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의자 (중세부터 매뉴팩처까지 장인의 시대)

기억의 의자 (중세부터 매뉴팩처까지 장인의 시대)

$18.00
Description
의자, 사람의 숨결이 스며 있는 사물

의자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오브제다. 집, 카페, 관공서 대기실이나 공연장 하다못해 아파트 옆 산책로나 호숫가 등 인간의 발길이 닿는 어디에나 의자가 있다. 그렇다면 대체 이 의자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탄생했을까?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가구이다 보니 의자만큼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가구는 드물다. 의자는 삶의 형태나 풍경, 형식과 관습의 변화에 따라 사소한 장식이나 디테일뿐 아니라 구조와 종류 자체가 완전히 바뀐다. 그래서 의자의 계보도와 가계도는 『반지의 제왕』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에서는 중세 시대부터 19세기 산업혁명 이전까지의 ‘의자’가 당대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우리가 유럽의 성당과 궁전에서 보는 유서 깊은 의자들이 어떻게 어떤 이유로 태어나 소멸했는지를 추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의 의자와는 전혀 다른 콘셉트와 경제성, 미의식에 따라 제작된 근대 이전의 의자들은 생산과 판매가 산업화되기 이전의 시대, 생산자와 판매자가 분리되지 않고 공정의 대부분을 수공에 의지하던 시대의 ‘작품’들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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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은

미술사학자,장식미술감정사이자작가.
1999년이화여자대학교를졸업한후파리로유학을떠나프랑스크리스티경매학교와감정사양성전문학교인IESA에서수학했다.파리1대학에서‘무형문화재비교연구’를주제로박물관학석사학위를받았다.이후파리4대학에서‘아르누보시대의식당가구’를주제로미술사학석사학위를받았고동대학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
저자는프랑스장인들의아틀리에를직접찾아다니며눈과귀로오브제를판별하는법을익혔다.소더비,크리스티,타잔경매장에서인턴생활을하는동안에는옛물건들이어떻게가치평가되는지를체험했다.그리고『행복이가득한집』,『바자』,『보그』,『메종』,『페이퍼』등다양한국내잡지에장식미술과파리의일상에관한이야기들을써왔다.2014년예술의전당에서열린프랑스장식예술박물관특별전《파리,일상의유혹》에서전시콘셉트를담당했으며,도록을집필했다.
저서로오브제와생활사를시대별로폭넓게다룬‘이지은의오브제문화사’시리즈1권『귀족의시대탐미의발견』과2권『부르주아의시대근대의발명』이있고,액자,의자,침대,화장도구등주변의사물들을하나씩깊이있게들여다보는‘사물들의미술사’시리즈1권『액자』(2018년세종도서교양부문선정)가있다.그리고프랑스무형문화재장인들의아틀리에를직접찾아가서인터뷰하고취재한이야기를소설같은스토리로만들어낸『유럽장인들의아틀리에』가있다.

목차

1.중세를기억하라,미제리코드:세상에서가장작은의자속풍물사전
2.사라진옥좌를찾아서:루이14세의위대한은공예품
3.갈망의의자,타부레:의자의서열
4.루이들라누아,왕의의자를만들다:18세기장인의가구제작기
5.토머스치펀데일성공기:매뉴팩처시기의혁신가

출판사 서평

의자에대한선망은아직끝나지않았다!

