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푸시킨에서 카잔차키스, 레핀에서 샤갈까지)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 (푸시킨에서 카잔차키스, 레핀에서 샤갈까지)

$18.61
Description
문학과 예술을 꼼꼼히 복기하며 그 체취를 따라가다!
『그들을 따라 유럽의 변경을 걸었다』의 저자는 공부와 생업과 가족의 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민스크와 아테네를 두루 옮겨 다니며 살았다. 그녀에게 여행은 생활의 다른 일면이기도 했다. 자연스레 유럽의 중심과는 또 다른 축에서 지식인과 예술가의 발자취를 더듬어갔다.

뒤를 밟아간 이들 중에는 도스토옙스키, 고흐, 쇼팽같이 맘먹고 쫓아다닌 인물들이 있는 반면, 반복적으로 만나게 된 이상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대상도 있는데 샤갈이나 카잔차키스가 그런 경우다. 공간 자체가 하나의 인격으로 인식된 경우는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엮어보기도 했다. 이 책은 그들의 문학과 예술을 꼼꼼히 복기하며 그 체취를 따라가는 책으로 여정의 곳곳에는 시와 소설과 미술이 씨실과 날실로 엮여든다.
저자

서정

저자서정은서울출생.서울에서러시아어문학을,모스크바에서정치문화를공부했다.초등학교5학년때읽은『죄와벌』에서알수없었던도스토옙스키의진가를대학3학년때『지하로부터의수기』를읽으며비로소깨달았다.대학다닐때는그흔한배낭여행한번꿈꾼적없을정도로방구석에서영화보는낙에살다가러시아문학강독체험을계기로모스크바로떠났다.거기서솔로비요프와베르쟈예프를읽으며푸르른자작나무의여름한낮과시리게눈보라치는겨울밤을보냈다.석사학위를받은후에는잠시직장생활을하기도했지만출산,육아라는인생의새로운단계에접어들면서러시아의사회문화적체험에대한단상들을글로틈틈이정리하기시작해잡지등에기고하기도했다.러시아에한참을처박히고서야여행의맛을알게되어러시아로부터조금씩서쪽으로이동하며유럽을살폈다.아테네,민스크등을거쳐현재상트페테르부르크에거주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러시아인푸시킨/푸시킨과차르스코예셀로,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신산한일생과말년의안식/도스토옙스키와상트페테르부르크,스타라야루사
열병을지나다다른곳/도스토옙스키와바덴바덴
깨어있는불안한양심이갈망한것은/톨스토이와하모브니키
망자들의숲/노보데비치수도원,알렉산드르네프스키수도원묘지
리얼리즘의대가를넘어자조(自助)의사상가로/레핀과페나티
소비에트와불화하다/안나아흐마토바와폰탄카집
잃어지지않는고향/샤갈과파리,남프랑스그리고비텝스크
한고려인화가/니콜라이박과타슈켄트,사마르칸트
숲속사람들/리투아니아아욱슈타이티야에서
폴란드의얼굴/쇼팽과바르샤바
견고한사람들이꾸는꿈/베를린의어제와오늘
문예도시의면모/괴테,실러와바이마르
절정의순간/고흐와남프랑스
물길에비친젊음/토마스만,혹은루치노비스콘티와베네치아
그리스삶의진열장/아테네플라카에서
어떤자유/카잔차키스의조르바,그리고그리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시대의불안을온몸으로껴안으며
아름다움을세우고자했던그들!


오늘날여행은그야말로문화적인대유행이라할만하다.예전에는독서와쇼핑이차지했던자리마저도여행이대신하게되었다.저자는이같은현대인의병적인여행욕구의밑바닥에는삶의막막함과종잡을수없는불안이도사리고있음을발견한다.그헛헛함을채우고자하는시도가어쩌면인문학과의만남으로이어지는것은아닌가라고조심스레진단하기도한다.하지만저자는이여행에서저불안의실체와싸워가는과거와현재의인물들을만났다.그들은기약없고보장없는싸움을하며아름다움을세우려하고있었다.여행은낯선것가운데낯익은아름다움을확인하며불안을넘어설힘을얻는계기로지각되기시작했다.
저자는공부와생업과가족의일로상트페테르부르크와모스크바,민스크와아테네를두루옮겨다니며살았다.그녀에게여행은생활의다른일면이기도했다.자연스레유럽의중심과는또다른축에서지식인과예술가의발자취를더듬어갔다.생활하던공간이비잔틴과정교(正敎)라는큰틀에서묶인다고보았을때그북단인러시아와남단인그리스사이에아직가보지못한채로남아있던미지의동과서를기회가될때마다밟고다녔다.비텝스크,아욱슈타이티아,남프랑스,바이마르,베를린,사마르칸트까지.그곳은공교롭게도유럽의변경에위치한도시들이많았고,당면한문제를나름의방식으로고민하며살아가는사람들이있었다.
뒤를밟아간이들중에는도스토옙스키,고흐,쇼팽같이맘먹고쫓아다닌인물들이있는반면,반복적으로만나게된이상관심을가질수밖에없었던대상도있는데샤갈이나카잔차키스가그런경우다.공간자체가하나의인격으로인식된경우는현지에서만난사람들과의대화를엮어보기도했다.발트삼국중하나인리투아니아의아욱슈타이티야숲속에서느낀포스트소비에트사회의단면이라든가,이념분쟁으로인한분단과재통합의상징과도같은도시베를린의미래지향적태도가그러하다.

