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하느님의생식기라니!이런불경한책이있나!
이책은구약학도인저자가한책방에서《하느님의생식기God'sPhallus》라는책을우연히발견한데서시작됐다.하느님의생식기라니!이런불경한책이있나!저자는이책이땅에떨어뜨린하느님의존엄과영광을회복하고야말겠다는심정으로책을읽기시작한다.21세기의십자군이라고할까…책내용을조목조목비판하고발기발기찢어발기겠다는일념으로말이다.하지만저자는이런의도와는반대로금방책에빨려들어갔고거기서자극받아틈틈이‘하느님의물질성’(mate...
하느님의생식기라니!이런불경한책이있나!
이책은구약학도인저자가한책방에서《하느님의생식기God'sPhallus》라는책을우연히발견한데서시작됐다.하느님의생식기라니!이런불경한책이있나!저자는이책이땅에떨어뜨린하느님의존엄과영광을회복하고야말겠다는심정으로책을읽기시작한다.21세기의십자군이라고할까…책내용을조목조목비판하고발기발기찢어발기겠다는일념으로말이다.하지만저자는이런의도와는반대로금방책에빨려들어갔고거기서자극받아틈틈이‘하느님의물질성’(materialityofGod)에대한연구와성찰에착수하여이책을쓰게됐다.
대부분의기독교인들은하느님이처음부터영적인존재(spiritualbeing)로인식되었다고알고있다.성서에서하느님은처음부터영적인신이었다고말이다.하지만사실은그렇지않다.성서에서하느님은오랫동안전적으로물질적인존재(materialbeing)로인식되어왔던것이다.물론여기서성서는유대인들은‘히브리성서’또는‘타낙’(TaNaK)이라고부르는구약성서를가리킨다.
하느님이물질적인존재로인식됐다고말하면대부분의기독교인들은깜짝놀라거나말도되지않는다고손을휘휘젓거나고개를저을것이다.대부분의기독교인들은신약성서나구약성서가릴것없이당연히하느님은영적인존재로인식되어왔다고여길터이니말이다.하지만구약성서를잘읽어보면그렇지않다는걸어렵지않게알게된다.구약성서는하느님을물질적인존재로여겼던것이다.구약성서는하느님을몸을가진존재로여기고있다.따라서사람이하느님을눈으로볼수있다고믿는다.적지않은경우에하느님은사람의모습을띠고사람들에게나타났고심지어사람들처럼음식을먹기도했다.사람에게말을하고사람과대화를나눈경우는그수를셀수없을정도로많다.이렇듯구약성서는하느님을몸을가진물질적존재로전제하고있다.
하지만구약성서는이와관련해서거리끼는측면이분명있다.하느님은분명몸을가진물질적인존재이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사람이나세상의물질과는구별되고어딘가다른존재로인식되고있다는얘기다.이를입증할증거는구약성서여기저기서발견된다.동일한존재를처음에는하느님이라고했다가나중에는사람이나천사라고부른다든가,사람이하느님을볼수있음에도불구하고봐서는절대안된다고단언하는대목등이그일부다.
구약성서의역사를여러시각으로볼수있지만전적으로물질적인존재로여겼던하느님을점차로영적인존재로인식해가는과정이라고이해하는것도그중하나다.처음에는하느님을별문제없이물질적인존재로인식했던구약성서는시간이흐를수록점차로그런인식이불편해졌다.이불편함이구약성서여기저기에명시적,암시적으로표현되어있다.이불편함은처음에는“하느님을보는사람은모두죽는다.”는말이나,하느님의몸을볼수있는기회가있었음에도불구하고감히보지못했거나극히일부만봤다고말하는대목에서드러나다가나중에는하느님의몸을대체하는무엇인가를내세우는걸로발전한다.그중하나는하느님의몸에대한시선을하느님의몸에서그것이거주하는언약궤와장막으로옮기는것이고,다른하나는하느님의몸을대신해서하나님이거기있음을표현하는다른방도를만들어내는일이다.그래서만들어진것이신명기신학기하느님을대신해서만들어낸하느님의‘이름’과제사장신학이만들어낸하느님의‘영광’이란것이다.
