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가 사랑한 노래 : 빈(Wien)에서 만난 불멸의 음악가들

소프라노가 사랑한 노래 : 빈(Wien)에서 만난 불멸의 음악가들

$22.00
Description
음악의 도시 빈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노래를 찾아가는 여행

위대한 작곡가들의 생애와 음악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오스트리아의 빈은 성지나 다름없다. 18세기 고전시대 음악부터 20세기 현대음악까지 우리가 즐겨 듣는 클래식 음악의 대부분이 빈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애호가가 아니라 직접 무대에 오르는 소프라노가 빈을 여행한다면 어떨까. 빈 시내에 굴러다니는 돌 소리조차 음악으로 들리지 않을까.
이 책을 쓴 어은정은 일리노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소프라노이자 성악예술연구가이다. 무대 위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무대 뒤에서는 음악 탐구와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십여 년 이상 꾸준히 빈을 방문하면서 위대한 작곡가들이 남긴 아름다운 음악을 찾아다녔다. 고전시대를 대표하는 하이든과 모차르트와 베토벤, 낭만시대의 큰 줄기인 슈베르트와 브람스, 왈츠의 대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후기 낭만시대의 두 기둥인 볼프와 말러, 그리고 현대음악의 문을 연 쇤베르크와 제2빈악파까지…….
저마다 태어난 곳은 달라도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전성기에 빈에서 음악 활동을 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모두 빈이나 빈 근교에 묻혔다. 그들은 기악곡만큼이나 성악곡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였고, 아름다운 노래를 남겼다. 소프라노인 저자는 이들의 성악곡이 싹을 틔우고 쑥쑥 자라난 장소와 공간을 두루 탐색한다. 클래식 애호가라도 알기 어려운 숨겨진 ‘노래의 공간들’을 빠짐없이 파고든다.
그들이 태어난 생가, 성가대로 활동한 성당, 처음 데뷔한 음악 카페, 여름휴가를 떠난 별장, 막 결혼해서 신혼의 단꿈에 젖은 살림집, 작곡에만 몰두한 시골 오두막, 직장이나 다름없는 오페라 극장, 그리고 영면에 든 묘지까지…… 위대한 작곡가들의 자취를 따라가며 여행을 거듭하는 동안 저자는 그들이 남긴 음악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삶의 열정과 인간적인 고뇌를 절절히 느꼈다.
소프라노의 빈 음악여행을 글과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이 책은 불멸의 작곡가들이 살아 숨 쉰 그때로 우리를 데려간다. 특히 각 장의 말미에 QR 코드로 대표적인 음원을 수록해, 더욱 생생하게 그들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성악곡이 탄생한 실제 장소를 눈으로 확인하고 당시의 상황을 묘사한 글을 읽으면서 음악을 함께 듣다 보면, 시공을 초월해 음악이 탄생한 그 시간 그 자리로 훌쩍 날아가게 될 것이다.

저자

어은정

미국일리노이대학교에서성악연주및문헌박사학위를취득한소프라노이자성악예술연구가이다.메트로폴리탄오페라중앙일리노이오디션에서우승했으며,유럽과미국에서<피가로의결혼>,<윈저의명랑한아낙네들>,<포페아의대관>,<사랑의묘약>,<코지판투테>,<라칼리스토>등다수의오페라에주역으로출연했다.이시대의음악에도관심이많아음반등에서현대음악을녹음,...

목차

프롤로그
프란츠요제프하이든:삶의끝에서세상의시작을노래하다
볼프강아마데우스모차르트:천상을노래한음악극의천재
루트비히판베토벤:노래로삶을구원하다
프란츠슈베르트:별이노래가되어일상에머물다
요하네스브람스:고독과자유를노래하다
요한슈트라우스2세:춤추며노래하다
후고볼프:시는노래가,노래는시가되다
구스타프말러:삶의고통을노래로승화하다
쇤베르크와제2빈악파:음악의새로운길을노래하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클래식애호가들의로망,빈음악성지순례

무엇보다이책의매력적인점은빈을가장음악적으로즐길수있는특별한장소와공간이곳곳에소개되고있다는점이다.예전에무심코지나친곳이사실은위대한음악가의자취를품고있다는걸알게되면,빈을다시여행하고싶은마음이새롭게싹틀것이다.대표적인곳이슈테판대성당이다.이곳에서소년하이든이노래를불렀고,모차르트가콘스탄체와결혼식을올렸다.요한슈트라우스2세가집안의반대를무릅쓰고오페라가수헨리에테와결혼식을올린곳도이곳이다.또한슈테판대성당뒤편에는모차르트가〈피가로의결혼〉을작곡한모차르트하우스가그때그대로의모습으로남아있다.

