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철학을 만나다 (양장본 Hardcover)

사진 철학을 만나다 (양장본 Hardcover)

$21.27
Description
이 책은 정확히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하지만 암울한 현 세태를 비판하거나 한탄하기보다는 근원으로 돌아가 해결책을 마련하려 든다. 무엇보다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하겠지만, 우리 삶의 ‘본래성’은 변하지 않는다는 자각. 또한 우리 생활의 모든 인프라가 변했고, 그 의미와 가치도 바뀌었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에는 인간존재를 위한 변화라는 깨달음. 이런 자각과 깨달음이야말로 사진이 무엇인지를 묻기 전에 인간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하고, 동시에 사진철학이 무엇인가를 정의하기 이전에 인간이 살아가는 철학이 무엇인가를 되물을 수밖에 없다는 자기 확신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디지털미디어 시대가 낳은 문제들을 정확히 짚고,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 책은 철학의 고전적 관점을 지목한다.
저자

백승균

목차

프롤로그사진철학으로가는길

I사진과사람,그리고사진철학
1.사진과사진철학
사진,철학에서길을찾다
사진,회화에서길을찾다
2.사진과인간의의식
사실의사진
의미의사진
의식의사진
<캔버스위를움직이는표면들>
3.디지털시대의사진
사진에대한눈높이
아날로그사진의역사
디지털사진의등장
디지털사진과비트겐슈타인
디지털사진과하이데거
4.사진의인간화

II사진의역사와사진예술
1.벤야민의<사진의작은역사>
2.복제시대의예술작품과사진기술
3.사진기술과회화기법
4.예술작품과사진예술
5.사진의예술화

III사진의정보와사진철학
1.플루서와《사진의철학》
플루서의생애
플루서의사진철학
2.사진철학의근거인현실세계
제1장그림
제2장영상
3.사진철학을위한사진의도구적장치
제3장사진기
제4장사진찍기
제5장사진술
4.사진철학을위한사진의담론적정보
제6장사진의배포
제7장사진의수용
제8장사진의우주(세계)
5.사진의철학화
제9장사진철학의필연성

IV《사진의철학》을가능케한철학들
인터넷에서의활발한논의들
전통철학과플루서
데카르트와플루서
니체와플루서
베르그송과플루서
후설,사르트르와플루서
하이데거와플루서
야스퍼스와플루서
헤겔과플루서
칸트와플루서
다시야스퍼스와플루서

주석
부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미래에는글을읽지못하는사람이아니라,사진을이해하지못하는사람이문맹자가될것이다.”-라슬로모호이너지,1928년《바우하우스저널》중

“사진이어떻게생명을얻고,더나아가한시대의문화가될수있으며,마침내철학으로까지진화할수있을까?그러한사진의철학은과연무엇일까?”(6쪽)

■사진철학을만날시간

‘사진철학’은참매력적인말이지만,아직은너무도생소하다.우리는왜‘사진철학’이라는말을들었을때낯설고어색한것일까?

“우리나라사진계는전시회에치중하거나아니면전문사진가들의현장활동을기록하여그의미를해석하는일에만몰두해왔다.그러다보니사진의이론적체계나사진철학을위한논리적근거를마련하는일에는소홀할수밖에없었다.그렇다고철학계가사진을철학의주제로삼아그런작업을수행할수는없는노릇이었다.무엇보다사진철학이라는것이철학의한특수분야라고는할수있어도순수논리학,혹은인식론,그도아니면존재론이나형이상학처럼학문적보편성을추구하는철학의본래영역어디에도직접적으로연관되지는않기때문이다.(…)따라서아직까지는어느철학자도사진철학만을전문적으로연구하여하나의이론으로정립시키지는못하고있는실정이다.”(202쪽)

