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시대를 깨우다 (경북대학교 학생운동사 1946~1979 | 양장본 Hardcover)

청춘, 시대를 깨우다 (경북대학교 학생운동사 1946~1979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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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청춘, 시대를 깨우다』는 여정남기념사업회가 편찬위원회를 꾸려진 지 5년 만에 통사 체계로 완성한 경북대학교 학생운동사이다. 방대한 문헌 자료와 사진, 팸플릿, 선언문을 수집하고 당대 학생운동가들의 구술 증언을 바탕으로 집대성했다. 단일 대학교 학생운동사를 다룬 책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역사학, 정치학, 교육학 등 전문 학자들이 집필자로 참여했다. 해방 이후부터 4.19혁명과 6.3항쟁, 3선개헌 반대 투쟁에 이어 유신과 긴급조치 시기를 거쳐 1979년 10월 박정희가 총탄에 맞아 사망하기까지 경북대학교 학생들의 투쟁을 다루고 있다.
저자

여정남기념사업회경북대학교학생운동사편찬위원회

저자여정남기념사업회는1975년4월9일,여정남열사를포함한여덟분이사형당했다.32년이흘러2007년서울지방법원재심판결에서‘인혁당재건위’사건이무죄선고되었다.그뒤유가족과경북대선후배들이모여여정남열사의명예회복과정신계승을위해노력하기로했고,2013년4월13일에‘여정남기념사업회’를창립했다.2014년4월에는유가족들이출연한기금과동문들의모금으로경북대학교교정에여정남공원을건립했다.해마다4월9일이되면열사의뜻을잇는행사를열고,조국통일과사회민주화운동에힘쓰고있다.
석원호경북대강의교수(1,2,3장,맺음말집필),윤정원경북대강의교수(8,9장집필),이경숙경북대강의교수(10,11장집필),최병덕경북대강의교수(4장집필).허종충남대국사학과교수(들어가는말,5,6,7장집필).

목차

발간사
들어가는말

1부통일국가수립운동과4월혁명
1장해방과통일국가수립운동
1.경북대학교의태동과통일국가수립운동
2.분단체제의강화와운동의침체

2장4월혁명과진보적사회운동
1.이승만정권의몰락과4월혁명
2.학원민주화운동과계몽운동
3.통일운동과2대악법반대운동

2부박정희정권수립과학생운동
3장학생운동과이념서클의등장
1.이념서클맥령
2.학술서클현대사상연구회

4장한일협정반대투쟁과정사회
1.1964년한일회담반대투쟁
2.대중적이념서클정사회
3.1965년한일협정반대투쟁

5장박정희장기집권저지투쟁
1.6?8부정선거규탄투쟁
2.3선개헌반대투쟁

6장학원자주화투쟁과정진회
1.이념서클정진회
2.총학생회직선제쟁취투쟁
3.등록금인상반대투쟁
4.학원병영화반대와교련철폐투쟁

7장반독재민주화투쟁
1.전태일추도식투쟁
2.정진회의반독재구국선언사건
3.위수령공포와구속학생석방투쟁

3부유신체제와민주화운동
8장유신체제전기민주화운동
1.이념서클의맥한국풍토연구회
2.유신체제의성립과11?5투쟁
3.학원민주화투쟁

9장민청학련과인혁당재건위사건
1.3?21반독재민주구국선언
2.경북대민청학련과인혁당재건위사건
3.구속자석방운동

10장유신체제후기민주화운동
1.1975년봄투쟁과침묵
2.1978년11월민주구국대투쟁
3.대학연합시위와여학생운동
4.비극,끝내돌아오지못한

11장낭만과결사의대학문화
1.낭만과자유,항거
2.‘불온’해지는‘문제’서클들

맺음말
부록(선언문)
사진출처
참고문헌
주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檄!눈과코와입을틀어막혀한치의앞도분간못하도록된이캄캄한세상!자유!
먼옛날우리들이어릴때나들어보았던이생소한단어!
그러나우리는꿈에서도이한마디를애타게,목마르게갈망했다.
정의진리를아끼고사랑하는학우들이여!당신들은보이고들리지않는가?
민주주의를찾기위해꽃다운생명을바치신
4月선배학도들의피눈물로뒤범벅된창백하디창백한노기띤얼굴!
원망으로가득찬그모습,피눈물짓씹으며통곡하는
노호의부르짖음이허공중에가득히울려퍼지고있음을!
우리모두긴잠에서깨어나민주주의의숭고한전투장으로힘차게뛰어나가자.
암흑천지에여명의순간이바야흐로닥쳐왔다.
빼앗긴자유를찾자.민주주의를또다시꽃피우자.

