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설의 자연 수업 (아흔 살 캠퍼의 장쾌한 인생 탐험)

박상설의 자연 수업 (아흔 살 캠퍼의 장쾌한 인생 탐험)

$19.50
Description
한국 아웃도어 세계의 대가, 박상설이 남긴 단 한 권의 책
자연과 더불어 궁극의 자유를 꿈꾸는 이들을 향한 숲속 인문학 강좌

“늙어가는 데는 별난 기술이 필요하다
나는 오늘도 숲으로 출근했다 글쓰기로 퇴근한다
나의 글은 늙지도 죽지도 않는다, 자연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오지 탐험가이자 캠핑 선구자인 박상설의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토네이도, 2014)가 《박상설의 자연 수업》(나무와달, 2023)으로 새롭게 복간되었다. 생전에 남긴 단 한 권의 저서가 절판되어 아쉬움이 크던 차, 2021년 겨울 93년간의 지구별 여정을 마무리하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 박상설 옹을 추모하는 시간 속에 복간 작업이 이루어졌다. 《박상설의 자연 수업》은 저자가 손수 검수한 초판본 구성을 훼손하지 않되, 저자가 직접 쓴 글과 촬영한 사진만으로 판면을 재구성해 저자의 고유한 세계가 심플하게 드러나도록 집중했으며, 설산 트레킹을 즐겼던 만년의 삶을 기념해 화이트 에디션으로 단장했다.

박상설은 익히 알려졌듯 자연주의, 심플라이프로 대표되는 아웃도어 세계의 대가다. 아울러 몸으로 뒹굴고 체험한 세계를 오랫동안 곱씹어 사유하고 기록하는 일에도 독하리만치 바지런했다. 십수 년 동안 《아시아엔(THEAsiaN)》 등의 저널에 자연주의 칼럼을 기고했으며, 오대산 주말레저농원 캠프나비에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숲속 인문학 강좌를 열정적으로 펼쳤다. 그런 그가 단 한 권의 저서만 남긴 이유는 무언가를 새로 짓고 만드는 일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지는 않는지 스스로를 경계하는 실천 인문학자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2014년 86세 나이에 《잘 산다는 것에 대하여》를 출간했을 때, 삶 자체가 오지 탐험의 궤적이라 할 정도로 드라마틱하거니와 생사의 기로에서 자연에 대한 회심을 고백하는 단호하면서도 진정 어린 글에 수많은 독자가 환대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조선일보와 신동아를 비롯해 주요 일간지에 전면 인터뷰 기사가 실렸고, KBS 등의 방송국에서 아흔 살 노인의 백패킹 현장을 밀착 취재해 다큐로 방영했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서 등산학교 및 숲속 인문학 강좌가 빗발쳤다. 노구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 사람들의 무수한 요청을 기꺼이 소화하며 눈을 감는 날까지 캠프나비를 찾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 박상설, 그의 저서에 ‘자연 수업’이라는 이름을 붙인 새롭게 붙인 이유다.

박상설은 《월든》을 쓰기 위해 숲속 오두막에 은둔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는 결이 다르다. 그는 도시와 시골을, 문명과 자연을 동시에 누리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편을 고민한 이 시대 유일한 자연주의 실천가다. 아울러 말과 글로 가르치려 들기보다 직접 행동하여 보이고 실천하여 증명하는 일에 필사적이었다. 그래서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그의 모든 말과 글이 오늘 우리에게 귀감으로 남았다. 참 스승의 교육은 이렇게 스스로를 증명한다. 십수 년 전부터 캠핑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고 주말농장 및 세컨하우스 등이 주요 여가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어느 때보다 박상설의 통찰이 긴요해졌다. “산에 나를 버렸더니 산이 나를 살렸다” “숲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지운다” “텐트 안은 인생과 철학을 품은 우주다” 등의 단발마는 책상머리에서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야지에 뒹굴고 야산을 오르내리며 몸소 체득한 우주적 깨우침이다. 위기의 지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이요 망원경이다.
저자

박상설

(1928.1.27~2021.12.23)

한국을대표하는오지탐험가이자캠핑선구자로평생자연과벗하며살았다.기계기술사,심리치료사,칼럼니스트로도활약했다.서울대학교기계공학과를졸업했고1966년에건설기계기술사자격을,1987년에심리상담사자격을취득했다.50년동안주말농장을운영했고20만그루가넘는나무를심었으며1987년발병이후모든끼니를스스로해결하며살았다.야생체험,서바이벌활동,인생설계,카운슬링,자기경영,열린인성,주말영농,오토캠핑,여가문화,결혼경제등다양한주제로강연을펼치며당대사람들과소통하기를즐겼다.아울러93세로운명하는날까지주말레저농원캠프나비(CampNabe)를운영했으며《아시아엔(THEAsiaN)》에자연주의칼럼을기고했다.

