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꽃 피다

녹두꽃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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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민숙

저자:강민숙
강민숙은시인이자문학박사로,시창작활동과문학·역사·문화콘텐츠등다양한장르의글을집필해왔다.문학사회단체활동에참여하여K민주사회건설을위해역사왜곡과반민주적정권의탄핵정국에맞서싸웠다.이로써사회적약자와소외계층을위해행동하는문학인이되고자했다.
전북부안백산에서6남매중막내로태어났다.동학농민혁명의성지백산을보면서자랐다.동국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석사,명지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았다.
1991년현대그룹문예공모시부분최우수상을받았고,1992년<문학과의식>으로문단에나왔다.그해여름둘째아들이태어나던날남편이교통사고로세상을떠났다.이기구한운명을시로쓴『노을속에당신을묻고』(문학수첩,1994)를출간하여34만부베스트셀러가되었다.
시집으로『노을속에당신을묻고』(문학수첩,1994),『그대바다에섬으로떠서』(문학수첩,1997),『꽃은바람을탓하지않는다』(문학수첩,2005),『둥지는없다』(실천문학사,2019),『채석강을읽다』(실천문학사,2021),『소년공재명이가부르는노래』(생각이크는나무,2025)가있다.
현재시를쓰면서<아이클라문예창작원>과<도서출판생각이크는나무>를운영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무명동학농민군에게바치는노래

제1부병든천하

우리모두가하늘이다
-인내천(人乃天)사상
우리가어디사람이었던가
이게나라냐
나라님은어디갔나
가자,대동세상으로
노비에서사람으로
고기는냄새나맡는것이라고요
새여,다시날아가라
-청춘과부도재혼하라
우리,계나만들자
대숲에서
민달팽이
민은칼이다

제2부개벽세상

동학의꽃,피다
-수운최제우1
누가돌을던질것인가
-수운최제우2
최제우나무를보며
-수운최제우3
제2대교주,해월최시형
-나는애머슴이었다
제3대교주,의암손병희
-아버지왜나를낳으셨나요
제4대교주생가터에서
-충남예산군삽교읍하포리
제4대교주춘암박인호
-마지막동학의불길을지키다

제3부우리가꿈꾸는대동세상

교조신원운동
-최제우의억울함을풀어주고무단을금하라
뜻은하나여라
사발통문을보내며
만석보에서
말목장터,감나무아래서
배들평야
백성을적이라부르는나라
정읍무명동학농민군위령탑앞에서

제4부동학농민혁명은피다(1)

첫기포지,제원역에서
금산동학농민군,횃불을들었다
고창무장기포
모이자,창의깃발아래로
-백산4대강령
백산에올라
앉으면죽산(竹山),서면백산(白山)이라
백산대회
황토현
장성황룡강전투는말한다
김제,원평집회
전주성입성
숨긴발톱앞에무너지다
-전주화약
그리운집강소1
-녹두,밀알이되다
그리운집강소2
-사람이하늘인깃발
혁명의길에서만난사람들
홍재일기(鴻齋日記)

제5부동학농민혁명은피다(2)

다시죽창을들어라
-일본군,경복궁점령
삼례봉기
동학농민혁명은피다
-우금치전투
송장배미동학농민군매장지에서
부안의성황산주둔지에서
눈내리는장흥석대들
장흥동학농민여장부이소사
대둔산의진달래
-접주김석순을추모하며
어디동학도아닌사람손들어봐요
그대들앞에우리향불을올린다
너희가사람이냐

제6부개벽을꿈꾼선구자

녹두의나라에바친다
-전봉준1
파랑새는알고있다
-전봉준2
오백년역사면뭘해
-전봉준3
녹두꽃,다시피다
-전봉준5
녹두의봄,피로피어나다
-전봉준5
만세다,녹두장군
-전봉준6
서울로끌려가는전봉준
-전봉준7
새야,새야파랑새야
-전봉준생가터에서
혁명뒤까지남은빛,김개남
김개남,후손만나고오던날
손화중,종로에서만나다
죽창으로선최경선
아,충청대접주성두환
고부봉기의주역,정일서
고창접주임천서
-내친구봉준이
김낙철김낙봉,형제여
동학농민군대장,김기병
불꽃으로스러져간,김수병
섬진강이부른다,손상옥

제7부아버지의꿈

아버지의꿈
다시지펴야할혁명의불꽃
서소문밖의통곡
-안승관,김내현님이시여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김용근접주를기리며
강릉대접주차기석처형지에서
보은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상주동학교당유물전시관에서

시해설/들풀속의영웅을찾아가는시의여정/강민숙(시인,문학박사)

출판사 서평

시해설을보자.

“양반이아니라는이유로/그렇게상놈머슴으로살아가라한다/자식도,또그자식의자식도/벗어날수없는굴레/내손으로끊어버릴수는없을까/그러던차에/사람이곧하늘이라는인내천”「가자,대동세상으로」(부분)

백성을지켜주지못하는썩은나라에서,백성의자각이혁명의씨앗이되었다.동학의종지(宗旨)“사람이곧하늘”이다.이자각은동학의바람을타고큰변화로나타난다.

