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의 혁명 (쟁기질과 비료에 내몰린 땅속 미생물들의 반란)

발밑의 혁명 (쟁기질과 비료에 내몰린 땅속 미생물들의 반란)

$22.00
Description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의 근본 원인은 흙을 마구 파헤치는 현대 문명에 있다”
4대강에는 준설토가 산처럼 쌓이고, 건설 현장이 아닌데도 고랭지 채소밭으로 덤프트럭이 흙을 가득 싣고 바삐 오른다. 국토를 가로지르며 고속도로가 산맥을 뚫고 산을 자른 비탈은 해마다 여름이면 집중호우에 쓸려 내려가고 멀쩡하던 도시 한복판의 지반이 침하되기도 한다. 대도시 근교 흙길은 물론 얼마 전까지 논밭이었던 신도시에 아파트와 쇼핑센터가 들어서고, 농촌에서는 트랙터가 논밭을 갈아엎고, 산에서는 튼튼한 등산화가 맨흙을 노출시킨다. 흙은 제몫을 인정받기는커녕 하찮게 여겨지고 심지어 학대받고 있다. 우리 스스로 얇디얇은 ‘지구의 살갗’ 흙을 벗겨 내고 있다.
도시에 사는 이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언제부터인가 따스한 봄볕을 앗아간 황사와 미세먼지, 비 오는 날 자가용과 신발을 더럽히는 흙탕물, 기생충 알이나 중금속이 들어 있을까 의심스러운 놀이터의 모래흙……. 도시민들은 폐타이어 알갱이들로 포장한 공원의 산책길에서 운동화에 흙 묻을 걱정 없이 걷거나 뛰며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 도시화가 곧 발전이라 여기는 동안 현대인들은 흙을 밟고 일구고 함께 숨 쉬는 시간이 사라지면서 흙의 존재 자체를 잊어 갔다.
저자

데이비드몽고메리

저자데이비드몽고메리DavidR.Montgomery
워싱턴대학(시애틀)지구우주과학부교수.스탠퍼드대학에서석사학위를,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에서지형학박사학위를받았다.지형학연구그룹(GeomorphologicalResearchGroup)을이끌며,지구의지형학적변화과정이생태계와인간사회에끼치는영향을연구하고있다.필리핀,티베트,북아메리카태평양연안등지구곳곳을다니며현장조사도병행하고있다.뛰어난업적과가능성을인정받아2008년에‘맥아더펠로’에선정되었으며,《흙》(Dirt:TheErosionofCivilizations,2007)은2008년논픽션부문‘워싱턴주올해의책’으로뽑혔다.
그밖에지은책으로《물고기의왕》(KingofFish:TheThousand-YearRunofSalmon,2004),《암석은거짓말을하지않는다》(TheRocksDon’tLie:AGeologistInvestigatesNoah’sFlood,2012),《감추어진자연의절반》(TheHiddenHalfofNature:TheMicrobialRootsofLifeandHealth,2015)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옥토에서폐허로
2장현대농업의신화
3장땅밑경제의뿌리
4장흙의침식과문명의파국
5장쟁기를버려라
6장풋거름
7장아프리카의해법
8장유기농업의딜레마
9장고밀도순환방목
10장보이지않는가축
11장탄소순환농법
12장선순환고리
13장다섯번째혁명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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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발밑에있는흙보다머리천체의움직임에관해더많이알고있다”