―1973년11월5일,경북대학교반독재민주구국투쟁위원회

박정희유신체제하에서터져나온경북대학교‘이념서클’정진회의선언문일부이다.이른바‘정진회필화사건’(2011년재심에서무죄선고)으로핵심멤버들이구속되고학교에서제적당하는탄압을겪으면서도정진회는유신독재반대투쟁은물론학원민주화와교련반대,학생회직선제쟁취투쟁을이끌어나갔다.‘이념서클’은학생회가유명무실하던시절에학내집회를조직하는것뿐아니라전국적학생네트워크조직,학술대회개최,기관지발간,여론조사를실시하여침체되어있던대학사회를흔들어깨웠다.
박정희유신독재와대결한청춘의기록

이책은여정남기념사업회가편찬위원회를꾸려진지5년만에통사체계로완성한경북대학교학생운동사이다.방대한문헌자료와사진,팸플릿,선언문을수집하고당대학생운동가들의구술증언을바탕으로집대성했다.단일대학교학생운동사를다룬책은거의없는상황에서역사학,정치학,교육학등전문학자들이집필자로참여했다.《○○대학교100년사》같은책들이대학본부나총동창회차원에서휘황찬란하고두꺼운양장본으로나오는풍경과는대조적이다.
《청춘,시대를깨우다》에는분단과냉전의한국현대사를뚫고기성사회질서와독재정권에맞선지난날청년학생들의삶과꿈이오롯이담겨있다.이책은해방이후부터419혁명과63항쟁,3선개헌반대투쟁에이어유신과긴급조치시기를거쳐1979년10월박정희가총탄에맞아사망하기까지경북대학교학생들의투쟁을다루고있다.아까운청춘들이목숨을잃고,감옥에갇히고,학교에서제적되고,군대에강제징집되고,행방불명되었다.저항이강력했던만큼탄압도거세어‘민청학련’과‘인혁당재건위’사건과사건,남민전사건으로피해도컸다.1946년대구10월항쟁을주도한최무학,진보당과《민족일보》논설위원활동으로옥고를치른이상두,국가권력의‘사법살인’으로희생된이재문,여정남은대표적인사례이다.

‘남조선의모스크바’에서보수기득권의도시로바뀐TK

경북대가자리잡고있는대구는해방공간에서10월항쟁의횃불을올리고단독정부반대투쟁에앞장서며‘남조선의모스크바’라고불리었다.오늘날에는상상하기힘들정도로진보적이고개방적인‘야당의도시’로서이승만정권시기에도그명성을이어갔다.특히1956년대통령선거에서대구는전국의다른도시들보다진보당후보조봉암에게전폭적인지지를보낸바있다.
그러나5·16군사쿠데타로박정희정권이들어서고유신체제가수립되면서‘독재정권의심장부’가되어가장보수적인도시로변모해갔다.유신의긴급조치시대,중앙정보부는‘인혁당재건위’사건과민청학련사건을조작했고,대구지역의민주인사와진보적지식인들은회복할수없는타격을입었다.급기야그과정에서1975년4월9일학생운동가여정남을포함한8인이사형선고를받고18시간만에형장의이슬로사라졌다.
진보적인‘야당의도시’에서배타주의와패권주의의도시로바뀌는악조건에서도학생들은역사의부름을마다한적이없고,분단과냉전,독재와탄압을돌파하며저항을불꽃을쏘아올렸다.‘경북대학교학생운동사’는시대를흔들어깨우고민주와통일의길로뚜벅뚜벅걸어간청춘들의아름다운꿈의기록이다.
한때남로당당원이었던박정희대통령도경북대의전신인대구사범출신이고그의형박상희는10월항쟁을이끌다총격으로사망했다.한국전쟁이후인민군미점령지역으로서사회주의운동가와진보적지식인들이그대로남아있던지역풍토에서경북대학교는영남지역을넘어전국의학생운동에서중요한축을형성했다.박정희집권전까지만해도전국지역신문가운데발행부수가가장많았던《영남일보》와《대구매일신문》도진보적인매체로지역여론을선도하다훗날언론통폐합을겪었다.

