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남도여행법경전선을타고느리게,더느리게
로드다큐,그리고문화여행서《남도여행법》
무엇이든빨리빨리,우리는그렇게살아왔고,살고있다.그렇게해야앞설수있고성공할수있다고믿었다.그러나빨리빨리를외치며빠르게성취한다고해서그것이성공했다고말할수없음을우리는최근일련의많은사건사고를보면서절실하게깨닫고있다.
여행의목적은무엇일까.
빠른길검색을통해빨리여행지에도달하고,보고자한것앞에서빠르게인증샷을찍고,빠른스마트폰으로맛집을찾아재빠르게식사를하고,다시빠...
남도여행법경전선을타고느리게,더느리게
로드다큐,그리고문화여행서《남도여행법》
무엇이든빨리빨리,우리는그렇게살아왔고,살고있다.그렇게해야앞설수있고성공할수있다고믿었다.그러나빨리빨리를외치며빠르게성취한다고해서그것이성공했다고말할수없음을우리는최근일련의많은사건사고를보면서절실하게깨닫고있다.
여행의목적은무엇일까.
빠른길검색을통해빨리여행지에도달하고,보고자한것앞에서빠르게인증샷을찍고,빠른스마트폰으로맛집을찾아재빠르게식사를하고,다시빠른길검색을통해돌아오는여행길.
여기‘가장느린기차’경전선을타고‘가장느린여행지’남도를여행하는사람이있다.김종길.그는인터넷에서는김천령으로더유명한땅위의방랑자이며,섬과암자에이어철길을따라가는순례자다.
그는2012년8월부터2013년7월까지경전선을타고내렸다.경전선은경상남도와전라남도를가로지르며달리는기차다.서울에서부산까지약500킬로미터의거리를KTX를타고달리면2시간40분이면도착할수있다.그러나경남삼랑진에서경전선무궁화호를타고전남광주송정까지약300킬로미터의거리까지걸리는시간은5시간15분이다.시속300km인KTX와시속30km인경전선의차이다.
경전선의역은모두60개다.그러나폐역이됐거나기차가서지않는역을빼면34개의역만남아있다.작가는1년간매주말마다경전선을탔다.그리고기차가서는역에내렸다.창원,진주,마산,광주송정같은큰도시와진영,반성,완사,진상,예당,남평같은작은역에서내린그는자신만의여행지도를만들었다.그를통해새로운‘남도여행법’이시작된것이다.
경전선을타는시선은잊혀가는것들,사라져가는것들과함께한다.일제시대잔재로남아있는삼랑진역철도관사,진영역에서찾아가는노무현생가와장방리갈집,반성역에서찾아간줄서서사먹는오일장손두부,독립선언서초안을작성한다솔사를찾아가는다솔사역,간이역에서소고기를구워먹는진상역,《서시》등윤동주의유고가숨겨졌던집이있는옥곡역,소설《태백산맥》기행이가능한벌교역,득량역문화장터등등.
큰도시에내려도그의시선이머무는곳은익히알려진관광지나유적지가아니다.마산역에서는어시장돼지골목에,진주역에서는냉면집과해장국집에,광주송정역에서는명창임방울선생과《떠나가는배》로잘알려진시인박용철시비에마음을빼앗긴다.
같은길이라도누가걷는가에따라보는것이달라진다.이미알려진길도마찬가지다.그런데작가가애정깊은시선으로보고만든경전선여행길‘남도여행법’은모든게처음이다.작가는이렇게고백한다.
‘애초정해진길은없었다.삼랑진에서광주송정까지300.6km.이구간을답사하는데얼마나시간이걸릴지,그중간중간의간이역들은몇개나되는지,가볼만한곳은어떤곳이있는지.아무것도몰랐었다.이전구간을순례한이도없었다.조금규모가큰역외에는별다른여행코스도없었다.모든게처음이었다.…2012년7월무더운여름날,경전선의시작점인삼랑진역을찾았고기차를탔다.그리고1년후인2013년6월1년만에경전선의종착역인광주송정역에도착했다.’
