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물’은 인터넷 딴지일보에서 연재했을 당시의 필명입니다. 당당히 실명을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이 책의 내용이 패륜적이거나, 혹은 실재와는 다른 허구의 내용이 있기 때문에 필명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실재 경험했던 사건, 사고를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기록한 글이다 보니 필자 이외의 등장인물들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노출을 자제하고자 합니다. 1972년에 태어났고 1991년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했으며 모 영화잡지의 기자로 일한 바 있기 때문에 필명을 ‘먹물’로 정해 가출소녀들과 대비시켰다는 사실 정도만 밝힙니다. 이 점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이 책은 유익하다. 모든 유익한 책이 다 그렇듯 이 책 역시 인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줄 수 있는 사색과 탐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재밌기까지 하다. 사색과 탐구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건과 사고가 쉴 새 없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처음엔 네 명이 뒹굴고 있다. 서울대 출신의 30대 소심쟁이 아저씨와 중학교를 중퇴한 18세 거친(?) 소녀 세 명이 함께 말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이 책의 독자까지 도합 다섯 명이 열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 서로 뒹굴며 웃고 우는 기묘한 광경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가출 소녀와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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