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근대의 페미니즘 담론

후기 근대의 페미니즘 담론

$15.80
Description
제자들이 사부님에게 던지는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들려준다
저자

이수자

저자는 1984년 이화여대 대학원 여성학과에서 「한국 영세제조업 부문의 성별노동분업 연구 - 평화시장 의류봉제공장의 사례를 중심으로」로 국내 최초의 여성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파리8대학교에서 박사준비과정을 수학했으며, 199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대 대학원 여성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여성문화이론연구소의 창립멤버이자 현 공동대표로서, 그리고 이 연구소가 1999년에 창간하여 연2회 발간하는 학술저널 <여/성이론>의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또한 현재 한국여성학회 총무위원장과 한독사회과학회 부회장 직을 맡고 있다.

출판사 서평

1. 내용과 구성 이 책의 중심주제는 페미니즘 이론의 핵심적 논의들을 근대 산업화 시기에서 후기 근대에 이르는 한국 사회에 적용함으로써 여성 정체성을 비판적으로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단순한 서구 페미니즘 이론의 수용을 넘어서 한국 사회의 특성과 후기 근대의 사회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페미니즘의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책은 시대적 변화 단계에 따르는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미완의 근대와 젠더관계의 한국적 전형”에서는 우리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여성이 노동의 주체로서 등장하는 60-70년대의 사회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당시의 양성관계와 성별분업에 한국의 전통적 가부장제와 유교적 사회의식이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를 밝힘으로써, 이어지는 후기 근대 페미니즘 이론이 주요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근대 비판의 구체적인 지형도를 제시하고 있다. 제2부 “후기 근대 여성주체 이론”에서는 본격적인 후기 근대 페미니즘 이론의 키워드들을 분석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정신분석학적 페미니즘의 여성성 탐구에서 출발하여 몸의 물질성에 관한 성찰을 시도하고, 탈근대의 경계에서 성찰적 근대성을 얻으려는 여러 논의들을 살펴보는 한편 욕망이 여성주체 형성에 차지하는 비중을 다루면서, 다양한 여성 주체의 출현 가능성을 모색한다. 제3부 “디지털 사회의 젠더 정체성과 유목적 주체”에서는 탈근대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디지털 정보사회에서 성정체성의 다양한 변형과 함께 몸의 물질성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디지털 문화와 사이버 공간 속에서 사라지고 재조합되는 몸을 매개로 하여 진정한 탈주를 시도하는 유목적 주체로서의 여성이 상정되고 있다. ------------------------------------------------------------------------------------------------ 2. 특성과 의미 부제에서 드러내고 있듯이 저자는 노동, 몸, 욕망을 여성정체성을 설명하는 세 개의 중심축으로 설정한다. 특히 노동을 여성 정체성의 핵심개념의 하나로 설정하면서,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의 주요 개념인 몸, 섹슈얼리티, 욕망을 여성 노동과 연결 지으려는 것은 저자의 특징적 관점이다. 사회경제학적 의미를 넘어서는 근원적이고 철학적인 의미에서의 노동과 그것을 수행하는 몸, 그리고 몸을 이루는 주요 개념이자 성정체성을 규정하는 욕망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된 담론으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저자의 관점은 우리나라 여성학의 지난 20여년의 궤적과 맞물려 있다. 70-80년대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현실은 주로 산업사회의 노동 현실과 관련하여 계급이론 등 사회과학적 거대담론의 영향 아래 설명되었다. 평화시장 봉제공장에서의 성별 노동분업 연구로 여성학에 입문한 저자의 학문적 출발점도 여기에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거대담론의 쇠퇴와 함께 개인과 섹슈얼리티에 대한 문화론적 분석이 주류를 이루면서 노동의 문제는 여성학의 주요 관심 범주 밖으로 밀려나게 된다. 지식사회학적 관점에서 저자는 이러한 동시대 페미니즘 지식의 흐름을 적극 수용하면서도, 노동의 문제가 여전히 여성의 정체성 규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일종의 변증법적 종합을 시도하고 있다. 책 제목에서 저자가 동시대를 ‘탈근대(post modern)’가 아닌 ‘후기 근대(late modern)’로 기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관점의 반영이다. 이 책은 학문으로서의 이론적 정립과 운동으로서의 실천 사이에서 복잡한 학문적 계보를 이루어온 페미니즘 이론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끊임없이 한국 여성의 정체성 문제를 천착해온 저자의 여성학 연구를 집약하고 있다. 여성학 전공자나 페미니즘 이론 연구자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에게 페미니즘 이론의 전체적 지형도를 제시하는 본격적인 입문서로서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