배봉기,송신도할머니,북한의김영실,중국인완아이화,일본인시로타스즈코,네덜란드인얀루프오헤른의생생한이야기가담겨있다.형식이다소문학적이지만,편지와일기,르포의행간에는역사를대하는엄중함이담겨있다.자랑스러운역사든부끄러운역사든,과거를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후세에가르쳐야한다는점이다.

하나,본위안소는육군과해군소속의군인,군무원이외에는외부인의입장을금함.
입장하는자는위안소외출증을소지할것.
하나,입장하는자는반드시접수대에요금을지불하고입장권과콘돔한개를수령할것.

1938년초에일본군이직접운영하는‘육군위안소’에큰글씨로붙어있던사용규정10개항목가운데일부이다.1938년1월2일,군특무부명령으로‘위안부’검진을담당했던군의관아소데쓰오(麻生徹男)는대부분나이가어린처녀들이었다고기록했다.이‘육군위안소’에연행되어온여성들은100명가운데80명꼴로조선인이었다고한다.

“지나사변(중일전쟁)전지에위안소설치를위해내지에서종업부등을모집하는데있어업자들이트러블을일으켜경찰업무에방해가되는일이많기때문에앞으로파견군이통제하고이에준하는인물이선정을적절히주도하며,그실시에대해서는관계지방헌병및경찰당국과긴밀히연락하여군의위신유지및사회문제에실수가없도록배려할것을통첩함.”(205쪽)

1938년작성된것으로보이는〈군위안종업부등모집에관한건〉에명기되어있는내용이다.1992년1월,주오대학요시미요시아키(吉見義明)교수가구일본군의‘위안소’설치,통제를증명하는문서와진중일지를방위청방위연구소도서관에서발견했다.

한일외교문제를넘어선인류보편의과제

최근유엔인권최고대표나비필레이는2008년9월부터6년간의임기를마치며한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일본정부가즉각일본군위안부에대한철저한조사를할수있도록효과적인행정적입법적조치를취해야한다.……모든증거를활용할수있도록공개해야하며,이조사를통해드러나는책임자는반드시처벌해야한다.”(연합뉴스,2014.8.31)유럽과미국에서도나치의홀로코스트와함께20세기의가장잔인한전쟁범죄로인식하고있다.이제더이상일본군‘성노예’문제가한일간의문제를넘어보편적인여성인권과평화의문제로떠올랐음을보여준다.
1993년8월‘고노담화’를통해국가가관여했음을인정하고사죄의뜻을표명한바있다.하지만구체적으로어떻게해결할지,피해자들한사람한사람에게공식사죄하고보상하지않았다.9월28일은한일강제병합104주년이되는날이고내년은일본이패전70주년을맞는다.최근들어서는이‘고노담화’마저비판받는등일본의우경화바람이거세다.이런흐름을타고“강제연행이아니다”는발언이나오고,교과서에서‘위안부’관련서술을삭제하려는분위기가만들어지고있다.
이책이일본에서출간되자인터넷서점사이트에올라온비방글은이런분위기를잘보여준다.

“종군위안부의실존자체가현시점에서는분명히부정해야할일이며,사실은조선인여성업주에게팔려간여성들이었기때문이다.전쟁의비참함을아이들에게올바르게전달하려는것이면후지와라테이의《흘러가는별은살아있다》로충분할것이다.”

“일본군에게강제연행되었던소녀들은없었다는것은이미확인되었다.이책을구입하는분들,이것이‘일교조’(日敎祖)와일본을훼손하려는좌익의수법입니다.아이들에게읽히기전에한번꼭읽어보세요.유소년기책은세뇌되기쉬우니주의하세요.”

이책을추천하는글

일본에서태어난이시카와이쓰코시인은‘위안부’로끌려갔던소녀들과동시대인이었다는책임감으로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운동에나서기시작했다.몸으로,때로는시로,그리고이렇게《일본군‘위안부’가된소녀들》이라는책으로오늘을살고있는소녀들에게‘위안부’였던여성들의삶을이야기하고있다.
지은이가만난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의삶과이야기에귀를기울이고,그안에담겨있는진실에다가갈수있으면좋겠다.우리가어떻게듣고,무엇을기억하고,왜전해야하는지.
―윤미향(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