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하나 꽃 피어

나 하나 꽃 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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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편안하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조동화의 여덟 번 째 시집!
조동화의 여덟 번 째 시집『나 하나 꽃 피어』. 사랑의 순명과 순리의 서정을 그려내는 75편의 시가 수록된 책이다. 제1부 계요등, 제2부 도라지꽃, 제3부 겨울 산협, 제4부 고대적 시간, 제5부 관계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후미에 유종인 시인의 해설과 시인의 말이 실려 있다.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위무해줄 수 있는 쉽고 아름답고 편안한 시를 만나볼 수 있으며, 동화처럼 예쁘고 앙증맞은 삽화와 화가 서예가의 작품들이 즐거움을 더한다.
저자

조동화

지은이:조동화
1949년경북구미에서태어났다.1978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시조「낙화암」이당선된후조선일보신춘문예동시「첨성대」,부산일보에시「낙동강」이각각당선되었다.시집에『낙화암』,『산성리에서』,『강은그림자가없다』,『낮은물소리』,『눈내리는밤』,『영원을꿈꾸다』,『나하나꽃피어』등8권과『우리나라나비새풀나무』,『우리나라나비새풀나무2』등두권의동시집이있으며,중앙시조대상신인상,이호우시조문학상,유심작품상,통영문학상등을받았다.2017년보문둘레길물너울교부근에시「나하나꽃피어」가경주시에의해시비로세워졌다.

시인의블로그http://jodonghwa.blog.me/130157152855
메일:jodonghwa@naver.com  

목차

제1부

산벚꽃있는자리13
낙동강14
지난밤꾼꿈이15
참깨꽃16
김장17
별리別離18
산위에서19
소록도20
제천행21
가을편지Ⅰ22
가을편지Ⅱ23
가을편지Ⅲ24
무제無題25
사랑26
부지不知27

제2부

나생이40
도라지꽃42
인과율因果律43
나무의정체44
나하나꽃피어45
지구의무게46
강은그림자가없다47
꿈꾸는숲48
초개의꿈50
파적破寂52
봄산53
조화의힘54
가을산행56
에밀레종곁에서58
봄바다에서60

제3부

2월62
나의하나님63
근황近況64
감은사지에서65
등허리때려주니66
초겨울언덕위에67
별똥별68
겨울산협山峽69
시詩70
사랑한다는것71
또벼가익는다72
봄은무슨법으로73
고사목74
새가있는풍경75
우음偶吟76

제4부

남녘봄,북녘가을78
연화리에서79
반고흐의눈80
고대적古代的시간81
감은사종82
왕릉에기대어84
서동의노래Ⅰ85
서동의노래Ⅱ86
서동의노래Ⅲ87
서동의노래Ⅳ88
서동의노래Ⅴ90
백결가百結歌91
마침계磨針溪의소년92
금관94
민들레에게97
춘분무렵98

제5부

나의시100
무無에관하여101
관계關係102
산위에서104
흔들바위105
잠들기전한참을106
두일포斗日浦107
경포바다108
내력來歷Ⅰ109
내력來歷Ⅱ110
내력來歷Ⅲ111
내력來歷Ⅳ112
내력來歷Ⅴ113
내력來歷Ⅵ114

해설유종인115
시인의말139

출판사 서평

■책소개

조동화시집『나하나꽃피어』가출간되었다.그의이번시집은여덟번째시집으로모두75편의시가,제1부계요등,제2부도라지꽃,제3부겨울산협,제4부고대적시간,제5부관계등으로구성되어있으며,후미에유종인시인의해설과시인의말이실려있다.
이번시집을보면제4부「고대적시간」에「서동의노래」라는5편의연작시가나온다.우리가잘알다시피서동(후일백제무왕)은신라의선화공주가아름답다는말을듣고서라벌로와서참요(讖謠)적성격의향가「서동요』를지어퍼뜨림으로써결국선화공주를아내로삼았다는설화가삼국유사에전한다.노래의힘을단적으로보여준이야기라할만하다.
제법긴시인의말을보면주로이시집의표제시인「나하나꽃피어」라는한편의시에대한이야기로지면을거의송두리째할애하고있다.이시는20여년전에쓴시라는것,인터넷에소개되면서네티즌들이지속적으로퍼날라요원의불길처럼번져갔다는것,급기야지난해11월에는안철수무소속대통령후보가기자토론회말미에이시를낭송함으로써메가톤급폭발을일으켰다는것등을소개하고있다.
아울러이시집의하단을장식하고있는띠지에는정면에「나하나꽃피어」가대통령후보,입법부수장,CEO,금융인,지자체수장,각급단체장,공무원,회사원,일반인,초등학생에이르기까지가장많이인용하고암송하는시임과동시에,내가먼저변함으로써온세상의변화를이끄는시라는점을강조했다.그리고후면에는네이버와다음의블로그와카페검색건수를표를통해보여주고있는데,그수치가무려적게는11만5천건에서많게는97만8천건에이르고있다.실로대단한노래(시)의위력이라하지않을수없다.
끝으로시인은워낙많은네티즌들이퍼옮기다보니「나하나꽃피어」에대한오류가확산된점을말하고,그오류가크게세가지임을밝힌다.곧제목의변형(‘나하나꽃되어’,‘나하나꽃이되어’,‘나하나꽃이피어’등),본문의변형(달라지겠느냐고→달라지겠냐고,말아라→마라등),지은이의이름이‘조병화’로잘못소개된것등이그것이다.그리고바로이런오류의확산을막고바로잡기위해이번시집을상재하게되었노라고밝히고있다.

