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왜 진실인가 : 진화심리학으로 보는 불교의 명상과 깨달음

불교는 왜 진실인가 : 진화심리학으로 보는 불교의 명상과 깨달음

$20.00
Description
인간이 괴로움을 겪는 근본 원인이 세계를 있는 그대로 명료하게 보지 못하는 미망 때문임을 진화심리학의 렌즈로 살핀 뒤, 미망을 걷고 괴로움을 줄이는 실제적 처방으로 불교의 마음챙김 명상에 주목한다. 그밖에 공과 무아, 열반과 깨달음 등 불교의 주요 주장에 담긴 진리성을 형이상학과 도덕, 인간 행복의 차원에서 살핀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에 관한 로버트 라이트의 기념비적 저작인 『도덕적 동물』(1994)에서 시작해 그 스스로 명상 수행을 실천하면서 세계의 명상가, 과학자와 교류해온 과학적?영적 여정의 정점에서 얻은 결과물이다. 불교를 종교적 신앙이 아닌 심리학과 철학, 과학 등 합리적 탐구의 대상으로 접근하려는 이, 명상이 어떻게 우리를 삶의 미망과 고통에서 구할 수 있는지, 또 어떻게 우리를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한 이를 위한 책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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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로버트라이트

저자:로버트라이트(RobertWright)
프린스턴대학에서공공문제와국제관계,그리고진화심리학의전신인사회생물학을공부했다.다양한미디어를통해진화심리학,역사,종교,전쟁,기술등의주제로대중과소통하는저널리스트의경력을쌓아왔다.<뉴요커><애틀랜틱><타임><뉴리퍼블릭>등주요잡지에칼럼을기고했으며<사이언스>기자로근무하며쓴과학,기술,철학에대한칼럼으로‘미국잡지상’을수상했다.첫번째저서인『세과학자와그들의신』(1989)이‘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수상하며주목받는저술가로부상했다.그의두번째책『도덕적동물』(1994)은12개국어로번역되면서진화심리학을대표하는지식인으로자리를굳혔다.그밖에『넌제로』(2001)『신의진화』(2009)등의저서가있다.펜실베이니아대학심리학부와프린스턴대학종교학부에서가르쳤으며프린스턴대학에서는<불교와현대심리학BuddhismandModernPsychology>이라는일련의온라인강의를진행한바있다(코세라와유튜브에서시청가능).또정치,세계문제,철학,과학등의주제를다루는비디오블로그<블로깅헤드Bloggingheads.tv>를운영하고있다.현재뉴욕에있는유니언신학대학의과학및종교객원교수이며뉴저지주프린스턴에서아내와두딸과함께살고있다.

역자:이재석
서울대학교노어노문학과를졸업했고,불교명상에대한관심으로보리수선원,호두마을,서울불교대학원심신치유학과에서수련하고공부했다.좋은책을기획발굴하여펴내고,번역도하고있다.옮긴책으로<불교는왜진실인가><마음이아플땐불교심리학><조셉골드스타인의통찰명상>등이있다.

역자:김철호
경인교육대학교윤리교육과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학대학원에서성리학의도덕추론과선악론을주제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2009년부터경인교육대학교에재직하며성리학의경(敬)과불교의마음챙김등동양윤리가운데교육현장에직접적용할수있는분야로연구를확대해왔다.‘철학과심리학을통해보는우리시대선과악’의문제에관심이많아이를주제로한강좌와집필활동에주력하고있다.대표논저는『도덕교육,어떻게할것인가』(공저),「악의리는없다-정호의리유선악에대한주희의해석」,「혐오사회에서노자철학의의미」,「도덕적명상으로서의경(敬)」등이며,역서로는『마음챙김명상교육』등이있다.

