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그네 매표소 시인 장수명

행복한 나그네 매표소 시인 장수명

$10.17
Description
절망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시인 장수명의 행복!
'행복한 나그네 매표소' 주인 장수명의 행복에 관한 에세이. 누구나 마음에 상처와 절망을 안고 사는 우리 시대에 아름다운 시와 음악을 통해 치유의 힘을 주는 한 남자가 있다. 세상은 그를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피해왔지만, 그는 세상과 소통하고자 희망을 안고 1999년 7월, 경기도 부천시에 매표소를 열었다.

좁은 매표소에 큰 창을 달고 지붕 위에 스피커를 단 후, 길을 오가는 사람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한 그는, 매표소 앞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며 자신이 직접 지은 시를 건네줬다. 그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이 책은 저자의 고백서이자, 세상을 향해 마음의 '창'을 낸 '소통'의 철학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매표소 앞에서 펼쳐지는 사계절 풍경 속에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즐겁게 풀어놓고 있다. 2살 때 앓은 소아마비로 어렸을 때부터 따돌림을 당해야 했고, 세상으로 나와서는 부당한 차별에 맞서야 했다. 그리고 사랑마저도 그를 쓸쓸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세상이 그를 '장애인'이라고 부르며 상처와 절망을 안겨줘도 그는 희망을 노래했다. 이처럼 이 책에는 그가 노래하는 희망이 가득하다.
저자

장수명

태어나자마자 나는 독특한 신고식을 치렀다. 태어난 순간 숨이 멎었으 며 12시간 만에 회생했고, 2살 때 열병으로 소아마비를 앓았다. 초등 학교 시절, 육상과 축구놀이를 좋아했지만 또래아이들이 왕따시켜 여 자애들과 고무줄놀이를 즐겼다. 또한 어눌한 발음 때문에 가까운 거리 에 있는 부천중학교에 입학 못 하고 저멀리 북중학교를 다녀야 했다. 여기서도 심한 따돌림을 받으며 학교 부적응 증세를 보였다. 공부에 흥미를 잃어가던 중 김경희 국어선생의 도움으로 그나마 학습지진아 를 면했다. 공업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특히 ‘정밀제도’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졸업을 앞두고 어렵사리 가스밸브회사에 첫 직장을 얻어 6년간 근속하면서 지게차 운전, 야근과 철야 근무, 심지어 (한 달 내 누구든 그만둔다는) 금기의 장소 세척실에서 1년 이상을 버텨냈다. 정규직원이 되어서는 회사의 모든 밸브를 3D의 입체모형도로 보여주는 컴퓨터설계도면을 완성, 회사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가 부도를 맞이했고, 그 이후 긴 실직 상태로 지냈다. 100통이 넘는 이력서를 보냈지만 장애자라는 이유로 거부되었다. 실직 시절 6개월간 공공 취로사업에 종사, 부천역에서 ‘껌딱지 떼어내기’ 일도 했다. 또한 1995년부터 ‘가톨릭노동사목 새날의 집’과 인연을 맺으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현실에 눈뜨기 시작했다. 이곳에서〈추억 속의 속삭임〉이란 첫 문집을 출간했고, ‘노동사목의 15주년 기념연극’의 주인공을 맡아 열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운명의 ‘행복한 나그네 매표소’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장애인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는 매표소를 따내기 위해 구청 건축과로 출근(?)을 감행했다. 7개월 동안의 노력으로 1999년 7월 ‘행복한 나그네 매표소’의 문을 열게 되었다. 새로운 삶이다!
이 책은 바로 삶의 치열한 고통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행복한 나그네 매표소’ 이야기다.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공동 참여했다. 특히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한 김경아(현 독서교사) 님에게 아낌없는 감사를 전한다.

