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조선인 (역사, 그 너머의 역사)

재일조선인 (역사, 그 너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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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난과 희망의 100년, 재일조선인의 사회사
이 땅에선 흔히 재일동포라고 부르는 재일조선인. 아주 낯선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잘 모른다. 그러면서도, 아니 그래서 더욱 우리 관점으로만 그들을 바라본다. 『재일조선인』은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근대사 전문가인 미즈노 나오키 교수와 재일 2세 학자인 문경수 교수가 신문, 잡지, 기록물 등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재일조선인의 사회사이다.

주먹계의 전설 최영의(최배달), 스모와 프로레슬링을 석권한 김신락(역도산) 등 잘 알려진 인물은 물론,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이자 3번타자로서 감독까지 겸임하며 일본 야구 신기록을 갈아치운 이팔용(후지모토 히데오)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까지 다룬다. 풍부한 사진 자료와 도표는 생생한 과거의 모습과 실태를 더 신뢰감 있게 입증해 준다.

국민국가의 틀과 경계를 뛰어넘은 그들의 역사는 글로벌 시대의 다양한 쟁점과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오롯이 담고 있다. 재일조선인의 일상생활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이 책을 찬찬히 읽고 나면, 옮긴이의 말처럼 “뜻밖에 한국사회와 남북한, 나아가 동아시아 현대사를 이제까지와는 상당히 다른 눈으로 보는 인식상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저자

미즈노나오키

저자미즈노나오키水野直樹는1950년출생.1981년교토대학교대학원문학연구과박사과정을수료하고교토대학인문과학연구소교수로근무하고있다.전공은한국근대사,동아시아관계사.지은책으로《창씨개명-일본의조선지배와이름의정치학》(2008),《도록식민지조선에서살다-한국민족문제연구소소장자료에서》(공편,2012),《생활속의식민지주의》(공편,2004)등이있고,《한국민족운동사론》(강만길지음,1985)을일본어로옮겼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머리말

1장정착과2세의탄생
1.병합전의조선인노동자
2.1910년대의재일조선인
3.간토대지진과조선인학살
4.식민지배와인구유출메커니즘
5.정착과집단거주지구의형성
6.조선인들이벌인다양한운동

2장협화회체제와전쟁동원
1.세계공황기의도항과이민문제
2.조선인커뮤니티의변모
3.협화회체제
4.강제연행과강제노동
5.전쟁시기의재일조선인

3장전후재일조선인사회의형성
1.전후재일조선인의출발
2.점령정책의전환
3.조선전쟁과재일조선인
4.재일조선인운동의전환과귀국운동

4장2세들의모색
1.한일회담과재일조선인사회
2.재일조선인사회의변모
3.재일2세들의도전
4.전환기의사상과문화

5장글로벌사회의재일조선인
1.다민족사회로변화하는일본
2.‘국민의논리’를넘어서

옮긴이의말…249
참고문헌…253
사진자료출처…259
연표…261
찾아보기…267

출판사 서평

“재일조선인은일제강점기일본사회에뿌리내린일본사회구성원인과동시에한반도의두나라하고도때려야땔수없는인연을가진존재이다.재일조선인의‘어중간함’은그러한재일조선인의역사적성격에서비롯되고,그런존재로서받아들여져마땅한것이다.한국사회가있는그대로재일조선인의삶과뜻을받아들여질만큼다원적으로열린사회가될것을염원하며,이책이재일조선인을조금이라도깊이이해하는데보탬이되기를바란다.” ―한국어판서문에서

100년의다큐멘터리,재일조선인의사회사

8·15광복71주년을맞아,여전히식민지배의멍에를지고고난과희망을이어온‘재일조선인’의역사가출간되었다.《재일조선인:역사,그너머의역사》는일본의대표적인한국근대사전문가인미즈노나오키교수와재일2세학자인문경수교수가신문,잡지,기록물등다양한사료를바탕으로집필한재일조선인의사회사이다.역사학뿐아니라문화인류학,사회학,경제학,문화연구에이르기까지그동안축적된다양한연구성과가반영되어있다.
이땅에서흔히재일동포라고부르는재일조선인.아주낯선존재는아니지만우리는여전히그들을잘모른다.그래서더욱‘우리’관점으로만‘그들’을바라보고한국사의바깥에있는역사의피해자로만여겨온게사실이다.3세,4세까지이어오며대대로살아온일본땅에서는“너희나라로가라!”“죽여라!”같은험악한‘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가난무하고있다.이책은최근심각해지고있는일본사회의우익화와최악으로치닫고있는한일관계를우려하는가운데해방70주년(1915)을맞아이와나미신서로기획된책이기도하다.