목차


일러두기
1장‘빨간약’을먹다
2장명상의역설
3장느낌은언제환영인가
4장극락감,황홀경,그리고명상을하는더중요한이유들
5장자아가존재하지않는다는주장은과연진실인가
6장나를다스리는주인은어디에도없다
7장우리의삶을움직이는정신모듈
8장생각은어떻게스스로생각하는가
9장‘자기’통제에관하여
10장형상없음과의만남
11장공이가진좋은면
12장‘잡초’가사라진세상
13장모든것이하나로보이다
14장간략히살펴보는열반
15장깨달음은정말우리를깨닫게하는가
16장명상과눈에보이지않는질서

[부록A]불교적진실의목록[부록B]“붓다가다윈을만났을때”
옮긴이의말
책에사용한용어에관하여
감사의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고통완화와인간깨달음을향한붓다와다윈의합작프로젝트!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20개국번역출간!

“우리가고통을겪는이유는세계를명료하게보지못하기때문이다”

불교의핵심주장은간단하다.우리가고통을겪는(그리고다른존재에게고통을안기는)이유는세계를명료하게보지못하기때문이라는것이다.(나자신을포함한)세상의실상을있는그대로보지못하는것,이것을불교에서는무지,무명,어리석음이라고하며저자는이것을미망이라고부른다.이런차원에서불교수행의요체는명상을통해미망을걷고세계를명료하게보는것이다.세계를명료하게볼때더깊은차원의행복,도덕적으로의미있는행복이가능하다는것이불교의처방이다.
이선구적인책에서로버트라이트는명상수행이내건이와같은급진적전망을진지하게받아들일때실제로우리삶이크게변화할수있음을보인다.명상을통해불안,후회,증오가휘두르는영향을누그러뜨리고세상의아름다움을알아보는눈과타인에대한공감력을키울수있다고말한다.또저자는뇌과학과심리학의최신이론에인간진화에관한통찰을바탕으로진실을향한길이곧인간의행복을향한길과다르지않음을보인다.인간의고통에대한불교의진단과처방은,거기에현대과학이라는빛을비추었을때완전히새로운타당성을획득한다.

진화심리학을통해본인간미망의기원

진화심리학은인간의마음이왜지금과같은마음을갖게되었는지를생물진화의관점에서이해하려는학문이다.로버트라이트는『도덕적동물』에서진화심리학을이렇게설명한다.“진화심리학은인간의뇌가인간을잘못이끌고심지어노예상태에빠지도록자연선택에의해만들어진방식을탐구한다.”여기서‘인간을잘못이끈다’는말은인간이미망,즉불교에서말하는무명,무지,어리석음에빠질수있다는말이다.그렇다면생명체가환경에적응하도록해준자연선택이어떻게해서인간을잘못이끌어미망에빠지게했다는것일까?
그답은자연선택의최종목적이생명개체의유전자를다음세대에전하는것이라는데있다.자연선택은의식적인설계가아니라맹목적인과정으로오랜진화과정에서유전자전파에유리한유전적특징은살아남은반면그렇지않은특징은중도에사라졌다.유전자전파라는시험대를통과한특징에는인간의신체적특징뿐아니라정신적특징도있다.여기서정신적특징이란인간의뇌에깊이새겨져일상의경험을빚어내는정신구조와알고리즘을말한다.그렇다면‘어떤종류의’지각과생각과느낌이인간의일상을빚어내는가?그것은실재에대한정확한그림을제공하는지각과생각과느낌이아니다.그것은유전자를다음세대에전하는데유리한지각과생각과느낌이다.그결과인간의지각,생각,느낌이실재에관한부정확한그림을그리는일이실제로벌어졌다.이렇게인간의뇌는인간을미망에빠트리도록‘처음부터’만들어졌다.
인간이미망에빠진기본논리를더자세히설명하면이렇다.우리는우리조상들이자신의유전자를다음세대에전하는데유리했던행동을하도록처음부터자연선택에의해설계되었다.이런행동에는예컨대먹기,섹스,사람들의존경을얻는것,경쟁상대를제압하는것등이있었다.유전자를되도록많이퍼뜨리는생명체를설계하는것이자연선택의목표라면여기에는최소한세가지기본적인설계원칙이적용되어야한다.
첫째,목적을달성했을때쾌락을느껴야한다.인간을비롯한모든동물은쾌락을느끼는행위를더열심히하려고할것이기때문이다.둘째,쾌락이영원히지속되면안된다.만약쾌락이일시적이지않고끝없이지속된다면다시는그행위를하지않을것이다.셋째,쾌락이곧사라질거라는사실보다목적달성에쾌락이따른다는사실을더크게인식해야한다.이세가지설계원칙을합하면붓다가진단한인간의곤경에대한설명과일치한다.붓다는말하기를쾌락은일시적이며이런사정때문에우리는계속해서불만족한상태에처하게된다고했다.조금가혹한얘기처럼들린다.그런데자연선택의임무는유전자를퍼뜨리는기계를설계하는것뿐이다.유전자를퍼뜨리기위해어느정도의환영을인간의뇌에프로그래밍해야한다면인간은환영을가질수밖에없어보인다.