빈을여행할때둘러볼곳으로호프부르크궁전을빼놓을수없다.특히음악여행을한다면호프부르크궁정채플의미사를놓쳐서는안된다.빈소년합창단이매주노래를봉헌하는곳이기때문이다.슈베르트역시이곳에서노래를불렀다.브람스를좋아한다면단연카를광장이다.지금은사라졌지만카를스가세4번지에그의집이있었고,음악감독으로출근한무지크페라인이근처에있다.그야말로카를광장은브람스의동네라할만하다.브람스의장례미사를올린곳도카를성당이다.브람스가떠난이곳에서구스타프말러는알마와혼인서약을하며부부로첫발을뗐다.

말러의음악에대해좀더알고싶다면빈필하모닉의역사를전시하고있는국립오페라극장근처‘음악의집(HausderMusik)’을방문해야한다.그가즐겨쓴회색모자부터청년시절의사진들,그가메모를남긴악보들이촘촘히전시되어있다.쇤베르크와제2빈악파의역사를살펴보고싶다면빈3구에위치한쇤베르크센터를찾아가야한다.이곳에는쇤베르크의로스앤젤레스작업실을그대로복원한방도전시되어있다.

빈근교에서만난작곡의산실

하지만이불멸의음악가들이작곡에몰두한곳에서그들의음악을생생하게느껴보고싶다면,빈중심에서조금떨어진외곽으로나가야한다.가장중요한곳은‘빈숲’근처의하일리겐슈타트다.청력에이상을느낀베토벤이32살에유서를쓴곳이다.그가자주찾았다는선술집이그대로남아있고마음을다스리며걸었던산책길도친절하게안내되어있다.

브람스의흔적을온전히느끼려면빈에서한시간반걸리는아름다운마을뮈르추슐라크를방문해야한다.브람스는여름이면이곳에서작곡에몰두했다.그가머물던‘붉은고슴도치’여인숙이브람스박물관으로단장되어충실한사진과유품으로브람스의생애와음악을소개하고있다.말러역시여름이면조용한시골마을로떠나조그마한오두막에서작곡에몰두했다.이책에는슈타인바흐의아터제근처에위치한‘작곡오두막’이상세하게소개되어있다.고요한호수를바라보며이곳에서탄생한‘뿔피리시기’가곡과〈교향곡3번〉을들어보지않고서는그의음악을온전히이해했다고말할수없다.

무조음악의창시자인쇤베르크와제2빈악파의음악을이해하려면무조건빈의근교지역인뫼들링을찾아가야한다.이곳에서12음기법이탄생했기때문이다.쇤베르크를주축으로두제자인알반베르크와안톤베베른이함께음악을연주하고토론한현장이잘보존되어있다.그림에도능숙했던쇤베르크가그린인물화도잔뜩볼수있다.

저자는빈을찾을때마다마지막여정으로반드시빈중앙묘지를들렀다.이곳에는베토벤,슈베르트,브람스,요한슈트라우스2세,볼프,쇤베르크가묻혀있다.이들의묘비는주인을꼭닮아그들의음악을아련하게떠올리게한다.공원으로조성된묘지를천천히돌아보고위대한음악가들이남긴음악을이어폰으로들으며그들의영혼에다가가는일,저자가권하는빈여행의행복한마무리일정이다.

요즘은선호에따라한가지테마에집중하는여행방식이대세를이룬다.클래식음악을좋아한다면‘빈’은첫손가락에꼽히는여행지다.이책은빈의골목골목에숨겨져있는작곡가들의발자취를따라가며그들이남긴음악을생생하게느끼게하는가이드역할을한다.유명한오페라극장의대표적인레퍼토리와감상포인트등에대해서도놓치면아까운소중한정보를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