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의 시대 지식인의 길 (중국사 지성의 사징 죽림칠현 절대 난세에 답하다)

야만의 시대 지식인의 길 (중국사 지성의 사징 죽림칠현 절대 난세에 답하다)

$16.00
Description
중국 지성의 상징, 죽림칠현의 인생에서 지식인이 나아갈 길을 읽는다!
『야만의 시대, 지식인의 길』은 서기 3세기 중국이 위·촉·오 삼국으로 나뉘었던 난세에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다 간 일곱 선비, 죽림칠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중국 국영 CCTV의 교양 프로그램《백가강단》에서 죽림칠현을 주제로 강의했던 저자 류창이 격변의 시대를 살았던 죽림칠현의 모습을 생생히 복원하였다. 죽림칠현이 정말 일곱 명이었는지, 왜 일곱 명인지, 대숲이 진짜 있었는지, 그들이 실존인물인지 등 그간 죽림칠현에 덧씌워졌던 갖가지 의문과 억측을 고증을 통해 면밀히 설명하였다. 또한 죽림칠현의 시와 문장 등을 치밀하게 재구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그들의 행동과 사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혜강, 완적, 산도, 유영, 상수, 완함, 왕융의 일곱 사람으로 이루어진 죽림칠현의 파란만장한 삶을 재구성한 책이다. 저자는 이들이 권력자들에게 자신이 가진 지식을 팔아야 했던 ‘지식인’이라는 점에 주목하였다. 그러나 출세에만 목매는 요즘 지식인과 달리, 나설 때와 나서지 말아야 할 때를 가렸고 필요할 때 목숨을 걸고 지조를 지켰으며, 마지못해 권력과 타협했을 때도 고주망태로 술에 취한 척하거나 괴상한 태도를 보이며 미친 척하기 일쑤였음을 보여주며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자신의 개성에 따라 솔직하게 살아갔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각자 선택한 삶의 방식에 따라 어지러운 위·진 시대를 살아갔던 일곱 지식인의 이야기를 통해 권력투쟁과 강압으로 얼룩진 난세에 지식인이 걸어갈 길을 제시하였다.
저자

류창

저자류창(劉强)은필명류바이留白.1970년허난河南정양正陽에서태어났다.상하이사범대학교에서문학석사,푸단復旦대학교에서문학박사학위를받고현재퉁지同濟대학교중문과부교수로있다.『세설신어』와위진풍도에대한지속적이고심도있는연구로30여편의논문을발표했다.대표적인저서로『세설신어평론』,『옛시를오늘에읽다』,『세설신어다시읽기』등이있고수필집『가시가있는책주머니』가있다.2010년10월에중국CCTV교양프로그램《백가강단》에서‘죽림칠현’을주제로강의했다.그는위진시기가미학에서추구하는전범을보여주며,사람이사는시대는달라도그근본은변하지않는다고생각한다.그에게자기만의스타일로세상을살았던죽림칠현은개인의자유와다원화의사회에서살고있는현대인에게삶과죽음에대한자세를제시하는인물들이기도하다.그런그들을이해하기위해,저자는조씨와사마씨의권력투쟁이죽림칠현의운명을가른중요열쇠라고상정하고,그들의기행이다만개인적인만용이나영웅심에서빚어진것이아님을역설한다.저자의개연성있는주장과참신한강의는방송당시시청자의높은호응을얻었다.