오지탐험과캠핑의세계로뛰어들어이름을알리게된계기는놀랍게도반신불수의몸이되고나서였다.건설교통부를거쳐건설업체임원으로활동하던중1987년(60세)에갑자기뇌졸중으로쓰러지면서인생의전환점을맞이했다.한국에서는병명을찾지못하다가3년후미국으로건너가서야‘뇌간동맥경색’판정을받았다.수술은불가능했다.매일아스피린한알을먹고끊임없이운동하는것만이유일한처방이었다.그때기존삶의방식을모두내려놓고불편한몸으로오지를떠돌겠다고결심했다.텐트하나걸머지고알래스카,고비사막,타르사막,인도와네팔의자연속으로뛰어들었다.죽자고뛰어든곳에서살아났고,눕지않고걷기를계속한것이기적을가져왔다.이고통스러운여정에서그는자연을다시만났고체험했으며비로소신앙하게되었다.이때의체험을기록한글이2001년동아일보투병문학상에서우수상을받았다.

한국으로돌아와오대산북쪽에주말레저농원캠프나비를열고‘열린인성캠프’를운영하면서상처입은사람들이자기안의자연성을회복하도록돕는일에여생을바쳤다.“마지막스승은나를산에버리는것”이라고입버릇처럼말하던그는하얀눈이소복이쌓이던날에지구별여정을마무리하고그토록원하던자연의품으로돌아갔다.걷고등산하고캠핑하면서인간DNA안에각인된자연회귀본능을따를때궁극적으로행복해진다는그의메시지를기억하는독자들의성원에힘입어,생전에남긴단한권의저서《잘산다는것에대하여》(토네이도)가10년만에《박상설의자연수업》(나무와달)으로새롭게복간되었다.

[KBS사람과사람들:박상설편]https://youtu.be/jUIGM4JmUtQ?si=LMtRErFtO6NtHqtm

목차

개정판을펴내며|김지혜
캠프나비의영원한전설,박상설선생님을그리며|엘크

[초판추천사]
자연인박상설이권하는인생의도전과지혜와기쁨|이장무
자연그자체인한국의에머슨|이상기
장중하고도상쾌한도전의삶을맨몸으로보여주다|정현홍
우리모두들어야할90세청년이야기|나공주

[초판서문]
모두가바라는행복,잘산다는것에대하여|박상설

[1강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늦기전에더늦기전에|벼랑끝에나를세워라|기쁨과행복은집안에머물지않는다|가족에게자연을선물하라|나만의시간|국토순례는수계탐험부터|길위의집|자연이라는일터에서벤처인생을가꿔라|외로운들녘은노숙을허락한다|나만의설국을찾아서|길없는들판에서면모든게길이되고|변화에대하여|자연에는경계가없다|오토캠핑에대한한생각|러시아의힘,주말농장다차|홋카이도를즐기는몇가지방법

[2강어떻게살아갈것인가]
메마른방에찾아온봄|고택에부는여백의바람|가을엔들판으로나가별을세자|맑고가난한길따라|서울대때려치우라던한자유인의외침|피아니스트,자연에살다|의사,마라토너,자유인에대한한단상|구순앞둔할아버지와서른살손자의필담|자연을좋아하는아이는자연이크게키운다|25년간집짓는가족|우리는화전민이다,장발장이다

[3강생각이깊어지는삶이행복하다]
꿈꾸는자는실험한다|삶은말이아니라행동이다|세계로지구로출근하라|씨속의사과는자연만이안다|극지에서다시태어나라|숲에서보낸하루는훌쩍자란다|생명있는것은모두저마다의자리가있다|사유하는마라토너|걸음을멈추면생각도멈춘다|가정은살림이아니라경영이다|아이들에겐자연이학교다|너는먼지이니먼지로돌아가리라|문화취향이사회계급을결정짓는다|한국인의의식구조,이대로좋은가|캠핑은문화다|구순가까운늙은이가글을쓰는까닭|적막한밤에는영원을생각하라|인생을가꾸는가장아름다운길

