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신화, 신화의 섬을 넘어서다

제주 신화, 신화의 섬을 넘어서다

$23.22
Description
신화학자 김선자가 들려주는 제주의 신과 동아시아 여러 신들의 즐거운 만남. 원래부터 제주는 대륙과 해양의 신화적 요소가 만나는 땅이었고, 그래서 신화사적 시각에서 볼 때 제주 신화는 ‘하이브리드’이며, 그것은 제주 신화가 제주라는 ‘섬’에서 벗어나 세계와 만나는 접점이 된다.
이 책은 그간의 연구 성과를 엄밀하게 반영하면서도 제주 신화와 유사한 동아시아의 여러 지역 신화를 자연스럽게 비교함으로써 제주 신화가 갖는 세계사적 보편성을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현 시점에서 제주 신화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보여줄 것이다. 결국 제주의 신화가 다른 지역, 다른 민족의 신화들과 어떻게 다르고 같은지를 드러내 보여줄 것이다. 여러 이유로 제주 신화는 이제껏 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대중적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선정내역
- 2018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
저자

김선자

연세대학교중어중문학과를졸업하고국립대만대학에서석사학위를,연세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취득했으며,중국어문학연구회회장을지냈다.현재연세대학교에서중국연구원소속으로,동아시아신화와중국의인문지리에관해강의하고있으며,신화의가르침을제의와풍습으로몸소실천하는사람들을만나기위해그들의터전을끊임없이찾아다니고있다.중국이라는지리적영역안에살고있는소수민족들을찾아가그들의생생한삶의현장과신화를우리에게소개하는것은바로그런작업의일환이며,동아시아여러민족들의신과제주의신들을함께소개하는일에첫발을디뎠다.
중국을대표하는신화학자위안커의《중국신화사》(이유진·홍윤희공역,전2권)를번역해제17회아시아태평양출판협회(APPA)출판상에서대상격인명예회장상을수상했으며저서인《만들어진민족주의황제신화》가문화관광부역사부문우수학술도서로,《중국소수민족신화기행》이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추천도서로,《문학의숲에서동양을만나다》가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우수저작지원사업에선정되는등국내외에서우리나라를대표하는동아시아신화전문가로인정받고있다.《오래된지혜-공존의가치를속삭이는태초의이야기》,《김선자의이야기중국신화》(전2권),《중국변형신화의세계》,《동북아곰신화와중화주의신화론비판》(공저)등을썼고,《절반의중국사》,《중국소수민족의눈물》,《중국신화전설》(전인초공역,전2권)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말걸기

