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 (공화국의 시민과 민생정치)

로마사 (공화국의 시민과 민생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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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로마사 연구자가 60년 연구를 토대로 쓴 로마 공화국의 역사다. 연대기적으로 세세하게 그 줄거리를 연결한 책은 아니며 주제별로 쓴 것이다. 로마사의 중요한 키워드를 소개하며 우리가 로마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명백히 알게 한다,
저자

허승일

1940년평북구성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사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서양사학과에서로마사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건국대학교교수를거쳐서울대학교사범대학역사교육과재직중1982년독일고고학연구소(DAI)와독일학술교류처(DAAD)의초청으로본대학과베를린고고학연구소,그리고1997년에는서울대학교파견교수로베를린에거주하면서,또2000년대에들어서서는10여차례에걸쳐지중해지역의역사유적들을답사하는연구여행을했다.한국서양고전학회,한국서양사학회,한국서양고대역사문화학회회장을역임했고,현재는서울대학교명예교수로서한국서양사연구회회장으로활약하고있다.
저서로는『증보로마공화정연구』(서울대학교출판부,1995)『로마공화정』(서울대학교출판부,1997)『로마제정사연구』(공저서울대학교출판부,2000),『다시,역사란무엇인가?』(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2009)등이있고『로마12표법:라틴어/한글대역과해제』가곧출간될예정이다

목차

머리말

서설우리가로마사를알아야하는이유
1초기로마:역사인가,전설인가
2로마공화국의국법:삼권분립의모태
3로마정부재조직의원동력:신분투쟁
412표법:평민의전승물인가,귀족의권력수호책인가
5트리부툼:직접재산세
6편입과동맹그리고전쟁:로마의이탈리아조직과지중해정복
7로마의시민윤리:키케로의『의무론』에나타난스토아윤리사상
8그라쿠스형제의개혁:농지분배와곡물배급
9카이사르의암살:얻은것과잃은것
10로마공화국의몰락:키케로최후의정치실패

출판사 서평

“모든고대사는시냇물이호수에흘러들어가듯이로마의역사로흘러들어갔고,모든근대사는로마라는호수에서흘러나왔다.”
-레오폴드폰랑케-

정통로마사가가쓴로마의역사

이책은로마사연구자가60년연구를토대로쓴로마공화국의역사다.연대기적으로세세하게그줄거리를연결한책은아니며주제별로쓴것이다.
로마사의중요한키워드를소개하며우리가로마사를알아야하는이유를명백히알게한다,

로마공화국은그라쿠스형제이전시대만하더라도뇌물도,사기치는것도모르던그야말로이상국가였다.그런데왜로마공화국은그후한세기간의혁명을거쳐제국으로넘어가게되었는가.로마원로원이로마시민의민생문제를등한시했다는엄연한역사적사실때문이었다.마지막키케로의공화국살리기의과정도정치정도에서벗어난것이었다.그러니공화국은평민이나군대를등에업고민생문제의해결을들고나온장군이나정치가들의손에서놀아나기마련이었고,종국에는제국으로넘어가지않을수없었던것이다.

로마는정부형태가왕국,공화국,제국으로분류된다.이책에서는기원전509년부터기원전27년까지존속했던로마공화국의역사만을다룬다.이때의로마는헬라스,이집트등전지중해연안지역을아우르는명실상부한지중해세계국가를이루고있었다.공화국은세계최상의정체로평가되는데,당대에도폴리비우스와키케로가극찬한바가있다.현대에도입법,사법,행정의3권분립의자유민주국가의기본정체가되고있다.
로마공화국경제의기초는토지였다.주식인밀생산과목축이주를이루었다.그러나특히한니발전쟁을계기로노예를투입하여가축사육과과수재배를통해이익을추구하는대토지경영방식이로마에도입됨으로써로마는번영과혁명의시대로접어들게된다.
로마는이미왕국때부터재산많은좋은아버지를두어좋은교육을받아통치자의계열에속하는귀족신분과그렇지못한대부분의보통사람들인평민신분으로나뉘어있었다.로마공화국초기부터양신분간에격렬한정치적사회투쟁이벌어진결과기원전3세기중반에신분간의법적평등이이루어지기는한다.공화국중기에들어와서는부유한평민의엘리트층이콘술을역임하여관직귀족의반열에오르는가하면,귀족중에정치와는담을쌓고오직무역만에종사하겠다는제3의기사신분이출현하게된다.그러나기사신분중에서도콘술을역임하는경우,정치신인으로서정계에서활약할수있게된다.
로마시민은서양고대의주요국가인아테나이나스파르타처럼신을숭배했다.특히전쟁터나신의제전에서그러했고콘술이모든것을주재했다.
인간의범죄중가장무거운죄질은신전의성물을훔치는것이었다.국가반역죄와친부살해죄를가장무겁게처벌했다.더이상그런범죄가발생하지않도록하기위해국가반역죄는죄인을고목나무에매달아죽였다.친부살해도죄인을푸대에넣어회초리로때려죽여같은성질의못된원숭이,뱀등과함께넣어티베리스강에던졌다.
로마최초의민사에관한성문법은12표법이었다.
로마의교육은연설술의연마였다.로마청소년의꿈은훌륭한정치가나위대한장군이되는것이었다.그래서그들은민회나원로원에서청중을설득시켜표를끌어모으려고연설기법을열심히공부하였다.연설을잘하려면인문,사회,자연에관한전인교육을받아야했다.이러한덕과지식의교류과정에서소년과동성스승간의정신적사랑은자연스럽게이루어졌다.더욱이로마청소년들은자신의나신을남에게보이는것을가장수치스럽게생각했다.그래서로마시민은절대로아버지와아들,장인과사위가목욕을함께하지않았다.
로마인은본시경건질박한성품인데다가,특히헬레니즘형의스토아윤리사상을받아들여‘법없이도살수있는시민’으로성장했다.그라쿠스형제이전시대가그러했다.
로마공화국이국난의시대가없었던것은아니다.그러나,특히한니발전쟁때는,시민들이너도나도전쟁세를자진납부하여위기를극복하는현명함을보여주었다.
로마공화국기에큰공은속주가세웠다.시킬리아,사르디니아,아프리카,아시아,이집트등의속주민의힘이컸다.특히기원전211년부터도시로마의시민은거의해외속주산곡물에의존할정도였다.
로마혁명의한세기는도시로마의곡물위기로인한그라쿠스형제의개혁으로부터시작된다.지역구평민회를정치무대로삼은포풀라레스는원로원을중심으로정치를펼치는옵티마테스와대립한다.마리우스와술라,제1~2차삼두정치,옥타비아누스와안토니우스-클레오파트라의최후결전끝에드디어로마공화국은종말을고하고‘위장된공화국’인프린키파투스,즉황제정이출현하게되는것이다.그때까지로마원로원의민생의정책부재현상이극명하게노출된적도일찍이없었지만,로마공화국의최후수개월간키케로를중심으로한원로원의변환적인고육지책도그만허사로돌아가로마원로원의공화정치는종말을고하게된다.