[4강홀로숲을이루는나무는없다]
왜혼자사냐면웃지요|밭갈고때때로책읽으니기쁘지아니한가|봄의전령들|늙은캠퍼를위한음악|불꽃처럼살다간여인을추억하며|나만의문화를설계하라|과거의문화로부터자유로워져라|가장이변해야세상이변한다|삶을바꾸고싶다면노는방법을바꿔라|자연의신비속으로|깐돌이나라|국민행복프로젝트를제안함|나의유언장

출판사 서평

박상설의자연수업1:자연은치유다,자유다
아프고병들면찾는곳이꼭병원만은아니다.모든것다내려놓고자연의품으로찾아드는이도적지않다.그런결행을시도한이들에게생각지도못한기적이일어나기도한다.죽기위해세계오지를떠돌았던박상설이산증인이다.수술도받을수없는뇌졸중환자였던그가자연에자신의몸을내버리러떠난뒤,치유되었고살아남았다.자연은치유의원천이다.아프고병든현실로부터치유받고자유로워지고싶다면자연과동행해야한다.우리안의자연성을회복해야한다.자연중심의삶은우리몸을살릴뿐만아니라열린마음과풍부한감성을키워준다.이것이진정한치유,자유로가는지름길이라고박상설은역설한다.

박상설의자연수업2:자연에서체득한서바이벌정신으로인생을설계하라
그는도시의일상과자연의공간을이분법적으로나누지않는다.오히려도시노동자가바쁜시간을쪼개틈틈이목가적영농과레저놀이를병행하는생활을할때인생이소박해지고중심이잡힌다는신념을갖고있다.등산,캠핑,주말영농등자연에서이루어지는활동을즐겨하면DNA속잠들어있는생존본능이깨어나고공동체의식이싹튼다.말보다는행동으로자신의삶을직접변화시킬힘을얻게된다.인생에서진정한성공을이루려면자신의가치관을점검하고인생의목표를설정한뒤궁극적으로행동하는삶으로나아가야한다.습관을수정하면운명이변화하고성공하는인생을살게된다.이런변혁의근본적인힘은‘안온한집’에만머물러서는불가능하다.여기서집바깥이란모든야외(레저)활동을포함한자연을의미한다.자연에서체득한서바이벌정신으로인생을새로설계하라는것이박상설의권고다.

박상설의자연수업3:생각이깊어지는삶이행복하다
우리가자연을찾는궁극의이유중하나는몸을굴려생각이깊어지게하기위해서다.생각이깊어져사색의품격을가지려면숲으로들어가야한다.속도를중시하고경쟁이극심한사회를뛰어넘을수있는대안은자연에서만탄생하기때문이다.캠핑지에서삼겹살굽는삶에만족할것이아니라책한권들고더깊은숲으로들어가야한다.인간이자연과의접속을잃지않고자신의분야에서스스로땀흘려깊어지면그의인생도점점원숙해지며,자신의내면이자연과유랑하면서궁극의자유에이르게된다는것이박상설의통찰이다.

이책의구성
이책은총4강으로이루어져있다.1강〈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에서는저자의드라마틱한인생여정과함께다양한레저활동및여행에대한인문적단상을담았다.2강〈어떻게살아갈것인가〉에서는저자가오지탐험중에만난별난사람들의이야기를소개한다.독일에서박사학위까지받은엘리트일가가한국의숲속에서25년째손수집짓는이야기,부모가내버렸지만자연이키워주는고3입시생이야기,1970~80년대까지산속에서화전을일구며살아가던하층민이야기까지자연에깃들어살아가는사람들의스토리가정감있게펼쳐진다.3강〈생각이깊어지는삶이행복하다〉에서는자연과사람,사회와미래를바라보는저자의융숭한철학적단상을묶었다.4강〈홀로숲을이루는나무는없다〉에서는이런모든경험을한데모아총체적삶의변혁을꿈꾸며우리의체질개선을시도하는저자의인생&문화특강을담았다.엔트로피,아비투스등현대과학이론과문화이론의핵심개념을실제삶의현장에뿌리내릴수있는지혜로운방법을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