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17.00
Description
첫 장편 『공방의 계절』로 전 세계 27개국에
K-힐링소설의 돌풍을 일으킨 작가 연소민의 신작 장편소설
2023년에 선보인 첫 장편소설 『공방의 계절』이 영국 펭귄랜덤하우스, 미국 알곤퀸, 이탈리아 리졸리, 일본 고단샤 등 해외 27개국의 유수한 출판사에 팔리며 전 세계에 K-힐링소설의 돌풍을 일으킨 젊은 작가 연소민. 기대와 주목을 한 몸에 받은 그가 마침내 차기작을 출간했다. 도자기 공방을 배경으로 따뜻한 위로와 공감할 수 있는 성장 여정을 보여준 첫 소설에 이어, 이번 작품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에서는 12년의 시간 동안 만나고 헤어지고를 거듭하는 두 남녀의 연애사를 담백하게 풀어놓는다.
사랑은 어떻게 오고 어떻게 가는가. 두 주인공 현주와 진성은 십 대에 처음 만나 마치 세상에 둘밖에 존재하지 않는 듯 끈끈하고 은밀한 사랑에 빠지지만 미성년의 울타리를 벗어나자마 헤어지고 만다. 그 후 다시 만나 사랑의 불씨를 피우지만 또다시 이별을 경험한다. 두 번의 사랑과 두 번의 이별. 자신에 대해 충분히 알기에는 아직 어린 십 대의 사랑과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려는 이십 대의 사랑. 작가 연소민은 두 청춘의 행보를 통해 사랑의 탄생과 소멸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사랑이 떠나는 것이 꼭 영원한 작별은 아님을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린다.

저자

연소민

저자:연소민
2000년생.소설가이자방송작가이다.2022년「게으른킨코」로한국소설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단편「너만을위한플레이리스트」를발표했다.2023년출간한장편소설『공방의계절』은영미권을비롯해프랑스,독일,덴마크,일본,브라질,이집트등전세계27개국에판권이수출되었다.
인스타그램@itssominy

목차

1부-고양이남자
2부-합사
3부-산책의기술
해설-시끄럽지않은이별박혜진|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사랑하다헤어진이유,다시만나고헤어진이유…
사랑안에이별이있듯이별안에도사랑이있으니까

이소설은사랑과이별의경험을그리지만흔하고뻔한연애소설은아니다.때때로행복하고자주서운해하며,이따금절망하지만희망의끈을놓지않으며,어느덧‘사랑의어른’이되어가는보기드문연애성장소설이다.십대의사랑과이별은서툴고직접적이지만,어른의사랑과이별은깍듯하고정중하다.두주인공은고등학교시절처음알게돼이십대후반이될때까지만남과헤어짐을거듭하는데,사랑의이유도이별의이유도선명하게구분되지않는다.마치사랑안에이별이있듯이별안에도사랑이있다고말하듯이.

현주는무심한부모를대신해엄마이자친구로서자신을보살펴준이모를사고로잃으면서‘불행’속에갇혀마음의문을닫는다.부유한가정에서살고있으나마음은더없이가난하다.어느날학교게시판에붙은진성의시를읽고내면에서큰울림이이는것을느낀다.그러다동네미용실에서그와마주친다.어머니를도와미용실에서아르바이트를하고있는진성에게머리를맡기면서현주는처음으로강렬한성적자극을받는다.젖은머리카락과남자아이의굵은손가락이엉키고,목뼈를쓰다듬는대담한손길에주체할수없이매혹된다.진성은홀어머니슬하에서불우한환경과어려운형편으로힘겹게살지만그때문에일찍이삶의방식을배운어른스러운아이다.둘은극명한환경의차이,가치관의차이에도불구하고서로를‘같은부류’로느끼며둘만의사랑에빠져든다.

하지만동갑내기인둘이22살이됐을때그들은씁쓸하게이별한다.가혹한말은없었으나쓰라린이별이었다.단지오해였을까.같은부류인줄알았던서로가‘다르다’는것을처음깨달았기때문일까.그리고6년후현주어머니의장례식장에서둘이재회하는데….‘불행’을비집고들어온세상에서그들은다시완전한사랑을이룰수있을까.

24살의작가가그려낸Z세대의감각적인사랑과이별

연소민의첫소설『공방의계절』을영어로번역한클레어리처즈(ClareRichards)는영국의시사주간지『더이코노미스트(TheEconomist)』(2024년10월3일)에서“이책에는고양이부터김치,아이스크림,커피에이르기까지‘포근한힐링요소’가가득하다”고말했다.이번소설역시젊은세대가공감할만한감각적인힐링요소들이소설곳곳에배치돼있다.복숭아파이,에그타르트,바닐라아이스크림,그리고‘모리’라는이름의성질머리고약한고양이까지.특히소설의제목이될만큼고양이모리는이소설에서매우중요한사랑의메타포다.고양이라는영역동물에대한현주의인식이교정되거나수정되면서,그녀가다른존재와함께하는방식을새롭게깨닫는계기로작용한다.

또한주인공현주의직업이지하철기관사라는점도신선하게다가온다.여성기관사라는화제성때문이아니라이역시사랑이라는궤도를끊임없이순환하는사랑의메타포를내포하기때문이다.해설을쓴박혜진의말처럼“그들이자신의이별에그리놀라지않았던것은,그시간을함께하는동안두사람에게사랑은성공이나실패에도달하는것이아니라끊임없는순환상태에있음을알았기때문”이며,이는이소설이전형적인연애소설의공식에따르지않는다는것을암시한다.

이제두사람은학생이기를졸업하고사랑의어른이되었을까.이소설을읽고난우리는,과연사랑의종말에대한고정된인식을교정하게될까.몹시궁금해지지않을수없다.

다시없을찬란한사랑,그리고끝이아닌조용한이별
사랑을하거나,사랑을앓거나,사랑을잃은이들에게

사랑의시작은공감과교감이었다.그렇다면이별은?둘사이의차이와거리감을확인하면서구축한침묵의벽이다.세상에는숱한사랑이있고,사랑과이별에는그렇고그런빤한공식이있다.그러나작가연소민은사랑하고헤어짐에Z세대의새로운공식을부여한다.사랑의열차가이별의터널을통과할때두주인공은요란스럽지않고눈물도없다.아쉬움과쓰라림이없지않지만,‘조용한’이별로써소중했던시간들을추억속에담을뿐이다.Z세대인작가가그리는사랑과이별의방식은가슴을먹먹하게하면서도,떠난사랑이서로를한뼘더‘성장’시키고자신이진정어떤사람인지깨닫게하는아름다운과정임을선언한다.

지금사랑을하거나,사랑을앓거나,사랑을잃은이들이라면,작가의당부처럼이책을통해“누군가와발맞춰길고긴산책을해봐야겠다는사랑의용기가심어졌기를”바란다.