진화심리학에서마음챙김명상으로

자연선택의관점에서보면왜인간에게이런환영이심어졌는지알수있다.그러나우리의목적이실제로환영에서벗어나는것이라면진화심리학이던지는빛은제한적인의미밖에갖지못한다.진화심리학을통해인간이처한상황에대한진실을알게된다해도그자체로우리의삶이더행복해지는건아니다.어쩌면진실을알게된다음은진실을알기전보다나쁠수있다.왜냐하면인간이쾌락의쳇바퀴에갇힌존재라는사실을알게된데다그‘덤으로’인간이처한부조리한상황의근거까지알게되기때문이다.
그렇다면우리가쾌락의쳇바퀴에서벗어나는방법은없을까?진화심리학이보인진리를무지와괴로움에서벗어나는데사용할수는없을까?인간의본성과인간이처한조건에관한과학적진실을,인간이빠져있는환영을설명하고정당화하는데그치지않고실제로환영에서벗어나는데사용할수없을까?저자는불교와불교명상이그방법일수있다고생각한다.
로버트라이트가말하는불교명상은마음챙김명상이다.마음챙김(mindfulness)이란지금-여기에서일어나는자기내면과외면의현상을주의를기울여‘알아차리는’것이다.평소덧씌워져있는갖가지정신적혼미함을걷어낸채로지금일어나는일을분명하고직접적으로경험하는것이다.
일반적으로마음챙김명상은호흡에주의를집중함으로써마음을고요하게안정시켜지금일어나는일을명료하고차분하게,덜반응적인방식으로관찰한다.이때‘지금일어나는일’이란자신의몸과마음에서일어나는일체의현상을가리킨다.통증등신체적감각뿐아니라슬픔,걱정,짜증,안도감,기쁨같은느낌이일어날때평소와다른관점에서경험하고자시도한다.좋은느낌에집착하지않고,나쁜느낌으로부터도망가지않는다.있는그대로경험하면서관찰한다.이런변화된관점은느낌과의관계에서근본적이고지속적인변화를일으키는출발점이된다.그리고이런훈련을충분히하면느낌의노예상태에서벗어날수있다.