■출판사리뷰

도대체어떤시(詩)이기에?


참놀라운일도다있다.정지용시인의시한구절처럼,‘아무렇지도않고예쁠것도없는’평범한시한편이온세상을달구고있다는사실이그렇다.
이시는맨처음『처용형님과더불어』(1995)라는시인의세번째시집에수록되었다.시인은어느날컴퓨터에자신의이름을검색해보다가뜻밖에도「나하나꽃피어」라는자신의시가블로그,카페등에상당수올라있는사실을발견했지만어쩌다그러려니하고개의치않았다.그리고시일이지나면그렇게또수그러들고말려니했다.그런데그게아니었다.갈수록확산되는기세가예사롭지않고드세어지기만했다.

2000년무렵,서울외환은행모지점장이자시인의지인이기도한K시인이아침마다출근하면전직원이기립자세로서서「나하나꽃피어」를낭송한다음하루일과를시작한다는소식을들려주었다.2004년무렵에는삼성그룹의한부장이시인이사는곳경주를방문하여삼성생명과삼성화제가공히사내환경정리와사원교육에활용하기위해「나하나꽃피어」의사용허가를요청해와수락했다.2008년에는어청수경찰청장이「나하나꽃피어」를경찰청책자에수록하는한편자신이지방경찰청을순시할때마다이시를낭송하곤했다.2010년조직활성화교육전문기업에듀멕스는「나하나꽃피어」에서‘하나꽃’과정을개발하여16개정부부처에서공직가치교육‘하나꽃’과정을실시하기시작했다.2010년8월에는민병덕국민은행장이취임사에서「나하나꽃피어」를낭송했다.2011년3월「나하나꽃피어」가초등학교교과서에수록되었다.2011년6월LG전자휴대폰연구소직원들이「나하나꽃피어」를낭송하며글로벌휴대폰명가회복각오를다지고있다는소식이서울경제신문에보도되었다.2011년9월부산시청문화글판에「나하나꽃피어」후반부가채택되어400만부산시민의사랑을담뿍받았다.2012년7월대안학교인공주‘꽃피는학교’에서는공부시간에들기전에전교생이「나하나꽃피어」를일제히낭송하고수업을시작한다는소식이연합뉴스에보도되었다.2012년11월,안철수무소속대통령후보가기자협회초청토론회에서「나하나꽃피어」를낭송하여일약세간에화제를불러일으켰을때,『나하나꽃피어』라는시집은없느냐는시집주문전화가빗발쳤다.2013년신년벽두국회시무식에서강창희국회의장이다시한번「나하나꽃피어」를낭송하여이시의존재감을세상에알렸다.여러해를두고이러한일들이일어나는동안인터넷상에서도역시「나하나꽃피어」는불에기름을끼얹는듯확산에확산을거듭해왔다.
성냥개비하나,혹은담배꽁초하나의작은불씨가큰산을태우는일을우리는적잖게목격해왔다.그런데짤막한시한편이무수한사람들의마음을변화시킬수있는힘을가졌다는사실은금시초문이다.이것은분명하나의기적이다.그러나그불가능할것같은기적이‘아무렇지도않고예쁠것도없는시「나하나꽃피어」를중심으로일어난지는벌써여러해가되었다.그동안이시를읽은사람들의마음이하나둘피어나기시작하더니마침내너도꽃피고나도꽃피어요원의불길처럼전국으로퍼져나가기에이른것이다.

그러나더욱중요한것은이시집속의시들이「나하나꽃피어」뿐아니라,한편한편이주옥같이아름다운서정시들로이루어졌다는점이다.책을읽지않는이시대에난해한문장에지치고문명의이기에병들어가는피로한사람들의마음을편안하고따뜻하게위무해줄수있는쉽고아름답고편안한시!그것이이시집의장점이라할수있다.
동화처럼예쁘고앙증맞은삽화와,화가서예가의작품들이좋은눈요기거리를제공해준다.

