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뒷골목 풍경 (유랑악사에서 사형집행인까지 중세 유럽 비주류 인생의 풍속 기행)

중세의 뒷골목 풍경 (유랑악사에서 사형집행인까지 중세 유럽 비주류 인생의 풍속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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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국학자의 눈으로 본 중세 유럽 풍속사!
유랑악사에서 사형집행인까지, 중세 유럽 비주류 인생의 풍속 기행『중세의 뒷골목 풍경』. 이 책은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과 비교문화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예나대학교에서 비교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 양태자가 중세 유럽의 뒷골목을 살아갔던 비주류들의 인생을 소개한 것이다. 저자는 유랑악사, 광대, 사형집행인, 목욕사, 유대인, 동물 가죽 벗기는 사람, 누더기 옷을 모으는 사람 등의 낮은 계층들의 인생에 주목하여, 동성애를 단속한 밤의 관청, 시에서 세운 매춘의 장소인 여성의 집, 문화의 중심지 공중목욕탕 등 그들의 삶이 녹아 있는 뒷골목의 풍경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더불어 마녀사냥을 비롯한 종교의 이름으로 행해졌던 수많은 죄악과 부패상, 알려지지 않은 정치적 비사들을 다양한 그림을 곁들여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중세 도시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 ‘길거리에서 움직이며 살아간 비주류 인생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비주류 인생에 속하는 이들은 누구인지, 그들의 생활은 어떠했는지 등을 살펴보았으며, 가난에 허덕이고 종교의 이름으로 핍박받았지만 중세 도시의 한 축을 담당했던 이들의 삶을 통해 중세 유럽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
저자

양태자

저자양태자는대구가톨릭대학교독어독문과를졸업한뒤독일로건너가1527년에세워진헤센주의마르부르크대학교MarburgPhilippsUniversitaet에서비교종교학과비교문화학으로석사학위를취득하고,1588년에세워진튀링엔주의예나대학교JenaFriedrichSchillerUniversitaet에서비교종교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20여년간독일에서비교종교학과비교문화학을공부하면서독일시립도서관과대학도서관에서중세의자료를읽기시작하다가차츰중세유럽의비주류인생에관심을갖게되었다.나중에는서점,헌책방,벼룩시장으로달려가희귀한자료들을사모으기시작했고,절판된자료는저자인교수에게직접편지를보내서책을구하기도했다.이렇게모은자료가그림책까지합쳐약600권이되었을때동양인의눈에비친중세유럽의비주류인생과그들에게서비롯된유럽풍속사의이면을집필하기로마음먹었다.중세는그리스도교교리가삶을지배하던시기였기에마녀사냥이횡행했고종교의이름으로각종부정부패가자행되었다.가난에허덕이고봉건제의굴레에서핍박을받는중에도뒷골목인생들의삶은풍자와애환이넘쳤다.교회와귀족,왕실이유럽사의주인공이었다면뒷골목인생들은그들만의방식대로역사에자취를남겼고지금도유럽풍속사에그의미가이어져오고있다.책에만의지한것이아니라직접중세의자취가남은도시를찾아다니며자료를모았는데어떤시의기록보관소에서는“동양인이우리문화를연구하는것이고맙다”며마녀사냥에관한희귀한자료를넘겨받기도했다.동양인학자의입장에서유럽풍속사의이면을들추는것은흥미로운일인동시에고된작업이기도했지만,이책을읽는한국의독자들이중세유럽사에관한인문학적소양을조금이라도넓힐있기를바라며열심히글을썼다.지은책으로는『천국과지옥-아시아필름에나타난종교학적인분석과해석』(공저,독일텍툼출판사,2010)이있고,연구서로는「종교학적으로분석한기氣개념이서구기독교의믿음체계와전통적인반투아프리카에나타난종교성과그관계성연구」와「한국기독교에나타난샤머니즘적인요소들」이있다.공부를마치고독일과한국을오가고있으며,프레시안과한겨레웹사이트훅에‘양태자의중세유럽풍속사’를연재하고있다.