푸시킨,도스토옙스키,톨스토이,레핀,아흐마토바,
샤갈,쇼팽,괴테,고흐,토마스만,카잔차키스…
깊은사유와성찰로문학과예술을더듬어간여행!


러시아에거주하고있는저자는러시아의문학과예술을숨쉬는공기처럼흡입할수밖에없었다.문을나서면푸시킨이마지막숨을거둔집이있었고,도스토옙스키의소설에등장하는광장과거리와골목이있었다.몇시간을달려가면레핀이말년을보낸동화같은집에닿았다.저자는그들의문학과예술을꼼꼼히복기하며그체취를따라간다.여정의곳곳에는시와소설과미술이씨실과날실로엮여든다.
러시아가사랑한천재시인푸시킨.그의명성이시작된상트페테르부르크남쪽외곽에자리한차르스코예셀로의리체이귀족학교가그첫방문지다.푸시킨의기숙사방에서시작된여정은꿈같은신혼생활을보낸모스크바를거쳐,단테스와의결투로비극적인최후를맞았던상트페테르부르크의모이카운하거리12번지에이른다.
도스토옙스키를이해하기위해서는그의가장인간적인고뇌와갈등을들여다보지않을수없다.라스콜니코프가730보를세며전당포에이르던그길을따라걸어간발길은결국도박중독증세에시달리던그가처절한도박판을벌였던독일의휴양도시바덴바덴에이른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헬싱키를향해달리다보면오로지화가레핀을기억하기위해존재하는듯한옛핀란드마을레피노에이른다.레핀이전성기를보낸후,미술계에서도물러난뒤둥지를틀었던‘페나티’가그곳에있다.레핀은그곳에서자조(自助)의사상가로거듭난다.매주수요일3시에는직접가꾼농산물로풍성한채식식탁을차렸고거기엔시인마야콥스키,성악가샬라핀,화가말랴빈같은이들이함께했다.
러시아의뮤즈,시인안나아흐마토바가거주했던코뮤날카에서는소비에트사회의단면을날카롭게드러낸다.그녀는그곳에서세번째남편푸닌과살았고,그의전부인과딸,장모,가정부와그아들까지함께살았다.스탈린치하에서감시와체포,유형으로얼룩진지식인과예술인들의멍든삶이거기에있다.
한동안벨라루스민크스에서거주했던저자에게샤갈은피할수없는이름이었다.샤갈의고향비텝스크가지척에있었다.샤갈은평생고향비텝스크를그리워했고작품에도고향마을의풍경이어른거린다.황량한비텝스크를서성이던걸음은샤갈의제2의고향이된남프랑스로달려간다.니스의코발트빛해안에서그의묘지가있는생폴드방스의언덕꼭대기까지.그곳에서저자는끝내화해와인정의시간을맞이한샤갈과마주친다.
저자의여정중에는타슈켄트에서고려인화가니콜라이박을만난사연이반짝인다.우즈베크고려인사회를통해인연을맺은그의딸유라를찾아간길이다.중앙아시아인이자소련공민이며한인이었던한예술가의신산한삶이덤덤하게그려진다.고려식물국수를함께먹던그는이제고인이되었다.
민스크에서쭉뻗은도로를대여섯시간달리면바르샤바에이른다.해부된시체에서꺼내진심장이바르샤바의한교회에묻힌남자,쇼팽을만나러가는길이다.쇼팽의숨결을따라교회와박물관을짚어가던저자는와지엔키공원쇼팽기념비아래에서열린음악회에서그야말로대단한쇼팽적현상을목도한다.
예술가를좇아가는여행이있는가하면소설속주인공을좇아가는여행도있다.토마스만이쓰고루치노비스콘티가영화화한[베네치아에서의죽음]의아셴바흐가그주인공이다.일상의권태로심신이지친그가찾아간베네치아.저자는어쩐지속임수가숨어있을듯한수상한골목길을서성이며아름다운물길의유혹에빠져든다.
마지막여정은저자가2년간살았던그리스아테네다.고대신화에서빠져나온맨얼굴의아테네는과연어떤모습일까.저자는익숙한아테네플라카거리를단순명쾌하게소개하고곧『그리스인조르바』의작가니코스카잔차키스의여정을쫓아간다.공중으로홀연히올라앉은메테오라의신비로운풍광에서시작된여행은내친김에그리스북서부에피루스의첩첩산중을헤매고,『그리스인조르바』의무대가되었던마니의산골짜기를거쳐,마침내카잔차키스의묘지가있는크레타섬이라클리온에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