목차

머리말죽림칠현,그들의백년

1죽림칠현의미스터리
미스터리게임/인원수의미스터리/전파의미스터리/활동지역의미스터리/결성과해산의미스터리

2조씨와사마씨의권력투쟁
조예가어린아들을맡기다/사마의는누구인가/조예의유언/인척관계

3급류에서탈출하다
야반도주/서족출신의인재/삼공을기약하다/산위에앉아호랑이싸움을살피다/처음벼슬길에오르다/삼십육계줄행랑

4절대쌍교
금란지교를맺다/침묵은금이다/만능문화인/벽에도눈이있다

5죽림의성대한연회
죽림지유/주선酒仙유영/음악의신완함/신동왕융/서생상수

6고평릉의변
첩보전/조상의자멸/학살의시간/공포,또공포

7그물에걸리다
무엇을좇을것인가/여성옹호자/막다른길에서울다/시에담은고통과근심/사마의의죽음

8먹구름에뒤덮인낙양성
다시사마씨의그물에걸려들다/스스로그물에들어가다/하후현사건/황제를끌어내리다/사마사의죽음

9취객의뜻은술에있지않았다
다시전쟁이일어나다/세사람의다른행로/금선탈각/병마개처럼입을다물다/예법의반역자/청안과백안

10얼음과불의성격
여안이혜희를놀리다/형제의깊은정/명문가의패륜아/화는입에서나온다

11사마소의마음
소년황제/관숙과채숙을논하다/잠룡시/임금을시해한죄

12절교의진위
산도와절교하다/관직을거절하다/여안사건

13광릉산의절창
우물에빠진사람에게돌을던지다/인간적인영웅/빈사의백조

14곡은끝났는데사람은흩어지지않았네
신필은칼과같다/산도의공과/피리소리에옛날을떠올리다/변신의귀재왕융/쓸모없는유영/완함의스캔들

맺는말만고에향기를전하다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지금한국에서읽는죽림칠현
속세를뒤로한채대나무숲을노닐며한가로이청담淸談을나누던일곱선비.우리가가진‘죽림칠현’竹林七賢에대한인상은대개여기서벗어나지못한다.그러나죽림칠현은단지전설속의인물이아니다.그들은서기3세기중국이위·촉·오삼국으로나뉘었던난세에파란만장한인생을살다간지식인들이다.권력의부침이아침저녁으로뒤바뀌는험한세상에서마냥은둔해있었던것만도아니다.바로그세상에뛰어들어목숨을잃기도하고,관직에나서기도했으며,세속의번다함을술한잔에털어버리기도하면서세상과맞섰다.
1,700여년전죽림칠현의이런모습은지금의우리에게도낯설지않다.이들이펼치는삶의희극과비극은오늘날의지식인에게도바로적용된다.당시의지식인이었던선비의최고당면과제는자신이닦은학문으로세상을경영하는일이었다.그러려면권력자에게자신이가진지식을팔아야했다.오늘날유력한대선주자에게줄서기하는한국지식인들과크게다르지않다.이것은지식인의태생적비애인지도모른다.
죽림칠현은고고한철학을논하고세속을초월한듯행동했지만그들또한지식인이었다.권력자를움직여자신이쌓은지식으로세상을움직여보려는욕망은버리지못했던것이다.그러나출세에만목매는요즘지식인과는달랐다.나설때와나서지말아야할때를가렸고,필요할때는목숨을걸고지조를지켰다.마지못해권력과타협했을때도고주망태로술에취한척하거나괴상한태도를보이며미친척하기일쑤였다.그런점에서,타산지석이라해도죽림칠현은우리자신을비춰볼수있는좋은거울이다.

죽림칠현과그들의시대
강력했던한나라의유교이념이후한말의혼란한시기를지나삼국시대를거쳐난세와함께무너졌고그틈으로불교와도교가활성화하면서사람들의사고는조금더자유로워졌다.이흐름에가장앞서있던무리는역시지식인이었다.그들은기존의가치관이무너지는것을먼저실감하고그변화를몸으로체현했는데,위진시대에그대표주자가바로죽림칠현이다.
위진시대는그중요성에비해『삼국지연의』로유명한삼국시대보다역사적으로나문화적으로덜알려져있다.위진시대는한족과북방민족이결합해새로운문화를창출한시기이며,불교가유입되어문화의충돌과융합이빚어졌고,도교가민간과결합해이전과는다른면모를구축한시기이기도하다.(왕희지의서예와도연명의시가또한이시기에나왔다.)
『삼국지연의』를읽은독자를위해역사적으로이야기해보자면위진시대는제갈량의위나라정벌을몇번이나막아낸사마의와그의후손이권력을쥔시기이다.사마의가세운기반위에그의자손들은조조의아들조비가세운위왕조를끌어내리고새롭게진晉왕조를세웠다.사마씨가문은위왕조조씨가문과몇대에걸쳐피비린내나는권력투쟁을벌이고마침내새나라를건국했다.당시에가장발군의지식인이었던죽림칠현은그아슬아슬한난세를살았다.