레오나르도다빈치가우려한현실은500년도더지난오늘날에도다를바없다.절체절명의위기를인식한미국의지질학자데이비드몽고메리는10여년전,《흙:문명이앗아간지구의살갗》을저술하여흙을침식시킨모든문명은결국역사의뒤안길로사라졌음을설득력있게증언한바있다.우리인류와생태계와문명의존립이지구의살갗인흙에달려있음을웅변하며오늘날에도여전히흙을더럽고하찮은것으로대하는현실을갈파했다.
이번책은,유사이래문명을일으키고인류를먹여살려온농업으로향한다.《흙》이거의아무도관심을갖지않는거시적이고도긴급한문제를사이렌을울리며환기시켰다면,《발밑의혁명》은그후속편으로서세계곳곳에서실제로흙을되살리고있는이들의분투기와성장기를들려주며구체적인해법을제시한다.데이비드몽고메리는위기감과비관적전망을넘어희망을일구는‘혁명’의현장을직접찾아나섰다.트랙터가땅을갈아엎고,화학비료와제초제,살충제에기대어흙을착취해온현대농업의신화에맞서는움직임이다.
고대의지혜와현대과학을결합하면서,《발밑의혁명》은농업이환경문제의해법이되어우리모두를먹이고,지구를식히고,땅의생명력을되살리는데도움을줄수있다는,희망적인전망에대한탄탄한근거를펼쳐보인다.환경운동가이자기업가인폴호켄은이책을농업분야의《모래군의열두달》이고,토양과생태분야의《월든》이라고평가했다.

“농업의상징인쟁기는인류의가장파괴적인발명품가운데하나이다”

자연상태의초지나숲에서는맨땅을거의볼수없다는사실을떠올려보라.자연은되도록초목이라는옷을스스로갖춰입는데,갈아엎은지얼마되지않은들판처럼초목이사라진땅은흙이형성되는속도보다빨리흙이사라진다.경운(耕耘)을하면쟁기가지나갈때마다흙이비탈아래로밀려내려간다.이처럼세대를이어가며쟁기질을하면비탈은천천히,때로는좀더빠르게겉흙의자연적인부존량을잃게된다.따라서비바람을맞고쟁기질이이어지면서한번에아주조금씩땅은서서히비옥함을잃어간다.

혁신농부들,현대농업의신화를허물다

인구증가와기후변화와환경적재난,생태위기가바로눈앞에서펼쳐지고있는오늘날,환경과생태에관해낙관과희망은어디에있을까?이책에나오는사람들은농업생태학,보존농업,재생농업,갈색혁명같은다양한명칭을입에올린다.부르는명칭은다달라도혁신농부들은공통적으로‘흙의건강’을농법의핵심에둔다.그들은비료와농약,종자까지독점하고있는거대자본과농기계와화석연료에의존하는기업농,이모든것을지원하는각국정부의농업정책에맞서고있다..
너무도자연스럽게,농부들은자신에게어떤방식이효과가있었는지또는없었는지경험담을들려준다.그리고호기심이많은이들은‘이웃의멍청이’가색다른방식을시도하고자신보다더많이수확하며몇해동안계속돈을잘버는걸지켜본다.땅심을돋우는농법을실천하는것이경제적으로도합리적이라는인식이개별농부들사이에퍼지고있다.이는농부들의으뜸가는장기자산인땅에재투자하는농법이다.이번만큼은인류가토양황폐화와몰락의해묵은악순환에서실제로벗어날수있는‘다섯번째’혁명이시작되고있는것이다.
몽고메리에따르면,역사상농업에서나타난첫번째혁명은최초로경작을시작하고쟁기와가축노동력을도입한것이다.두번째는산업혁명이전에세계곳곳에서돌려짓기,사이짓기,뿌리덮개,두엄등으로토질을획기적으로높인것이다.세번째는기계화와산업화를통해농업이값싼화석연료와비료를많이사용하게된것이다.그리고기술진보를배경으로녹색혁명과생명공학이급성장하여수확량이증대되고식품산업에대한기업의지배가강화된것이네번째혁명이다.다섯번째혁명은,토양화학과토양물리학에좌우되어온농업분야에서이제‘토양생물학’의원리를근본으로삼아흙을되살리는길이다.토착초지나원시림의모습그대로,다시말해자연의방식대로,흙위와흙속을생명이살아가는곳으로다시가꾸어가는일이다.