피해자에서당당한역사의주체로

그동안일본과남북어디에서도환대받지도제대로인정받지도못한채고난속에서살아온‘역사의수난자’로만그려진재일조선인은이책에서당당한역사의주체로,국민국가의틀을돌파하는미래의주역으로등장한다.동아시아냉전의한가운데에서남과북어느한쪽을선택하라는이념과국가주의의족쇄속에서도,그들나름으로일터와생활공간에서교육과문화를꽃피우며정체성을또렷하게형성해왔다.한국현대사의중요한전환기마다적극적으로동참해온역사도그냥지나칠수없다.
사실한국근현대사에서재일조선인의활약은제대로평가받지못했다.잘알려져있다시피,식민지억압을뚫고전민족적인독립의함성을외친3·1운동은도쿄유학생들의2·8독립선언이도화선이되었다.1927년에는일본땅에도신간회지부가결성되었으며,조선인들은1920년대일본노동운동과일본공산당의강력한기반세력으로활약했다.간토대지진이후아나키스트박열과아내가네코후미코는서슬퍼런천황제에정면으로맞서청춘을불살랐고,조선인공산주의자김천해는당당히일본공산당중앙위원7인가운데한사람으로선출되었다.

끝나지않은,한일관계의바로미터

재일조선인은일제강점기의산물이자한일관계의현주소와미래를가늠해볼수있는바로미터이다.이책의전반부에서는일본군‘위안부’문제와함께아직도해결되지않은한일관계의쟁점인강제징용과정과,간토대지진때의조선인학살사건을일본정부의공식기록을포함한1차사료를통해비교적상세히밝히고있다.
강점이후부터직업소개소,청부업자를통해조선인노동자를집단으로모집하여남성은토목건설이나탄광에,여성은방직공장,염색공장에고용했다.이렇게해서먼저일본으로간노동자들은고향의가족이나친지에게일자리를소개함으로써꼬리에꼬리를물고‘관부연락선’을타고현해탄을건너갔다.요즘나타나는이주노동자의‘연쇄이주’와다를바없는형태였다.조선인의직업은점차농촌의머슴,토사채취,노점과행상,짐꾼,공사장잡부,가사도우미로확대되었고,일본의고도성장기에저임금노동자로서일본경제의최하층을이루었다.그래서1910년2,600명이던일본거주조선인인구는1930년에50만명,1945년에는무려200만명을넘게된다.
대도시외곽하천부지나일터를중심으로모여살던집단거주지에하나둘세워진판잣집은‘불법건축’이라해서퇴거압박에시달렸으며,강제철거되는경우도많았다.상하수도나전기도들어오지않는생활터전이나음식점과잡화점에서부터시장과학교가생겨나점차조선인마을을이루었다.교토근교의우토로마을과오사카의‘이카이노’(猪飼野),도쿄의오쿠보를비롯하여거의일본전역에산재해있는조선인집단거주지역은이런역사의산물이다.

일상생활과다채로운문화

이책의특징가운데하나는교육,문화,스포츠에서일상생활까지생생하게보여주고있다는점이다.식민지시대의마치코바,함바,노동하숙에서이어가는고단한삶은물론다문화공생이화두인오늘날까지교육과취업,복지혜택에서차별받고배제당하는현실,그에맞서권리를주장하고일부풀뿌리지방자치체나시민단체와연대하여일본사회를바꾸어나가는모습도인상적으로묘사되어있다.
1946년문화종합잡지《민주조선》창간을시작으로창간호1만6천부를인쇄한《계간삼천리》(1975년창간),《계간청구》(1989년창간),여성문예지《봉선화》(1991년창간)등끊임없이다양한매체를발간하며수준높은문화를이끌어갔다.김사량을비롯하여김달수,김석범,김시종,이회성,최근의유미리까지재일조선인작가들은뛰어난작품을발표하며일본문단의높은평가를받고있다.이진희,강재언,강덕상등이고대사와근현대사연구로한국역사학계에큰영향을끼친것은잘알려진사실이다.
주먹계의전설최영의(최배달),스모와프로레슬링을석권한김신락(역도산)은잘알려져있지만요미우리자이언츠의투수이자3번타자로서,감독까지겸임하며일본야구신기록을갈아치운이팔용(후지모토히데오)의활약상은이책이거의처음소개하는‘특종’가운데하나이다.30여점의풍부한사진자료와통계자료를분석하여정리한7점의도표는생생한과거의모습과실태를더신뢰감있게입증해준다.
이렇듯다채롭고역동적인100년을살아오면서민족과국적이라는국민국가의틀과경계를뛰어넘어그들만의개성강한정체성을만들어온역사는글로벌시대의다양한쟁점과보편적인문제의식을오롯이담고있다.재일조선인의일상생활과현실을있는그대로보여주는이책을찬찬히읽고나면,옮긴이의말처럼“뜻밖에한국사회와남북한,나아가동아시아현대사를이제까지와는상당히다른눈으로보는인식상의변화를체험할수있을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