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시 크루아상 Merci Croissant : 장바구니에 담긴 프랑스

메르시 크루아상 Merci Croissant : 장바구니에 담긴 프랑스

$21.00
Description
파리의 시장에서 발견한 아름답고 우아한 프랑스!
오늘의 프랑스를 입 안에 넣고 씹고 맛본다
메르시, 크루아상!
미술사학자이자 장식미술 감정사인 저자가 20년이 넘도록 프랑스에 살며, 직접 맛보고 경험한 맛깔스러운 프랑스 음식 이야기.
봉주르도 못 하던 저자가 과감하게 프랑스 유학을 감행한 건 대학시절 긴 유럽 여행의 끝에 도착한 샤를드골 공항의 크루아상 때문이다. 입 안에서 바삭 소리를 내며 깨지는 껍질, 버터 맛이 듬뿍 밴 눅진한 속살. 크루아상을 야금야금 뜯어 먹으면서, 그녀는 문득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에 다시 찾은 파리에서 저자는 지금까지 눌러살며 장식미술사를 공부하고, 프랑스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오브제 문화사’에 관한 7권의 책을 썼다.
프랑스에서의 삶이 늘 좋았던 건 아니다. 서툰 프랑스어 발음에 면박을 주던 가게 점원들, 아프면 골치부터 지끈거리는 복잡한 병원 시스템, 비자를 연장할 때마다 빡치게 하던 무사안일한 공무원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를 떠나지 못하고 정을 붙이고 살게 된 이유는 프랑스의 맛있는 음식들 때문이었다. 계절마다 다른 신선한 식재료, 그리고 집에서 3분 거리여서 매일 가는 재래시장의 다정한 상인들 때문이었다. 심지어 2년 전부터는 같이 시장을 보고 자신의 집 부엌에서 프랑스 가정식을 함께 만들어 먹어보는 ‘지은 집밥’이라는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책에는 싱싱한 식재료 앞에서는 목소리 톤부터 올라가고, 맛있는 요리가 나오면 흥분해서 절로 박수를 치는, ‘먹는 이야기’에 진심인 저자의 생생하고 위트 넘치는 음식 이야기가 가득하다.

저자

이지은

저자:이지은
미술사학자,장식미술감정사,작가.
‘삶의아름다움을발견하고예찬하는능력’을자신의가장큰장점으로꼽는25년차프랑스생활자.지은책으로일상생활에서사용하는기물들을통해역사와문화를탐색한‘이지은의오브제문화사’시리즈『귀족의시대탐미의발견』과『부르주아의시대근대의발명』,보다깊이있게사물의역사와미의식을탐구한‘사물들의미술사’시리즈『액자』(2018년세종도서),『기억의의자』,『오늘의의자』가있다.최근에는장인들의아틀리에를탐방해오브제의기원을추적하고,오로지수작업으로만작품을제작하는장인들을밀도있게조명한『장인의아틀리에』를출간했다.
매주수요일마다수강생들과함께프랑스시장에서장을보며식문화를배우고요리를만들어보는‘지은집밥’클래스와프랑스의다채로운문화와예술,일상생활을전해주는온라인구독서비스‘봉비방’을운영하고있다.
인스타그램@kkommmiii

목차


prologue
메르시,크루아상
프랑스시장사용설명서
시장의마에스트로|플라시에,캉탱아쿤
영덕대게와마요네즈|생선가게,마레보보
트라디를사세요|빵집,레미
푸주한의특별레시피|정육점,메종기냐르
채소와과일의절기집|알리그르가의채소좌판들
선량한커피|커피숍,얼리버드
삶을찬미하는와인한병|와인가게,코테수드
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치즈|치즈가게,아르두앙-랑글레
찬바람이불면|닭집,샤퐁달리그르
절구통속의여행|향신료가게,사바
오솔레미오|이탈리아식품점,살보,마담지니에의리탈리앵
오후의라디오|빈티지가게,메종퀴예레
아페로어때?|와인바,르바롱루즈
DIRECTORY

출판사 서평

어떤요리책에도나오지않는프랑스시장상인들의요리팁

저자는무려19세기에세워진파리의재래시장‘알리그르’에서매일같이장을보면서,프랑스식당에서는절대로맛볼수없는프랑스가정식의참맛을알게됐다.집에서도식당에서도김치찌개와된장찌개를먹을수있는우리나라와달리프랑스는가정식과식당음식사이에큰차이가있다.앙디브오장봉,키시,라타투이,소시지와감자퓌레같은가정식은일반식당의메뉴에선찾아보기힘들다.프랑스인들은돈을내면그만큼값어치를해야한다고믿기에단지끼니를때울목적으로식당에가지는않기때문이다.

