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패턴

문화의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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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루스베네딕트

지은이:루스베네딕트(RuthBenedict)
1887년미국뉴욕에서태어났다.일찍아버지를여의고교사인어머니밑에서자란베니딕트는1905년미국의명문여자대학인바사대학에입학하여영문학을전공했다.졸업후한여학교에서교사로재직하며시인으로서도활동했다.1919년NewSchoolforSocialResearch에입학하여인류학을배우기시작한그녀는이후컬럼비아대학에입학,프란츠보아즈교수의지도아래본격적으로인류학공부에매진했다.1923년에「북아메리카수호신령의개념」으로박사학위를받고,컬럼비아대학의교수가되었다.1943년미국전시정보국해외정보부에부임하게된베니딕트는1944년미국무부로부터일본에대한연구를의뢰받아1946년에『국화와칼』을출간했다.단한차례의일본방문없이이루어진이연구는학문적연구에서그대상을직접목격하거나체험하지않는편이오히려더엄밀한검토를할수도있다는가능성을입증한것이라고볼수있다.이책은일본인에대한이해의폭을넓히는데상당한기여를했다.저서로는『문화의유형(PatternofCulture)』(1934)과『종족(Race:ScienceandPolitics)』(1940)등이있다.  

옮긴이:이종인
고려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한국브리태니커편집국장과성균관대학교전문번역가양성과정겸임교수를역임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인문사회과학분야의교양서를포함해E.M.포스터,존파울즈,폴오스터,제임스존슨,러디어드키플링,헨리제임스같은현대영미작가들의소설등250여권의책을번역했다.
번역입문강의서『번역은글쓰기다』,『살면서마주한고전』등을펴냈으며,옮긴책으로『로마제국쇠망사』,『변신이야기』,『작가는왜쓰는가』,『호모루덴스』,『중세의가을』,『마인드헌터』,『팅커,테일러,솔저,스파이』,『번역을위한변명』,『숨결이바람될때』등이있다.  

목차

역자의말
추천사_프란츠보아스
감사의말

제1장관습을연구하는학문
관습과행동|아이의유산|우리의그릇된관점|지역적관습을“인간본성”과혼동하기다른문화들에대한우리의맹목적태도|인종편견|인간은본능이아니라관습에의해형성된다|“인종적순수성”이라는망상|원시부족을연구하는이유

제2장 문화의다양성
생명의잔|선택의필요성|서로다른사회들내에서의청소년기와사춘기|전쟁이라는말을들어본적이없는사람들|결혼의관습|문화적특징들의뒤섞임|수호신과비전|결혼과교회|이러한결합은사회적인것일뿐생물적으로필연적인것은아니다

제3장 문화의통합성
모든행동기준은상대적이다|문화의패턴화|대부분의인류학저서들이안고있는단점전체에대한견해|슈펭글러의“서구의몰락”|파우스트적인간과아폴로적인간|서구문명은너무복잡하여연구하기가어렵다|원시부족들을통한우회

제4장 뉴멕시코의푸에블로부족
훼손되지않은공동체|주니의의례|사제와가면신|주술의집단|강력하게사회화된문화|“중간노선”|그리스적이상과의유사성|평원인디언들의관습|디오니소스적광란과비전|약물과알코올|과잉에대한주니족의불신|권력과폭력에대한경멸|결혼,죽음,장례식|다산의례|섹스의상징|“인간과우주의하나됨”|전형적인아폴로적문명

제5장 도부족
악의와배신을미덕으로여기는곳|전통적인적개심|신랑가두기|남편의굴욕적입장소유권의지독한배타성|주술에의의존|텃밭의례|질병주문과주술사|상업에대한열정|사기성농후한무역거래인와부와부|죽음|생존자들사이의상호비난|웃음의배제|체면치레|살인적투쟁

제6장 아메리카의북서해안
해안문명|밴쿠버섬의콰키우틀족|전형적인디오니소스적인물들|식인회|푸에블로부족과정반대의입장|경제적경쟁|우리사회에대한패러디|자화자찬|손님들에게수치심안겨주기|포틀래치교환|허장성세의극치|신부에대한투자|결혼,살인,종교-샤머니즘을통한특권들|조롱에대한두려움|최고의모욕인죽음|정서의스펙트럼