“제1부병든천하”는구한말백성이더는살수없는세상이고,사람답게사는세상을위한정신혁명으로동학이제시된다.
그러나외세의간섭으로동학농민혁명의꿈이좌절에이른다.
전주성입성으로마침내대동세상을열었지만외세의개입으로민중의꿈은좌절을맞고,집강소설치로전주화약이맺어진다.
일본군은청일전쟁에서최신병기의성능을확인한무라타소총으로대대적인동학농민군학살에나선다.

“동학농민군들머리띠두르고/우금치고개만넘으면된다지요/한울님모시고조화정세계를/영원히잊지않는다면/천하만사를꿰뚫을수있게된다지요/제나라,제백성도모르고/총구겨누던관군들을향해/불나방처럼뛰어들면된다지요/조선땅에태어난울분터뜨리며.「동학농민혁명은피다-우금치전투」부분

”1894년12월5일/우금치를넘으려던동학농민군들을향해/언덕에서일본군들이개틀링기관총으로/갑자기불뿜어대자/특공대를뽑아감영뒷산으로뒤를뚫으려했지/죽창과낫,구식화승총을든동학농민군들/죽은시신이뒤덮여핏물로늪을이루었지/지금도논바닥을갈다보면/튀어나오는뼈다귀들이/그날의참혹상을말해주고있지/그래도봄이되면/개구리들이모여앉아개굴개굴울고있지/못다푼한을대신풀어주겠다며.「송장배미동학농민군매장지에서」(부분)

위2편의시는동학농민군이공주우금치와송장배미에서겪은비극적인참상을적나라하게보여준다.
「동학농민혁명은피다-우금치전투」에서는일본군의신무기에의한학살수준의패배를그리고있으며,동학농민군의희생과좌절이비극적으로표현된다.특히우금치전투는동학농민혁명의분수령으로,시는깊은한(恨)과역사적상처를강조한다.
「송장배미동학농민군매장지에서」는이름없이죽어간무명동학농민군의죽음을애도하며,집단적기억과추모의의미를되새긴다.
우리의역사에서우금치의비극적인참상이근현대분수령이라는역사적의미를넘어,현대사를맞이할때치르는대가치고는가혹한피값이었다.

도종환시인은추천사에서“사람이하늘인세상,백성이주인인나라,평등한세상을꿈꾸던동학농민군의넋을기리는초혼의노래를넘어,슬픔이나아픔을넘어,절로터져나오는통곡”이며,죽창이되고자몸부림치던“대나무들의합창이다,”라고했다.“단순한역사서술을넘어민중의고통과저항,그리고좌절속에서도꺼지지않는희망의불씨로타오르고있다”고했다.
신순철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은“강민숙시인의동학농민혁명시에서는섬뜩한피가보이고피비린내를만난다.”며,오늘동학농민혁명의아름다운역사를만날수있다고예찬하고있다.
김주대시인은“우리는그동안동학농민혁명이K-민주주의의뿌리라면서도머릿속에는은유와추상만떠올리고있지않았을까.그렇다.동학농민혁명때풀잎에맺힌것은이슬이아닌민중의피였다.강시인의시에는풀잎에피가맺히고,그피비린내가우리의추상과관념을후려치.”고,동학농민혁명당시민중의희생을“뜨겁고눈부시다고예찬한다.

시인의말

무명동학농민군에게바치는노래

강민숙(시인,문학박사)

내고향은전북부안이다.집에서문만열면눈에들어오는야트막한산이하나보이는데,그게백산이다.어릴적부터“앉으면죽산(竹山)이요,서면백산(白山)이라”라는말을귀에박히도록자주들었다.백산이동학농민혁명의성지라는사실을나중에야알았다.

내집이백산에뿌리내리고대를이어살아왔으니어쩌면나의조부도동학농민혁명을피해가지못하고동학농민군이되었다가용케살아남았을지도모른다.그래서내몸안에동학농민혁명군의피가흐르는게아닐까.
내가동학농민혁명의시를쓰게된인연이또있다.동학제4대교주춘암박인호가살던충남예산군하포리가바로나의시댁이었다.나에게동학농민혁명의시를쓰는것은어쩌면숙명인지도모른다.

동학농민혁명은피다.머슴의굽은등이하늘이되고,나라의주인이될수있다고피로보여줬다.동학농민혁명의피는3.1만세운동과4.19혁명,그리고5.18혁명과촛불혁명,빛의혁명으로흘렀다.우리의눈부신K민주주의는동학농민혁명의피다.

아프다.시를쓰는동안팔이부러지고,발을다치고.그러나이아픔이‘동학난리’에이슬처럼스러져간민초의아픔에비하랴.
이시집을고향으로돌아가지못하고낯선산야에서죽어간무명동학농민군의제단(祭壇)에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