7인7색의선택
혜강,완적阮籍,산도山濤,유영劉伶,상수向秀,완함阮咸,왕융王戎은일정시기동안서로왕래하고교류하면서우정을쌓았다.그들은한결같이술과기행만을일삼고세상에서도피하고자하는안일한지식인이아니었다.그들은자기만의방식으로어지러운위진시대를살아갔고,각자선택한삶의방식에따라삶을마무리했다.각기다른그들의행적은권력투쟁과강압으로얼룩진난세에지식인이걸어갈수있는여러가지길을보여준다.
그들일곱사람은하나의무리로묶이되제각기다른지향점을가졌다.그가운데죽림칠현의중심인물이자위진시대의문학을대표하는완적과혜강은문학에서이룬성과나삶의독특함으로이후에도오래도록인구에회자되었다.은거하고자했으나권력에의해평생벼슬살이에서벗어나지못했던완적은그울분을82수의「영회시」詠懷詩로풀어냈다.그는시인으로서시대의아픔을함께고통스러워했으나사마씨를위한「권진문」勸進文을써야했고,친구혜강마저사형을당하자이듬해에뒤를따르듯죽고말았다.위나라왕실의사위였던혜강은뛰어난외모와타고난재능으로많은사람의주목을받았다.그러나조씨와사마씨의권력투쟁이치열하던때에위나라왕실의사위인그는위태로울수밖에없었다.혜강은한직에머물며두가문의권력투쟁에서멀어지려했으나결국음모에빠져형장의이슬로사라졌다.사형장에서,음악가로서도훌륭했던혜강은‘〈광릉산〉의절창絶唱’이라는유명한일화를남기기도했다.
죽림칠현에서가장연장자였던산도와가장어렸던왕융은완적과혜강과는반대로스스로벼슬길에올라고위직까지이르렀다.사마씨가문과인척관계였던산도는자신의정치적포부를이루기위해오랜은거후에벼슬길로뛰어들었다.비록혜강에게절교를당하지만역사서에따르면그의정치인으로서의행적은청렴하고강직하다.마찬가지로어린시절에천재라는말을들었던왕융은훗날재물을밝히는수전노가되었으나관리로서는문제가없었다고전한다.
그러나주선酒仙으로이름난유영이나혜강의대장장이취미를함께했던상수,음악에빼어난재주를보였던완함은또다른길을갔다.그들은대단하게높은벼슬자리에오르거나권력투쟁의한가운데에서죽음을불사하며싸우지않았다.그저자신들이지닌개성을지닌채조용히자기자신만의삶을살고천수를다했다.
한때술을같이마시며인생을논하던일곱사람의삶은그렇게자신들의개성에따라엇갈렸던셈인데,이들의삶은난세에지식인이취할수있는거의모든경우의수를다보여주는것만같다.

권력과지식인
권력과지식인의관계도빠뜨릴수없는이책의주제중하나다.권력자가왜지식인을필요로하는지,또그용도는무엇이며한계는어디까지인지를생생하게보여준다.당시의권력자에게지식인은자신의정치를펴는데필요한장식품일뿐이었다.권력자의눈밖에난지식인은하룻밤사이에도영욕이갈렸다.오늘날이라고무엇이다를까.위진시대권위자인저자류창은중국기자와의인터뷰에서이렇게말했다.“이책을쓰면서제왕의이야기는가급적다루지않으려애썼다.나자신이개인적으로제왕통치가바람직하다고생각하지않고현대적이고문명화된민주사회를만드는데제왕에대한맹목적숭배는버려야한다고보았기때문이다.이제역사와문화를대할때는평상심을가져야한다.”그가죽림칠현에게남다른애정을가질수있었던것은그들에게서권력에아부하지않고자신의개성에따라솔직하게살아가는,본받을만한인간상을보았기때문이다.
이책이가진또하나의장점은,저자가그간죽림칠현에덧씌워졌던갖가지의문과억측을하나씩정리한다는점이다.그들이정말일곱명이었는지,왜일곱명인지,대숲이진짜있었는지,그들이실존인물이기는한지.그리고일곱명의지식인에게그간내려졌던평가를다시짚으며후세의잣대에는문제가없는지도면밀하게분석한다.위진시대와죽림칠현에관한저자의깊은공부가오롯이드러나는대목이다.
저자가중국국영CCTV의교양프로그램인《백가강단》에서강의한당시에시청자들의큰호응을얻었던까닭은강의를준비하기위해몇년간공을들인덕이다.그결과책으로묶여나온후수십만부가판매되었으며,중국최대온라인서점인당당왕에600여건이넘는서평이달릴정도로중국에서큰반향을얻기도했다.
이책은격변의시대를살았던죽림칠현을생생하게되살린역사서다.또한권모술수가난무하는시대에어떻게살것인가를가르쳐주는처세서이자권력의암투를적나라하게보여주는정치서이기도하다.무엇보다일곱지식인의행적을면밀하게따라가서그내면까지훤히드러내보여주는탁월한인물비평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