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콘라드 하이어스 (Conrad Hyers)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구스타브 아돌프 대학에서 종교사와 비교신화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왕성하고 폭넓은 신학적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진리를 사실과 동일시하는 문자적이고, 산문적이며, 역사주의적인 성서 해석 방식을 꾸준히 비판하는 한편, 진리를 살과 피의 경험적인 현실이 결여된 고차원의 추상들로 환원하는 서구 신학의 “기이한 지적 정신분열증”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다. 또한 그는 기독교적 주제들뿐만 아니라, 비교신화학과 비서구적 종교들에 대해서도 많은 글들을 발표했다. 대표작으로는 이 책과 더불어 『희극적 전망과 기독교 신앙 ― 삶과 웃음에 대한 찬사』(The Comic Vision and the Christian Faith: A Celebration of Life and Laughter)가 있다.
역자 : 양인성 1971년 제주 출생. 단국대학교와 경희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지금은 연세대학교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면서 경기도 양평 새샘골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1. 하나님의 웃음 이 책은 성서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동안 우리는 하나님을 진지하고 엄숙한 분으로만 이해해온 경향이 있으며, 성서 또한 그 거룩함과 성스러움에 지나치게 압도된 나머지 그것이 얼마나 유쾌하고 희극적인 것인지 간과한 면이 있다. 저자 콘라드 하이어스에 따르면, 웃음과 유머는 하나님의 속성이며, 계시의 도구이기도 하다. 창조에서부터 하나님 나라의 완성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전 역사는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님이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참 좋았다.”라는 구절 속에서 우리는 기쁨과 웃음의 하나님을 떠올릴 수 있으며,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는 예수님의 말씀에서 하나님 나라의 희극적 성격을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2. 웃음의 신학을 찾아서 일찍이 마르틴 루터는 “하나님은 슬픔과 죽음의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기쁨의 주님이십니다. 성서가 종종 우리에게 기뻐하라고 말하는 까닭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쾌활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와 마찬가지로 저자는“유희 정신”을 인간 창조의 일부이자 인간 실존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로 받아들인다. 성서 속에는 원죄와 고통과 죽음 등 인간 조건의 어두운 면들과 함께 웃음, 유머, 쾌활함 등 밝은 면들 또한 공존하고 있다. 성서와 서양 고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통해 저자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가르침 속에는 삶에 대한 경축의 정신이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에 따르면, 서양 희극의 기원을 고대 그리스나 이교적 전통에서 찾는 것은 정확하지도 않고 올바르지도 않다. 성서 이야기 속에는 희극의 다양한 장치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웃음과 유머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웃음은 삶의 결론을 하나님께서 쓰시겠다는 의지와 사랑의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웃음은 언어 속에 제한되어 있는 인간으로 하여금 언어를 초월하게 하고, 신의 형상에 참여하게 한다.
3. 참된 신앙은 온유함과 포용성, 유머감각과 쾌활함과 함께 한다 저자는 성서 이야기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웃음과 희극성을 깊이 있게 성찰함으로써, 자기중심적이고 세속적인 현대 기독교와 교회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참된 신앙이란 근본적으로 온유함과 포용성, 유머감각과 쾌활함과 함께 하는 것임을 다양한 일화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교회가 아니라 “누구든지 와도 좋다”고 환영하는 교회의 모습이 진정한 하나님의 교회인 것이다. 함께 죄를 고백함으로써 모임을 시작하고 공동의 죄성을 기초로 소속감을 발전시키는 교회... 웃음과 유머의 정신은 자기 자신과 타자에 대한 너그러움과 포용성에 다름 아니며, 하나님 나라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성서와 서양 고전, 그리고 현대 희극 등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자신의 논지를 이끌어나간다. 옮긴이는 쉽지 않은 원저를 간결하고 재치 있는 언어 감각을 통해 원 저자의 뜻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우리 독자들의 정서에 맞게 잘 표현해 주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웃음을 창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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