목차

◆ 프롤로그

◆ 봄, 꽃바람, 눈물바람, 성장통
고치집/ 땅콩과 쭈꾸미/ 밤낚시/ 슈퍼마켓 슈퍼맨/ 슬픈 주검/ 헹가래/ 나머지 공부

◆ 여름, 푸르른 공동체 안에서 숨쉬다
스무 살, 첫 산행/ 고통을 삼키는 청춘/ 껌딱지 떼어내기, 세상장벽 뛰어넘기/
백주대로에서 막춤을/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행복의 ‘손’/ 행복한 나그네 5년

◆ 가을, 아직 부치지 못한 연시(연애편지)
언제나 첫사랑, ‘행복 우체통’/ 육교변신/ 마음에 좋은 치료사/ 세잎 클로버의 행복/
아름다운 가게, 행복한 벼룩시장/ 내 사랑, 중흥마을 / 내가 찾는 그녀

◆ 겨울, 상처는 아파도 몸에 달다
추억의 이을용 선수/ 겨울 비둘기/ 청송에서 온 편지/ 봉고차를 타고 온 산타클로스/
할머니의 위로/ 행복의 문

◆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누구나 마음 한 켠에 시린 상처와 절망쯤은 안고 사는 이 시대, 시처럼 음악처럼 치유의 힘을 주는 장수명(행복한 나그네매표소 주인, 34세)이 ‘함박웃음’을 안고 우리 곁에 왔다. 세상은 그에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돌을 던졌지만, 그는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 점 희망을 안고 1999년 7월 매표소(부천 중동의 중흥중학교 앞)의 문을 연다. 1평 남짓한 매표소에 손바닥만한 반원창구 대신 큰 유리창을 달고 지붕 위에 스피커를 단 뒤,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매표소 앞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며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은〉이란 자작시 등을 건네준다. 그렇게 그가 매표소를 열어 시와 음악, 웃음과 사랑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어 온 지도 올해로 8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이 책은 자기고백서이자 한 편의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사람이 좋아, 공동체가 좋아 세상을 향해 마음의 ‘창’을 낸 ‘소통’의 철학서라 할 수 있다. 본문에서는 매표소 앞으로 펼쳐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풍경 속에 저자 자신의 유년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삶을 수채화처럼 담아내고 있다. 2살 때 소아마비를 앓았던 그는 어린 시절부터 또래아이들에게서 왕따를 당해야 했고, 사회에 나가서는 부당한 편견과 차별에 맞서야 했다. 책 속에는 이 같은 질곡 많은 그의 삶이 때론 아프게, 때론 (자칭 ‘웃음발명가’라고 너스레를 떨듯) 위트 있게 그려지고 있다.
또한 본문에는 매표소에서 인연을 맺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사랑을 잃고 상심하는 청년, 사업에 실패한 아저씨, 사기죄로 청송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사내, 휠체어를 타고 있는 소녀, 백주 대로에서 막춤을 추는 남자 등……. 그들은 갖가지 사연을 안고 위태롭게 매표소 문을 두드리고, 마치 청정수역에서 일급수를 공급받듯 나그네시인에게서 위로와 희망을 얻고 다시 그들 삶속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러나 남에게 늘 웃음을 주는 수명 자신은 정작 상처투성이이다. 공고 졸업 전, 어렵사리 가스밸브제조회사에 입사하지만 야근, 철야도 불사하는 극도의 육체노동에 시달려야 했고, 몸이 성한 사람도 한 달 버티기 힘들다는 마의 ‘세척실’에서 1년을 버텨내어 정규직을 얻는다. 조립반으로 옮겨서는 혼자 야학으로 캐드에 입문, 회사의 밸브 단면도를 3D입체로 보여주는 컴퓨터설계도면을 완성하여 회사로부터 공로표창장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회사 부도로 6년간 청춘을 바친 첫 직장을 잃고 오랜 실직상태로 지냈다. 이후 100통이 넘는 이력서를 쓰고, 실직의 절망 속에서 1995년부터 ‘가톨릭노동사목 새날의 집’과 인연을 맺으며 본격적으로 사회 현실에 눈뜨게 된다. 6개월간 구청 취로공공사업에 뛰어들어 ‘껌딱지 떼어내기’ 일도 불사하고, 장애인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1평의 매표소를 얻기 위해 구청 건축과로 출근(?)을 감행한다.
그야말로 ‘인간승리’이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도전정신은 매표소를 운행하면서도 계속된다. 매표소에서 육교까지 청소하기, 멀리서 오는 버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정류소 팻말 기둥에 ‘버스오나 거울’ 달기, 친절한 길안내를 위해 일부러 버스를 타고 다니며 버스노선 익히기, 칙칙한 괴물 육교를 새단장하기 위해서 구청직원 설득하기, ‘아름다운 가게’와 연대하여 일일 벼룩시장에 도전하기 등등이 그것이다. 본문에는 이러한 과정이 저자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해학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장수명은 400편 이상의 시를 썼지만 그 시는 오로지 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에게 미풍처럼 읽혀지고 있다. 일일가게를 열어 320만원의 수익금을 냈지만 그 돈 역시 익명으로 학교(매표소 앞의 중학교) 장학금으로 쓰였다. 또한 그는 ‘과정 지향적 직업관’과 관련하여 중학교 기말고사 시험에도 등장할 정도로 부천에서는 유명인사이다. 그는 또, 늘 사랑을 꿈꾸는 낭만파 시인이다. “아들아, 아들아!” 이렇게 시작되는 시를 쓰면서 달콤한 결혼을 꿈꾸지만, 사랑하는 여자들은 늘 그 곁에 와서 잠시 머물다 떠나갔다. 본문에는 6개월간 벙어리 냉가슴을 앓으며 짝사랑하다가 데이트하게 되는 여인과의 쓸쓸한 추억, 냉정하고 쌀쌀맞은 여자를 3개월 만에 웃음으로 답례하게 만드는 수명식 여자 사랑법 등이 담겨 있다. 본문에는 이런 독백이 눈에 띈다.
“나의 장애는 말이 없다. 나의 장애는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은 왜, 나의 장애에 돌을 던지는가…….”
수명은 자신을 한 번도 ‘장애인’이라 생각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는 늘 그가 장애인임을 가르쳐주었고 그의 삶을 상처와 절망으로 얼룩지게 했다. 그런 수명이 이제 ‘마음의 장애’를 앓고 있는 우리에게 그만의 웃음법으로 작은 사랑을 가르치려 한다. “하루에 몇 번 웃으십니까?/ 또 몇 번이나 찡그리십니까?/ 타고난 용모는 부모를 탓할 수 있습니다./ 표정이 어두운 건 자신의 책임입니다.”라면서.