투키디데스는“역사는인간의과거를통해‘미래의유익함’을얻기위해공부하는것”이라고했다.
‘미래의유익함’이란구체적으로무엇을뜻할까.로마공화국에서는청소년들의미래의꿈은훌륭한정치가와장군이되는것이었다.그꿈을이루려면,대중연설을잘해야했다.청중인시민들의마음을감동시키거나논리로써설득을하여그들의표심을얻어야만했기때문이다.그래서로마의고등교육은레토리케(통상수사학으로번역되고있으나,원래의어의는연설술/학이다)가전부였다.중등교육은고등교육에서행할레토리케학습의예비단계에불과했다.그런데연설을잘하려면무엇보다도역사에정통해야한다고인식했다.
이것은동양에서역사를‘치자治者의학문’으로일컫는것과상통한다.
여기서잠시우리는푸에르(boy)를면키위해국사와세계사를반드시공부해야하며,연설의권위와신뢰를높이는데역사의효용가치가아주높다고한키케로의말에귀를기울일필요가있다.
그러면키케로에게역사란무엇인가.
“역사란시대의증인이고,진리의빛이며,기억의생生이고,삶의스승이며,옛세계의소식전달자이고,……”
이런점에서리비우스도로마의생활방식,도덕규범,어떤인물이어떤노련함을통해로마의지배권을탄생,성장시켰는가를염두에두고,특히다음의두면을주시하라고한다.
첫째,훈련기강이점차쇠약해지고,소위도덕이타락했다는것,둘째,점점더도덕이해이해지다가급기야곤두박이로추락하게되고그치유책도찾아볼수없을정도의나락으로떨어지게되었는가를말이다.
윤리도덕이건전할때나라가흥하고,윤리도덕이타락할때나라가망한다는것은아주진부한말인지도모른다.그러나충효는지/의/용/인의사추덕의기본이었다.그래서국가반역과친부살해는엄히처벌되었다.권선징악의정신은특히12표법에서도생생하게전해지고있는입법의기초였다.얼마나로마시민이악인을증오했는지는타키투스가헤로도투스의생각에입각하여쓴역사서술의목적을보면피부로느낄수가있다.
그는장황하게모든활동에연관시키는데에있는것이아니라오로지덕에서탁월하거나파렴치행위로악명이높은것과관련시키는것에둔다.즉무가치한행동은규탄하고,악한언행에대해공포에떨게하여후세에게경각심을품게하는것이역사의최고의기능이라고생각한다.

1980/90년대이후우리는소위포스트모던시대에살고있다.역사가인라카프라,뤼젠은물론,생물철학자인모노까지도역사의윤리성을강조하고있음에주목해야한다.저자는이책에서로마공화국의흥기의원동력을스토아윤리사상에기반한로마시민의도덕성이라고보고,이를높이평가한다.
그러나저자가각별히이책에서강조하고자한대목은로마공화국이부국강병으로지중해세계의패권을쥐었다가어떻게급전직하내란의한세기를거쳐결국로마제국으로변혁의길을가지않으면안되었는가를정치/경제/사회/문화등하나의전체사적입체의프리즘을통해고찰한내용이다.특히그라쿠스형제의개혁에서공화국의몰락과쇠퇴의인과관계를설정하여역사적교훈을제시한다.
한마디로,카이사르의암살에서극명하게드러나듯이,로마공화국을주도했던원로원이로마시민의민생을도모하는정치력을상실했다는엄연한역사적사실을각인시키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