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여행법 2

언니들의 여행법 2

$18.51
저자

김미경

지은이:최예선
십년은잡지기자로,십년은작가로건축과미술,사람에대한글을썼다.언니들의여행에서일정관리를담당한다.지은책으로『언니들의여행법-도쿄,가루이자와,오키나와』(공저),『오늘은홍차』(공저),『달콤한작업실』,『오후세시,그곳으로부터』,『밤의화가들』,『청춘남녀,백년전세상을탐하다』,『홍차,느리게매혹되다』등이있다.  

지은이:심혜경
번역가이자전직도서관사서.사람들에게딱맞는책을소개해주는북큐레이터로활동한다.소통가능한지인의범위가넓어언니들의여행에서도언니들과현지지인들을이어준다.지은책으로『언니들의여행법-도쿄,가루이자와,오키나와』(공저)가있고,옮긴책으로『그해여름』,『글쓰기를말하다-폴오스터와의대화』,『남자없는여름』,『세이브미』,『오르간뮤직』,『서툰서른살』,『엄마와딸』,『아무래도교토』,『진보』등이있다.  

지은이:손경여
출판편집자로미술과인문학관련책을주로편집한다.‘음식이곧역사’라는생각으로술과음식의뒷이야기를파고든다.언니들의여행에서맛집과술집찾기를담당한다.지은책으로『언니들의여행법-도쿄,가루이자와,오키나와』(공저)가있다.  

지은이:김미경
컴퓨터프로그래밍을전공하고IT업계에서일했다.뜨개질,요리등손으로만드는건무엇이든잘한다.직장인밴드‘서울하늘’의보컬이기도하다.언니들의여행에서회계와예약을담당한다.지은책으로『언니들의여행법-도쿄,가루이자와,오키나와』(공저)가있다.  

목차

여행의시작
비수기의여행자들|두번째라서더솔직한여행|떠난다니믿어지지않아!

타이난(台南)

여행1일째
내영혼은나에게속한다|낯설지만친밀한|낡은극장같은거리|노점홍차|도소월의새우국수|블루프린트파크|언니들의심야술집
김밝음의별별쇼핑예상치못한앤티크가게더우메종
여행2일째
아다지오모닝|택시드라이버초이스|포르모사타이완|반얀트리의나라|타이난식커피상점|놀때도최선을다해서|유아이제거리의신기한먹거리,관차이반과루웨이|타이난식엄마밥상|라오제산책
최사리의양행시광덕기양행과동방미인
심사전의온더로드산동우육면찾아삼만리
심사전의온더로드전미영화관으로가는길
여행3일째
유아이제의아침|예스타오문학기념관|타이난의공자묘|지사관저|영혼의오징어쌀국수
손아무의미식트립샤오츠의수도,타이난
손아무의미식트립타이난,대만누들의탄생지

타이중(台中)

어쩐지담대해지지못할것같은|술없는저녁식사라니|책말고도많은것을파는서점
여행4일째
두번째문장을찾아서|동네시장에서아침을|어쩌다피크닉|어른들의스위트판타지아|
달콤한상점들|모스키토잉잉잉|타이중문화창의산업원구|여행의본심
김밝음의별별쇼핑매일가고싶은분자약국
김밝음의별별쇼핑TTL에서득템,난터우위스키
여행5일째
국수한그릇|택시드라이버초이스,오늘은금훤|차향을듣는시간
대만식다례법
심사전의온더로드타이중에서영화보기

르웨탄(日月潭)

높고아득한곳으로|위에레이크백패커스|르웨탄보다홍차|우린각자가작은우주야
호수를흔드는달그림자|르웨탄의전설

타이베이(台北)

여행6일째
한낮의빨래|타이베이의밤은부드러워|장미우롱과타이베이뷰티
심사전의온더로드허우샤오셴과탕누어
여행7일째
타이베이식아침식사|카발란위스키를찾아서|어서와,이란은처음이지|환희와우울의고양이클럽
카발란위스키양조장투어
김밝음의별별쇼핑나만의위스키
여행8일째
다다오청의오릭인|베이터우,온천보다도서관|차예단|비와바다와단수이|토토로를기다리며|운봉차장의시절인연|닝샤야시장과취두부|등려군에게빠져든밤
심사전의와이파이시혜,언니들의동심원
김밝음의별별쇼핑타이베이의핫한바를찾아서
손아무의미식트립대만야시장의열기와혼돈속에서
여행9일째
타이베이보사노바|서점이십년대|마지막아침은우아하게|인연의빨간실|끝까지언니답게
언니들의자유시간
심사전|타이베이필름하우스재도전기
김밝음|까르푸에서한풀이쇼핑
손아무|티룸보다고궁박물원
최사리|다다오청골목탐험

