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의 맛! (우리 문화유산 무엇을 볼 것인가)

답사의 맛! (우리 문화유산 무엇을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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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답사의 맛!』은 저자 홍지석은 미술, 미술사 분야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들어가 그들이 못 보던 모습을 발견하는 특별한 눈매의 소유자로 이름 나 있다. 따라서 그의 시선으로 우리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경험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저자의 글은 미술사, 미학, 미술비평, 그리고 문학의 영역까지 종횡무진 넘나들며, 하나의 대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인문학의 진수를 보여준다. 경쾌하게 시작해서 재미있다가도 어느덧 심오하고 광대한 미술의 지평을 열어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테면 천불천탑으로 잘 알려진 운주사의 이야기는 지금까지 나온 운주사에 관한 수백 편의 저술을 한꺼번에 꿰어놓고 만다. 조각가 힐데브란트에서 시작해 한국미술사, 민중미술, 황석영의 《장길산》에 이르기까지 운주사에 관한 숱한 이야기들이 그의 손에서 하나의 줄기로 엮인다. 저자의 이런 역량은 이 책 전편에 흐르는 미덕이다. 각각의 글을 읽고 나면 마치 그에 관한 모든 지식을 섭렵한 것 같은 충만감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저자

홍지석

저자홍지석은1975년서울에서태어났다.홍익대학교예술학과를졸업했고,동대학원에서석사학위와박사학위를받았다.강원대,성신여대,서울시립대,상명대,홍익대등에서미술사,미술비평,예술심리학을강의했고지금은단국대학교부설한국문화기술연구소연구교수로재직하고있다.지은책으로『동아시아예술담론의계보』(공저),『스타일의탄생』(공저)등이있고,『꼭읽어야할예술비평용어31선』,『아트폼스』등의번역에참여했다.「해방기중간파예술인들의세계관:이쾌대[군상]연작을중심으로」,「나혜석論:몸의회화로서의풍경화」,「근대의매체환경과천경자회화의관련양상」,「1930년대의초현실주의담론-삼사문학과정현웅」등의논문을썼다.2014년에제4회정현웅연구기금의신진연구부문수상자로선정됐다.

목차

서문
인경이있던자리
보신각종,종로네거리,그리고종각
그림같은풍경
서울수성동계곡,광화문,그리고덕수궁
전형의탄생
경주의전형석탑순례기
길을잃었을때마주친세상
화순운주사
최대의불상과최초의근대조각가
논산관촉사은진미륵
다다익선,여행자와유목민
경천사지십층석탑과원각사지십층석탑
조선백자의고향에서보낸하루
경기도광주분원유람기
폐허의시학
여주와원주의폐사지기행
장식의리듬,몸의박자
국립중앙박물관,한국미술의장식패턴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인문학의진수를보여주는새로운문화유산답사기!

저자홍지석은미술,미술사분야에서남들이가지않은길로들어가그들이못보던모습을발견하는특별한눈매의소유자로이름나있다.따라서그의시선으로우리문화유산을답사하는경험은지금껏경험하지못한신선한충격으로다가온다.
한때종로네거리에서제야의종소리를들려주던보신각종은이제그누구도관심을갖지않는다.하지만조선시대에그종은하루의시작과끝을알린‘조선의제일큰종’으로시골사람이서울구경을가면반드시문안인사를드리던장안의명물이었다.뿐만아니라일제강점기에더이상보신각종이울리지않자,근대지식인들은글로써그림으로써침묵하는종을슬프게바라보았다.보신각종은그야말로조선의영광과일제강점기의치욕,해방의기쁨을온몸으로겪은종인것이다.지금은국립중앙박물관뒤뜰에서휴식을취하고있는보신각종을다시한번들여다보고싶지않은가.
저자의글은미술사,미학,미술비평,그리고문학의영역까지종횡무진넘나들며,하나의대상을입체적으로조명해인문학의진수를보여준다.경쾌하게시작해서재미있다가도어느덧심오하고광대한미술의지평을열어보여주는것이다.이를테면천불천탑으로잘알려진운주사의이야기는지금까지나온운주사에관한수백편의저술을한꺼번에꿰어놓고만다.조각가힐데브란트에서시작해한국미술사,민중미술,황석영의『장길산』에이르기까지운주사에관한숱한이야기들이그의손에서하나의줄기로엮인다.저자의이런역량은이책전편에흐르는미덕이다.각각의글을읽고나면마치그에관한모든지식을섭렵한것같은충만감에사로잡히게되는것이다.
서촌수성동계곡에내려18세기정선의<인왕제색도>를떠올리며시작되는‘그림같은풍경’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어느샌가‘풍경같은그림’속을헤매는나를발견하게된다.동료들과의기투합해서떠난경주전형석탑순례기에서는우리나라의고유한형식인전형석탑의형성과정을단숨에꿰뚫는다.‘조선제일의대불’로세상에모르는사람이없을정도로명물이었던관촉사은진미륵을찾아가는여정에서는우리나라최초의근대조각가김복진이남긴미완의프로젝트법주사미륵대불의기구한운명과맞닥뜨린다.
그런가하면20세기전반근대학문으로서미술사나미학이이제막발걸음을떼기시작하던시기,백자미(美)의근원을찾아본격적인근대적답사를떠난이태준,김기림,이여성등당대의기라성같은지식인들의경기도광주분원마을답사를추체험하기도한다.저자가엮어내는그들의글과그림을따라가다보면당시지식인과예술가들의독특한미적감각과태도가눈에잡힐듯그려진다.1920년대의유명한문학잡지『폐허』2호에서고흐의<라마극장의폐허>그림을발견하고는문득폐허를찾아남한강변의폐사지기행을떠나기도한다.저자는고달사지,흥법사지,법천사지,거돈사지의화려했던옛모습을되살려내며,이제는황폐한절터에서홀로남아있는빼어난유물들을극적으로그려낸다.

한국미(美)의규범을다시생각한다

이책이기존의답사기와구별되는이유중하나는답사의대상,즉작품자체의파격적인미(美)에있다.우리에게익숙한미의표준이나관습적형식을벗어나뭔가넘쳐보이거나부족해보이는작품,독특하고개성적인감각을간직한작품들을또다른잣대로들여다보는것이다.이를테면관촉사은진미륵은한편으로는‘타락한괴물’로까지폄훼되기도했고,또다른한편에서는전혀새로운조각전통의탄생으로간주되기도했다.보신각종역시성덕대왕신종으로대표되는한국종의위대한전통에서크게벗어나있으며,고려말에제작된매우장식적인경천사지십층석탑은불국사의단아한석가탑과는전혀다른미감을보여준다.저자는이처럼서로다른예술관,가치관,미적취향이경쟁하는작품들을선택해독자들에게가치의교차로,취향의갈림길에서보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
또한가지,이책이흥미롭게읽히는이유중하나는저자의독특한비교방법에숨어있다.이를테면저자는탁월한감각으로국립중앙박물관에우뚝선경천사지십층석탑과국립현대미술관중앙에버티고선백남준의비디오탑<다다익선>을연결짓는다.통상부정적인의미로다가오는‘장식적이다’라는말을뒤집어미술의역사가장식을떠나서생각할수없음을다시한번강조하며,클림트의그림과백제시대우아한은제관꾸미개를이어붙인다.
이처럼저자가책의곳곳에숨겨놓은흥미로운주제와방법론을염두에둔다면,이책은단순한답사기가아니라인문학의드넓은바다에이르게하는길잡이로읽힐것이다.우리문화유산을천천히온몸으로느끼며“눈으로맛보는”일이가능했던근대지식인들을따라‘답사의맛’을새롭게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