제7장 사회의성격
통합과동화|조화롭지못한요소들의갈등|우리의복잡한사회|조직대개인|문화적해석대생물학적해석|원시부족의교훈을적용하기|고정된“타입”은없다|전파와문화적통합형태의중요성|사회적가치들|자기평가의필요

제8장개인과문화의패턴
사회와개인은적대적이아니라상호의존적이다|패턴에즉각적응하기|좌절에대한반응부적응의현저한사례들|동성애자들의수용|권위에이르는수단인몽환과경직성발작사회내의“부적응자”의위치|관용의배제|어떤문화적타입의극단적사례들|퓨리턴성직자들과현대의성공한에고이스트들|사회적상대성은절망이아니라희망의교리이다

해설_문화인류학을넘어선우리시대의고전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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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루스베네딕트서거60주년기념
새롭게탄생한문화인류학의고전


14개국어로번역된루스베네딕트의대표작

문화인류학을넘어선우리시대의고전

문화가인간의생활을형성하는데중요한역할을한다고선언한탁월한문화인류학입문서.
루스베네딕트는이책에서종교행위에집중하는이성적인아폴로패턴의주니족,의심과배신의거래를강조하는편집증적패턴의도부족,재산과부의이용과관련하여과대망상적인디오니소스패턴의콰키우틀족으로상징되는원시부족들이근대서구문명과어떤관련이있으며,관습과전통이인간행동에어떤영향을미쳤는가를다룬다.
저자는문화적특징의독특한통합형태가각문화의성격을규정한다고주장하는한편문화와개인의관계도검토하고있다.이도발적인저서는결국‘인간이란무엇인가’라는주제를탐구하고있다.

저작의배경

문화인류학은19세기후반에시작된학문으로서비교적후발학문에속한다.문화는정신문화와물질문화로나누어지는데,초창기의인류학은주로인종,지리,환경등물질문화에집중되었으나곧종교,예술,사회조직등의정신문화에대한연구로확대되었다.이러한문화의발달을설명하는이론으로는우선진화론이있다.이이론은어떤민족은다른민족들에비하여더수준높은문화를달성했고이것이나중에다른문화로퍼져나갔다고본다.그들은문명사회와원시사회의차이는환경적·문화적·역사적상황의차이에서기인한다고본다.
이에맞서는또다른이론은문화적상대론인데진화론은인종중심주의에지나지않는다고비판한다.그이론은자기가소속된집단이외의집단은모두열등한집단으로보려는인간의우월의식에서나온근거없는이론이라는것이다.상대론자들은모든문화는소속지역내에서동등하게진화해왔으며단지그진화의단계가다를뿐이라고주장한다.
이문화상대론의대표는루스베네딕트의스승인프란츠보아스(1858~1942)이다.보아스는원래독일의킬대학에서물리학과지리학으로박사학위를받은자연과학도였던만큼정확하고객관적인자료의확보를무엇보다도강조했다.베를린대학의지리학과교수로민족지학연구에관심을기울이던보아스는1886년밴쿠버섬의아메리칸인디언연구를나갔다가그문화에매혹되어아예미국에눌러앉았다.1899년부터컬럼비아대학의교수로근무했고,그후미국문화인류학의터전을닦았다.
보아스는현지탐사를강조했고그렇게해서얻어진자료들을철저하게비판했다.그이전의인류학연구는부정확한방법에다주관적환상이끼어들어객관성이제대로확보되지않았었다.보아스는한민족의문화를연구하기위해서는반드시역사지리적본거지를제한해야하고동시에물질환경,주위의문화및문화각방면에복잡하게얽힌심리적요소등을조사분석해야한다고주장했다.
보아스의시절까지만해도모든인류학자들이인류는하나의종이라는사실에동의했으나,모든인종집단이독자적으로문화적형태를발전시킬수있다는사실에는동의하지않았다.그러나보아스의객관적자료와연구로인해그런문화차별이실은인종차별주의에지나지않는다는것이밝혀졌다.그러나보아스가루스베네딕트를지도하고또베네딕트가『문화의패턴』을집필하던1930년대초반은독일에서나치의아리안우월주의가서서히머리를들던때였다.인종차별은야만이라고주장하는보아스를나치스는미워했고,그리하여히틀러정권은보아스의저서를불태우고킬대학박사학위를취소시켰다.
베네딕트는스승보아스의가르침에따라1920년대후반여러해에걸쳐여름마다주니족의현지탐사를나갔다.베네딕트는초창기인류학자들이원시부족을직접만나얻은지식을바탕으로하여글을쓴것이아니라,안락의자연구자들로서,여행자와선교사들의노트와초창기민족지학자들의산발적이야기들을바탕으로글을쓴것을비판했다.제임스프레이저의『황금가지』같은문화연구서들과비교민족지학저서들은문화적특징을논의하는데에만집중했을뿐,문화적통합의여러양상들은무시한다고보았다.문화를특징(증상)으로만파악하려는태도또한어리석은것이라고생각했다.만약어떤문화적과정에관심이있다면,그의미를파악하는길은그문화내에제도화되어있는동기,정서,가치등을판단해야한다고보았다.다시말해살아있는문화를연구하면서그사고방식,기능,제도를살펴보아야한다는것이다.
또한문화형태를연구하는데있어서어떤특정부족의제도를원시부족의일반적제도인것처럼주장해서도안된다고보았다.이런입장이었기때문에다수의부족을서로비교연구해야한다고생각했고그것을실천한결과물이바로『문화의패턴』이다.
이런사상적배경에다그녀가몸담고있는컬럼비아대학내의학내사정도겹치게되었다.
1931년초보아스는자신의후임으로앨프레드크로버에게학과장직을제의했다.하지만크로버는자신이구축한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분교의인류학과에그대로남기로결심했다.그대신1932년한학기동안컬럼비아에서방문교수로강의하게되었다.크로버는문화현상은초유기적,초개인적,초심리적인현상이라는초유기론을정립한학자인데,문화적상대성과개인적심리를강조하는베네딕트와는학문적으로맞지않았다.그녀는1932년봄,크로버의강의에불만을느끼고자신의책을써보겠다고생각했다.이렇게해서2년동안집필한끝에나온것이『문화의패턴』이다.

