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악마가 인간을 죄짓게 만드는가)

악마 (악마가 인간을 죄짓게 만드는가)

$11.92
Description
영화감독 안슬기의「시나리오픽션」시리즈『악마』. 스스로를 악마 자체라고 믿고 있는 석규.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동창 민혁의 가족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주던 중 어느 날 석규의 아들이 민혁의 딸을 밀어 떨어뜨리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 작품은 가족을 위해 악마가 되어가고, 가족에 의해 악마가 되어버린 한 가장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가족과 가장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새로운 논란거리를 제공한다.
저자

안슬기

인디영화 감독인 안슬기는 한겨레 영화제작학교와 심산스쿨 시나리오 워크숍을 수료했으며, [고지식한 자판기(1999)], [가장자리(2000)], [생활대백과사전 GD(2001)] 등과 같은 단편 영화를 제작했었다. 2002년 단편 영화 [사랑 아니다]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사랑 아니다]와 [Kiss me, please!(2003)]는 2003 트멍영화제 본선에 진출하였으며, [결혼이야기 Ω(2003)]는 제11회 소니코리아 사이버단편영화제 사전제작지원을 받기도 하였다. 첫 장편 연출작인 <다섯은 너무 많아(2005)>는 2005 부산국제영화제, 2005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가 된 후 국내외 호평을 받아, 2005 제1회 오사카 코리안엔터테인먼트영화제, 2006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또한 2005 CJ 아시아인디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인기상을 수상하였고, 서강 알바트로스 영화제에서는 그해 최고의 데뷔작으로 뽑히기도 하였으며, 2006년 12회 리용아시아영화제에서는 최우수관객상, 최우수기자상을 수상하였다. 두 번째 장편 <나의 노래는(2008)>과 세 번째 장편 <지구에서 사는 법(2009)>을 연출하여 부산국제영화제 등의 영화제에 꾸준히 초청받은 그는 [아시아 영화 펀드]로부터 시나리오 개발비 지원을 받아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목차

007 악마

253 아가야

출판사 서평

시나리오픽션, 시나리오를 소설화하다.
생생한 묘사와 거침없는 대사, 빠른 이야기 전개


심산 시나리오스쿨 출신 작가들이 내놓는 시나리오픽션.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뼈대를 이루는 시나리오에서 작가는 자신이 상상하는 이미지를 이야기로 풀어나간다. 자본의 제약과 대중성과의 협의 등 영상화를 위한 작업을 해나가면서 시나리오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할 때, 시나리오의 순수성은 때로는 방향을 잃고 만다. 따라서 시나리오 작가들이 생각하는 초기 시나리오에 깃든 이미지가 궁금해진다.
시나리오픽션은 작가의 시나리오를 집필 당시의 순수성에 기대어 작가의 의도가 명확한 세부묘사를 더하여 소설화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시나리오 픽션은 아직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에 숨을 불어넣기 위한 시작인 셈이다.
<악마>와 <내가 죽였다>에서 사용한 대사들과 묘사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일반 소설들이 절제된, 정제된 표현을 선호한다면, <악마>와 <내가 죽였다>는 다소 거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걸러지지 않은 대사는 등장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반영하고, 단문 위주의 묘사는 한 편의 영화의 장면이 지나가는 듯하다. 자! 이제 글을 통하여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의 반대편 가족을 그린 소설
사회와 가족 속에서 악마가 되어가는 한 가장의 이야기 <악마>
인디영화감독 안슬기의 첫 책 <악마>는 가난하고 연약한 한 가장이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안슬기 감독의 첫 장편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는 일반적인 사회와 가족의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대안 가정의 경쾌하고 밝은 모습을 그린 영화였다. 혈연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서로 기대며 한 가족을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 영화는 세상의 따뜻함을 웅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소설 <악마>는 영화와는 많이 다르다. 그의 첫 소설은 사회와 가족의 이데올로기 속에 갇힌 가정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족의 해체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대 사회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가족을 위해 악마가 되어가고, 가족에 의해 악마가 되어버린 한 가장의 모습은 우리에게 가족과 가장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새로운 논란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 인류의 자진 멸종과 새로운 시작
또 다른 짧은 이야기 <아가야>
<악마> 뒤에 짧게 쓰인 <아가야>는 어머니가 뱃속에 있는 아기에게 전해주는 7페이지의 짧은 이야기이다.
인류의 자진멸종을 추구하는 테러집단에 의해 모든 사람들이 죽고, 한 여자와 뱃속의 아기만 남은 상황. 어머니는 아기에게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과 아기가 태어난 후 그녀가 생각하는 미래에 대해 차분하게 들려준다. 욕망이 허무를 낳고 허무가 분노로 변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극단적 염세는 그러나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희망의 실체가 테러집단의 선택만큼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것은 인과의 법칙에 의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이자 최초의 인류인 어머니가 곧 태어날 아들에게 전하는 이 짧은 편지는 종교와 인간 역사에 대해 던지는, 불편하지만 의미 있는 화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