■ 사계절로 본 인생 이야기 요약

● 봄, 꽃바람 눈물바람 성장통 - “날 왕따시켜도 결코 숨지 않아. 늘 너희와 함께 놀 테야!”

수명이 고치집에서 허물을 벗고 나오는 배추흰나비를 발견하고는 경건한 마음으로 이를 지켜보는 장면에서 ‘봄’은 시작된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소설 《데미안》의 ‘알’ 신화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장애’와 고통스럽게 싸움을 벌이던 유년시절로 돌아간다. 메추라기 ‘땅콩’을 분신인양 사랑하며 손수 잡곡밥을 먹이고서야 밥상에 앉았던 수명의 예닐곱 때의 이야기가 동화처럼 펼쳐진다. 결국 그 작은 땅콩은 엄마의 엉덩이에 깔려 죽고 마는데 매표소 앞에 활짝 핀 왕벚꽃을 바라보며 “은은한 꽃잎은 땅콩(메추라기)의 할딱이던 배래기 같다”면서 땅콩에 대한 추억에 잠긴다.
또한 그의 어린 시절은 철저히 또래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던 기억들로 얼룩져 있다. 사내애들이 놀이에 끼워주지 않아 할 수 없이 여자아이들과 고무줄놀이, 공기놀이를 할 수밖에 없었던 당시, 편을 짜서 놀 때면 수명은 언제나 제외되고 놀림감이 되기 일쑤였다. 그러던 그가 어느 날 운 좋게 축구경기에 동참하여 골키퍼로 일대 활약을 벌인다. 수명은 이날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사내애들에게 둘러싸여 헹가래를 받는다. 수명은 이 날을 인생 최고의 날로 기억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주변 반대를 무릅쓰고 허약한 몸으로 육상부에 들어가 만년 꼴찌로 완주를 했던 당시를 회상하고 있다. 어쩌면 수명은 자신의 근원적 장애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훗날 “나의 몸이 싫었다. 그 몸 때문에 초라해지는 것은 더욱 싫었다.”라고 술회하면서 스무 살 때, 생애 첫 산행으로 도봉산 완주에 도전했던 사실만 봐도 헤아려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수명은 어눌한 말씨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부천중학교가 아닌 북중학교로 떨어지는 비극을 맞이한다. 낯선 아이들 틈에 끼여 심한 왕따를 당해야 했던 당시 사건을 상세히 담고 있다.