목차

여는글/중세의비주류인생을찾아서

1부중세의뒷골목인생
타락천사의다른이름,유랑악사
중세의암호전달자유랑인
‘거지증서’가없으면구걸도못해
국가가발급한살인면허,사형집행인
인류의적,신을죽인자,저주받은‘유대인’
갓난아이를없애라

2부뒷골목사람들은어떻게살았을까
동성애를단속한‘밤의관청’
시에서세운매춘의집‘여성의집’
문화의중심지공중목욕탕
손가락이35번잘린성인
귀족,결혼을사고팔다
결혼도이혼도교회뜻대로하세요
유럽을휩쓴페스트의공포,베네치아의전염병
53명의아이를출산한‘다산의여왕’쉬모처
르네상스의두여성화가

3부뒷골목의종교
여교황,아기를낳다
죽은교황을법정에세우다
8명의교황을임명한테오도라와그녀의딸
‘바르톨로메오의밤’에무슨일이일어났는가
성녀와마녀를나누는이중잣대
눈물,바늘,물,불,중세의마녀시험법
루크레치아,희대의탕녀인가성녀인가
종교개혁가마르틴루터와수녀출신아내카타리나
거리운동의효시가된어린이십자군원정

4부뒷골목의정치
상인의딸,프랑스왕비가되다
프랑스에이탈리아의예술을전파한마리
두얼굴의추기경리슐리외
34년간철가면을쓴사나이
‘사랑의묘약’을마신루이14세
사랑받고싶었던미친여왕후아나
하룻밤사랑으로영원을살았던바르바라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국인이쓴색다른중세유럽사,뒷골목인생들의풍속기행!
이책은잘알려지지않은중세의비사를들추어내는흥미진진한이야기모음이다.중세의숨겨진역사를보는것만으로도흥미로운데,저자는이를오늘우리의삶과연결해서풀어주기까지하니읽는재미가더하다.독일에서오랫동안의학구생활을통해얻어진이런학문적결실은한국독서계에유럽중세에관한인문학적관심을증대시킬수있는귀중한촉매가될것이라고믿는다.-오강남(캐나다리자이나대학교종교학명예교수)

중세유럽의삶과문화,정신세계는오늘날서구에살고있는사람에게도여전히낯설고흥미롭고진기하다.양박사는오랜기간독일에거주하며‘비교종교학적인관점의기氣현상에대한폭넓은인식’으로박사학위를받은동서양에정통한인물이다.그녀가유럽인도연구하기어려운중세사를과감하게파헤치고해설을덧붙여오늘에되살려낸것에경의를표한다.-베트람슈미츠(Prof.Dr.Dr.BertramSchmidt,독일예나대학교JenaFriedrich-Schiller-Universitaet종교학교수)