하지만과연역사의한페이지를장식했던이러한앤티크의자들이단지지나간과거의유물에불과할까?그렇지않다.오늘날에도여전히우리는각종모임과행사에서가장사회적지위가높은사람을한눈에알아볼수있다.남들이서있을때안락의자에느긋하게앉아주위를둘러보는이,바로그사람이다.그리고우리는누구나그의자리를욕망한다.루이14세궁정인들이‘타부레’라는지금은이름도생소한의자를욕망하고중세인들이대성당의어둠속에숨겨져있던‘스탈’을동경했던것처럼…….
오늘날고급프렌치레스토랑에놓여있는둥근등받이의고전의자는18세기판네크워크라할수있는살롱의붐을타고이성의빛으로세상을밝히고자한시대를대표하는의자다.이의자에등을기대고다리를꼬고앉은부르주아들이문화의전면에나서던시대,이시대의풍경은오늘날에도크게달라지지않았다.
미국의햄프턴이나베벌리힐스의상류층들이가장선호하는앤티크의자,경매장에서최고가를기록하며미국대통령의집무실에도놓여있는의자.이의자는어떤가?가구계의셰익스피어라고불리는치펀데일의가구는여전히가장클래식한아이템이다.하지만마호가니로제작되어고전적인인상을풍기는이의자속에는18세기산업혁명이전에영국에서싹튼‘혁신의정신’이숨어있다.
이책은근대이전의의자다섯점을통해각각의의자가품고있는당대의풍경과사람들을다룬다.의자의고유한이름이나스타일별특성외에도생활사적인부분에초점을맞추어의자의탄생과사망을,그특별한구조와가계도를만들어낸근원이무엇인가를탐구함으로써좀더본질적인질문에대한해답을찾고자한다.

중세시대부터매뉴팩처까지
특별한다섯개의의자이야기

중세의민낯을새긴의자,미제리코드
유럽의대성당을여행하다보면매우특이한건축물같은의자인스탈을볼수있다.역사상최초로가구를다루는전문직업군인장인이탄생했던중세시대,스탈은토목공이자가구제작자였던이들이만든중세의걸작이었다.중세시대권력자인주교를비롯해고위성직자들을위한의자였던스탈.이스탈에는널리알려져있지않은중세의민낯을보여주는또하나의의자가붙어있다.‘미제리코드’라는이름으로불리는이의자를통해대성당의담벼락아래숨어있는중세인의일상으로들어가보자.

루이14세의사라진은옥좌를찾아라!
지금은상상할수도없지만루이14세시대‘거울의방’을장식했던것은은가구였다.17세기유럽의그어떤궁전보다화려했던베르사유궁에는1톤이넘는은가구와2미터에달하는은화병,은화분이즐비했다.전쟁으로인해한날한시에이세상에서사라져버린루이14세의은공예품컬렉션그리고당대인의증언으로만남은루이14세의옥좌.과거의어느시점에분명히존재했지만신기루처럼사라져버린루이14세의옥좌는과연어떤비밀을품고있을까.1686년9월1일태국의아유타야왕국에서10개월에걸친여정끝에루이14세를알현했던코자판대사일행의발자취를따라루이14세의옥좌를추적한다.

사물의가치에관한무서운진실,타부레
콧대높은왕족과귀족,궁정인들이앉아만볼수있다면영혼까지바칠수있다고증언한의자,오늘날타부레는앤티크시장에서조차외면당하고연구서에서도다루지않는아주사소한의자로전락했다.하지만생시몽과프리미비스콘티,마담세비녜가증언했던그시절타부레의영화(榮華)는대단하다.등받이도없는일개스툴에불과한의자가선망과갈등,배신과음모의원천이던시대.타부레는사물의가치가어떻게매겨지는지에관한무서운진실을들려준다.

18세기실존장인의생생한가구제작현장
프랑스국립고문서보관소의낡은문서몇장으로남은의자장인루이들라누아의금전출납부.단몇장에지나지않는이고문서속에는의자제작에관여했던수많은18세기인들의생활상이숨어있다.파리최고의의자거리본누벨에서대팻밥과나무먼지를풀풀날리며의자만들기에몰두한장인들,식민지에서가져온목재가끝도없이쌓여있던파리센강의목재상,폴란드바르샤바와파리를오가던국제적인건축가,인체표본못지않은정밀한의자모형을만들던밀랍모형전문가등18세기의자산업의정수가펼쳐진다.

가구계의셰익스피어,치펀데일의혁신적인의자
백악관에서미국대통령이인터뷰를할때마다등장하는의자는영미권에서가장클래식한의자로손꼽히는토머스치펀데일의게인즈버러풍의자다.육중한마호가니로만들어척보기만해도고전미가넘치는이의자에는현대인이상상할수없는매뉴팩처시대의혁신이숨어있다.치펀데일의무엇이그토록당대인들을매료시켰을까?영국인들의자부심,가구계의셰익스피어라불린토머스치펀데일의성공비결과비전을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