한편구약성서에는하느님의현존과관련해서이와는구별되는또하나의흐름이있는데그것은‘야웨를아는지식’과관련된것이다.결국이모든것이야웨가누구인지를인식해나가는과정인데구약성서는그인식이하느님을인식의대상으로놓고객관적으로파악해나가는과정에서얻어지는데그치지않음을말한다.그것은적극적으로하느님과관계를맺으려는노력에서얻어지는것이고더나아가서세계를향한하느님의의도와계획을적극적으로수행해나가는데서직접적이고실천적으로얻어지는것임을말하고있다.
이책은이상의내용을구약과신약성서의여러구절들을해석해나가면서설득력있게보여주고있다.그래서이책은기독교신앙을현실세계와는분리되어저세상만바라보는것으로보는오해와일상의삶을떠나서이른바영적인세계만을추구하는것으로보는오류를교정하는데도움이될것이다.이책은기독교신자들이접하기어려운신학적내용들을알기쉽게풀어서보여줄뿐아니라그것이지금여기의현실과어떤관련성을갖는지를잘보여주고있다.
추천의글
이책은구약성서의무늬,히브리적사유의본질,고대이스라엘종교적인식의근간을보여준다는점에서,그리고물질성,특히신의“몸”을연구주제로삼았다는점에서나를감동케했다.대다수사람들이이책을처음접하게되면당혹스런느낌을받을것이라예상해본다.그렇지만이책의내용에점점빠져들면,이스라엘사람들이하느님을어떻게경험하고어떻게생각했는지,그리고험난한삶의격랑속에서하느님을어떻게믿었는지를알기위해구석구석찾아가는진지하고흥겨운신앙탐구의여정임을알수있을것이다.그리하여이책을읽다보면,자연스럽게구약성서가어떤책인지,구약성서의신앙,이스라엘사람들의종교의식등에대해서도더불어알게되는기쁨을맛볼것이다.여러분을이열정적인신앙탐사여행길에초대한다.여행길에함께하실우리하느님도기뻐하실것이다.어쩌면만면에웃음을띤하느님이저자등을슬쩍치시면서,“댓끼이놈!”이러실것만같다.
-이종록(한일장신대교수)
책속으로추가
*아담,하와이야기와노아이야기사이에는몇가지흥미로운공통점이있다.둘다생식기를가리는데관심이많다는점이그첫째이고,생식기드러내는걸부자연스럽고비정상적인것으로본다는점(아담이야기에서선악과사건이전에는그반대였지만)이둘째이며,성적인자각이생김과동시에이에대해일정한제한을가한다는점이셋째이고,쳐다보는것(gaze)과욕망(desire)사이의관계에깊은관심을보인다는점이그마지막이다.어떤가?흥미로운얘기아닌가?
*후대에이르러우상숭배는눈에보이는형상을만들어놓고거기에절하는것으로이해하지않았다.우상숭배는예배자가‘마음’으로하느님에대해옳지않은개념과생각을만들어내는것이라고이해했다.곧우상은눈에보이는물질세계에존재하는게아니라사람의마음속에존재하는것이며따라서우상과의싸움은‘상상력’을두고벌어지는싸움이됐다.
*구약성서는자연을관찰하거나인생에대해깊이관조한다고해서야웨를알게된다고말하지않는다.그렇게알게될수도있겠지만그것은부수적이며부분적이다.구약성서는역사적사건속에서야웨와만나고부딪쳐야야웨를알수있다고말한다.구약성서는역사를단순히벌어진사건에대한객관적진술로보지않는다.역사는이스라엘이야웨와온몸으로만나고온영혼으로부딪치면서야웨를알아가는과정을풀어놓은이야기다.
*예언자들은골방에들어앉아서세상과의연을끊고조용히침묵속에서묵상하면서야웨의목소리를듣지않았다.그들은수많은사건들로소용돌이치는역사의한복판에서,높고거친풍랑이이는역사의소용돌이한가운데뛰어들어그풍랑을헤쳐나가면서야웨의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