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여인들 : 지나 오의 오페라 이야기

오페라의 여인들 : 지나 오의 오페라 이야기

$22.00
저자

지나오

메조소프라노지나오는서울대학교에서성악을,독일쾰른음악대학교와마인츠음악대학교에서오페라를전공했다.2013년헨델의오페라<리날도>의타이틀롤로마인츠국립극장에서데뷔했다.바로크,모차르트및로시니의오페라에서두각을나타낸그녀는독일언론으로부터“버터처럼부드러운목소리”라는찬사를받았다.2017년국립오페라단프로덕션<오를란도핀토파쵸>중티그린다역으로고국의무대를찾아...

목차

프롤로그
줄리엣:집안의반대를사랑의이름으로넘다
메리스튜어트:모든것을가졌지만,아무것도갖지못한여인
엘리자베스튜더:여왕의비밀스러운사생활
로지나:당신의몰락은누구책임인가요?
신데렐라:한여인의인생역전이야기
잔다르크:성녀인가,마녀인가
로렐라이:나를끌어당기는라인강의전설
마르가레테와그레첸:파우스트의하나이자둘인여인
마농:당신을위해서라면내모든것을!
미미&무제타:〈라보엠〉의두여인이가진것

출판사 서평

“샤를구노의줄리엣과빈첸초벨리니의줄리에타는어떻게다른지,로시니가그려낸신데렐라는왜스스로왕자를선택했는지,오페라속에숨겨진이야기들과그배경을알게되면오페라의매력에흠뻑빠질수있을거라믿습니다.”(2023년5월4일‘국제뉴스’인터뷰중)

또한책의각장말미에는저자가엄선한음원들을모아놓은특별한QR코드가실려있다.이음원들은저자가직접가사를번역하고편집한영상들로책에소개된오페라를더욱친절하고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게해준다.

“버터처럼부드러운목소리의메조소프라노지나오는오케스트라의울림을완벽하게채워냈다.목소리와악기의조화가완벽했다.”
『디라인팔츠』

“지나오는섬세하고서정적이면서도아름다운로지나였다.”
『라인마인프레세』

“지나오는리날도역을탁월하게불렀다.음역은대단히넓었고,드라마틱한역량은강렬했으며,소리라인은명징했다.”
『프랑크푸르터룬트샤우』

줄리엣이전에줄리에타가있었다

셰익스피어의희곡〈로미오와줄리엣〉은왜이탈리아베로나가무대일까.이유는간단하다.이두어린여인의이야기가이탈리아에서처음기원했기때문이다.원작은루이지다포르토가쓴『새로이발견된두고귀한연인이야기』다.이를원작으로한최초의오페라는니콜로징가렐리의〈줄리에타와로메오〉이고,그뒤로니콜라바카이의〈줄리에타와로메오〉그리고빈첸초벨리니의〈카풀레티카와몬테키가〉가이어졌다.특히벨리니가그리는줄리엣은셰익스피어의희곡에바탕을둔샤를구노의〈로미오와줄리엣〉과는사뭇다르다.구노의줄리엣이올리비아핫세처럼상큼하고청순하다면,벨리니의줄리엣은이성적이고침착하다.그녀는로미오를사랑하지만가족과조국을져버릴수없다며함께야반도주할것을단호히거부한다.저자는각기다른매력의로미오와줄리엣오페라를즐기고싶다면구노의작품으로입문해벨리니,바카이,징가렐리순으로감상할것을권한다.

실러와도니체티는왜영국의튜더왕가에관심을가졌나

영국튜더왕가의두라이벌여왕스코틀랜드의메리와잉글랜드의엘리자베스는엇갈린운명으로수많은소설가와작곡가들에게영감을주었다.그중독일의극작가실러는참수형으로비극적인죽음을맞이한메리스튜어트의편에서쓴희곡『마리아스튜아르트』를남겼다.작곡가도니체티는실러의희곡을바탕으로〈마리아스투아르다〉라는오페라를작곡했고,실러가상상력으로창조해낸‘두여왕의설전장면’이명장면으로남았다.리하르트바그너도유명소프라노쥘리도뤼그라를위해‘마리아슈투아르트의작별인사’라는곡을작곡했고,로베르트슈만도‘마리아슈트아르트여왕의시’라는연가곡을남겼다.불행한운명을거스르지못하고사그라져간여인은이처럼많은예술가들에게깊은인상을남겼던것이다.