마음챙김명상에서깨달음으로

마음챙김명상은무엇보다일종의마음훈련이다.명상방석에앉아자신의느낌을마음챙김으로(mindfully),즉깨어있는마음으로바라보는연습을하면실제생활에서느끼는느낌도더잘관찰할수있다.이것은우리의삶을잘못인도하는비생산적인느낌에덜지배당한다는의미다.
마음챙김명상이가진또다른장점은주변의아름다움에더잘감응하게된다는점이다.이효과는명상수련회에서특히잘나타나는데,왜냐하면명상수련회에서는현실세상으로부터일정정도단절되어걱정과기대,후회가많이일어나지않기때문이다.명상수련회에서는걱정,기대,후회등의원료를집어넣지않기때문에지금현재순간을직접적으로경험하는경험모드에머물기가더수월하다.일상의감각에깊이몰입할때우리의의식도극적으로변화할수있다.
마음챙김명상을통해궁극적으로는사물과현상의본질에대한심오한깨달음에이르러자유와행복에다가갈수있다.다시말해,스트레스를완화하는등치료목적으로시작한마음챙김명상이철학적이고영적인시도로승화할수있다.이것이마음챙김명상이가진세번째장점이다.즉마음챙김명상은우리가빠져있는삶의‘매트릭스’라는환영에서벗어나실재의참된본질을꿰뚫어보게한다.불교경전들은우리가꿰뚫어보아야하는실재의참된본질을존재의세가지특상(特相),즉삼법인(三法印)으로제시하고있다.무상(無常)·고(苦)·무아(無我)가그것이다.그중에서도특히무아가과연삶의실상에부합하는진실인지를진화심리학의관점에서살필수있다.

무아는진실인가-‘마음에관한모듈모형’의관점에서

불교의주장가운데진화심리학에의해유력하게뒷받침될수있는것으로무아(無我)가있다.불교의무아주장은일반적으로‘나,너,우리’라고할때의‘나’가없다는것이아니다.우리가개념적으로‘나’로알고있는것이실은색(色),수(受),상(想),행(行),식(識)이라는오온(五蘊)의조합일뿐이라는주장이다.우리는대개의식하는자아(consciousself)가있어그것이나를통제하고다스린다고생각한다.또나의자아는시간상으로어느정도일정하게지속된다고여긴다.그러나궁극적실재(ultimatereality)의차원에서살피면‘나’라는존재는의식적으로통제할수없는무엇이며,시간의흐름에서고정적실체를갖지않았다는것이불교의주장이다.
의식하는자아가나를다스리는주인이아니라면우리의행동은어떤식으로결정되는것일까?이질문에대해진화심리학에서흔히내놓는답은마음이모듈(module)로되어있다는것이다.이것을‘마음에관한모듈모형’(modularmodelofmind)이라고하는데,이모형에서는인간의마음은자신이처한특정상황을평가하고판단해그에대처하는수많은특화된모듈로구성되어있을뿐,본질이라고할만한의식하는자아는존재하지않는다고본다.우리의행동을결정하는주체는의식하는자아가아니라,많은부분우리가의식하지못하는모듈끼리의상호작용이라는것이다.붓다가무아개념을처음제시하고2천년이지난지금,과학이과학자들을무아개념에다가가도록안내하고있다.
불교와현대심리학은우리의삶을다스리는단하나의자아,의식적인주인은없다는데생각이일치한다.매순간번갈아가며우리의삶이라는쇼를연출하는?쇼의통제권을일시적으로위임받은?‘자아들’의집합이존재할뿐이다.그리고이자아들의집합이쇼를연출하는방법은‘느낌’을통해서다.그렇다면쇼에변화를주는한가지방법이일상에서느낌이하는일을변화시키는것이라는점은타당해보인다.그리고일상의삶에서느낌이하는역할을변화시키는방법으로마음챙김명상보다효과적인것은없다는것이로버트라이트를비롯한많은명상수행자들의공통된증언이다.

진화심리학에서불교에이르는과학적?영적여정

이책은진화심리학에관한로버트라이트의기념비적저작인『도덕적동물』(1994)에서시작해그스스로명상수행을실천하며세계의명상가,과학자와교류해온과학적?영적여정의정점에서얻은결과물이다.그의글은재미가있을뿐아니라적지않은깨달음을선사한다.라이트특유의위트와명료함,우아함까지갖춘이책은종교가점점의미가없어지는이세속의시대에우리가어떻게영적인삶을꾸릴수있는지,또지금과같은기술격변과사회분열의시기에우리가어떻게한개인으로서,그리고인간이라는종(種)으로서우리자신을구할수있는지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