유기농업의딜레마

“해법이유기농법이아니라는건알았다.대부분은아니더라도많은유기농부들이땅을갈아서잡초를없애고농사를준비한다.사회가집중해야할기본문제는,모든부류의농부들이한가지작물을심고거둔뒤에땅을갈던관행을멈추고,흙이더나아지도록내버려두어야하는것임을깨달았다.”
관행농업이냐유기농업이냐하는늘되풀이되는논쟁에균열을일으키며,몽고메리는보전농업의원리에토대를둔농법이왜흙의건강과비옥함을되살리는데도움이되는지를탐사해간다.우리는그가찾아간농부들을통해경운을그만두고농지를화학물질로뒤덮는일을중단하는것이가능할뿐아니라수익이나는일임을깨닫게된다.이농부들은이로운토양생물을증식시키고,잡초를억제하며,해충을막아내면서도,비료와살충제를훨씬덜쓰고있다.쟁기질과화학비료,온갖제초제와살충제에내몰린흙속생태계와미생물들이다시흙으로되돌리는일이다.

보존농업,재생농업,자연농업

이책의줄기를이루고있는보존농업(재생농업이라불러도좋고자연농업이라해도좋다)방식은다음세가지간단한원리에바탕을둔다.①흙을파헤치는(경운)일을최소화한다.②피복작물을기르고작물잔여물을남겨흙을‘언제나’덮어둔다.③다양한작물을돌려짓기한다.이런원칙은유기농이든관행농이든,유전자변형작물을재배하든안하든어디에서나적용할수있다.
이농법은인간과자연모두에이롭다.화석연료와농화학제품을거의쓰지않으면서도작물수확량을유지할수있어농부는수익을거둘수있다.재생농법을실천하는농장은물을덜쓰고,오염물질을거의만들어내지않으며,탄소배출을줄이고,상당량의탄소를땅속에저장한다.

“피복작물로맨땅을덮어주고돌려짓기와사이짓기하라”

상업작물을수확하는사이사이에제철의피복작물을심고,후속작물을심기전이나심는동안베어내거나뽑으면,여러해살이잡초가퍼지지않을뿐아니라피복작물이부패하면서흙에양분을되돌려준다.땅을피복하면지상의생물량과생물다양성이촉진되고,특히해충을억제하는데도움을주는이로운곤충이늘어난다.돌려짓기또한해충과작물병원체가발도못들이게막아준다.현금작물과피복작물재배순서를다양하게해서복합적인돌려짓기를하면병충해가자리잡을발판이사라져해충과작물질병순환의고리가끊긴다.그결과관행적으로사용하는살충제의필요성도줄어든다.
토양생물의활동과다양성이증가하면물이더많이여과되고토양유기물이많아져서토양구조가개선된다.무척다양한미생물을품고있는흙은병원균이자리잡고번식하기가힘든환경이기도하다.작물이병에걸리는일이거의없어지고,걸리더라도그렇게심각하지않다.작물돌려짓기는또한미생물다양성을증대시키고,병충해가토양생태계를장악할위험을낮춘다.보존농업의세가지요소를모두실천하는일의효과는,물론무엇보다도흙의처음상태에따라정도는달라지지만,작물수확량이유지또는증대되고연료,비료,살충제사용이줄어드는데있다.또보존농업은관행적인경운에견주어훨씬수고가덜하다.다시말해투입에들어가는소비가훨씬적어지기때문에농부들이상당한저축을할수있다.

“수백수천년이지나도인류는여전히흙에서먹을것을얻을것이다”

데이비드몽고메리가기름진흙을만들어가야한다고역설하는이유는,미래인류의먹을거리와번영의열쇠가바로지금우리발밑의흙에달려있기때문이다.아프리카,북아메리카,남아메리카의여러농장을직접찾아가서만난농부들은보존농업의원리에따라농사지으며비가퍼붓든가물든흙의생명력을통해꾸준히수익을거두고있다.지역과기후,농장의조건이저마다다른그들이오랜경험을통해깨닫고시행착오를거쳐얻어낸가르침은놀랍게도같은줄기로모여흐른다.무경운,뿌리덮개나피복작물로흙을늘덮어주는일,다양한작물돌려짓기가바로그것이다.결국보존농업은어디에서나누구나할수있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