로시니보다유명했던파이지엘로의〈세비야의이발사〉

지금은〈세비야의이발사〉하면로시니를먼저떠올리지만당대에는앞서조반니파이지엘로가작곡한〈세비야의이발사〉가훨씬인기를끌었다.그래서로시니가초연을올릴때는파이지엘로의열성팬들이몰려와훼방을놓는바람에결국로시니의〈세비야의이발사〉첫공연은실패로막을내려야했다.지금은파이지엘로가누구인지도잘모르는이들이많지만,당대에는가장성공한작곡가로모차르트에게도영향을준거장이었다.이책에는〈세비야의이발사〉와그후속편인〈피가로의결혼〉이탄생하기까지원작을쓴시대의풍운아피에르보마르셰의일생도흥미진진하게그려진다.

독일,이탈리아,프랑스에는각기다른신데렐라스토리가있다

전세계적으로신데렐라스토리는무려345개에달한다.가장유명한이야기는샤를페로와그림형제버전이다.동화로는그림형제버전이유명할지라도해피엔딩으로기억하는이야기는거의샤를페로버전이다.가장유명한오페라는단연로시니의〈라체네렌톨라〉(신데렐라의이탈리아이름)이다.그런데로시니의오페라에서신데렐라는왕자가선택해줄지말지모르는운명에기대는수동적인존재가아니라사랑하는상대를직접선택하는자기주도형여인으로그려진다.또최근에야서서히부활하고있는프랑스의쥘마스네가작곡한〈상드리용〉은신데렐라의상대역인왕자역으로팔콘스타일의여성가수를설정하고있다는게재미있다.과연그의의중은무엇이었을까.

클라라슈만과프란츠리스트가작곡한가곡〈로렐라이〉

클라라와리스트,당대를대표하는두피아니스트가하이네의시〈로렐라이〉에곡을붙여각각다른가곡을남겼다는사실을알고있는가.클라라의가곡은비록그녀생전에출판되지는않았지만화려한반주부가돋보이며극적인구성도훌륭하다.리스트의가곡은짧은오페라를보듯드라마틱한면모가두드러진다.두사람은왜로렐라이이야기에관심을갖게됐을까.저자는두사람의〈로렐라이〉가어떤차이가있는지비교해음미해보길권한다.이것이야말로클래식마니아가누릴수있는최고의호사니까.

푸치니의〈마농레스코〉대본가는무려여덟명이었다

프랑스작가아베프레보의소설『마농레스코와슈발리에데그리외이야기』는당시의사회적가치를전복시키는여성상으로엄청난화제를불러일으킨다.청순하고아름답지만선악을구별하지못하고,욕망앞에솔직한여인!바로마농이다.마농의이야기는쥘마스네를비롯해여러작곡가들의상상력을자극했고여러버전의〈마농레스코〉가탄생했다.그중에서도푸치니의〈마농레스코〉가가장유명하다.그런데이오페라의대본은처음에루제로레온카발로가맡았다는것을아는가.물론푸치니의집요한요구에지쳐일찍이대본작업에서빠지지만이후두사람의악연은〈라보엠〉으로이어지며희대의스캔들을불러온다.결국푸치니의〈마농레스코〉는루이지일리카와주세페자코자에의해완성된다.이두명은〈라보엠〉,〈토스카〉,〈나비부인〉의대본을함께써서푸치니가불멸의작곡가로등극하는데지대한공헌을하게된다.물론이들의작업과정이순탄할리는없었다.이들의티키타카를관전하는것도이책의묘미다.

푸치니와레온카발로의격돌,〈라보엠〉

지금까지〈라보엠〉은푸치니의곡으로익히잘알려져있지만,당시루제로레온카발로의〈라보엠〉도이에못지않게유명했다.오히려초연에서는푸치니가혹평을받았고,레온카발로가좋은평가를받았다.그러나역사는푸치니에게완벽한승리를안겨주었다.그런데두개의〈라보엠〉이무대에올려지기까지사회적인이슈가될정도로엄청난스캔들이있었다는사실은잘알려져있지않다.바로두사람간의표절논란이다.과연푸치니는어떻게〈라보엠〉의원작소설을알게됐을까.이책에서는작곡가들의오페라열전외에도원작소설의두여주인공미미와무제타의삶을엿볼수있게하는미술작품을함께실어당시의사회적분위기를생생하게느낄수있다.

“와인도그속에담긴이야기를알고마시면더맛있잖아요.어려운현대미술도도슨트의해설을들으면더이해가잘되고요.오페라도무대에오르기까지뒷이야기와배경지식을알면더욱재미있답니다.”(지나오,‘브릿지경제’인터뷰중,2023년5월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