독일마르부르크대학교MarburgPhilippsUniversitaet에서비교종교학과비교문화학석사학위를취득하고,예나대학교JenaFriedrich-Schiller-Universitaet에서비교종교학박사학위를받은한국인학자양태자가중세유럽비주류인생의삶과풍속,역사가기억하지않는감춰진비사를연구한『중세의뒷골목풍경』을펴냈다.이책은철저한봉건제사회였던중세유럽의지배중심의역사에서는잊혀졌던,그러나중세도시인구의절반을차지한‘길거리에서움직이며살아가는비주류인생’의삶을들여다보는것에일차적인목표를두었다.그리고중세유럽종교의이름으로자행되었던수많은죄악과부패상,정치의이면에숨은이야기를밝혀내려고하였다.
중세의비주류인생은누구인가?거리의악사,거지,사형집행인,동물가죽벗기는사람,목욕치료사,매춘부,유대인같은‘길거리에서움직이며살아가는이들’이다.가난에허덕이고종교의이름으로핍박받고‘조합’도결성할수없을만큼낮은계층에속했지만중세도시의한축을담당하며삶을꾸려나갔던사람들이다.일례로중세의거지들은적선을받으면“신이갚아줄것이다”라고당당하게외쳤는데,이는부자가적선을함으로써신에게가까이다가갈수있도록자신들이일정역할을했다는자부심의표시이기도했다.이책에서는종교의이름으로행해졌던마녀사냥,동성애를단속한밤의관청,사교의중심지목욕탕,암호전달자유랑인,성물숭배로고통받은성인의유골,다산의여왕,영아살해,베네치아의페스트,여교황요한나,34년간철가면을쓴사나이,죽은교황을법정에세운사건등중세의각종사건사고를오늘에되살리며중세의종교와정치이면,즉뒷골목에서펼쳐진다양한이야기를풀어놓는다.그리고50여점의다양한그림이덧붙여져책의이해도를높인다.『중세의뒷골목풍경』은독일에서20여년간비교문화학과비교종교학을공부한한국인학자가오늘에되살려낸재미있고독특한중세유럽풍속사이다.

아무도기억하지않는비주류인생의역사,뒷골목삶의진풍경!
중세(500~1000)도시에는시민과비시민이존재했다.시민은시에서자유를누릴수있는대신시민으로서의의무와규정을준수해야했다.비시민은사유재산이없고시민으로등록되지않은사람이다.‘손님시민’중에서돈없는이들도여기에속했다.거리의악사,유랑인,거지,누더기옷모으는사람,동물가죽벗기는사람,뚜쟁이,가축도살자,목욕탕의종,이빨뽑는사람,보따리장수나바구니짜는사람등은비시민이자‘길거리에서움직이며살아가는사람들’이었는데도시마다이런낮은계층이인구의반정도를차지하였다.가난에허덕이고봉건제의굴레에서핍박받는중에도뒷골목인생들의삶은풍자와애환이넘쳤다.교회와귀족,왕실이유럽사의주인공이었다면뒷골목인생들은그들만의방식대로역사에자취를남겼고지금도유럽풍속사에그의미가이어져오고있다.
유랑인의예를들어보자.길에서떠돌며살았던유랑인은법의보호를받지못했기때문에그들끼리뭉쳐야했지만출신도다르고언어도달랐기에소통하는데어려움이많았다.따라서유랑인은그들만의공통어인‘은어’를만들어서결속력을다졌다.그들이주로고발당하는교회와수도원의담벼락에암호를남겼는데‘집주인성격이난폭하다’‘여자만사는집’이라는재미있는표징부터비밀결사의암호에이르기까지다양했다.이들이남긴은어는후대에대물림되어범죄에이용되기도했으며1차세계대전이후독일경찰에서은어를조사한결과약6437개나되었다.유랑인의긍정적인면도있었다.이들은이동이자유롭지못했던중세인들에게생생한바깥정보를전해주는정보통역할을했기때문이다.
중세인들은광장에서사람을공개처형하는것을구경거리로즐겼다.이잔인한구경거리를제공하는사람은사형집행인이었다.그들은형집행때단칼에목을베지못하면즉각민중의지탄을받았고때로는죽임까지당했다.불명예스러운직업을가진최하층천민이었기때문에외출할때도늘붉은코트를입어야했고술집에들어갈때도자신이사형집행인임을밝히고사람들의허락을구해야했다.그러나의사보다외과의술이뛰어나고각종의약품조제능력과도시의궂은일을해결하는능력이뛰어났기때문에중세도시에서는없어서는안될존재였다.
향락과매춘,치료의장소였던중세사교의중심지공중목욕탕과치료목욕사이야기도실려있다.중세인들은목욕을즐겼다.목욕탕을하루3~4차례옮겨다니며그곳에서목욕은물론,이발과이빨치료,외과수술,술과향락을즐기며자식들의혼담을나누었고나중에는목욕탕매춘부라는직업까지생겼다.죄를지은죄인에게단두번외출할기회를주자한번은교회,한번은목욕탕을찾을정도로목욕을즐겼다.중세문화의중심지였던목욕탕도매독이유행하자점차문을닫았는데,중세인의씻는습관도함께사라졌는지,사람들이너무씻지않아서미사중에훈향을뿌려야했고,가장씻기좋은5월에결혼을하는풍습이생겼다고한다.이밖에도시에서만든공창‘여성의집’매춘부와이곳의가장큰고객이었던수도자의사연,동성애를단속하기위해만든‘밤의관청’등중세뒷골목의흥미진진한이야기가펼쳐진다.