문화의패턴

베네딕트는문화의패턴이다양한인간행동의스펙트럼에서어떤가능성을선택하여조합하느냐에따라달라진다고말한다.스펙트럼은하얀광선이프리즘을통과하면서파장과에너지에따라분광되어빨주노초파남보의일곱빛깔로나누어지는빛의전영역을가리키는말이다.어떤사회에서는빨간색이많을수있고,어떤문화에서는파란색이강할수있고,어떤사회에서는노란색이강하게드러날수있다는것이다.그녀는이런문화의특징이언어의특징과비슷하다고말한다.영어에서사용되는50종의소리는300~400개에달하는음소에서선택한것이다.각언어는이런무한한소리중에서일부를선택하여그것만고집하는데이렇게해야의미를제대로전달할수있기때문이다.언어학이무수하게많은소리들중어떤것들만을선택하여활용음소로삼는것처럼,문화도인간의연령대,자연환경,인간의활동등다양한관심사들로이루어진커다란스펙트럼중에서어떤것을선택하여패턴을형성한다.다시말해어떤문화의정체성이란바로이스펙트럼의어떤부분을선택하느냐에따라결정된다.음소에파열음,폐쇄음,순음,치음,치찰음,유성음,무성음,구음,비음,연구개음이있듯이문화에도혼인과가족,친족,사회조직,경제체계,정치와법,종교,개인의인성,언어,예술,환경등강조점이다르게놓이는다양한분야가있는것이다.이런분야중어떤것에집중하여문화가형성되느냐에따라서그사회의문화패턴이결정된다.베네딕트는주니문화의경우는종교행위에집중하는이성적인아폴로패턴으로,도부족은의심과배신의거래를강조하는편집병적패턴으로,콰키우틀족은재산과부의이용과관련하여과대망상적인디오니소스의패턴을갖고있다고진단한다.
그녀는또한문화는인성의확대라는말을사용하여심리적접근을강조하고있으며,문화의일탈과관련하여편집증,과대망상같은정신의학용어를사용하여의학적접근도시도하고있다.하지만그녀는문화가심리학이나의학혹은생물학의틀내에서만이루어지는것이라고보지않았다.오히려개별문화를민족지학적관점에서꼼꼼하게기록함으로써,이론보다는실제행동의관찰과분석을중시했다.실제로문화와인성,국민성연구등일부전제조건들은오늘날폐기되었다.그러나베네딕트가깊은관심을기울였던신화,상징,스토리텔링(이야기하기),문화적패턴,문화와개인의관계등은민속학과문화학분야에크게기여했다.
베네딕트는이책에서다양한문화가존재하고또앞으로도존재할수있음을보여주고있다.그다양성을스토리텔링이라는수법에의존하여생생하게제시하고있다.그녀의책에는이야기의요소가아주강하다.먼저이론을제기하는것이아니라,어떤객관적사실들(주로인간의행동들)을제시하고거기서자연스럽게이론을도출하고있다.물론그녀가제시한사실들을다르게배열하면그에따라이론도달라질수있겠지만(후대의베네딕트비평가들은주로사실의배열을문제삼았다),책을읽는독자의입장에서보자면그스토리텔링이너무나핍진하다는느낌을주는것이다.