사진을예술이라는말과결부시키는건너무도자연스럽고,카메라의기능과발전을생각하면과학기술과연관짓는것도억지스럽지는않다.하지만사진과철학을나란히놓고보면,이둘의조합은뭔가어울리지않고거부감이드는게사실이다.왜그럴까?무엇보다사진이일상생활에서쉽게접할수있는하나의문화라면,철학은우리와동떨어진이론의세계처럼느껴지기때문이다.또한사진이그저찍고감상하면되는유희라면,철학은진리를찾아헤매야하는고뇌의시간을요구하기때문이기도하다.그래서이둘은얼핏보기에모순되는것처럼비친다.
그러나극도로단순화했을때철학이라는말이“인간이란무엇인가?”라는물음을뜻한다면,사진이라는매개를통해인간을이해한다는것도하등이상할게없다.과거문자가세상을지배하던시대에는이성이니과학이니하는표현들로인간을정의해왔다.우리가사는이시대의패러다임은영상이다.따라서영상을대표하는사진,구체적으로말해사진을찍고,보고,유통하는등,사진과관련된일련의행위를통해인간을이해하려는시도는어쩌면당연해보인다.이것이바로‘사진철학’의시작이다.

■디지털미디어시대,철학을요청하다

디지털카메라가널리보급되면서아마추어와프로사진가의경계가허물어졌고,소위전문가를자처하는사람들이우후죽순생겨나고있다.그들은정작아무런가치도없는사진을쏟아내면서도온갖미사여구를동원해사진과사진철학에대한자신의생각을당당하게피력한다.시쳇말로사진의홍수속에서우리모두익사할위기에처한것이다.

“우리는지금차고넘치는사진들속에서살아간다.나날이새로운사진들로채워지고,또그렇게채워진사진들이남아돌기때문에우리는사진들을눈여겨보지않는다.이처럼대부분의사진들은우리들에게지각되지않은채로남아있다.이렇게남아도는사진들은잉여농산물처럼잉여사진으로밀려난다.”(170~171쪽)

그렇다면도처에널린이런위험에서벗어날수있는방법은과연없는것일까?이책은정확히이러한문제의식에서출발한다.하지만암울한현세태를비판하거나한탄하기보다는근원으로돌아가해결책을마련하려든다.무엇보다인간이살아가는방식은시대에따라변해왔고,앞으로도그러하겠지만,우리삶의‘본래성’은변하지않는다는자각.또한우리생활의모든인프라가변했고,그의미와가치도바뀌었지만이모든것이결국에는인간존재를위한변화라는깨달음.이런자각과깨달음이야말로사진이무엇인지를묻기전에인간이무엇인지를물어야하고,동시에사진철학이무엇인가를정의하기이전에인간이살아가는철학이무엇인가를되물을수밖에없다는자기확신으로이어진다.이처럼디지털미디어시대가낳은문제들을정확히짚고,그해결의실마리를찾기위해이책은철학의고전적관점을지목한다.

■사진철학으로가는길을찾다

사진철학을표제로내걸었기에I장에서는먼저사진과사람의관계를가시적으로보여줄수있는전략을취한다.우리가일상에서쉽게찍고소비하는사실의사진,죽은아들의사진을하염없이바라보며눈물로쓰다듬는어머니를찍은의미의사진,연장노출과다중노출등다양한기법을이용해작가의이념을전달하는의식의사진.이러한세가지종류외에도수많은경우의사진들이있겠지만이런명확한구분법을통해독자들의주의를환기시키며관심을이끌어낸다.이어사진의태동기에활동했던사진가들은물론이고,‘사진이예술인가,아니면과학인가?’라는논쟁을거쳐,현대디지털카메라의등장에이르기까지사진의역사를일별한다.그와함께현대사진예술계에서주목받는회퍼,데만트,리히터를비롯해,김아타와이명호등한국을대표할수있는작가들을두루언급하면서사진계의발전과동향,그리고전망을일목요연하게서술한다.
II장에서는사진의역사를예술적관점에서고찰했던발터벤야민을분석한다.특히사진예술에관한그의유일한에세이였던〈사진의작은역사〉에주목하며,논의의폭을사진에서전방위적으로확대한다.즉그가여기서주장한사진예술의논의를통해벤야민의문예비평이나예술이론,심지어그의언어철학이나역사철학전체를조감하려시도한것이다.무엇보다벤야민의이논의가단순히유럽의사진가나사진의역사를기술하는데그치지않았다는점을강조하며예술작품의패러다임이어떻게회화예술에서사진기술로변화했는지,그과정에서사진이기술적으로어떻게형성되었고사회적으로는어떤효과를끼쳤는지등여러의미를상세하게되짚어낸다.
사진의기교적의미론이나단순한예술론에머물지않고,사진철학을디지털미디어로정식화한빌렘플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