성물숭배와마녀사냥등정치와종교의야합이빚은이면의역사
중세는그리스도교가삶의전반을지배하던시기였다.그리스도교열풍을단적으로보여주는예가성물숭배와성지순례이다.중세교회에서는라틴어로미사를집전했는데사람들은알아듣지못하는교리나제의보다는‘눈에보이는’성물숭배에빠져들었다.성인의뼈와치아는물론,개인적으로지녔던물품도성물로변했고귀족들은금을사듯성물을사재기했다.베로나의페트루스성인은손가락이35번잘렸고,게오르그성인의뼈는11번조각났고,이렇게사들인성물은금과보석으로치장되었다.성인의유골이진품이라는가짜증서도나돌았다.돈이없는민중은성물을소유하지못하고대신성지에가서그것을‘만지는것’으로허전함을달랬다.1520년통계에의하면유럽에는1만8970개의성지가있었다고한다.성물이있으니성지가생기고성지가생기니사람들이몰리고사람들이몰리다보니많은돈이오가고더불어이야깃거리가생길수밖에없다.그러나긍정적인면도있었다.성지순례로인해유럽각지에숙박시설이생기고다리가놓이고길이닦이고,언어와관습,기술이교류할수있었다고지은이는설명하고있다.
중세는그리스도교가삶을지배하면서많은부작용을낳았다.대표적인것인수도자들의부패와비리,교황직을둘러싼잡음이다.중세에는따로수도자들을교육하는기관이없었기때문에왕실자제나귀족가문의사람들이교권을차지하기위해몰려들었고이들에의해각종부정부패가자행되었다.교황권을둘러싼잡음의대표적인사건이‘시체공의회-교황포르모소의시체발굴’이다.죽은교황포르모소의시체를무덤에서꺼내재판에회부한사건으로,세속권력이성직과합작하여일으킨추악한단면을보여준다.
이책에서소개한여교황요한나의이야기는더욱충격적이다.교황레오4세와교황베네딕토3세사이에2년5개월동안재위하였다고알려진여교황요한나는로마에서행렬중아이를낳은뒤죽었다는이야기가전해진다.아직도로마에는‘여교황거리’라는이름이남아있고,그녀의재위이후‘교황의의자’라는남녀의성별을가리기위한제도가시행되었으며,오랫동안시에나의한성당에그녀의초상화가역대교황들과함께걸려있었다는기록이남아있는것을보면그녀의존재에의문을제기할수있다고지은이는말한다.
이밖에도중세그리스도교의대표적인폐해로지은이가언급한것은‘마녀사냥’의열풍이다.중세에는교회의가르침을따르지않는다고단죄받은여성들을마녀로몰았다.마귀와소통하는존재들이고그리스도교신을모독하는죄인으로간주했다.처음에는종교적숙청으로시작한마녀사냥이나중에는전혀다른양상으로변질되었다.가족,친척,이웃끼리조금만화가나도서로상대를고발하는무기로마녀사냥을이용했던것이다.이런분위기이다보니사회는늘음산할수밖에없었다는것이다.종교가권력과의기투합하여저지른죄악이얼마나많은지지은이는『중세유럽의뒷골목풍경』에서생생하게증언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