에필로그늦어도11월에는
언니들의여행지도

출판사 서평

‘혼자’보다‘함께’가좋은이유

요즘은뭐든‘혼자’서하는게대세이지만,‘함께’여서더좋다고말하는언니들이있다.함께읽고,함께배우고,함께음식을나누며더욱성장하는여행을즐기는이들.
직업도나이도취향도제각각인언니들네명이일본에이어대만을열흘간여행했다.지난일본여행은『언니들의여행법-도쿄,가루이자와,오키나와』로출간되어많은사랑을받았다.이들의여행은유명관광지를돌아보는여행이아니라,차를마시고서점을찾고옛정취가살아있는골목과거리를산책하며도시의속살을들여다보는여행이다.이들은별대수롭지않은평범한장소일지라도여행자의왕성한호기심을발동시켜그속에감춰진수많은이야기를파고든다.
호텔유리창에씌어있는대만문학가의짧은글귀에서,우연히듣게된버스킹하는소녀의노래에서,허우샤오셴의30년전영화[비정성시]에서,대만의인기가수덩리쥔의앳된목소리에서그들은새로운영감과에너지를얻는다.그러므로이들에게여행은일상의감각과는다른감각의근육을발달시키는일이라고말할수있다.꼼꼼하게계획을세우다가도어느순간일정표를집어던지고과감하게새로운길을선택하며,오로지위스키를맛보기위해하루를온전히바치는대책없는언니들.달콤한것은싫다면서스위츠의천국타이중에서아이스크림과펑리수와누가캐러멜에혀와돈을아낌없이탕진하는이들의여행이유별나다.
책과영화에관한한거의사전수준인심혜경,‘음식이곧역사’라는생각으로오직음식주문을위해외국어를배우는손경여,항상밝은모습으로쇼핑의기술을전파하는김미경,그리고차와건축,미술에관한깊은관심으로언니들의여행을더욱촉촉하고향기롭게만들어주는최예선.이들의독특한여행감성은각자의취향을반영한에세이와3인칭의시점으로여행기전반을이끌어가는에세이스트최예선의따뜻하고감각적인문체로더욱생생하게전달된다.

왜타이난에서시작할까?

대만은요즘가장인기있는여행지중하나다.우리나라에서2시간30분이면닿을수있는가까운거리인데다지하철,버스,택시등대중교통도저렴하며,고속열차로북부에서남부까지단두시간만에주파할수있다.전주나이차,펑리수,누가크래커,우육면,망고빙수등대만하면떠오르는싸고맛있는음식도매력적이다.요즘엔디자인호텔이부쩍늘어서레트로풍의숙소부터세련되고편리한호텔까지숙소선택의범위도넓다.한마디로대만은마음만먹으면어디든갈수있고,무엇이든먹을수있고,원하는분위기의숙소에서쾌적한여행을즐길수있는곳이다.
대만의속살이궁금한언니들이기에,이들의여행은대만의2백년고도타이난에서시작해타이중,르웨탄,타이베이로거슬러올라간다.타이난은네덜란드의통치를받던1624년에행정수도로지정됐고이후청나라에복속된후1887년수도를타이베이로옮기기전까지2백여년간대만의수도였다.그러니타이난에서부터대만의고유한문화가시작된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이루헤아릴수없는대만의온갖샤오츠가탄생하고,최초의서양식건물이들어서고,네덜란드,청나라,일본의지배를차례로견디며광풍같은역사의흔적을간직한곳….대만의속깊은이야기가듣고싶다면역시타이난부터시작해야한다.
타이난은안핑구바오의네덜란드유적과시내한복판의하야시백화점을비롯한일본통치기유적들이생생히그역사를증언한다.대만최초의학교이자공자사원인공묘,바다물길이시내를가로지른흔적이남아있는선눙제의골목,여기에타이난에서처음만난대만의문학가예스타오의시와문학관이우연처럼여행에끼어들면서이야기는더욱풍성해진다.
하지만타이난을제대로여행하려면갖가지샤오츠를놓칠수없다.달고맛있는과일,언니들의영혼까지사로잡은오징어쌀국수,이름도요상한관차이반등맛있는것을먹으려는이들의집요한노력은우육면한그릇먹겠다고땡볕에3킬로미터를마다하지않고걷는데서절정을이룬다.