■유종인의시해설「사랑의순명順命과순리順理의서정들」에서

조동화의시는풍경과사물이어우러지는가운데사람이살아가는,혹은살아내야하는그절대적자연自然으로서의사랑을조율하고풀어놓는다.?그사랑은너무나평범하여사랑이아닌듯한순간에도그고유한형질形質을번져낸다.선택과배제의분별심이?유난스런편벽偏僻한사랑이아니라,너름새있는늡늡한품으로써주변에의번짐이감도는여백의사랑이완연하다.그런질박하고웅숭깊은사랑의편재遍在를위해서는모든숨탄것들의생명의소요所要로서의시간이대두된다.시간은그냥물리적인균질의균일한단순한일과성一過性이아니라모든숨탄것들미적이들이스스로를감각하고감득感得하는생체生體로써온유한심성(plutonism)을깨우치는트임의순간적연속連續들이다.모호模糊가아닌구체具體(concrete)의순간,구체적대상과현실속에서몸은사랑의기저基底(foundation)로거듭숙주宿主가될요량이다.

날흐려도
자귀나무잎열면
아침밥때

비내려도
자귀나무잎오므리면
저녁밥때
-
<고대적古代的시간>
전문



만일보통의물리적시간의계측과지각만으로숨탄것들의생명주기를획일화한다면,모든대상주체들은그자신의생각이나감정을그자신의몸에가둬버릴공산이크다.이자기함몰은인간에편향적가치를근거로중세(中世)의어둠처럼참혹한인간에의환멸을낳았다.그러나주변과그주변의현상現象(phenomenon)들을온전히생명의보편적시야로함께넘나들이하며갈마드는관계로받아들인다면여느물리적物理的시간은인간의주관적主觀的시간을넘어영성靈性의생체(organism)시간으로확장되는쾌활快活에이른다.그것은‘날흐려도/자귀나무잎열면/아침밥때’라는자연물에의생득적生得的인감각속에서돋아난다.문명의시계가멈추었을때도자연의시간을볼줄아는눈이있을때,시詩도더불어불현듯깨어나작동한다.시계라는문명의발명품에서만시간을보지않고그대상범위를넓혀가기시작하는것,여기에다양한시간의질감(texture)과질량質量이존재의감각으로전이되고?합성된다.사랑의시간은이런융기하고확산되는시간의질감속에번져있다.




■네티즌“꿈꾸는바다”님의
<나하나꽃피어>
감상




'나하나꽃피어'라는시를읽었습니다.읽고또읽어도정말멋있는시입니다.'나하나꽃피어/풀밭이달라지겠느냐고/말하지말아라./네가꽃피고나도꽃피면/결국풀밭이온통/꽃밭이되는것아니겠느냐.//나하나물들어/산이달라지겠느냐고/말하지말아라.내가물들고너도물들면/결국온산이활활/타오르는것아니겠느냐.'이렇게풀어쓰면서너줄밖에되지않는글임에도이속에는세계의변화에대한진리를담고있습니다.

세계의변화는제도나사상의변화에있는것이아니라사람과사람의변화에있고,그변화를추동하는사람의올곧은마음혹은신념에있음을직시하고있습니다.그러면서도그것을거창한담론으로말하지않고꽃과산이라는친숙한언어로풀어서말하고있습니다.또한꽃이만발한풀밭과낙엽이불타는가을산의평화로운그림이눈앞에펼쳐집니다.이점이이시를멋있게만드는부분입니다.

학교때배운우리의시는쪼개고나누고분석하는것으로서의시였습니다.상징적,희망적,서정적,서사적,예찬적,관조적이라는비평용어를배웠고,4.4조,7.5조의율격과3음보,4음보의보격과정형시냐자유시냐산문시냐등의형식과기-승-전-결의구조를배웠습니다.'내마음은호수'에서는은유법을,'보드레한에메랄드'에서는시적허용을,'푸른휘파람소리'에서는공감각적심상을,'엄마야누나야'에서는수미상응의기법이라는것을배웠습니다.

그런데어느날그것들이다소용없는것이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느끼지못하는시읽기는괴로운일일뿐이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시는기쁘게읽어야하고,시에드러난시인의마음과함께해야하고,그래서그시가즐거운것이되어야제대로된시읽기라는생각이들었습니다.

그다음부터는눈으로머리로시를읽지않고,입으로소리내어읽었고눈을감고머릿속에서시를그림으로그렸고,굳이하고많은말들중에서왜시인은이단어를사용했을까를생각했고그마음에다가가고자했습니다.그랬더니더이상시읽기는머리싸매고부딪혀야하는괴로운작업이아니었고기쁘게즐기는시읽기가되었습니다.예전에괴롭게읽었던시들도아주즐거운시로거듭났고,또새롭게와닿는시들은그것들대로소중해졌습니다.시는어려운것이아닙니다.다만기쁘게읽고즐겁게받아들이면됩니다.시읽기는그이상도그이하도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