이책에제시된세부족의사례는프란츠보아스가추천사에서“극단적사례”라고언급할만큼아주흥미진진한내용이다.그러나이야기는기존에나온것들과는뭔가달라야읽을맛이나는것이다.이미다알고있는얘기를중언부언하면독자는따분함만을느낄뿐이다.세부족중도부족은멜라네시아에거주했기때문에아메리카대륙의인디언과교류가없었던부족이다.또콰키우틀족과주니족의거주지는같은아메리카대륙이라도하나는북부이고다른하나는남부이기때문에지역적으로상당한거리가있다.그러나이세부족의생생한사례보고를읽어보면인간의대인관계가도부-콰키우틀-주니족의순으로진화해왔겠구나하는느낌을갖게된다.
문화인류학에서는사유재산을섹스와거의같은수준의본능으로간주하는데,이사유재산을두고벌어지는인간관계가도부는적대적관계,콰키우틀은거래적관계,주니족은협동적관계를보여준다.그런데이세부족의민족지학이그들만의원시적이야기로그치는것이아니라좀더심원한것을가리키고있다.베네딕트는세개원시부족이야기를아주쉽게풀어나가고있으나실은더심각한문제,즉미국사회,더나아가서양문명의여러행태를예리하게비판하고있다.
가령주니족의의례중심주의는서양의기독교중심주의에대한비판이되고,콰키우틀족의포틀래치는서양의경제제도에대한통렬한패러디가된다.또한도부족의주술사는서양중세의마녀사냥이나미국청교도의지나친엄숙주의에대한간접공격이다.특히서양의경제제도에빗대어콰키우틀족이일상생활에필요한재화를생산하여그욕구를충족시키는것이아니라재산을축적하고과시의기회를늘리는데지나치게집중한다고비판한다.

문화인류학의연구목적은대체로보아인류의역사를복원하고,문화의원리를발견하고,인종편견을소멸시키고,원시부족을개화시키고,문명민족내의야만적풍습을제거하고,같은나라안에서사는여러민족을동화시키는것이다.『문화의패턴』은이러한목적에잘봉사하고있다.베네딕트가사회의다양성을인정하고서로관용해야한다는주장은21세기의지금이세계에서도그대로유효하다.이책을읽으면섹스,결혼,친족,사유재산,사회단체,예술등문화인류학의여러주제들을생생하게느껴볼수있다.설사문화인류학에관심이없더라도세부족의사례는읽는이에게인간이라는존재를곰곰생각하게한다.
베네딕트는세부족을독립된문화의패턴으로제시하고있으나,도부족같은의심,콰키우틀같은과시,주니족같은달관이현대인에게는셋이면서하나로종합되어있는것이아닌가하는견해도있다.가령,현대인은어떤때는의심에빠지고,어떤때는과시를하는가하면,어떤때는달관의태도를보이는그런모순적인존재이다.만약자신이의심을많이하는현대인이라고생각된다면,베네딕트의가르침대로(그렇게의심이많게된것은본인의성격이라기보다문화적조건화에의한것이므로)본인의노력에따라얼마든지바꿀수있다.이러한노력은개인의차원뿐만아니라사회의차원으로확대되어나가는것이바람직하다고베네딕트는주장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