언니들의여행에빠질수없는것,차와술

언니들의여행에서‘티타임’은빠질수없다.처음이들의만남을이어준것역시‘차’였기때문이다.대만은동방미인을비롯해맛있는차가지천이다.타이중의무위초당에서대만차를제대로경험한뒤로언니들은온갖대만차에빠져든다.심지어대만에서최고의풍경을자랑하는르웨탄에서도수묵화같은호수보다일월로차창의차밭에반해홍옥홍차,아살모홍차를시음하느라정신을쏙뺀다.타이베이에서도마찬가지.타이베이101타워에간언니들은대만을찾는모든관광객들이들르는딘타이펑을뒤로하고왕덕전에서차를고르는데모든시간을소비한다.대만인현지친구와함께영화[말할수없는비밀]의촬영지로유명한단수이의아름다운옛유적지를돌아볼때도비밀처럼숨겨진찻집에도착해서야온전히단수이여행의본심을드러낸다.이쯤되면언니들의여행은그야말로‘차여행’이라할만하다.
한편일본여행에서시작된‘심야술집’은대만에서도이어진다.이들의심야술집은편의점에서사온간단한술과안주로숙소에서즐기는술자리다.대만은요즘크래프트맥주열풍이불어선택지가다양하다.절기별맥주,흑백맥주,18일맥주,도시시리즈맥주,과일맥주등수많은맥주의향연속에서이들이선택한최고의맥주는바로꿀맥주!달콤한술은싫다면서도이들은여행하는내내손에서꿀맥주를놓지못한다.
그리고타이베이에서한시간여를달려도착한이란의카발란위스키공장투어!아직우리에게생소한도시인이란에는설립된지불과7~8년만에세계적인위스키로부상한카발란위스키양조장이있다.언니들은이곳에서위스키가만들어지는과정을구경하고,자기만의위스키블렌딩을체험하면서특별한하루를보낸다.동네빵집이순쉬안의맛있는파빵과동화작가지미랴오의책을모티프로한공원을발견한건기분좋은덤이었다.

타이베이의재발견,다다오청

언니들의여행에서숙소는가장중요한선택지다.타이베이에서는백년된건물을리노베이션한호텔에여장을풀었다.숙소주변이‘다다오청’이라불리는옛약재상이즐비한거리한가운데라는건도착하고나서야알았다.그때부터타이베이가처음상업도시로부상할당시의모습을그대로간직한다다오청탐험이시작된다.1920년대와관련된책만을파는서점,남녀의인연을기가막히게점지해준다는성황묘,언니들에게우아한아침을선사한ASW티하우스,시끌벅적한닝샤야시장까지언니들은옛것과새것이조화를이룬거리를떠날줄모른다.게다가숙소에서는음질좋은스피커가딸린전축으로매일밤덩리쥔의달콤한노래와경쾌한듯무심한보사노바를듣느라밖을나서는시간이한없이늦어지곤했다.
하지만허우샤오셴에게헌정된시네마테크인타이베이필름하우스,일본의쓰타야보다먼저24시간영업을시작한서점이자대만인의자랑인성품서점둔난점,타이베이서민들의전통적인아침식사인더우장과유탸오를맛본푸항더우장,요즘가장핫한대만식프렌치비스트로인먀오블러스등은놓칠수없는선택지였다.

밤마다편의점의술과안주를곁들여도란도란얘기를나누고,허우샤오셴의영화를노트북으로함께보고,가까운서점에서오래머물고,맛있는차를위해서라면기꺼이지름신을부르는언니들.
이들의여행은열흘간의짧지않은여정으로,언니들만의특별한여행법으로대만의색다른모습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