들어가는말
제주신화와동아시아신화가만나면

1장대립하며공존하는두명의창세신
-대별왕과소별왕

2장‘꽃’과‘실’을든여신
-삼승할망

3장일곱개의별과일곱마리뱀,그사이
-칠성신

4장‘검은암소’와함께길떠나는여신
-가믄장아기

5장천상의남자,지상의여자그리고곡식종자
-자청비이야기

6장사만이와해골,그리고머리사냥
-사만이

7장죽음뒤의세상,영혼의길을밝혀주는노래들
-강림과큰부인

8장영혼의인도자새
-지장아기씨와새

9장거인창세여신이야기
-설문대할망과거인창세여신들

10장마을의수호신들
-제주도의본향신과바이족의본주

11장돼지고기를먹느냐마느냐그것이문제
-남성영웅과여신의돼지,그의미

12장바다에씨를뿌리다
-잠녀굿(요왕굿)과‘제룡’이야기

나오는말
‘무쇠석함’을타고다시바다로나가며

중국소수민족관련지도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제주의신들을바깥으로불러내다

제주는탐라국시절부터자신들만의문화를전승해왔으며여기에대륙과해양의다양한문화를기꺼이받아들였다.이런연유로제주문화중에서도특히제주신화는육지와바다의신화적요소들을고루갖추게되었다.그러나한편으로제주는육지의봉건왕조로부터끊임없이수탈을당해왔다.특히나근현대시기에는굴곡진역사의흐름속에서지울수없는큰상처를입기도했다.이처럼아픈역사의기억은방어기제로작용하면서제주신화를‘세계구비서사시의중심’에놓거나아니면스스로를‘주변부’로여기게만들었다.이런모순적인시선들이공존하다보니이제껏제주신화는대중적인관심을끌지못한채제주‘만’의것으로남겨졌다.
하지만신화의세계를‘중심’과‘주변’으로나누는일이야말로부질없는짓이다.신화의세계에중심이어디따로존재하며주변이어디있겠는가?아무리적은인구의소수민족이라하더라도그들의구비서사속에서‘세계의배꼽’은언제나그들신화속에존재하기때문이다.따라서제주는중심이면서주변이고,동시에주변이면서중심이된다.이제남겨진숙제는제주신화가다른지역,다른민족의신화들과어떻게다르고같은지를살펴보는일이다.
특히나제주는지정학적인특성으로인해어느한지역에만‘속한’곳이아니었다.말하자면어떤특정한‘국가’에소속되었다는관념이매우희박하던시절부터제주사람들은아무런‘경계’없이바다를넘나들었으며,그것은그들의신화에다양한요소들이모두존재하는이유가되었다.그결과제주신화에서는육지를통해대륙과이어지는신화적모티프가만나고,또바다를통해중국남부나태평양과이어지는신화적모티프가만난다.
또한신화는이야기이지만그것은단순하게이야기자체로만존재하지않는다.신화는발생부터전승의과정에이르기까지그것이생겨난지역의자연환경이나인문환경과밀접한연관을맺는다.이런관점에서볼때제주신화는중국소수민족과는떼려야뗄수없는관계이고,멀리는인도에서부터가깝게는일본에이르기까지이들신화와놀라울정도로많은부분을나눠가졌다.따라서이책에서는그렇게‘같으면서도다른’또한‘다르면서도같은’이야기들을중심으로제주신화가그저제주만의것이아니라아시아다른지역의신화와많은모티프를공유한다는점,그러면서도제주만의독특한점을드러낸다는사실을잘보여준다.
무엇보다제주는대륙의신화적요소와해양의신화적요소들이만나는땅이다.따라서신화사적시각에서볼때제주신화는‘하이브리드’이고,그것은제주신화가제주라는‘섬’에서벗어나세계와만나는접점이된다.이책은우리와지리적으로가장가까우면서많은문화적요소들을주고받은중국의여러소수민족들의신화와비교하여제주신화가보여주는‘하이브리드’에대해자세히들여다본다.그렇게제주의신들을바깥으로불러내,동아시아여러신들과의만남을주선한다.


제주의신과동아시아의여러신들이만나다

저자인김선자는1990년대부터이미위앤커의《중국신화절설》등을국내에번역해소개했으며,2000년대중반부터는《중국신화이야기》와《중국소수민족신화기행》등의저서를세상에선보이며국내에몇되지않는중국신화전문가로자리매김했다.저자가이제는제주신화로눈길을돌려제주의신들이‘섬’이라는공간의경계를넘어유라시아대륙의더많은신들과만날것을제안한다.제주신화의숨겨진‘수수께끼’를풀어내려면먼저제주와동아시아여러신들의즐거운만남이전제되어야한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
따라서이책은제주신화와중국소수민족지역의신화들이갖는모티프의차이점과공통점을밝혀이들이어떻게만날수있는지하나하나설명한다.먼저제주신화에자주등장하는‘강남천자국’이라는가상의공간을살펴보면제주가갖고있던바닷길을통해사람뿐아니라이야기도들어왔다고설명한다.바로이지점에서이책은우리가중국남부지역에거주하는여러소수민족과의관계속에서제주신화를읽어낼이유가충분하다는점을깨닫게해준다.
더나아가제주를대표하는큰굿열두거리가행해질때심방은지역의토착언어로신들의내력담인‘본풀이’를풀어내는데중국의소수민족들역시각지역마다호칭은다르지만그민족의종교적의례를주재하는사제들이있고,그사제들이자기민족의언어로자신들이모시는신들의내력담을풀어낸다고설명한다.또한제주의서사무가가구연될때그것이연극적성격을지닌다고하는데,소수민족의경우마찬가지여서그들이갖고있는스토리(서사)를풀어내는과정(텔링)에서춤과노래가동시에나타난다고도설명한다.이외에도제주신화에신들의위계질서가두드러지게나타나지않듯,중국소수민족의신화에도신들의위계질서는보이지않는다거나그런신들의세계를들여다보면여신이압도적으로많이등장한다는점도책곳곳에서차근차근들려준다.
이처럼제주신화와중국소수민족신화는공유하는지점이차고넘친다.현실적으로도제주도의큰굿열두거리가60년대이후‘새마을운동’을부르짖는국가권력에의해미신으로여겨지면서상당기간단절되었다면중국에서도‘문화혁명’으로소수민족의제의들이숨겨지고사라졌다.하지만이들의신화와민족전통행사는끈질기게살아남아결국에는부활했다는점을책여기저기서보여주며민간전승의힘이얼마나강한지를독자들에게들려준다.
하여,이책은제주신화의길을안내하는새로운이정표가될것이며,더나아가독자들을제주신화의세계로인도하는또하나의길라잡이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