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달콤한 말 (죽음을 마주한 자의 희망 사색)

살아 있다는 달콤한 말 (죽음을 마주한 자의 희망 사색)

$16.22
Description
우울증과 암,
죽음을 마주한 자의 진솔한 일기
이 책의 저자 정영훈은 2015년 바닥을 알 수 없는 우울증의 늪에 빠져들었다. 암막을 친 방에서 정신과 몸이 마비되는 것을 느끼며 수개월을 앓았다. 어느 날 스스로 침대를 빠져 나와 정신과를 찾았다. 우울증이 왜 왔는지 알 수 없었다. 입원을 거부하고 약으로 우울증을 달래며 의사의 조언에 따라 걷고 뛰기를 시작했다. 달리기로 우울을 밟고 이겨 나갔다.
그렇게 일상이 제자리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곧이어 더 큰 시련이 닥쳐왔다. 2018년 혈액암 4기 판정을 받았다. 가슴에 케모포트라는 관을 시술하고 항암 치료가 시작되었다. 말 그대로 죽을 만큼 아팠다. 투병의 고통 속에서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았다. 왜 병에 걸렸을까? 죽음을 마주하면서 내면으로 침잠해 생의 의미를 깊이 사유했다.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놓지 않았다.
6차례의 항암 치료와 17번의 방사선 치료 끝에 마침내 완전 관해 판정을 받았다. 적어도 눈에 보이는 종양은 없는 상태. 살았다. 죽지 않았다. 하지만 항암 치료의 부작용은 사라지지 않았고 암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었다. 6개월마다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루하루가 불안의 감옥이었다.
수시로 죽음을 응시해야 하는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그는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살아야지, 그게 전부지.” ‘살아 있다’,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이었다. 암의 부작용도 재발의 불안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그는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걷고 달린다. 삶을 향해 ‘간다, 다시’.
저자

정영훈

대원외고와서울대국어국문학과를졸업했다.KBS기자로사회부,경제부,국제부등을거쳐디지털뉴스팀장으로일했다.현재는문화복지부에서교육행정팀장을맡고있다.
우울증을겪고정신과치료와더불어마라톤에입문해풀코스3회를뛰면서회복했으나,2018년가을혈액암중하나인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4기라는진단을받았다.항암과방사선치료끝에현재는눈에보이는암은없는상태로추적관찰중이다.
몸과마음의면역력을높이는데걷기가최고라고생각해주변에권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별것아닌것같지만

1부
두발로우울을밟아나갔다

2부
당신은암입니다

3부
죽기좋은날은없다

4부
간다,다시

나오며|나태하게사는게꿈입니다

출판사 서평

삶과죽음의의미를묻는깊은통찰
막나온빵의온기처럼위로가되는이야기

저자는치병과정의경험과그뒤계속된삶에서사소하지만도움이되었던일들을세심하게글로기록했다.크게아프고난뒤에되찾은삶에대한통찰은마음을툭터놓고하는수다처럼진솔하다.죽음을통해오히려삶의진정한가치를발견해낸저자의깨달음은감동적이다.군더더기없이담백하고유려한문장은투병기이지만마치한편의소설을읽는것처럼때로가슴을먹먹하게한다.
그가기자정신을발휘해치병과정에서찾아낸암에관한정보와지식들은환우들에겐적지않은도움이될것이다.그래서일까.이책을읽은이들은“나도진즉에그랬어야했는데……”라는공감의순간이밀물처럼밀려오는경험을하게된다.어느페이지에서는눈물한방울이떨어질지도모른다.
우리는누구나언젠가는죽음과마주한다.죽음이아니더라도삶은고달프다.우울증에시달리지않아도,암에걸리지않았더라도삶이늘꽉막힌터널처럼답답하다면,그가우리를향해내미는손이따뜻한위로가될것이다.삶의소중함을일깨우는그의말한마디가다시일어나도록힘을줄것이다.살아있다는것,그것은진정감사한일이기에.

죽고싶기는한데살고싶어요

저자는KBS방송국기자다.매일매순간마감에시달리는고달픈직업이지만,어쩐지요즘은우리나라에서가장욕을많이먹는직업중하나가되었다.스트레스가그의마음을,몸을망가뜨린것일까.어느날생각도감각도,존재조차사라졌다.우울증이었다.정신과를찾았고,죽고싶다는생각을자주하느냐는질문에“네”라고대답했다.그리고한마디더.
“죽고싶기는한데살고싶어요.”
막연히스트레스가원인이라고생각했지만의사는전혀다른얘기를들려줬다.
“스트레스받지않는사람이있을까요?그런데모두환자분처럼병이나지는않아요.”
세로토닌같은뇌신경전달물질이추운겨울수도가얼어붙듯굳어버린것이니,따뜻하게해주면녹을것이라고했다.처방해준약이바로언수도를녹이는따뜻한물이었다.그리고한가지더.
“일어나걸으세요.”
이한마디는마법을부렸다.그날부터그는한강길을걸었다.걷는것이하루일과중유일한일이되었다.무작정걷기만하던어느날,달리기를시작했다.걷는날보다뛰는날이많아지면서심장이펄떡이는것을느꼈다.마라톤대회에도참가했다.
“달리기는단한걸음이라도직접힘을쓰지않으면나아갈수없다.삶은그리고달리기는한톨도거저주어지는것이없다.달리기로좁힌것은나와나사이의거리였다.”

암이찾아왔다

달리기로우울증의우물에서나와햇빛을본지2년도지나지않았을때,그는혈액암중의하나인미만성거대B세포림포종이라는최종진단을받았다.총6차례에걸친항암치료가시작되었다.죽음이코앞이었다.처음엔절망했고분노했다.다음엔지나온삶을돌아보며자책했다.그러면서친구를사람을찾기시작했고,암에관한정보와지식을모았고,환우들과고통을함께나누었다.심지어점을보기도했다.모두아프지않았다면하지않았을일들이었다.
“삶의큰변곡점은꼭이렇게아픈것밖에될수없었을까.의지를갖고쉬고멈추고돌아볼수는없었을까.”
“각각의사연하나하나가모두한생명의삶과죽음에닿아있다.영화의대사처럼죽기좋은날은실제로는없다.그런데도포기하는글을읽은적은없다.생의의지를가진이들은말과글을놓지않는다.살고싶다고.살아야한다고.이겨낼거라고.함께그렇게하자고말이다.”
항암치료를끝내고후유증에서좀벗어났을때쯤다시달리기를시작했다.예전만큼속도를낼수는없었지만이젠그런것으로스트레스를받지는않는다.운동의효과는분명했다.우선숨쉬기부터편해졌다.
“달리기는두번이나구원의동아줄이되었다.우울증에서,그리고항암극복에서.”

암생존자로살아가기

저자는극심한항암치료의고통을견뎌내고2019년봄,완전관해판정을받았다.하지만언제재발할지모르는죽음의불안은여전히도사리고있다.그럼에도그는희망의끈을놓지않는다.희망보다더아름다운말은없기에.
“내일이있다고믿을수있게되었다는것이얼마나기적같고소중한일인가.한때는내일을장담할수없었다.이제는다시하나씩지켜나가면된다.마음이그려내는여유,암환자의생존법이다.”
“크게아프고나서야다시삶이생겼다.회사에서몸과마음을떼어냈다.병이가져다준선물이있다면바로이것이다.명함에서앞뒤수식어를빼고이름만남긴것,그것의소중함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