이책에는프랑스가정식의진정한맛을알려주려고안달이난프랑스친구들이들려준자기할머니와엄마의시크릿레시피,저자의시어머니가직접써서보내준집안의전통레시피,어떤유명한요리책에도나오지않는시장상인들의요리팁이구슬처럼흘러나온다.

그렇다고정색하고요리법을기술한책은아니다.대신평범한한끼의식사를통해프랑스문화의매력과프랑스를프랑스답게만들어주는생활미감을발견해가는재미를알려준다.루브르박물관이나에펠탑에는없는진짜프랑스가매일매일열리는시장의좌판에서펼쳐진다.자신이파는식재료를귀중하게여기는마음으로매만진아티초크부케,반짝반짝빛나는토마토,밭에서금방잘라온듯싱싱한아스파라거스….이것이야말로진정으로‘아름답고우아한프랑스’라고저자는말한다.

미식의나라프랑스에대해우리가미처몰랐던것들

우리는흔히프랑스를미식의나라로알고있지만,과연정말그럴까?

적어도해산물에관한한우리나라가한수위라고은근히자랑하는저자의글을읽으면절로웃음이난다.김이모락모락올라오는영덕대게를앞에두고마요네즈를찾는남편,파리에서브뤼셀식홍합요리를보며끌끌혀를차는친정엄마.게다가생굴이라면은쟁반에올라온석화만봤던남편이한국에서비닐봉지에든알맹이굴을보고는화들짝놀라자리를떠나지못했던에피소드는박장대소할만큼폭소가터진다.

빵의나라프랑스지만,프랑스에서도직접반죽해서바게트를만드는가게가별로없다는걸알고있는지?요즘프랑스빵집의수준을가늠하는기준은바게트가아니라트라디다.‘바게트트라디시옹’의줄임말인트라디는보기엔바게트와비슷하지만‘법령’에따라오로지물과밀가루,효모,소금만으로만들어야하며,반죽과굽기역시판매하는현장에서이루어져야한다.그러니프랑스에서진짜바게트를먹어보고싶다면트라디를사야한다!

파리에는헤밍웨이를비롯해무수한문인들과예술가들의아지트였던유명카페가즐비하다.그런데커피맛은어떨까?저자는실망스럽다고명쾌하게말해준다.파리는커피의불모지라고말이다.그러니파리에서정말맛있는스페셜티커피를마시고싶다면,카페가아니라‘커피숍’(모국어에자부심이강한프랑스에서도커피숍만큼은영어이름그대로쓴다)을가라고말이다.

하지만계절마다품종이다른고급닭을취급하는샤퐁달리그르의하얀망토를입은닭이나,메종기냐르의푸주한파스칼이고객맞춤으로척척잘라주는신선한고깃덩이,계절별로전국에서맛있는치즈가올라오는아르두앙-랑글레의화려한치즈진열대,다양한종류의딸기,아스파라거스,아티초크,토마토,살구등이예술적으로진열되는거리의좌판은솔직히프랑스미식의근본과자긍심을보여주는듯해서질투가날정도다.

알리그르시장상인들과의인연,생생한삶의이야기

맛있는식재료와프랑스가정식의소탈하고맛깔난음식이야기외에도저자의요리선생님이기도한알리그르시장상인들과의인연,그들의장인다운열정이야말로이책에서가장빛나는주역이다.

푸주한파스칼에게특별히친절한인사를받으며남들의부러움을사게된저자의이야기며,먹거리가화제가되면대작가못지않게술술말을쏟아내는와인가게주인인소피의이야기,찬바람이불면큰비밀이라도알려주듯토종닭이들어왔다는걸속삭여주는닭집주인세드릭의이야기,시장의청소부들에게1유로에커피를제공하는커피숍얼리버드의선량한부부이야기….

이모든이야기들이씨실과날줄로얽키고설켜기존의책이나인터넷에서는찾아보기힘든,살아숨쉬는프랑스음식이야기가맛깔나게펼쳐진다.프랑스의와인과빵,치즈를사랑한다면,미식에관심이있다면꼭한번읽어봐야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