“왜,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했다고!”
울며 반항하는 나에게 애들은 너무도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냥! 그냥 기분 나쁘니까.”

이유없이 대낮에 주먹질, 발길질을 당하면서 ‘병신’ 소릴 들었던 그는 학교 부적응 증세를 보였고 그의 성적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이때 그를 학습지진아에서 구해준 고마운 선생님이 계시는데 국어를 담당했던 김경희 선생님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여선생님은 방과 후에 학습지진아 여덟 명쯤을 남겨서 매일 국어공부를 시켰다. 초등학생모양 단어시험을 보고 받아쓰기를 하고 책을 읽는 그 수업은 1학기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또한 수명을 무척 귀여워해주던 동네 슈퍼아저씨도 등장한다. 슈퍼아저씨(병천 형)는 수명에게 난생 처음 가게를 보게 한다. 돈을 거슬러주는 수명의 굽은 손(수명의 손은 늘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애로 인해 움찔거린다) 사이로 이보란 듯 지폐가 바닥으로 흘러 떨어지고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 시선이 견딜 수 없어 그만 주저앉아 울고 싶었던 당시 수명의 심정이 사실적으로 담아 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며 적응해나가는 과정을 슈퍼의 병천 형이 자연스럽게 수명에게 가르쳐주었던 것이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수명은 늦은 시각 시험공부를 하는 매표소 앞 중학교 아이들에게 과자 간식을 보낸다. 이 일로 수명은 학생들로부터 감사의 편지를 받게 되었고, 그 학생들을 맡은 담임선생님과 시와 양말을 주고받는 등 이들 사이에 릴레이식 작은 사랑은 계속 이어졌다. 본문에는 이렇듯 행복한 나그네와 학생 사이에 오가는 우정이 따뜻하게,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여름, 푸르른 공동체 안에서 숨쉬다 - 마의 노동현장에서도 기록 갱신! ‘노동사목’ ‘희망의 나눔터’ 등 공동체를 섬기는 삶!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는 특명!


“나는 장애를 몰라요. 세상이 내게 장애를 주었어요. 나는 쓸모 있는 사람입니다. 나는 정상입니다.”

수명의 불편한 몸이 장애가 아니라 편견에 가득 찬 사회의 시선이 곧 장애임을 ‘여름’에서는 나직이 일러준다. 공고 기계과를 나와 가스밸브제조회사에 입사, 철야와 야근을 밥 먹듯 하고 무시와 경멸을 받으면서도 수명은 놀라운 생존본능의 힘을 발휘한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밸브를 깎고, 살인의 노동현장인 ‘세척실’에서 무려 1년 이상 버텨내는 진기록을 세운다. 그러나 이 책의 장점은 역시 현실의 고통을 너무 심각하고 무겁게 그리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다음과 같은 장면이 이를 입증한다.

코를 도려낼 것 같은 화학세척제가 세척실을 진동할 때 나는 반짝반짝 빛나는 예쁘장한 밸브의 탄생을 꿈꾸었다. “쇳가루를 뒤집어쓴 못난이 밸브들이여, 이제 잠깐만 기다려봐. 쓱쓱싹싹 이렇게 닦이며 에어튜브로 공기세척까지 오케이 하면 너희는 다시 태어나리라, 세상에 하나뿐인 밸브로 말이야.”

또한 수명이 스무 살을 넘긴 나이에도 ‘생리수당’ ‘데이트’가 무엇인지 몰라 어머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