‘운동권’학생들의사랑과우정

제목‘청춘,시대를깨우다’가보여주듯이,이책에는암울한시대였지만낭만과사랑,우정이넘치는대학생들의모습이잘그려져있다.학생운동권선후배와동기들의끈끈한동지애는이념학습이나시위를통해서도돈독해졌지만서클활동,엠티,술자리는빠질수없는대학생활의특권이기도했다.“나는모가지떼놓고……연애할거야”라던의대생현승효는늘정보기관의눈을피해도망다녀야했고결국은강제징집당하고만다.위험을무릅쓰고애인에게보내는편지에는사상과시대의기록이면서불꽃같은사랑과위로가고스란히담겨있었다(《내님불멸의남자현승효》,삶이보이는창,2007년출간).결혼을약속했던두청춘의사랑은현승효의의문사로꽃피우지못했다.
훗날전교조대구지부장을지낸사범대생손호만은1978년11월대투쟁으로수배자신세가되어우여곡절끝에이듬해서울면목동동일교회로몸을숨겼다.그곳에서야학활동을하는가운데잠시남몰래연정을품고살뜰히보살피던여인이있었으나,오래머물지못하고다른곳으로몸을피할수밖에없었다.몇달뒤,텔레비전뉴스에YH무역노동자강제진압소식과함께여공한명이사망했다는소식이나왔다.김경숙이바로그녀였다.

‘여대생’으로여학생운동가로

1970년대초까지만해도‘이념서클’은여학생회원을받지않았다고한다.생활여건과운동과정에서겪을위험도있었지만,그때만해도활발하게참여하던여학생이별로없었던데다보수적인가부장적인운동권분위기도있었다고한다.
1977년경북대학생운동권에서사범대학생최상림의등장은참신한광경이었다.침묵에빠져들어있던교정에가을찬바람이불던때,카랑카랑한목소리가울려퍼졌다.“대학생이면철저한부정과비판정신으로시대를짊어져야한다.소수의창조적엘리트로서대학생은시대의등불이되어야한다.”경북대신문에실린글〈시대의등불〉은최상림을일약스타로만들었고,문리대권용원을비롯한선배들과연결되어그해겨울대구근교로의식화엠티를떠났다.그뒤로메아리야학과복현독서회활동에적극참여했고학생운동의리더가되었다.최상림은훗날노동운동에투신하여전국여성노조초대위원장과한국여성노동자회대표로일한다.

‘이념서클’과대학문화,일상

그동안전해내려오던경북대학교‘이념서클’의역사가이책을통해전모를드러냈다는점은이책의성과이다.맥령→정사회→정진회→한풍회→언어문화연구회→복현독서회로이어지며학생운동을주도해온30여명의증언이그바탕이다.유신독재와싸우는과정에서이들이입은피해규모는전국대학교학생운동전체로보아도독보적이다.사형,징역형을받은사람은100여명에육박하고,그기간을합산하면몇백년에이를정도이다.
정진회의핵심멤버로서,특히총학생회직선제를요구하며온갖탄압에도굴하지않고오뚝이처럼일어나대학본부에맞서던‘삼총사’이현세,여석동,정만기의모습에선1970년대대학생의자세와품성을엿볼수있다.훗날이들은백발이성성한나이에도백방으로뛰어다니며여정남기념사업회를창립했고,이현세는현재회장을맡고있다.
1987년6월항쟁이래‘학생들의교가’로정착된〈이만가〉(전교학생수2만명)는함종호(도서관학과75학번)가군방위대에끌려가조사받고봉화로가는시외버스안에서지은〈팔천건아가〉가원곡이었다는에피소드도공개된다.2014년경북대총장임용선거에서두차례나1순위에올랐으나박근혜정부에서임명제청을거부하여현재소송중인김사열교수(생물학과76학번)는유신말기탈춤반대표로학생운동을이끌다옥고를치른다.

이책에기록된사람들과사건들만으로경북대학생운동사가이루어진것은아니다.기록되지못했지만함께한일반학우들과이동화,안재구교수등양심적인교수,교직원,지역사회의민주인사들이엄혹한시절경북대학생운동의흐름을함께만들어왔다.그런가하면유신시절내내경북대총장을지내며정권의하수인역할을한박정희의대구사범동기김영희를비롯하여,갖가지보직을맡으며학생들에게징계를내리고매수한어용교수들의부끄러운모습도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