그1년동안작가는매주주말이면길위에섰고글을써서《오마이뉴스》에연재했다.그리고《남도여행법》을쓰기위해다시길위에서서자료를보충했다.그리고그를통한‘남도여행법’이완성됐다.
여행의방법을느리게,더느리게《남도여행법》
여행의진정함은만남에있다.특히사람과의만남은그어떤만남보다더강하다.이느린여행에서그가만난사람들이야기는얼마나깊은지글을읽다혹은사진을보다때로는가슴이먹먹해지는순간과맞닥뜨린다.마늘한접에실랑이를하는장터의할머니,새벽을여는시장의활기찬모습은여행이삶터를벗어날수없음을새삼깨닫게한다.
수원에살면서도어릴적역전에서기차표를주우며놀던추억때문에지금도무료로봉사하고있다는횡천역정용태명예역장의해맑은얼굴을볼때는절로미소가퍼진다.마치한몸이된듯쌍봉사철감선사탑을하염없이바라보는할아버지의뒷모습,화순대리석불입상과미소가똑같은터미널에서만난아흔살할머니의인자한얼굴에서는알수없는경건함마저갖게된다.경전선을타고굳이여행을떠나지않아도이책을통해마음이따뜻해지고아련한그리움이묻어나는이유다.살아가는일이힘들고지칠때,우리는쉼을얻고자여행을떠난다.그러나빠른여행에서는쉼을찾을수없다.느린여행,그곳에서비로소쉼을얻고,낯선삶터에서만난이들을통해살아내는일을깨달을수있다.우리보다먼저경전선전구간을여행한작가는이렇게말한다.
‘경전선여행은좀더느린방식의여행,떠나기만해도치유가되는여행,일체의근심걱정을떨칠수있는여행이다.한적한간이역과기찻길옆사람들의삶이묻어나는오일장,덩그러니팽개쳐있는이시대의문화유적을보며스스로치유하는길이기도하다.’
어디를갈것인가,어떻게갈것인가.그리고여행을통해무엇을만날것인가.
경전선을타고느리게더느리게여행하는저자는고백한다.
‘여행은'타임슬립'의과정이다.여행은단순히이공간에서저공간으로의이동만이아니라현재에서과거와미래로옮겨가는여정이다.’
‘세상에서가장느린기차’경전선을타고남도를여행해보자.때로는큰역에내려서,때로는작은역에내려서천천히역사를,역이있는마을을,그리고조금더먼마을을찾아가보자.그길에서는순간,이미당신만의‘남도여행법’이시작될것이다.느린걸음으로반기는따뜻한만남들이그대들을기다릴것이다.역사와문화가없는여행은또얼마나공허한가.경전선의역사와곳곳에서만나는문화재,지금은사라진옛역의모습,경전선기차시간표들을만나는것은이책의큰덤이다.《남도여행법》은사라져가는경전선의역사와문화를기록한유일한책이다.
추천사
《남도여행법》은사람냄새와자연의흔적을글과사진으로남기는작가가밀양삼랑진에서광주송정까지이어지는110년경전선철길에서만났던사람과꽃과햇볕,그리고바람과의대화를기록한책이다.이책은바쁘다는핑계로잊고있었던것들과,살아가면서결코잊어서는안될것들을잔잔히기억시켜준다.아름다운책이다.
허정도(동서통합남도순례길추진위원회경남대표)
《남도여행법》은경전선60개역을여행하며기록한로드다큐이자문화기행서다.이책에서는경전선을삶의터전으로삼고살아가는사람들과역주변의여행지들을애정어린시선으로소개하고있다.책에는그가만난사람들의희로애락이오롯이담겨있어읽는내내가슴이뭉클해졌다.잊혀진것들,사라져가는것들에대한애틋함과소중함도되새길수있었다.올해는이책에서일러준대로경전선을타고서느린여행,치유여행을떠나볼작정이다.
김혜영(여행작가《5천만이검색한대한민국제철여행지》저자)
급속도로변해가는세상에서평소느림의미학을통해잔잔한감동을꾸준히보여주던작가의《남도여행법》을품는순간팽팽히돌아가던도심속시계가잠시멈추는듯했다.대신타임캡슐을타듯책속의간이역혹은문화현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