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산골 마을에서 땀 흘려 일하는 행복을 전하다!
서정홍 시인의 시집『내가 가장 착해질 때』. 사는 일이 늘 서툴고 몬난 자신을 기꺼이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바치는 저자의 세 번째 시집이다. 이십 대에 쓴 첫 번째 시집 <58년 개띠>, 삼십 대에 쓴 두 번째 시집 <아내에게 미안하다>에 이어 사십 대에 쓴 이번 시집은 바보처럼 남의 흉내 내지 않고, 저자가 아니면 아무도 쓸 수 없게 쓰고자 한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름답고도 슬픈 산골 마을 이야기, 가난한 만큼 끈끈하고 깊은 정을 나누며 살아온 식구들 이야기, 농사지으며 소중한 게 무엇인지 깨달은 이야기,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가난한 이웃들 이야기, 시를 쓰며 생각하고 깨달은 이야기까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 이 책에 담긴 시 한 편!
말하지 않아도
이십오 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내는 땅콩을 삶아서
못나고 쭈그러진 것을 먼저 골라 먹는다.
손에 잡히는 대로 먹으면 되지
꼭 못나고 쭈그러진 것을
먼저 골라 먹어야 하냐고 물으면
씩 웃고 만다.
왜 대답은 없고
씩 웃고 마는지
우리 식구들은 다 안다.
말하지 않아도
이십오 년 전이나 지금이나
아내는 땅콩을 삶아서
못나고 쭈그러진 것을 먼저 골라 먹는다.
손에 잡히는 대로 먹으면 되지
꼭 못나고 쭈그러진 것을
먼저 골라 먹어야 하냐고 물으면
씩 웃고 만다.
왜 대답은 없고
씩 웃고 마는지
우리 식구들은 다 안다.

내가 가장 착해질 때 (서정홍 시집)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